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
연혁(9006)입니다..
창설 선배님들 및 저보다 훨신전에 군복무를 하신 여러선배님들께서
들으시면 웃으실줄 모르겠지만 저 또한 30개월 군복무를 하면서
크고 작은 각종 훈련들을 받을때의 경험담을 오늘부터 시간나는대로
하나씩 올리고자 합니다..
여러 선배님들은 저보다 더 혹독한 훈련들을 받으셨겠죠..
후배의 경험담을 읽어 보시면서 선배님들때랑 비교해 가며
회상에 함 젖어보시고, 저랑 같은시기에 계셨던 분들은..
그때의 추억들을 같이 느껴보도록 하시죠..
1990년 6월26일에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
2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6주간의 신병교육훈련을 끝내고
22명의 피끓는 청춘들은 바로 군단사령부로 오게되었죠..
군단사령부에서 3박4일간 대기중..
사령부 경비중대 2명, 테니스병 1명, 보일러병 1명..이렇게 4명은
사령부내에 남겨지고 801정찰대로 3명이 또 가게되고..
나머지 저포함 15명의 우리 동기들은 701특공연대로 오게 되었습니다..
15명의 동기들 중 1명은 신병교육중 싸움을 해서 1주일짜리 영창을 가는 바람에
우리보다 1주일 늦게 왔었죠..1대대에서 근무한 "이상호"라고 합니다..
결국은 우리보다 1주일 늦게 제대를 했다는..-_-
처음 오던날이 8월10일 인가 11일인가 그때쯤이였습니다..
각각 연대본부,1,2,5대대로 뿔뿔이 흩어지면서(전 5BN 14CO 2P)
드디어..파란만장한 중대생활이 시작되었죠..
당시 저희 부대 왕고참분들(병장분들) 떡대가 정말
장난 아니였습니다(1988년도 군번 선배님들이 왕고잡고 있을때였죠..)
그당시 군생활 하신분들은 다들 똑같이 생각하실겁니다..
제키가 177Cm인데요..제가 살아오면서 키가 작다고는 그리 생각
않해봤는데 병장선배님들속에 끼여보니..
이거는 뭐 진짜 제가 얼마나 외소해 보이던지..-_-
당시 저희소대 고참분들이..
김현수,황수남,김동완,조상헌,정길수,채만득,정해룡,노기흡,노인철,김용선
선배님들이었습니다..
당시 소대 왕고,투고였던 김현수,황수남 선배님들 께서..
저보고 소대 의무병 한자리가 비니 그걸 맡아서 하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소대의무병은..주특기교육을 수료하고 올라오는 논산병력에게만
주어졌었는데 당시에는 의무주특기(810) 논산병력들이 우리부대 티오에 맞게는
잘 않들어왔다더군요..
아무튼 소대의무주특기를 맡은 후 이듬해(91년도)부터 제대하기 전까지
연대본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주특기측정에서 계속 1등을 하면서
4박5일짜리 특박을 4번 정도 갔다왔더랬죠..
당시 "연대 돌팔이왕"이라 불리였었다는...쿨럭..ㅡ,.ㅡ
좀 있으니..
다시 6주간의 신병교육훈련(=동화교육)이 필요하니..
"동화교육대"로 입소하라더군요..-_-
당시엔 동화교육대라고 해서 전용막사가 있는건 아니였구요..
중대생활하면서 교육시간때에만 교육생들이 한곳에 모여서 교육받는..
뭐 그런거였습니다..
그러다 2대대가 천리행군을 떠나면서 2대대막사를 잠시 빌려서
교육생들이 다들 한곳에서 먹고 자고 했더랬죠..
당시 동화교육대 교관분들이..
도팔선 중사님, 김장묵 중사님..등등 이셨죠..
동화교육대에서 기본적인 특공부대 전술교육 및 특공무술, 각종레펠, 공수훈련등을
받았었습니다..
6주간의 동화교육을 수료하고..
3박4일간의 특박이 주어지더군요..
특박 복귀하고 얼마 뒤..
