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시간이 되어서 다음 스모 카페에 몇 년 만에 글을 남깁니다. 비록 직접 카페 글을 남겼던 것은
아니지만 간간이 시간이 될 때 다음 스모 카페에 틈틈이 들어와서 근황을 파악했습니다. 신예 스모 선수들의
등장 및 2025년에 새로 요코즈나에 오른 호쇼류를 보면서 대체로 세대 교체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씨름도 이전보다 대회 횟수가 늘어난 민속씨름 리그 대회들을 시간이 날 때 경기 날짜와 시간을 맞춰
챙겨서 시청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1년 중에 간혹 우연의 일치로 씨름대회와 정규 장소(바쇼)
스모대회의 경기 날짜와 시간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어서 각각 씨름과 스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멀티
시청을 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ㅋㅋ
이번에 제가 10년 이상 씨름과 스모를 겸해서 시청하면서, 양국의 투기 스포츠가 비슷하지만 알게 모르게
서로 다른 여러가지 차이점들이 적지 않아서 한 번 차이점 비교를 목적으로 메모 성격의 글을 써봤습니다.
때문에 스모 카페 회원분들께서 재미삼아 보는 정도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참고로 씨름의 범위는
정규 씨름대회인 민속씨름 대회(리그전 포함) / 일본 정규 바쇼(장소) 스모대회의 범위를 중심으로 비교를
한 것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1. 씨름은 씨름팬티와 샅바를 착용하지만, 스모는 엉덩이가 드러나는 샅바 T팬티인 마와시를 착용해야 함
2. 씨름 모래판 원 지름, 스모판 도효의 원 지름의 차이가 큼 (씨름판 원 지름 : 약 8m / 스모 도효 원 지름 : 약 4.55m)
3. 민속씨름은 체급별 경기가 있지만, 오즈모(대상박)는 체급 구분하지 않고 경기 진행
4. 씨름은 소금을 뿌리는 행위 없이 경기, 스모는 특정 선수가 소금 뿌리기 2~3번
5. 씨름은 장외 플레이가 나왔을 때 고의성이 없다면 재경기를 하지만, 고의성이 인정되면 씨름판 밖으로
먼저 밀려난 선수에게 패를 적용 / 스모는 장외 플레이가 나오면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승패 적용
6. 씨름 대회는 특정 대회 단위로 체급별 토너먼트 경기 과정을 거쳐서 장사 선수를 선발하지만,
스모 대회는 15일간의 리그전을 통해 제일 많이 승리한 선수가 우승하는 형태로 대회 운영
7. 씨름 팬티는 보통 엉덩이 부분에 소속 대학, 소속팀 로고가 있지만, 스모 팬티 마와시는 허리 앞쪽
밴드 부분에 소속 대학, 소속팀 로고가 부착되어 있음 (정규 장소 스모대회가 아닌 기타 대회 등)
8. 씨름 대회와 스모 대회의 개최 시기 및 기간은 대체로 서로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번갈아
가면서 대회가 열림 (물론 부분적으로 대회 날짜가 2~3일 겹치는 경우가 있음)
9. 씨름 선수는 헤어스타일에 엄격히 규제를 받진 않지만,
스모 선수는 전통 상투(오이쵸, 촌마게 등) 머리로 장식해야 함
10. 씨름 선수의 경우, 대회 우승 횟수가 여러 번이 있는 일부 장사 선수만 제대로
은퇴식을 해주지만, 스모 선수는 전통 상투를 자르는 단발식 행사가 곧 은퇴식임
11. 씨름 선수는 지자체 또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씨름팀에 소속되어 있지만,
스모 선수는 특정 스모 도장인 베야에 소속되어 있어 성격이 다름
12. 씨름은 체급별로 선수의 승률에 따라 파악하지만, 스모는 씨름보다
더 세분화된 리그 등급으로 선수들이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음
13. 씨름은 딱히 씨름 선수들이 주로 먹는 전통 음식으로 지정된 사례는 없지만, 스모는
전골 요리인 창코나베가 스모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어 차이를 보임
