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겨울을 다시 불러 오는 듯한 비가 내립니다.
이곳에 와서 늘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사람같이 살기 불편한 곳이구나..라는.
5월이 내일 모레인데....
눈발이 날린다면 좀 그렇지요?
이러다 갑자기 오뉴월 땡빛이 되어 버린답니다.
슈퍼는 걸어서 30분...
한국마켓은 걸으면 2시간정도?....
목욕탕은 당연히 없고....
우리 작은 아이가 자다가도 일어나 먹는
양념치킨집은 더더우기 없답니다.
식구들 헤어커트는 집에서 적당히 해결이 대부분이고..
여자들은 그냥 하나로 묶어 다니지요.
이곳에 와서 덕분에 요리솜씨는 많이 늘었습니다.
족발.양념치킨.보쌈.편육.수육.탕수육.팔보채.오향장육.....
주로 육식을 좋아하는 세남자들 눈밖에 나지 않을려고...
필사의 노력을 한 결과,
만족해 하는 표정에 뿌듯함을 느끼고 삽니다.
TV.신문.잡지...등은 인터넷으로 해결하고.
가족과의 안부는 메일로 해결합니다.
청소기 돌리면서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고래고래 질러대는 노래로
노래방 기분을 대신하고.
내나라.내식구.내친구가 그리울땐
날을 잡아....이불 뒤집어 쓰고 꺼억 대는걸로 만족합니다.
아이의 숙제는 사전 찾아가면서 수능시험 공부하는 기분 내고 있구요,
전화오면 혼자 손짓..발짓..몸짓..다해가며
해결하고 혼자 그럽니다.
"짜아식...척 하면 알아 들어야지..멍청하긴...."
나이 사십에 이러고 삽니다.
다들 이렇게 살면서도
박세리가 나오면 손이 아프게 응원하고,
박찬호가 나오면 목 빠지게 격려하고....
김병현이 나오면 온몸이 부셔져라 열광합니다.
모두가 이러고들 삽니다.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팔짜려니..하고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