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 오서산·천년 역사 성주사지 가볼만
탁 트인 바다와 짜릿한 집트랙·스카이바이크도 스트레스 ‘싹’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오서산
올해 추석 명절은 최소 6일부터 최대 12일까지 쉴 수 있다.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이 또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여행이나 제주도 여행은 그만두고라도 우리 지역의 가볼만 한 곳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오서산과 천년 역사 성주사지가 있는 충남 보령으로 떠나보자.
◇아름다운 풍광 오서산 트레킹
‘서해의 등대'라 불리는 오서산은 서해 인근에서 가장 높은 해발 791m로 산 전체가 수림으로 무성하지만, 유독 정상 부근의 주 능선에만 억새밭 군락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오서산 억새는 10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에 절정을, 11월 초까지 능선을 따라 은빛 물결의 장관을 이룬다.
특히 1시간에 걸쳐 정상에 오르면 태안 안면도를 비롯해 보령 원산도, 삽시도 등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내달 7일에는 오서산 성연 주차장과 억새군락지 일원에서 제5회 보령 오서산 억새꽃 등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보령 청소역의 모습.
◇과거로 돌아가는 청소역 오서산과 가까운 청소역은 장항선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으로, 하루 여덟 번 정차하고 하루 평균 20여 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청소역사는 근대 간이역사의 건축양식이 나타나 있고 원형이 잘 보존됐다. 건축·철도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2006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305호로 지정됐다.
청소역 인근에서는 지금은 많이 사라진 철도건널목을 만날 수 있다. 장항선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무빙’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의 촬영지였던 역 앞 동네에는 낡은 단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시민들이 바다 위로 설치된 집트랙을 즐기는 모습.
◇짜릿한 집트랙, 스카이바이크 타워 높이 52m, 탑승 거리 613m, 국내 최초 4명이 동시에 타는 ‘대천 집트랙'은 와이어에 몸을 맡겨 활강하는 레포츠다. 추석 연휴 기간 휴무 없이 정상 운영하고, 1인 기준 1만8000원이다. 집트랙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수많은 섬도 감상할 수 있다.
스카이바이크는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설치된 2.3㎞ 길이의 자전거 선로로, 이를 통해 대천해수욕장의 관광 포인트인 백사장과 바다 절경을 약 40분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휴일과 주말에는 하루 1000여 명이 찾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 시설은 추석 당일인 29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정상 운영한다. 최소 2명부터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2인 승차 2만2000원, 3인 승차 2만6000원, 4인 승차 3만원이다.
보령 성주사지
◇천년의 역사 성주사지 신라 말 구산선문 중 하나였던 성주사는 한때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며 수도하던 전국 최고의 절로 손꼽히던 곳이다. 성주사지에는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인 △국보 보령 성주사지 대낭혜화상탑비 △보물 보령 성주사지 오층석탑 △보물 보령 성주사지 삼층석탑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특히 성주사지 천년역사관은 홍보실, 영상체험실, 어린이전용 체험관, 휴게쉼터 등을 갖췄으며, 홍보실에는 대낭혜화상 무염의 이야기, 성주사 가람의 변천사, 비석에 새겨진 성주사지 등 성주사의 역사와 발굴 유물이 전시됐다. 천년역사관은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내내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