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한 15년 만인가요. 애들 키우느라 바빴죠."
프로당구 'PBA 드림투어' 2차전 준결승 브레이크 시간, 잠시 자리를 비우고 들어오던 한 선수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바로, 이번 시즌 PBA 드림투어로 15년여 만에 당구 팬들과 다시 만난 공교성(53)이다.
한때 한국 당구계를 주름잡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공교성이 어느 순간부터 당구 팬들 사이에서 잊히기 시작했다. 프로당구 출범 이후에도 두문불출하던 그가 프로당구 출범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PBA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프로당구 선수로 재데뷔한 공교성은 데뷔전 첫 경기에서 황재원을 21이닝 만에 30:17로 꺾고 256강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 라운드에서 김영재2에게 27:30(32이닝)으로 패하며 첫 프로당구 투어를 마쳤다.
일주일 후 열린 'PBA 드림투어' 2차전에서의 공교성은 한 차례 분위기를 익힌 덕분인지 이전보다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보이며 512강에서 전지훈을 30:23(27이닝)으로 꺾은 후 유창한, 박문일, 최재봉, 문성원, 김남수, 이강욱을 차례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특히 문성원과의 32강전에서는 17이닝 만에 35:18로 문성원을 꺾고 2점대의 애버리지를 기록했으며, 이후 16강에서는 '1부 팀리거' 출신 김남수를 21이닝 만에 35:32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PBA 첫 세트 경기를 경험한 8강전에서는 이강욱을 세트스코어 3-1(11:15, 15:4, 15:13, 15:11)로 물리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조방연과 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한 공교성은 결국 PBA 출범 원년부터 PBA 투어에서 뛴 조방연에게 경험에서 밀리며 세트스코어 1-3(6:15, 11:15, 15:7, 15:10)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후 공교성은 "15년 만에 다시 대회에 나오니 경기 감각이 쉽게 돌아오지 않네요"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고 가장으로서 역할을 하느라 잠시 큐를 내려놨던 공교성은 당구선수로 복귀한 이유를 "마누라가 허락해 줘서요"라고 심플하게 전했다.
" 당구 연습한 지 이제 두 달 됐어요. 이제 마누라가 허락해 줬으니 결과물을 잘 내야죠,"
당구 큐를 다시 잡고 두 달 만에 PBA 드림투어 준결승에 입성한 공교성은 "성적보다 여기 시합 오는 게 너무 재밌어요. 당구대회가 얼마나 오랜만인지 오늘 타임아웃도 두 번이나 걸렸어요. 집중하느라 시간 볼 시간도 없더라고요"라고 오랜만에 당구대회에 출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3차전은 또 그날의 컨디션을 모르니까 장담할 수 없죠. 이번에도 예선에서 거의 죽다 살아난걸요. 우승, 4강 이런 것보다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서 내년에는 1부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공교성을 꺾고 결승에 오른 조방연은 결승에서 '97년생 신예' 이태희와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