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언니가 있는 강릉으로 떠난 지난 주말.
우리가 먹고 둘러본 곳을 중심으로 꾸며본 강릉 여행 가이드!
도착한 첫날,
도착하자마자 동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강릉에서 10분 떨어진 사천에서 랍스터를 잡다.
허브농장을 하고 있는 곳이라 샐러드 맛과 허브차 맛이 좋은 곳.
둘째날, 우선 강릉에 가면 놓칠 수 없는 초당 순두부집으로.
언제나 한결 같은 맛을 자랑하는 그곳에서 콩맛을 음미.
이게 요즘 그 난리법석을 떠는 웰빙식단이 아니고 무엇이랴.
(초당엔 온통 두부집이지만 그래도 여행객이라면 물어물어 원조집을 찾아가길!)
부담없이 두부로 배를 채운 후
근처에 있는 허균, 허날설헌 생가에 들르다.
지금이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생가 뒤편 소나무숲 강추!
(* 그곳에서 만난 시추 두 마리. 끈도 없이, 두 놈 다 암놈이던데 서울만 되면 울 찡이 신부감으로 어찌 섭외를 해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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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식구들에게
시대에 앞서 태어난 여성, 허난설헌의 비운의 생애에 대해 얘기해주자 반응이 좋아
멋지게 그의 시로 마무리 하려 했는데 어쩌면 한 줄도 생각이 나지 않는지, 쩝!
두 남매를 잃은 엄마의 마음이 절절한 시조가 있는데...담엔 성공하리!!
저녁엔 국제민속제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인도 전통 민속극을 봤다.
쿠티야탐 kutiyat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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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시간 30분 동안 공연되는 아주 정적인 공연.
배우는 표정과 손짓으로만 연기하는 아주 특이한 공연인데, 공연 내내 이어지는 타악기의 힘찬 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공연에 빠져있다가 1시간쯤 지나 혹시 지루하지 않으려나 해서
엄마를 보니 고개를 끄떡끄떡.
에구나, 엄마 조나부다. 나가야하나?
하고 자세히 보니 조는 것이 아니라 타악기 소리에 박자를 맞추고 있었던 것.
아이고, 멋진 우리 엄마.
기립 박수가 아깝지 않은 이런 멋진 공연들이 2주 동안 이어진다니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강릉으로 가보시길!!
셋쩨날엔 좀 게으름을 부려 느즈막히 일어나 다시 초당 두부집에 가서 배를 채운 후,
속초로!!!
해리와 머루가 있는 영랑호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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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이젠 평소에 그 모습도 가물가물한데
그곳에 가면 펄펄 뛰는 녀속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다.
까만 두 녀석이 뛰어놀다 부르면 껑충껑충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해수호인 영랑호는 외지인들이 잘 모르는 속초의 비경 중 하나.
두 녀석이
물 좋고, 산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활기찬 그곳에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광어와 털게를 잡았다.
광어회와 털게 간장 게장.
속초 시내에 있는 소문난 횟집이다.
먹성이 이 모양이니 채식주의는 너무나 요원하다, 흑~!
그리곤 9시에 예약된 버스 터미널에 9시에 도착.
얼마나 정신없이 뛰었는지.
터미널에 뛰어들어가자마자 불켜지고 아저씨가 운전석에 앉아 있는 버스로 달려가 소리쳤다.
"아저씨, 떠나지 말아 주세요. 1분만요. 화장실만 갔다 올게요!!"
그랬더니 아저씨의 뜨악~한 표정.
아저씨의 표정이 이상해 차창을 봤더니 동서울에서 6시에 출발해 막 도착한 버스였던 것!!!
아, 이쪽은 도착장이었구먼.
쪽팔림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뛰어서 겨우 골인!!
아, 난 언제쯤이나 뛰지 않고 버스, 기차, 뱅기를 타볼까??
여튼 3시간 달려 피곤한데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아줌마 만나 황당했을 기사 아저씨께 지송~~~!!!
여러분, 여행 가서 차 시간에 넉넉하게 도착합시다요!!!
애니웨이, 조만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강릉에 한 번 들러보시길!!!!
흔히 만나지 못하는 비주류 국가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니.
첫댓글 뒷 얘기:땀이 많고 더위를 무섭게 타는 더불어밥님은 단오제 주 공연장은 더운관계로 입장도 하지 않았읍니다 시설이 좋은 부 공연장 관람후 단오제에대한 총평을 하시네요 ^ ^
좋겠다. 더불어밥....
부러우심 탈출하십시요, 일상을. 단오제는 2주 동안이나 한다오.
단오구나... 울 할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날. 할머니는 제일 좋아하던 그 단오날 하늘로 가셨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