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정확하게 말하면 일요일 새벽 0시 10분 비행기였다.
오전에 사무실에 나갔는데 일이 될 턱이 있나...
물론 급한 일도 없었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 참에 거래처 사장님 한 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회사 일을 신경써서 해 줘 고맙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뱅기타기 전에 저녁이라도 함께 하자며 부인과 함께 나오겠다고 하신다.
아~~~ 고마바서, 고마바서,....눈물이 뚝뚝 떨어질 뻔.....
그 사장님을 만나기 전,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벤탄시장에 갔다.
다람쥐 똥 커피를 사러 갔는데 한 30분간 가격 흥정하느라 실갱이를 벌였다.
8개월 베트남 짬밥으로 꼭 필요한 말만 하면서 (중요한 말만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단어만 사용했다는 뜻.....-_-)
네고에 네고를 거듭한 결과 100g에 40,000동 하는 다람쥐똥 커피를 약 반 값에 살 수 있었다. 물론 조금 많이 구입한
관계로 그렇게 싸게 줬는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작년 교민잡지에 있는 가격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흥정하는 중간에 옆집 가게 아가씨가 나보고 결혼했느냐고 물으면서 관심을 가지길래 더욱 기분좋게
구매를 하였다.-_-..... 1주일 후 한국 갔다와서 다시 여기 올테니 만나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ㅋㅋ
(아~~ 이 망할 넘의 작업 본능.....!)
내가 다시 갈 시간이 있을지 아니면 그 아가씨가 진짜 만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빈 말이라도 그렇게 받아주니 즐거운 인생의 휘~ㄹ이 몸에 쫘~~악 감긴다.
아마 내가 귀국 길이라서 즐거운 표정으로 흥정을 하니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확실히 소문만복래다......
거래처 사장님 덕분에 최고집에서 젤 비싼 꽃살과 쏘주로 배를 빵빵하게 채우고 뱅기를 탔는데
제기럴, 새벽 2시 반에 잘 자고 있는 사람 깨워 맛도 없는 기내식을 먹으라고 해서 싸~알짝 삐질 뻔 했다만
공짜라서 또 억지로 먹어 줬다..... (정확하게 말하면 공짜는 아니지만....-_-)
뱅기 타기 1시간 전에 늦은 시각에도 잘 다녀오라고 전화 해 준 사무실 동료들에게도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근데 노골적으로 선물을 요구한 베트남 직원 한 명에게는(여직원) 한국어로 된 소설책을 한 권 사 줄 생각이다.
아마 최악의 선물로 기록되겄지. ㅋㅋ)
근데 공항에서 보고 느낀 것, 몇가지가 있어 적어 본다.
첫째, 입국 수속 다 하고 뱅기 기다리는 시간에 출국장 편의점에 갔는데 이넘의 편의점 엄청 바가지다.
오렌지 쥬스 캔 하나가 2달러라고 한다. 동으로는 45,000동...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하니 실~~~ 쪼개기만 한다.
고넘의 면상을 핸드폰 끄트머리로 사~~~알짝 찍어주고 싶었지만 기분좋은 여행을 망치고 싶지않아
참았다. 본전 뽑을려고 뱅기타는 마지막 시간까지 그 집 가게 의자에 앉아 한 명의 손님이라도 못 받게
합법적 스트라이크를 강행했다.
여하튼 출국장에서는 면세품 외에는 아무것도 사지 마세요.
둘째,
역시 베트남 여인과 결혼 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제법 많은 베트남 아가씨, 아줌마들이 부산행
뱅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부산행이니깐 대부분 경상도 남편이겠죠?)
신랑이랑 함께 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혼자 (또는 아기 업고)한국가는 신부들도 꽤 되었다.
그런 아가씨 아줌마들을 보면서 가슴 한 켠에 아련한 애절함이 밀려왔다.
