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안깨고 일어나니 8시다.
전기담요가 침대에 깔려있어서 따스하게 잘 잔 것같다.
펜션오길 잘했다 싶다.
9시까지 자리에서 안일어난 채 문자도 하고 폰으로 인터넷도 들여다 보며
아무도 방해않는 아침을 느긋하게 누린다.
주인아저씨 통해 부른 콜택시에 올라탔다.
무심코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눈이 번쩍!
바다다!.
어젯밤엔 온통 깜깜해서 옆에 있는지 조차 몰랐는데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찰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쏜살같이 지나쳐 달리는 택시가 야속하다.
이 길을 다시 오리라 맘먹는다.
아침을 찜질방서 간단히 해결하고 짐은 놔둔 채 나서려 하니깐 찜질방은 원칙상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열쇠가 출입문을 통과하게 되면 신호음이 울리니 살짝 몰래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된다는 아줌마에게 열쇠를 억지로 쥐어주며
“아니~~ 잠깐 나가서 아침밥만 먹고 올께요 ~~”
대한민국 아줌마 앞에 원칙과 규정은 때때로 무용지물이다.그래서 아줌마는 강하다.^^*
아까 택시로 지나쳤던 그 바다쪽으로 걸어갔다.
바다는 어제의 바다가 아니었다...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다...
해안길을 쭉 따라 펼쳐진 멋진 풍경..
저것 하나만 보고 집으로 돌아간대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특별히 경관이 멋진 곳에 벤치 몇 개가 갖춰져 있었다.
이미 누군가 그 중 하나에 자리잡고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노트북 작업을 하고 있었다.
대학생인 듯 하다.
추운데.. 뜨거운 커피라도 건네 주면 좋겠는데...
생각해보니 나 마시려고 갖고 나온 믹스 하나와 종이컵 하나 밖에 없다.
야외에서 좋은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는 늘 내가 흠모하는 것이다.
길가 까페...날 따스할 때 저기 앉아서 맥주마시고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해안길 이뿌지 ㅎ
공항에 도착한 딸과 함께 서귀포의 리조트에 도착했다.
3일동안 머물 방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해 택시타고 기사님이 추천해주는 부근 식당에 가서 해물뚝배기와
오징어 물회를 먹곤 올레길을 이용해 리조트쪽으로 걸어갔다.
용두암쪽 바다는 파도가 셌는데 이쪽 바다는 참 잔잔하다...
1시간여 걸었다.
춥기도 하고 skfeh 어두워지려해서 큰 길 버스 정거장까지 나가 버스를 기다렸다.
제주도는 버스가 자주 안다녀 타이밍 못마추면 20분도 기다려야 하는데 다행히 곧 탈 수 있었다
로비 베란다에서 보이는 일몰 색깔이 이뿌다...
리조트에서 바라보이는 일몰
밤이 긴 겨울 여행..
친구들이랑 오면 할 얘기도
할 놀이도 많겠지만 매일 보는 딸과 달랑 둘이서 뭘 할까..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한 대화?
솔직히 난 딸이 쬐끔은 덜 허심탄회하길 바라는 편이다.
본인이 느끼는 아주 작은 감정 하나도 일일이 보고하는 스타일이라
가끔은 집중해 들어주는게 피곤하기도 하고 말하면서 본인은 감정정리되지만
난 엄마로서 걱정의 앙금이 남으니 말이다.
그래도 딸의 인생의 선배로서 나의 젊은 시절 얘기도 해주며
좋은 시간 가지라는 절친의 조언에 따르고자 달콤해서 맛있는 복분자를 사서
룸에 비치된 와인잔에 따르고 안주까지 세팅을 해서 분위기를 만들어 봤다.
그러고선
.
.
티브이를 봤다...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아무래도 그건 어색한 노릇이었다^^;;
리조트 방시설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테이블이 놓여진 테라스와 방에 있는 세면대
그리고 넓찍하고 럭셔리한 목욕탕이다. 시간때우기엔 욕탕놀이도 좋다.
여행의 피로도 풀겸
건강에 좋다는 냉온욕 반복 몇 번하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원래 4인실이라 더블침대 하나씩 차지하니 넓고 좋다.
어딜 가든 잠은 잘 오니 감솨~ㅎ
내일의 일정을 위해 고고 투 꿈나라!
-계속
첫댓글 작년제주에 갔었던 기억이...
갈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제주에 맛을 잘 살려주는군아.. 멋지다^^
금년, 계절마다 찾아 가야겠단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실은...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알게됐고...ㅎ
또 계속이여?
시리즈 무협지 기다리는기분
옆에서 자켜보는 느낌이다 ㅎㅎ
다른 건 그렇다쳐도 욕탕은 그런 느낌가지면 안돼는데? ...ㅋ
음... 욕탕이라...
운전힘들어 지네 ㅠㅠ
ㅋ 운전하면서 인터넷하지 마러,그러다 훅 가면 어쩔라구..나도 자제해야 하지만ㅎ
좋아 ... 3탄 ...
3탄으로 끝~^^
아니 4탄ㅎ
티트리 넘 이쁜여행하고 왔네? ㅎㅎ
다시한번 더가자 ㅎㅎ
고럼, 가야쥐...ㅎㅎ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면..
차한잔 여유가....
나도 혼자 떠나바
그래봐~~ 꼭^^
음 꿈얘기 빼묵지말라니까, 4편에나올라나?
아무튼 기대하마.ㅎ 재미난꿈 맹글어^^
꿈? 꿈이 왜 궁금한지 궁금하눼 ㅎㅎ내가 꿈에 관심이 많긴 한데..
제일 윗 사진, 바위에 파도 부딪치는 모습이 소리까지 들리는 듯 하다 ~
감성이 발달됐나부다^^
맥주를 와인잔에 따라 마셔도 맛잇어.....ㅎ.....설레이는 여행^^.....어쩌면 이런여행은 두번 다시 못 해볼 여행일지도^^....그래서 여행하는 순간순간 마니마니 즐거야하능거야~~~알앗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