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이어서 계속 이어봅니다...
2018.09.23. 일요일 퇴원...
사연이 많았던 50여일....제주대학교 병원부터 서울 삼성병원까지...
짧으면서도 너무도 힘들고 다양한..힘든 시간을 버티고 사지 멀쩡하게...
그래도 다행히 살아서...두발로 걸어서 돌아왔다........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서는데 휘청~~~바로 일어서지를 못한다..
다리 한쪽을 세우고 허리에 힘을 주고 으쌰~~
허리운동? 다리운동? 허벅지운동???
쩝! 힘들다...아프다...뜨벌~~절로 욕이 나오네...흐이구..뜨벌...쩝!
2~3일 열시미 먹었다...기냥...근데 넘어간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밥이...ㅠㅠ...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결국 탈?이 났다...욕심이었나 보다....뱃속이 아리고 아프고 어질어질?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먹을때마다 계속 이런데도 너무 무리했나보다...
죽(미음)으로 바꿈....그래도 이젠 조금씩이라도 넘어간다..속도 편하고...
천천히 하자!!! 급하게 말고....어차피 필요한건 시간이다....
옛날 대전 살다가 내려와서 적응 할때도 1년 가까이 걸렸다...슬로우~슬로우~~
9.24.월~~9.30.일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먹는거에 집중...통닭..백숙...갈비..등등..
병원에 있을 때 먹어보고 싶은거 다 시켜 먹어보고 있음....
솔직히 혀가 미각이 아직 안 돌아옴..소량이지만 그냥 무조건..막 먹어보고 있음...
아직까지도 미음을 먹고 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이 뱃속 안쪽에 살이 살짝 아니 근육이
조금 생긴듯한 느낌이 든다..일어서는데 조금 힘이 덜 들기도 하고...
퇴원한지 7일...몸무게 64kg 큰 변화는 없다..
단지 먹는게 조금 달라져 있고...답답한 병원이 아닌 집이라서 티비도
편하게 볼 수 있는...음식도 선택할수 있는 그런 자유를 누릴뿐!!!
내가 무언가를 선택할수 있는 삶...그것 자체가 축복이 아닐까???
2018.10.01. 월
지금은 혼자 힘으로 걸어서 약간의 운동을 할수 있는 상태가 됨...
집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30분정도 쉬엄쉬엄 걸어다님...
샤워도 혼자 할수 있는 상태가 됨...너무 행복함..ㅎㅎ
퇴원후 일주일 정도는 마나님 도움?을 조금은 받으며 해야 했었음...
올만에 코란도 차량 시동을....부다다당~~~~
역시 이맛?에 이소리?가 좋아서 구입했는데 역시....
심장을 뛰게 해준다...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그렇게 한 30여분을 차에서 엔진소리에 취해 휴식을...좋았음...
2018.10.02.화
두달 만에 코란도 타고 운전을...(마나님 모르게 후다닥~~)
눈에 안 보이면 무쟈게 불안해 함...운동갈때도 허락받고 가야 함...
아프고 나서는 눈치 엄청 보고 있음...에고에고...쩝!
올만에 무협지랑 환타지 소설 책을 빌려옴...
저녁 식사후 복통...낮에 고르케랑 찹쌀 도넛을 먹었는데 이게 문젠가?
살짝 오바이트 하고 드러 누움....2~3시간후 속 풀림...
피곤했나? 운전도 하고 올만에 책에 집중해서 그런지 머리가 살짝
아프고 오래 집중하기가 힘드네....고만하고 자자...
2018.10.03.수~2018.10.09.화
일주일 정도 지나니 미각이 약간은 돌아옴...짜고 매운 것은 느끼고 있음..
운동은 천천히 걸어서 30분에서 50분정도...
절대 무리 가지 않도록 하고 운동하고 피곤함 무조건 취침...
최대한 단순하게 생활을...조금이라도 피곤함 쉬는 것으로...
아침에 7시 전후 일어나고 가볍게 스트레칭...
밥먹고 티비보고 책 보다가 운동하러 가고 갔다옴 쉬는 단순한 생활이 연속...
“인생은 단순할수록 행복해지는게 아닐까??.
단순하게 사는 사람은 늘 편안하고 침착하며 긍정적이고 태연한 법이다
무소유? 무소유? 버림으로 얻어지는 정신적 여유로움??? 알 듯 모를 듯????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적어질수록 신에 더욱 가까워 진다”-소크라테스
2018.10.10. 수 – 10.16. 화 2차항암
혹시나?? 지난번처럼 비행기에서 난리칠까 걱정도 되고해서 마나님 같이 올라감.
다행히 아무탈없이 병원도착...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지난번에 하도 쌩쇼?를 해놔서 항암들어감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제발 제발 정신차리고 무사히 치료 받을수 있기를.....
담날부터 항암 시작....
여전히 주렁주렁 매달리는 약들의 행진....아직까진 적응이 안된다...에고에고...
음식 섭취 아직도 힘들다...토하고...구역질하고...그러면서도 살아보려고 먹고...
