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을 보이는 아이
부모에게도, 선생님에게도, 그리고 또래 관계에서도 서슴없이 거친 말을 쓰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유아기에 학대나 폭력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이가 과도한 공격성을 보여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폭력성을 보인다면 왕따가 되진 않을지, 친구를 다치게 하진 않을지, 선생님에게 미움 받지는 않을지 여러 걱정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아이의 폭력성은 언어가 발달하면서 울고 소리 지르는 형태에서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정서 조절 능력입니다. 과도하게 억제된 감정과 과소하게 조절된 감정 모두 공격성을 증가시킵니다. 과도하게 감정을 억제하는 행위는 인지적으로 부담이 크며, 이러한 인지적 부담은 공격성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미성숙한 방식으로 감정이 표현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기질입니다. 기질이 예민한 아이일수록 사소한 자극에 큰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 발달 단계에서는 정서 지능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기 힘들며, 감정을 다루고 표현하는 것도 미숙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에게는 더욱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예민한 아이는 다른 기질의 아이보다 더 많은 걸 더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자극을 받아들이고 소화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가정에서 무조건적인 수용과 안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예민한 아이는 자극을 적절히 다루지 못하게 되고 감정을 공격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로는 부모와의 애착입니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공격성을 분석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또래에 대한 공격적 행동은 회피형이나 양가형 애착 패턴과는 관련이 없지만, 부모가 보이는 혼란형 또는 통제형 애착 행동 패턴과 관련을 보인다고 합니다. 혼란형 애착 행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일관적이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부모에게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이러한 행동은 학령기 아동의 공격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폭력성을 보이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감정 인식 돕기
감정 조절은 인식부터 시작입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서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정서 조절과 정서 지능 향상의 기본입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말로 감정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우리 OO이는 이 상황에서 슬펐구나?”, “엄마는 지금 매우 기뻐” 등 자녀와 부모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그때 그때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감정 인식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 자녀의 경우에는 공격성과 충동성이 높은 시기기 때문에 자녀가 감정을 충분히 삭히고 소화할 때까지 시간과 공간을 주고 기다린 후 특정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2. 공감하기
아이는 청소년기까진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성인과 다릅니다. 부모가 자녀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기 힘든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그럼에도 부모는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헤아리고 공감해 줘야 합니다. 폭력성을 보이는 아이의 경우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할 줄 몰라서 생기는 답답함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의 단점이 너무 크게 보이고 미운 마음이 크더라도 작은 장점에 대해 공감해주고 인정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3. 전문적인 도움 받기
폭력성이 너무 강하게 드러나서 타인 또는 자녀의 안전이 위험한 경우, 일상 적응이 불가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남자애가 크면서 다 그러는 거지 뭐’, ‘우리 애가 별나요’ 등의 생각으로 방치하신다면 추후 아이의 사회성을 개선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질 또는 부모와의 관계가 아닌 다른 문제의 이차적인 이슈로 폭력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개입이 자녀에게 가장 적절한지 반드시 알아보셔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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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Lyons-Ruth, K. (1996). Attachment relationships among children with aggressive behavior problems: the role of disorganized early attachment patterns.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64(1), 64.
Schultz, D., Izard, C. E., & Bear, G. (2004). Children's emotion processing: Relations to emotionality and aggression.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 16(2), 371-38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