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의 서술방식은 외형상의 균형과 한두 마디의 ‘안전장치용’ 표현을 제외하면 금성版 교과서 왜 문제인가 라는 느낌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사 10대 뉴스에 빠진 정
이 교과서 296쪽과 297쪽에 실린 ‘사진으로 보는 현대 정치사의 10대 뉴스’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광복, 6·25, 4·19, 5·16, 7·4공동성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남북동시유엔가입, IMF구제금융신청, 6·15 남북공동선언’ 등이 그것으로 대부분 민주화운동 내지 남북관계이며 1948년 정부수립조차 빠져 있다.
◆교과서 소제목들
우리 현대 정치사를 서술하는 소제목에서도 이런 편향성은 쉽게 확인된다.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타오른 민주주의의 불꽃, 4·19혁명-미완의 혁명-경제개발과 반공을 명분으로…-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유신체제, 종말을 고하다 등이다. 반면 북한에 대한 장의 소제목은 김일성 1인체제의 확립-전후복구사업과 사회주의 경제건설-주체사상의 성립과 유일사상화-사회주의 국가체제의 정비-김정일후계체제의 강화-경제적 어려움과 개방정책 등이다.
◆박정희와 김일성
남한의 ‘헌법 위에 존재하는 대통령’과 북한의 ‘사회주의 국가체제의 정비’는 단적인 대비를 보인다. 남한의 박정희에 대해서는 “강압통치에 나섰다”, “초법적인 비상대권을 부여하였다”,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체제로 나아간 것이 유신체제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반면 제목부터 온건하게 되어 있는 북한의 김일성에 대해서는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하는 작업을 추진하였다”는 비판 말고는 “사회주의 헌법에 따르면 주체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본받은 것이 아니라 그 이념을 창조적으로 적용한 것이다”라며 “이러한 체제정비를 바탕으로 북한은 종전 소련과 중국에 편중되었던 외교관계에서 벗어나 제3세계 비동맹세력에 적극적으로 접근하였다. 그 결과 1975년에는 비동맹국가회의의 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미군 포고령과 소련군 포고령
이 교과서는 광복 직후 맥아더의 포고령과 치스차코프 포고문을 나란히 싣고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자’고 질문을 던진다. 치스차코프 포고문은 “조선인민들이여! 기억하라! 행복은 여러분들 수중에 있다. 여러분들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 붉은 군대는 조선인민이 자유롭게 창조적 노력에 착수할 만한 모든 조건을 만들어 놓았다”로 시작하는 선전선동문건에 가깝다. 정치선동을 중시해 정치장교까지 배치하는 사회주의 군대의 특수성에 대한 사전 설명이 없이는 오해하기 쉬운 대목이다.
◆북한 ‘예술’에 대한 평가
북한의 문화를 소개하는 자료편에서는 ‘음악예술인들은 새 민주 조선건설에 적극 이바지하여야 한다’는 1946년 김일성의 어록, 조선화, 민중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낸다는 북한영화로 남한에서도 상영됐던 ‘불가사리’, “외적의 침략에 대항하는 평양성 주민들의 투쟁”을 그렸다는 민속무용조극 ‘평양성 사람들’을 제시한다. 그 중 ‘평양성 사람들’에 대해서는 북한인들의 평가라며 “자기 조국과 향토를 무한히 사랑하고 그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운 평양성 사람들의 애국충정과 슬기롭고 근면한 선조들의 창조적인 노동생활, 아름다운 생활 풍속과 풍만한 정서, 앞날에 대한 지향과 염원을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소개한다. 북한 ‘예술’에 대한 비판적 언급은 없고 자료편 서두에 “북한에서는 문화, 예술이 정치적 선동과 선전으로써 중요시된다”고만 했다.
첫댓글 미친 금성출판사 테러나 당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