14. 씨름판 모래는 정제 과정을 거친 고운 모래로 구성되어 있지만, 스모 도효는 모래보다는
진흙 성분으로 구성 (때문에 씨름판 제작 과정, 도효 제작 과정 자체가 상이하게 다름)
15. 씨름 심판의 경우는 이름에 대한 규제가 없지만, 스모 심판인 교지의 경우, 교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원래 성을 버리고 '기무라' 또는 '시키모리' 의 2가지 성 가운데 하나로 바꿔서 개명을 해야 함
16. 씨름 심판은 경기 지휘를 하는 물건으로 전자 호루라기, 경고를 주는 마패 정도만
갖고 있지만, 스모 심판인 교지는 지휘봉 격의 부채인 '군바이' 를 잡고 경기를 진행함
17. 씨름에서 경기에 이긴 선수에게는 따로 돈봉투를 주는 의식은 없지만, 스모는 경기에
이긴 리키시에게 상금이 들어간 돈봉투를 수여 (모든 스모 선수가 다 그런 것은 아님)
18. 씨름팬티는 샅바만 더 묶지만, 스모팬티 마와시는 발 모양의 장식인 '사가리' 를 덧끼워서 착용
19. 씨름 경기는 대체로 3판 2선승으로 진행하고 경기 수가 많은 특정 대회의 예선
경기에 한해서만 단판 경기로 진행하지만, 스모는 거의 대부분 단판 경기로 진행
20. 씨름은 현재 경기 규정에서 양 선수가 샅바를 놓치면 다시 자세를 잡고 재경기로
가지만, 스모는 팬티인 마와시를 잡지 않은 상태라도 그대로 경기 진행 (오래 전의
씨름 경기 룰에서 양 선수가 샅바를 놓친 상태에서 씨름팬티나 몸을 붙잡고 경기를
진행하였던 사례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 규정이 폐지됨)
21. 씨름은 매년 특정 시기와 대회 개최 지역이 절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내의 여러 도시를 돌아가면서 씨름대회를 개최 / 그러나 스모는 정규 바쇼(장소) 스모
대회는 매년 특정 시기와 대회 개최 도시가 일본스모협회의 규정으로 고정되어 있음
22. 21번과 연계하여 씨름은 수도인 서울에서 고정하고 열리는 씨름대회가
없지만, 스모는 도쿄 국기관 스모대회를 매년 1,5,9월에 고정해서 개최
23. 씨름 경기는 현재까지 무료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하지만, 스모는 스모 전용
경기장 좌석별로 다양한 티켓 요금으로 판매 (좌석 티켓 요금 차등이 큼)
24. 씨름 선수의 이름은 대체로 선수 본명으로 등록되지만, 스모는
리키시의 시코나(예명)을 등록해서 사용하고 본명은 따로 있음..
(이후에도 씨름과 스모의 차이점 내용을 생각하면 번호 글이 더 추가될 수 있음..)
1번부터 번호를 매겨서 씨름과 스모의 차이점들을 써봤는데, 20가지가 넘었습니다. ㅎ 번호를
써서 남긴 차이점 외에도 다른 차이점이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다음 스모 카페
회원 분들께서 이 글을 보시고 혹시 부연할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실 경우, 보완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글 내용과 겸해서 제가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기회가 된다면 체육의
역사를 조사 및 연구를 하는 시각에서 한국사와 일본사에 있어 (일제강점기 포함) 씨름과 스모가
서로 접촉을 하고 승부를 겨루었던 역사 사건의 내용들을 대상으로 '체육 역사 학술논문' 을
집필해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서로 인접한 나라의 격투 스포츠가 유사하지만 차이점이
진짜로 많다보니 이러한 차이점만 골라내서 연구를 해도 1편의 논문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
입니다. (현재 2025년 기준으로 씨름과 스모를 같이 다룬 체육 역사의 학술논문들이 많지는
않지만 나온 상황인데, 궁금하신 분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도 후속으로 이 연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럼 이만..