가족을 떼놓고 그 먼 나라에 혼자 가서 사는 젊은 나이의 아가씨들을 보고 가슴이 아픈 걸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눈 옆 주름살을 손구락으로 조금 펴 보았다....-_-
아기를 업은 젊은 엄마 한 명이 혼자 뱅기 타기를 기다리고 있고 나는 그 아줌마 아기에게 온갖 표정을
지어가며 단독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참고로 난 아기를 엄청 좋아한다..)
알고보니 신랑이 함께 있었다.
그런데 이 신랑이 좀 .....보니깐 보나마나 갱상도 신랑이었다..(안봐도 비됴다..)
아기업은 신부가 있는데도 티켓끊고 뱅기있는 곳까지 가는 버스를 탈 때까지 완존히 혼자만 다니는 것이었다.
나중에 김해 도착해서도 마찬가지....
입국수속장까지 정말 남처럼 따로 나오는게 아닌가?
난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빠가 애기를 안고 아내와 함께 다정하게 이야기도 하면서 함께 다니면 어디 덧나나?
아무리 갱상도 사람이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나이 차도 있고...또 쑥스러운 게 있어서 그런 것 같아
한편으로는 좀 우습기도 하며 이해를 하지만
아내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섭섭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베트남 아내를 가지신 신랑들에게 부탁하노니,
제발 사랑 표현 좀 하고 지내길 바란다.
아무리 속으로 좋아하면 뭘하냐? 한국인 아내를 가졌어도 그걸 잘 모르는데
베트남 아내는 오죽하겠는가?
먼 이국 땅에서 오직 기댈 데라곤 당신 하나 밖에 없는데....
평상시엔 몰라도 최소한 그렇게 멀리 다닐 땐 제발 사랑 표현 아끼지 말아달라!!!
보는 내가 맘이 아프고 시리다....
뱅기 트랩 오를 때 키도 자그마한 아기업은 베트남 아줌마(아줌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리고 여린 ㅠㅠ)가
나보고 가방이 너무 무겁다고 좀 들어달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뎌씨~~~" 하면서...
기쁘게 들어주고 좌석까지 가서 짐 칸에 올려주었다.
내릴 때 키가 작아서 틀림없이 못 내릴 것 같아 내려주고 싶었지만 나보다 한참 뒤에 있어서 불가능했다.
요~밑에 있는 글들을 보면 이런 저런 사연도 많고 맘 고생도 많은 베트남 처자와의 만남들이지만
이미 나의 반 쪽이 되어 버린 이 땅의 사랑스런 아내에게 만큼은
이 글 읽는 지금이라도 뽀뽀 한 번 찐하게 해주고 가슴 터질 듯한 포옹을 해주며
속삭여 주세요..... em yeu~~~하면서...
모든 베트남 가족 여러분들의 영원한 행복을 빌면서,
저는 지금 부산 광안리 집에서, 오늘 저녁 있을 쏘주 타임을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 광란의 오늘 밤 소식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
첫댓글 내 선물은 나중에 쪽지로 ...ㅎㅎ 잼나게 놀다 오삼 ^^
쪽지를 사 주기는 하겠다만 굳이 선물로 쪽지를 사 달라고 하는 사람은 행님이 처음인데요? -_-
EM YEU===?신랑이 그 말 하는거니 당연히 YEU EM... 그카지 않나?? 좀 바꿨나???
em yeu 는 사랑스런 혹은 사랑하는 너, yeu em 은 너를 사랑해.. 정도 입니다.
나도 잘 몰러~~ 그냥 어디서 본 것 같아서 함 적어봤는데...-_- 블루가이님 말에 의하면 내 말이 틀린 건 아니네...^^
배웠으니 써 먹어야...
이 아자씨가요 전화하라카이 전화는안하고 뭐라케샀노??/ 고마 호치민가서 확 재 뿌릴뿌가보다 안그럼 막걸리에 비아?? 타서 확 보내버릴까보다 빨랑 전화하소 ~잉
ㅋㅋ 창원가면 책임질겁니까? 차 가지고 가면 술도 못먹는데..아니면 하룻 밤 자야되는데..
