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現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한 당시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최 사장에 대해 자주 거론되는 이미지는 ‘강골(强骨)’이다. 최 사장을 두고 ‘영국의 대처 총리를 연상시킨다’거나 ‘배짱이 웬만한 남자들보다 두둑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최 사장은 이번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4356명 전원을 직위 해제했다. 또 파업이 시작되고서 지금까지 총 3차례나 대(對)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파업에 대처하겠다”, “연말연시에 국민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노조요구 수용불가’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
최사장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노조와 마라톤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27일) 밤 12시까지 복귀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노사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강성 노조로 악명이 높다. 철도노조가 아직 임금 인상에 실패한 적이 없다는 게 그 방증이다. 이번에도 노조는 철도 민영화 반대와 더불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파업이 장기화되는데다 강골(强骨)끼리의 싸움인 만큼 먼저 백기를 드는 쪽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으로 최 사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먼저 노조 측이 투항하게 도면 최 사장의 입지는 자연스레 높아질 공산이 크다. 최 사장은 큰 암초를 무난히 넘은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본인이 내세웠던 ‘법과 원칙’을 지켜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훈장까지 덤으로 가져갈 수 있다.
최 사장은 취임 1개월 무렵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누적 부채가 17조원을 넘고, 부채 비율도 400%에 육박한다”며 “파업이 아무리 길어진다고 해도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사의 기 싸움이 노조 측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 최 사장의 입지는 매우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구조 개선’ 이라는 실리(實利)와 ‘국민 불편 해소ㆍ불법 파업 불가’라는 명분을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며 승자의 영예를 만끽할 수 있다.
최 사장은 과거 허준영 사장 시절 노조가 두 손을 들었던 경험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허 사장은 2009년 철도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당시 노조 집행부를 경찰에 고발했다. 최 사장과 비슷한 강공을 펼쳤던 것인데, 철도노조는 8일간 파업을 이어가다 부정적인 여론에 밀리며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최 사장이 처한 현재 주변 상황은 허 사장 재직 당시와는 조금은 다르다. 2009년 철도노조는 단체협약 해지를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었지만, 이번에는 야당이 철도 민영화 반대라는 명분 아래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레일의 자회사 설립 문제는 법원이 자회사 설립에 대한 비용 인가를 해주면서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27일 코레일은 법인 설립 등기를 신청했고, 이날 밤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KTX 자회사에 면허를 내주기 위한 내부 결재 3~4단계를 30분 만에 밟아 이날 밤 9시쯤 면허를 발급했다. 최 사장의 강수 대응에 정부가 적극 지원해 주는 모습이다.
첫댓글 정말 인재군요
최연혜 철도사장님 수고 많으셨구요 건강하세요 이 참에 민영화로 갑시다
민영화가 답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