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구년 만의 여행이라
전날 밤 잠을 설치고 일산에서 7시까지 오겠다는 일행이 6시30분에 도착 했다고 전화 오는 바람에
안 그래도 어딜 갈 때면 빨리 서둘러라고 보채는 옆지기 땜시롱
발바닥에 모타 달고 서둘러 출발..
길은 뻥~~뜷어져 있고
새벽 들판에는 안개도 끼어 있고
황금 물결은 춤을 추고
구름은 이모양 저모양 다 보여 주고
보는 것이 다 좋다.
수다를 떨며 가고 있는데
큰놈 한테서 전화가 왔다. 약 위치를 묻는 전화다.
벌써 약국문 열 시간 이구먼~~
파트타임 약사는 잘 왔냐고 물어 보니
지가 10분 늦게 문 열어서(그 전날 자기 전까지 늦어도 10분전에는 문 열고 있어라고 그렇게 신신 당부 했건만..)
나가 보니 약사가 가고 없어서 전화를 하니 그닥 멀리 가지 않아서 다시 불렀다나...
10분도 안 기다리는 약사도 약사지만
왜 그렇게 늦었냐고 물어 보니
똥 누다가 늦었다니...
똥짜바리를 째 버리면 똥이 샐 것이고
꿰메 버리면 똥독이 오를 것인데 이놈을 어찌 해야 할꼬??
중간중간 약 위치를 묻는 전화가 빗발친다.
암튼 난 해방이니 그 기분을 만끽 했다.
4시간 반에 걸쳐 완도에 도착 하니 진주에서 올 일행이 아직 도착 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완도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절에 가서 사진도 찍고
풀냄새도 맡고 놀고 있으려니 일행이 도착
완도가 고향인 남자 회원이 가이드를 해 주는데 완도 군청 부근에 있는 <영미식당>이 잘 한단다.
전형적인 시골 식당처럼 생겼는데 반찬이 끝내 준다.
하도 먹을 게 많아서 들어 갈 때 고소롬하게 나던 새우 튀김은 다들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배 고팠던 차에 이것저것 허겁지겁 집어 먹고
청산도 배 시간이 임박 했다고 출발~
가이드한 사람이 배 시간을 잘못 알았는 지 출발 할려면 1시간 10분을 기다려야 한다.
차 2대와 9명 중 7명의 왕복 배삯이 20만원이 넘는다.
청산도 들어 가서 겨우 2시간 있다가 다시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데
너무 비싸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배삯을 다시 물리고
장보고 기념관으로..
대충 둘러 보고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갔다.
탁 트인 해수욕장의 해변!
모래가 어찌나 보드라운 지...
다들 맨발로 어린아이처럼 뛰어 다녔다.
모래에 뒹굴기도 하고....
숙소는 펜션이 너무 비싸서 여관방을 두개 얻었다고 하길래
그거 취소 하고 펜션으로 하자는데 의견 일치를 보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 보니
주말이라 30평짜리 펜션이 20만원 이란다.
여기저기 알아 보는 사이에 20평짜리도 나가고 없단다.
가이드 하시는 분 선배가 펜션을 하는데 자기 이름을 대니 60평짜리가 안 나갔는데
하룻밤에 55만원 이지만 후배니깐 특별히 20만원에 방을 쓰라고 해서 숙소 걱정을 덜었다.
해신 촬영지엘 갔는데 마침 비가 후두둑 내린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인데 별로 볼 게 없다.
돈 아깝다며 연신 궁시렁 거리며 대충 둘러 보고 매점에서 <셀레임>하나씩 먹고 나오니
아까부터 떠들던 구관조가 비명에 가까운 <아빠 아빠~>를 외치고 있다.
옆에 가서 <엄마 엄마>를 시켜 보니 안 따라 한다.
멍청이 같으니라고.....
약국이 궁금해서 전화를 해 봤더니
파트타임 약사가 엄청 힘들어 했단다.
엄마 혼자서 이 많은 조제 다 하냐고...(별로 많지도 않은데)
무난 하게 잘 해 낸다고 했더니<엄마 참 대단 하신 분이네요>하더란다.
근무 잘 하더냐고 물어 보니
다음 번에 부르지 말란다.
옆에서 보니 너무 느리고
약 가는 것도 기계로 안 한다며 투덜 거리더란다.
18만원짜리 믹서기를 사도 8개월 정도 쓰면 까만 가루가 슬금슬금 나와서
아예 유봉 유발로만 갈고 있었는데
대학교 때 이런 거 보고 첨 본다고 하더란다.
4시 땡~~!! 하자말자 얼른 도망 가 버렸다니
엄마가 다시 불러도 힘들어서 안 올것 같지만
지도 엄마가 다시 부르는 것 말리고 싶다니...ㅎㅎㅎㅎ
해변에 가서 푸짐한 회로 저녁을 먹고
완도 타워에 올라 가서 완도 야경을 볼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내려 그냥 숙소에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먹을 포도 1상자랑 맥주 등등을 사 가지고 숙소로...