첫댓글 잘읽었읍니다ㅡ스모는 국기로 자리잡아 엄청난 관객과 더불어 인기가 최고조임_쥬로이상이면 부와명예도 따라오는데ㅡ
반면 민속씨름은 동네 장날에서 하는 놀이로 옛날엔 우승자에게는 황소한마리에 쌀 한가마 ㅎ작금은 관심밖인데 ?어찌하오리까 걱정입니다! 씨름은처음부터 삿바를 잡고하는데 차라리 스모나 유도처름 ? 변화는 가능할까요? 씨름! 국민들의 관심사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장성주님. 안녕하세요.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근들어 씨름에 대한 세부 정책에 대해
대한씨름협회가 서서히 변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번호를 매겨 몇 가지 사례로 정리 하겠습니다..
1. 이전에 열렸던 1년간의 민속씨름대회의 횟수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씨름
진흥법을 새로 통과시켜서 기존의 민속씨름 대회에서 추가로 '민속씨름 리그' 대회를 신설하여
이전보다 씨름대회가 더 늘어남. (씨름대회가 추가 신설이 된 덕분에 각 체급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씨름 장사들이 나왔습니다. 소백급이라는 최경량 체급도 2024년 7월부터 신설되었습니다.)
2. 씨름 경기 규정에서 정규 시간은 1분, 연장전은 30초로 적용해서 이 시간이 다 끝나도 승부를
못 가리면 선수 체중 측정을 통해 체중이 가벼운 경체자 선수가 승리하는 규정으로 시행...
3. 한국의 씨름 행정을 총괄하는 협회인 '대한씨름협회' 에서 유튜브 채널 '샅바TV' 를
새롭게 창설하여 주요 씨름대회가 열리는 날에 유튜브 생중계 방송을 시행하고 있음
그 밖에 씨름을 부흥시키기 위한 진흥 방안이 더 있긴 한데,
댓글 작성 분량 제한 때문에 이 정도로 정리해 드립니다..
비교글 잘읽었습니다 교지 개명 또하나 알고갑니다 감사합니다
TORDEN 님을 알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이전에 스모 카페에서
토르덴 님의 댓글을 얼핏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야후재팬 스포츠 기사 스모는 12번째 ㅡ
아시안컵축구기사
야구ㆍ미프로야구 포함
농구
검ㄷᆢ
유도
육체미ㆍ여성피트니스 선수들이
육상ㆍ기계체조 등 기초 분야기사
레슬링
승마
다음 스모~아마도 오사카 바쇼3_9일시작하면 TOP 10으로 올라갈것임ㅡ
*민속 씨름도 프로화길이 열린다면
변화가 따른다면 기대
씨름협회 기대합니다ㅡ
감사합니다ㅡ
저도 스모 용어! 잘배우고 갑니다ㅡ
3개월 마다 열리니 처음엔 리시키 이름도 헷갈리기도 합니다!한문에다 ㅎ
추가 댓글을 남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일본의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에서 스포츠 관련 기사
순서에서 스모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밀리는 느낌입니다. 다만 장성주 선생님이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 정정해서 알려드립니다. 제가 알기로 1년에 열리는 정규 장소(일본어로 바쇼)
스모대회는 2달에 1번 홀수 달에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스모협회에서 외국인
리키시도 대회 참가가 허용되다보니 새로 나오는 비(非) 일본 외국인 스모 선수도 적지 않아서
저 역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봅니다. 외국 선수 가운데 여전히 몽골 출신 선수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동유럽 나라 출신의 백인 스모 선수도 있지만요. ㅎ 아울러 스모만의
전문적인 한자 용어 표기 & 일본어 발음까지 별도로 학습을 하지 않으면 스모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 보기에 어렵다고 느낄 정도로 난이도가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제2외국어를 일본어로 선택해서 학습하였지만 어려움을 느낍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제외한
특정 한자의 일본어 발음이 음독인지 훈독인지 분간이 안 되어서 일본어 사전을 검색합니다. ^^
심판 판정에 대한 깔끔한 수긍의 여부.. 도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합니다.
박차고날자 님을 알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씨름보다는 스모가
심판인 교지 판정에 대한 리키시가 깔끔히 수긍하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