군대들어가믄 안쓰던 편지를 아주 진지하게 쓴다더니... 원래 진지한 면모를 보여주던 민구가 무려~ 4페이지에 걸쳐 장문의 글을 보내왔더군요.. 2장을 앞뒷면 꽉꽉 채워서 보냈더라구요... 며칠에 걸쳐서 쓴 것 같아요 순서 맞춰서 읽는데 고생 좀 했슴다..^^;;
그럼...
원작 강민구
편집 강나영
제목 : 어느 훈련병의 편지
를 올리도록 하겠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 소포보낼때도 안에 "가족모두 사랑합니다"이 한마디 쪽지만 남기더니만...시작도..^^;)
온르은 벌써 이틀째 날을 맞이했습니다.
어제는 기분이 별로였는데 지금은 지낼만합니다.
어제 부모님과 이별할때 눈물이 조금 날 뻔 했지만 억지로 참으며 대신 웃음으로 떠나 보낸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엄마 아빠도 너와 마찬가지로 눈물이 날라고 하는 걸 참고 편안한 맘으로 보내셨단다..)
저의 생각대로 별다른 어려움없이 편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교대로 불침번을 섰는데 가족, 친구, 선후배등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본다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나도 너 보구 싶다 민구야....ㅜ.ㅡ 근데 요즘은 훈련병도 불침번 스냐?)
(중간에 펜이 바뀜.. 시간이 지나 셋째날 새벽임.. 한줄생략)
아참 "요"나 다른 사회에서 쓰는 부드러운 말은 못쓰게 되었는데...
"다,나,까"로 끝나야 한답니다. 저는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전 문장엔 "요"자를 쓰더니 바로 "~니다"로 바뀌는군.. 이빠른 적응력~ 역쉬 내동생이야 ^^)
어제 편지쓰고 종교활동시간에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1000명이 넘는 보충병들 절반이 교회에 갔습니다.
물론 무교인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모든 종교집회에 참석하라고해서 (안가면 영창보낸다고 하는군요..-->이건 민구편지내용임) 교회에서 온 사람도 많았습니다. 너무 흐뭇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첫째날 제가 볼펜없는 친구에게 빌려줘서 서로 친해진 친구와 바로 제 번호 전인 친구와 친하게 되었습니다.(빠른 친화력~ ^^ 왕따는 안당하고 사는군...다행이야 ^0^)
둘다 무교인데 제가 교회에 같이 가자고 해서 갔었습니다.(잘했따~쨔샤)
한명은 집이 불교인데 이르은 이상우(빠른81)이고 다른 한명은 차승광(80)인데 누나를 통해 카페에 기도부탁합니다.
(그래 이 누나가 열심히 글올리구 있다... 나중에 휴가 나옴 나의 수고에 감탄할 것이다..^^;)
그리고 누나, 처음부터 두명 전도했다는 것도 올려줘...(알았다니깐..짜식~ 누가 선교국원 아니었을까봐 디게 챙기네..)
지금은 새벽 6:17 입니다 (군인 다 됐네.. 시시때때로 시간 체크하구..)
5시부터 불침번인데 이제 6:30이면 모두 기상입니다.
(이 누난 5시30분이 기상이다...--; 엄만 2시30분.. 위로로 삼아라..)
그리고 지금 볼펜 빌리다가 한명 더 알게 되었는데 동일교회 후배 한명을 만났는데 얼굴만 알고 있습니다.
계속 존대말 하길래 반말하라고 했더니 저를 안다면서 동일교회 다닌다고합니다. 81년생이랍니다. 이름은 전효성(<-굵은 글씨로 썼음)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 중학교 동창도 만났습니다.
(생각보다 민구 또래 녀석들도 많은 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이곳 생활은 아주 좋지만 이제 신병교육대에서 6주 훈련을 받을텐데 약간은 걱정됩니다.
어제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도 되었지만 감사하며 또한 하나님을 신로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그래 울 가족들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안심하고 살고있단다... 하나님이 널 지켜주실거야~)
소리엘의 "왜"도 찬양했는데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이제 그만 써야겠습니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누나, 그리고 아연이 청년부 모두 사랑합니다.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 안하던 넘이 사랑한다는 말 잘도하네..^^ 기특하당)
다음에 또 편지 보낼께요...
그리고 옷도 오늘 소포로 보내질텐데 어머니 울지 마세요
100일 후에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 주세요
정말 사랑합니다.
기도도 부탁합니다~~~~~~~~~~~~~~~
(내일 휴일이어서 안가고 토요일에 훈련소로 갑니다.)
아 참고로 저 수요일 아침에 헌병과 특공대 뽑는데 끌려갔다가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방송으로 제벊와 이름 불러서 나갔는데 사람이 많아서 몇명 뺄때에 겨우 나왔습니다.
(헌병 착출 안당할라고 안경끼고 간다던 넘이 안경놓고 가더니만... 큰일(?)날 뻔했구먼..)
제가 착출되지 않아서 그 친구들과 교회에 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끝-
2002.2.28 아들 민구 올림
(끝난 줄 알았져? 이건 절반에 불과 합니다..^^;;; 민구도 편지 쓸시간이 더 있는 줄 몰랐나 봅니다... 지금부턴 과감히 편집하도록 하겠슴다)
목요일 오후 9시 -> 저 12사단 원통으로 신병교육대 자대배치 받았습니다. 기도부탁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오후 2:25 (군대가믄 이렇게 시간을 자주보게 되나봐여~?)
(경쟁을 물리치고..(-> 장하다 내동생!) 내부반 대표로 부대배치하는 곳을 참관했다는 내용.. 수요일날 김남균(80년생)이란 친구에게 부대소속 교회에서 받은 성경책을 주었다는 내용.. -요약정리끝-)
친구 차승광과 김남균과 함께 저는 쉴 때마다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고 여러가지 좋은 교회와 단체, 모임도 소개 해 주었습니다. 모두들 좋아합니다.
여자친구 이야기도 했습니다. (짜슥~~~~ *^^* 아연아! 좋겠다~~~)
아참 차승광이란 친구는 알고 보니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중이고 그 옆친구는 경희대 신방과... 나중에 TV에 출연시켜준다고 약속했습니다.(이 대목에서 넘 웃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민구가 이렇게 유치했는지 군대가믄 다 이렇게 유치해지는지..ㅋㅋ 애들같애 TV에 출연시켜준다고했습니다.. ^^; 넘 귀엽다 아그들 노는게..)
(이상우, 차승광, 김남균이 세친구가 사회에서도 교회 잘 다녀 하나님 믿고 예수님 영접하길 기도해달라고 함!!!! 모두들 적으시오.. 기도제목!
세친구 모두 흩어짐.. 요약끝)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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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드뎌 다 썼다!!! 민구에게 이 누나의 수고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동일청년 여러분~~~~~~ 민구와 세친구를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십시요
그럼 주일날 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