60평짜리 복층이니 얼마나 널널 하겠는가?
아랫층은 남자들이
윗층은 여자들이...... 방이 텅텅 비어 있다.
점에 100원짜리 고스톱판이 벌어졌다.
생초짜인 나도 꼽싸리로 끼였지만 광 팔기에 바쁘다.
광 파는 게 훨씬 재미가 있다.
옆지기는 2만원 까 잃고 독방에 널널 하게 잠 자러 가고
난 광판 돈으로 1시간 더 놀다가 2층으로....
2층도 방이 텅텅 비기는 마찬가지.
혼자 커다란 방을 차지해서 자는데 침대가 아니라서 허리가 아프다.
그래도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내리는 비소리만 들린다.
타악타악~~~
피에수: 사진은 주제 행시방에 올렷습니다!
첫댓글 언냐~잘 댕겨 오셨나요
많은 추억 맹글어 오셨겠네여
피곤하심에두..이랗케 잼나는 글 주심
감사해요~난 민 화투 밖에 못치는디..ㅎㅎ
행복하셔요~^^*
난 나이롱뻥은 잘 하는데..
고스톱은 지금 배우고 있어요 ㅎㅎ
파트타임약사 다음번에 유능한 분을 불러야 겠네요~~ㅎㅎ
그래야겠어요~
완전 헤매다가 갔데요 ㅎㅎ
하이고~~
지는 오랫만에 부군되시는분이랑
여행갔으니께루 빢쎄게 무드잡으셔가꼬는
막내라도 항개 맹글어서 오시는줄
알았떠니..^^*
겨우 배건짜리 고스톱이유..?
으이그~~!!
으이그~~~~~~!!
완도에는 귀신 안사나,,?
켁~
여행 가서 무드는 뭐하게요? 100원짜리도 금방 돈 나갑디다~ ㅎㅎ
멀리 다녀오셨네여~
깨뱌님이 애타게 찾으셨었는데여..ㅎㅎ
저두 아직 고스톱할줄 모릅니다..그림맞추는 수준...ㅎ
저도 그림 맞추는 수준이지만 껍데기(피)가 중요 하다는 건 알아요~ㅎㅎ
즐건 여행 잘 댕겨 오셨습니다
한참동안엔 콧노래소리가........................ㅎㅎㅎㅎ
역시 여행은 자주 다녀야겠어요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역시 완도 여행 가셔서 뜸했군요.
재미 있게 보내셨군요, 역시 라면을 끓여 먹다 와도 재미 있고 추억거리만이 남게 되죠.
근데 누웠어도 박카스가 아롱 거리지 않던가요?
여행의피로는 약사에게~~~박카스는 약국에 있읍니다.
박카스 박스 째 갖고 가서 눈에 안 어른 거렸어요 ㅎㅎ
역시 완도 여행 가셔서 뜸했군요.
재미 있게 보내셨군요, 역시 라면을 끓여 먹다 와도 재미 있고 추억거리만이 남게 되죠.
근데 누웠어도 박카스가 아롱 거리지 않던가요?
여행의피로는 약사에게~~~박카스는 약국에 있읍니다.
완도에 다녀 오셨군요.. 2년 전에 부안의 위도엘 다녀왔는데 얼마나 좋았던지.. 낙시도 하고 소라와 고동도 줍고.. 다 좋았는데 풍랑주의보땜시 3일동안 발이 묶였다는... 그래서 다시는 갈 엄두가 나질 않더군요.
우리도 그날 섬에 들어 갔더라면 발이 묶일 뻔 했어요
오메~ 아찔 해라~
잘 다녀 오셨네요..같이 간듯.느낌이 살아 납니다...세세하게 잘 쓰셔서... 오매 주눅 들어요...ㅎㅎㅎ
ㅋㅋㅋ 왜 주눅 들어요?
흠...완도군청 옆 영미식당이라...알았어요.
전화번호 찍힌 사진 배달이요~
잘 다녀오셨군요...약시가 바쁘면 옛날의 부귀회복하시는건 시간문제겠는데요?
우리건물 1층에 약국은 노 부부가 하시는데 하루 처방전 30장 내외라고 투덜...
ㅋㅋㅋ30장은 투덜거릴 만 하지요 ㅎㅎ
여행 즐겁게 잘 다녀 오셨군요...영미식당 접수 했습니다..
38세언니 아직 2탄 남은거죠??~~ 잼난 글 기대하고 있을께요.....^^*
그람요~ 2탄 남아 있지요 ㅎㅎ
약국에서 자꾸 전화 와 좀 성거셔두 바람 쐬고 오시니 좋으시지요?
하시는 일 번창 하세요^^
네! 좀 성가시긴 해도
나가 있으니 엄청 좋던걸요~
간판 다셨나요?
아직 못 달았어요. 오늘도 인테리어 의논하러 나가요. 이제 이사 준비해야 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