내가 뭐 책임질 일을 하면 책임지고 같이살죠 ㅎㅎㅎ
가스총님 재밌고 경쾌한 글을 읽고 있자면 그 현장에 꼭 가 있는 느낌입니다, 풍광 좋은 광안리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즐겁게 지내고 오세요 ~
부산에 사세요? 그럼 언제 이번 주내에 쏘주 한 잔 하시죠? 광안리에서 ^^
광안리는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지금도 부산하면 가슴 콩딱거리는... 호치민에서 언제 함 뭉쳐보지요 ^^
글을 참 잘 쓰십니다.전체적으로 동의하는 부분도 많고 생각도 여러모로 보통사람의 일반화 같아서 쉽게 동의되고 편합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글로 상 타기는 중학교 1학년 때 글짓기 대회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 그때 우리 담임 샘이 국어 샘이라서 일부러 저를 뽑아 주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니 순전히 제 실력이었겠다라는 자만심이 쑥쑥 ㅋㅋ
따듯함이 묻어 나오네여, 가스총님 호치민 사시면 정말 한번 뵙고 싶네여 ^^
음.....제 스케쥴은 CIA만 알지만 특별히 가르쳐 드릴께요..고도의 특별 임무가 없는 경우에 월 수 금 빼면 쏘주 맥주가 가능합니다.^^
벳남사람들이 이야기가 진짜 다람쥐똥 커피는 1kg에 1천달러는 줘야한다고 하던데요.......
그말도 맞아요 요즘 4만동쯤 하는건 다람쥐표 (??) 커피 라는것이 정확할지도 .....
아~~~~~ 이 이야긴 친구들에게 다 돌리고 난 후에 들어야 되는건데..ㅠㅠ 조금 있다가 만나는 친구에게 자랑하면서 줄려고 하는데 이렇게 초를 치시면 어떻게 해요.....ㅠㅠ
센토야 밥은 잘 먹고 있냐? 일이 빨리 끝나야 할건데...얼릉 끝나고 들어오이라.....
모처럼... 맛있는 글을 읽어 보네요... 보통 글좀 쓰시는 분들은 이바구는 잘 못하는데... 드믈게도 가스님께서는 이바구도 잘 하실것 같습니다. 이바구가 즐거우면... 술맛도 나는 법이지요. 오늘 밤 부산이 좀 시끄럽겠습니다. ^^
어젯밤 광안리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 술 좀 깨고 속 풀이 한 후에 관련 글과 사진 올리겠습니다. 광란의 광안리 밤..기대하세요^^
기대 됩니다 ~
가스총님 소주 잘 안드시던데요???? 그리고 이번에 호치민 갔을때도 오지도 않으시더만....요...
??? ㅎㅎㅎ 이런 난감하고 민망할 때가...???
음..댓글이 많아지니깐 슬슬 초를 치는 글이 늘어나네....-_- 정답은, 쏘주 즐깁니다....마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제가 여기 오면 벙개 게시판은 잘 안보는 편이라서 잘 몰라요....직접 메일이나 전화를 주기 전에는요....또 안다고해도 월급쟁이라서 급한 일이 생기면 꼼짝마라하고 일해야 할 때도 있고 해서 말이죠... 월 수 금은 또 학교 가야하고..-_- ㅠㅠ
ㅎㅎㅎ 나는 들어오면 게시판 전부 다 보는데...,그리고 메일,전화 안줘도 잘 참석 하는데...^*^ 아무리 바빠도...,뭐 바쁜것은 없지만, 카페회원 오면 맨발로 쫓아가는데,수업 하루 빠져도 난 베트남 씩씩하게 잘 생활하고,"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함,의리,믿음,신의, 그리고 인간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 쓰시는 재주가 뛰어나시네요 ^^
잼있게 잘보았습니다.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