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나는 살기 위해 태어났지만, 사실은 죽기 위해 산다. 모든 생명은 태어남과 죽음이 함께 있는 불가피한 현실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 인생은 한때의 즐거움도 있지만 결국 괴로움 속에서 산다. 무수한 생을 살면서 흘린 이별의 눈물은 강을 이루고도 남을 것이다. 헤어지는 슬픔에 비하면 사실 태어나는 기쁨은 느끼지도 못한다. 누구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이 길을 찾은 자는 소수다.
이런 풀 수 없는 숙제를 해결하려면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나의 문제는 몸과 마음을 가져서 생겼으므로 몸과 마음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무상의 지혜가 난다. 그런 뒤에 변하기 때문에 오는 괴로움이 생긴다. 그리고 이 괴로움을 해결할 수 없어 무아의 지혜가 난다. 무상, 고, 무아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궁극의 실재라서 진리다.
최종적으로 내가 아니라는 무아의 지혜가 날 때 그간에 가지고 있던 집착이 끊어져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죽음이 지금 이 순간에 있는 무상이라고 알아야 한다. 모두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은 진리를 받아들여 죽음을 경건하게 기다린다.
첫댓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