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새로운 가르침에 눈뜨다. '수월관음도'에 표현된 선재동자를 통해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따라 배워 행동해야 함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제작된 '수월관음도'는 달밤 아래 편안하게 앉아계시는 관세음보살을 그린 작품이다. 관세음보살의 아래쪽이나 옆쪽에는 작게 표현된 '선재동자'가 무릎을 꿇고 있다. 관세음보살에 대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선재동자는 누구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선재동자는 누구일까?
선재동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수행자이다. 문수보살에게 가르침을 받은 뒤, 53명의 위대한 불교 수행자들을 만나면서 수행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해서 28번째로 만난 분이 관세음보살이다. 마침내 선재동자는 마지막 불교 수행자인 보현보살을 만나, 그분이 이야기하시는 열 가지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선재동자는 관세음보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것 같다. 관세음보살은 무슨 이야기를 해주셨을까? 바로, 보살이라면 사람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4가지로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것은 '베풀면서, 사랑하는 말을 하고, 이롭게 하는 행동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관세음보살은 사람들이 가진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사라지게 해줄 수 있다고 하셨다. 관세음보살은 이미 그러한 이야기를 실천하고 행동하고 계셨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선재동자는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것이다.
말씀을 듣는 선재동자의 눈동자를 쳐다보면 관세음보살을 향한 존경의 마음이 가득 표현된 것 같다. 고이 모은 두 손인 합장은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잘 수행하겠다며 약속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선재동자가 배운 '4가지의 행동'을 따라 배워서, 마음속에 새기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남에게 베풀고, 가족과 친구에게 항상 사랑하는 말을 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분인 우리가 이롭게 행동한다면 우리는 더불어서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힘듦과 괴로움이 우리를 고통에 빠지지 않게끔 선재동자처럼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려시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는 전세계 약 160점(일본이나 미국, 한국의 개인소장가들이 소장한 작품들까지 포함하면 약 200점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추정도 있다.)정도 남아있는 고려불화 중에서 40점 정도 남아있는 가장 인기있고 많이 남아있는 편인 주제의 회화작품이다. 중국에서 당송 시대 이후 형성된 33변화관음 중 하나인 수월관음의 모습을 도상화한 불화인 수월관음도는 일반적으로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의 연못가 바위 위에 앉아 스승들을 만나서 깨우침을 받기위해 긴 여정을 떠난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는 관음보살의 모습을 기본 구성으로 한다. 중국 당말(唐末) 오대(五代) 돈황(敦煌)에서 제작된 수월관음도들이 현존하는 수월관음도 중 가장 이른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제작된 관세음보살화 대부분이 수월관음도에 속한다.
수월관음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관음보살의 자비가 물에 비친 달처럼 멀리 퍼져나가서 중생에게 깨우침을 준다는 해석이 주된 해석이다. 수월관음도가 여러 고려불화 중 가장 인기있는 이유는 장식성이 매우 뛰어난 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나 관음보살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고있는 장식적인 사라(투명하고 얇은 비단) 베일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고려시대에는 매미 날개만큼이나 얇고 투명한 비단을 직조해서 원나라 공주가 탐을냈다는 기록도 있을정도로 직조술이 발달했었다고 한다.
* 14세기 상반기, 고려왕조 (918-1392), 아티스트는 정체불명, 중간 크기: 스크롤 매달려; 실크에 잉크와 색상, 크기: 이미지: 45 1/16 x 21 7/8 in. (114.5x 55.6 cm) 노브와 함께: 79 3/8 x 30 1/8 in. (201.6 x 76.5cm) 장착 전체: 79 3/8 x 76.5 cm( 201.6 x 71.1cm)
-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順天 松廣寺 華嚴經變相圖, 국보 제314호) -
地藏菩薩坐像白玉雕刻, 十八世紀清代, 불교예술박물관(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