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한 번 찍었다고
거창하게
자랑삼지 말기
설악 품에
한 번 안겼다고
설악을
다 아는 것 처럼
기고만장해 하지 말기--
설악은
볼 때마다
밟을 때마다
아주 다른 모습으로
산객을 반긴다
어제
속초에서 하는
달마봉 전국등반대회에
우리 산악회
모든 회원이 참석해야 함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오래 전에 약속된
산꾼들에겐 그 유명한
용아장성 등반을 시도했다
출금지역---
워낙 많은 산악사고로
일반 등산객이 통제되는 곳인데
비밀리
몇 몇 분이 추진하는
음모스런 계획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산악훈련을 핑계삼아
훈련계획 공문을
미리 국립공단 측에
발송하였다고 귀뜸하기에
맘 턱놓고
동참하겠다고 했더니
웬걸 새벽에 가서보니
용대리 국립공단측은
전혀 통보받지 못한 상황
뭔가 어긋난 느낌-
도착한 새벽 5시
용대리 입구 공단측과 실랑이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된다
픽업해 준 산악구조대 팀장이
무척 난감해 하신다
사소한 일에
잘 나대기 싫어하지만
순간 상황을 수습해야 할 입장
구조대팀과 공단측 갈등 사이에서
서울팀은 등반포기로 회향하고
설왕설래하는 일행을 설득해
꿩 대신 닭맨치로
용대리- 백담사- 봉정암- 대청봉- 남설악 코스
장장 산길 60여리 산행을 시도했다
한 시간에 백담사 도착하고
3시간 반만에 봉정암 도착하여
중청헬기장에서 점심먹고
쾌청한 날 단풍에 물든
대청봉 정상에 서다
아름다운
속초시 영랑호
대명콘도, 울산바위...
그리고 양양읍내 솔비치
굽이굽이 남대천과 양양공항 관제탑
눈 들어 지나온 길을
굽어보니 저 아래 소청산장
그리고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보이고
백두대간 능선따라
황철봉과 신선봉이 선명히 보인다
집 따라 나설 때 부터
은근히 마눌을 걱정했는데
마눌을 포암해 모두 대단한 건각들이다
마침내 도착한
남설악 그린야드 호텔 온천
자연 탄산 온천
바로 몸을 씻고 마실 수도 있는 온천원수
뽀득히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기분--
그 밤
마눌!
끝까지 안전하게 동행해줘 정말 고맙수~~
침대가 일렁인다.
첫댓글 멋진 산행을 하셨군요
글의 말미에서 {자연의 모든것들은 그 자체의 본래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현인의 깊은 경지가 느껴집니다
산행을 통해서 도를 통하셨군요 날마다 행복한 날 되십시요
설악산 종주코스는 여럿있지만 백담사 코스는 치유의 길이라 하더이다
그래서 봉정암은 기도빨 잘 받는 사찰이라데여
그높은 산을 힘들게 타고도
그밤 침대가 일렁일수있다는건
대단한 스테미너가 아니고는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돠..^^*
켁~
켁 -
그리 야그되남유~~
부럽네유~ ㅎㅎ
추억가득한 ..산행이셨네여
멋진 월욜일 되셔요 ^^*
부럽긴여~~주말 설악의 품에 한 번 안겨보세여
이번주와 담주가 단풍 절정입니다려~~
와우~ 바이취님이야 원래 산꾼 이겠지만 옆지기님도 대단 하십니다.
전 꿈도 못 꾸는데요~ ㅎㅎ
울마눌도 땀흘리는 것 엄청 싫오하고
운동 싫오하는데
저 따라 산맛을 알더니
요즘은 먼저 나선답니다...
우리 카페 회원님들 중에 진정한 산꾼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 입구에만 가도 와 닿던 설악산만의 느낌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머 그저
산을 좋아하는 정도지여~~
먼산행을 하시고 침대가 일렁인다고라~~~
나 같으면 코골고 자기 바쁠텐데 대단한 정력일까요?
여행 다니시는분 대단히 부럽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현명한 판단하신겁니다.
매사에 조심조심~~ ~~~ 안전산행하시기바랍니다.
다들 용아장성엔 관심도 없고 그날 밤 일렁이는 침대에 부러워하시는것 같아요~~ㅎㅎㅎ
잼나게 읽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날 되시고 행복하세요~~
님 글 읽어면서 백담사 봉정암 대청봉까지 함께 했어요 , 눈에 선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퇴직하고 나면 산을 다닐수 있을거예요...ㅜㅜ...그래서 아직 등산화도 안사고 있답니다...산이야기...
싱그럽습니다...글만으로도...좀만 부지런하면 일요일 갈수 있을텐데..그러면...우리 집...풍비박산 나는 꼴이 될거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