그나마 잠을 조금 편하게 잘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왼쪽팔 한쪽에만 해파리 달려 있어서 생활하는대도 조금은 편하고...
그래도 저번에 비하면 수월하게... 무난하게.... 항암을 마쳤다...
2018.10.18.목 – 10.30. 수
퇴원후 하루 쉬고 운동 시작...놀이터에서 한시간 정도 천천히 움직임
아직까지는 기초를 다지는 시기...차근차근
음식을 먹고 싶은데 4~5일은 입에서 약품냄새??? 헛구역질이 나온다..
6~7일이 지나면서 입맛? 돌아옴....어느 순간부터 엄청 먹기 시작....
밤식빵을 하루에 한 개씩 먹고 기타 먹고 싶었던 음식이나 생각나는 음식을
그때그때 사다가 먹기 시작...엄청 먹어댄다...걸신 들린 것처럼....
살이 찌는 것이 느껴진다...64kg에서 71kg 증가...
허벅지에서 몸에서 약간은 힘이란걸 느끼기 시작함...
2018.11.01.목 –11.13.화...
슬슬 제대로 된??? 운동을 해본다...
그동안 놀이터와 학교 운동장에서(30분~1시간20분정도) 하던 것을
산과 오름?으로 장소 변경...
울퉁불퉁. 오르막과 내리막길...반복...
첫날은 40분정도...담날 근육통 생김..학교 운동장 가벼운 걷기(50분)하고 휴식..
나중에는 90분 정도까지..산에서 운동을...
허벅지에 근육이 생기는 듯하고 기초체력이 많이 올라왔음?을 느낌...
정상체력에 5~60% 정도 형성된 느낌....
식사량 조절 필요 – 74Kg 증가..아랫배가 살짝 나오기 시작...쩝!
운동은 꾸준히 3일 운동 1일 휴식 전,후 스트레칭 필수...
2018.11.14.수 – 11.20.화 == 3차 항암
ct 검사 – 임파선 편도외 기타 부분 림프종 아주 좋아짐..새로 생긴 것 없음..
pet 검사 – 암세포 처음 보여진것보다 현저히 좋아짐
그 외 비정상적 소견- 보이지 않음
기타 – 확실하게 하기 위해 노력중...4차 검사까지 지켜보고 진행...--주치의
항암치료...여유가 생김..필요한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뿐...견딜만함...
3일째부터 밥맛이 없음...편의점과 집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어떻게든 섭취.
운동은 저녁이후 1시간정도..병원 긴 복도 왕복...꾸준히...
책 (무협지,환타지소설 기타등등 15~20권) 시간 때우기용??
먹고 자고 책보고 운동하고 그러면서 나름 항암받는 요령이 생김...^^
처음에 먹었던 마음...조급하다고 되는건 없다...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잘 살기는 글렀으니 재미있게라도 살아보자...^^
조급해 하지 말자..여유를 가지자....유연한 생각..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흘러 가는대로 냅두자!!!
4차 항암부터 6차 항암까지는 무난?하게 어쩌면 너무도 편하게
끝나고 계속 반복적인 상황의 연속이라 고만 하렵니다...
3차 항암시부터 혼자서 올라감...
병실에 비슷한 또래가 있어서 대화를 시작...많이도 웃었음...
오전은 서로가 치료 받느라 바쁘게 왔다 갔다하지만 점심부터는 커텐 오픈...
반찬이랑 과일이랑 등등의 음식이 서로 넘나들고...
지난 이야기 웃겻던 상황등 별 거 없는 야그를 하면서 히히덕? 거리고
말 장난도 많이 하고 암튼 재미있게 항암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3일차 부터는 점심먹고 반상회? 저녁먹고 반상회? 합시다 하면서 킥킥거리고..
제가 그런 말을 많이 했심다...
어차피 병은 걸렸고 있는 동안 아픈 야그보다는 재미있던 기억을 공유하면서
웃으며 지냈음 좋겠다고...
나중에는 6인 병실에 4명의 오픈된 상태로 대화하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물론 보호자 분들도 같이 (남자 병상이라 대부분 사모님?들) 참여하고요..
나머지 두 분도 고통이 덜하면 참여해 주시고...
들어오는 간호원들도 “이 방은 너무 씨끄러워요” 하면서 웃고...잼 있었심다...^^
나중에 퇴원하면서 서로가 “덕분에 즐거웠습니다”하고 헤어지고...
지금 생각해도 3차 4차 항암시기엔 너무나 즐겁게...재미있게 치료 받았네요...^^
2018. 8월말 서울 삼성병원
처음 올라갈 때 휠체어 타고 올라가서 병원에서 정신 잃고
소리 뻑뻑 지르고 온갖 난리를 쳐서 간호원들 사이에 꼴통 환자 소문 다 나고..
11월 되서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혼자 돌아 다님서 킥킥거리고...
암튼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네요...하하하...
----------------------------------------------------------------
환자분들에게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현제 많이 힘드시죠??? 두려우시죠??
무서우니까....죽고 싶지 않으니까 카페 들어와서 정보를 구하는것이고요...
솔직히 두려워 한다고 이 상황이 끝나는거 아니잖습니까??
두려워 한다고 현실에서 도피한다고 해결 되지 않습니다...
암이라는 현실...
환자라면 누구나...모두가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럽다는 것도 압니다.
근데요...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죽음이란거요...그런 생각 안드세요...
이렇게 죽을수도 있겠구나...이렇게 허무하게 죽는구나...하는 생각...
근데 되돌아 보니까...그 또한 살아있으니까 생각 이란것도 가능하구나???
죽었음 지금 느끼는 그 모든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
단순해 집시다....
살아있으니 고통을 느끼는 것이고...살아 있으니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고통의 시간도 지나면 “살아있다”라는 희망 앞에서는 너무도 작은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아픔은 잠깐입니다..어차피 시간의 모든걸 말해주지 않을까요?
수 많은 환우분들이 당신과 비슷한 생각, 고민을 하면서 생명을 이어갑니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생각 많이 하시고요..
그리고 많이 웃으십시오...때론 시덥지 않은? 농담도 해보고요...^^
저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웃으면 복이 옵니다...화이팅....
보호자분들에게.....
너무 큰 걱정은 환자에게도 보호자 분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환자가 아파서 징징?대면 징징 되는대로 못 먹으면 못 먹는대로
있는 그대로를 직시하시고 편하게 생각하시고 평소대로 하세요...
환자요???
지가 아픈데 당장 아픈데 주변에서 그 어떤 좋은 단어를 나열한다고
귀에 들어올 것 같습니까?? 아니요...그냥 혼자? 아플뿐입니다...
안쓰럽다고요? 미안하다고요? 등등
괴롭죠...지켜 보는 것이...그럼 머합니까? 대신 아파 줄수도 없는 것을...
냉정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어차피 죽을 사람은 죽습니다...그렇게 많은 사람이 저 하늘로 갔고요...
보호자가 안달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환자분에게 희망을 심어 주십시오...
요즘 암 걸린다고 죽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50%이상 치료 잘 받고 관리 잘하면 잘 먹고 잘 삽니다....
환자분에게 중요한건 일단 먹는겁니다...
보통 1/3 정도는 항암이 끝나면 영양 실조 걸린다고 합니다...
먹는 것과의 전쟁...체중과의 전쟁이라고 하고요...
무엇이든지 먹을수 있는거면 다 먹여 보십시오...
토하고 구역질하고 난리를 쳐도 그래도...살아 있잖아요...
그것이면 된거 아닐까요???
나머지는 차근차근 하시면 됩니다...차근차근...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철저히 갠적인 경험담이라 현실과 많은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병명마다 조치가 다르고 고통의 강도가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람이기에..... 살아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
어쩌면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축복이 아닐까요???
살아 있다는 것은 앞으로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희망(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은 들지만 그래도 희망마저 없다면 삶은 너무 각박하지 않을까요??
긍정적인 사고로 지금 짧은 이 순간을 웃음으로...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이어 나아가길 기원 드립니다...
모두 행복 하세요.....
.
.
.
2019.02.15. 6차 항암 끝내고 두 번(5월과 7월) 검사 모두 건강하게 통과
다음번에 내년 1월에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꾸준히 운동하고 마나님과 말장난?도 많이 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암은 한번 걸리면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이번 기회에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니
잘 되었다하고 생각을 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5 11:5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5 13:2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5 13:2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5 18:51
첫댓글 훌륭하십니다 엄청납니다 장하십니다
그저 저의 경험담일뿐....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음 감사하겠습니다..
행복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화이팅....^^
동감되는 부분 많습니다. 항암 잘 마치시고 일상으로 복귀하실 그 날까지 화이팅!
감사합니다..화이팅 하시길..^^
긍정적인 마인드가 너무 멋집니다. 우리 아빠도 삶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긍정적인 분이시니 분명히 이겨내주시겠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6 06:3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5 23:4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0.26 06:36
ㅎㅎ보호자인데 잘 읽고 갑니다.
남은 검사도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하세요!!
보호자입니다 글 너무 감사하고 잘읽었어요
환자분들한테 보호자분들한테 당부하신 부분에서 눈물이 나네요
아직 치료 시작 전인 남편... 시작하게 되면 푸르른삶님 글 읽게 해야겠어요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을 가진 남편이기에 믿고 나도 힘내야지 해보지만 그런 강한 남편이 무너질까봐 그게 너무 두려워요
종종 유쾌하게 담담하게 이번글같은 글 짧게라도 올려주심 넘 감사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처음..낯설음 이란 단어는 늘 긴장하게하고 두려움이란 단어가 같이 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시간의 해결해 줍니다~~어덯게든 웃음 지을수 있도록 좋은 기억을 대화 나누시고요~연애할때 구라?첬던 주제를 가지고 남편분 놀려 보는것도 재미 있을겁니다~~희망을 가지시고요~~화이팅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