중대생활 첫 훈련인 "천리행군"(특공종합훈련)을 드디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체제고개를 필두로..노고산, 금곡고개, 감악산, 금병산, 파평산 등등을 넘나들며
침투 및 타격, 산악극복훈련 등의 각종훈련들을 4주동안 텐트생활하며 받는데..
이등병 막내때라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냥 고참들 뒷꽁무니만 죽어라 따라다니는게 전부였습니다..-_-
비록 동화교육을 받았다지만 자대생활도 얼마않된 이등병 중대막내가
뭘 알았겠습니까..
4주동안 정말 잊지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죠..
천리행군의 묘미(?)는 마지막날..
아침 7시부터 익일 아침7시까지 잠 한숨 않자고 24시간 종일 걸어서
부대로 복귀하는..자유의다리를 거쳐서 시작되는 100Km 행군이었죠..
까리고개를 지나서 부대에 복귀할때면 부대앞 도로부터 일렬로 줄을 이어서
각종 피켓을 들고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박수를 치며 해주던 1,2 타대대원들..
그리고..부대 위병소앞에 연대장님이 직접 나오셔서 꽃다발을 대대장님 목에 걸어주며
부대복귀를 축하해 주었죠..
우리 14중대(야생마) 및 13중대(코브라), 15중대(태산), 16중대(화랑)..각 중대원들의
각종 화이팅 구호가 부대내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면...
그 고단하고 힘든 육신은 언제 그랬냐는듯 어느새 피로가 말끔하게 다 씻겨져
나가버리더군요...
정말 잊을수가 없을겁니다..
전 군생활 30개월동안 천리행군을 3번 뛰었는데..
중대 첫 훈련을 천리행군으로 시작해서 제대하기전 마지막 훈련을 천리행군으로
끝맺음을 졌죠..-_-
(92년도엔 천리행군을 5월, 10월달에 각각 2주씩 1, 2차로 나눠서 했었답니다)
천리행군 복귀하니 수고했다고 또 3박4일짜리 특박을 주더군요..
동화교육 수료기념 특박후 한달 좀 지난후에 또 특박을 나가니..
우리 모친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 부대는 무슨놈의 휴가가 한달만에 또 나오나며..
그 부대 들어가길 정말 잘했네.."
하시더라는..^^
천리행군 특박을 같다와서 좀 지난 후..
당시 유일한 군 방영 프로그램인 MBC의 "우정의무대" 녹화가 있었습니다..
당시 최고 인기스타인 최진실을 비롯, 사랑일뿐이야, 입영열차안에서 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던 김민우 등이 나왔었는데..진짜 하이라이트는 TV에 방영되지 않은..
최병서가 뽀빠이 이상용에 이어 MC를 이어받아 진행했던 2부였었죠..
한 댄서가 나와서 음악에 맞춰 입고있던 옷을 하나,둘씩 벗어던지며 팬티한장만
달랑 남겨지게 하며 우리 특공병사들 애간장을 태웠던 스트립쇼..
비록 팬티까지 벗은건 아니지만 여자가 너무나 그리웠던 우리 병사들한텐 그나마
그게 어딥니까..ㅡㅡ^
그 스트립댄서 몸이라도 함 만져보고자 무대안으로 올라갈려는 병사들을
온 몸으로 저지하던 연대작전장교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이래저래 시간이 좀 흐르고..
12월 연대ATT때 군생활 추억속에 잊지못할 훈련 중 하나인
"24Km완전군장구보"를 하게 됩니다..
완전군장에 각자의 화기를 메고, 전투화를 신고서 평지도 아닌 산길을 뛰는거였죠..
중대별로 뛰었는데 그당시 저희중대 측정기록이 지금 정확하게 기억이 않나는군요..
아마 3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대였었을 겁니다..
구보하기 몆일전부터 중대고참분들이 저를 포함 자대생활 1년이 않된
일,이등병들을 모아놓고 얼마나 군기를 잡았던지..
지금 생각해봐도 가슴이 덜컥덜컥 하는군요..-_-
당시 저희 2소대 고참 한분은 저한테 산길 오르막길을 뛰다보면 다리에 쥐가 날수도
있으니..그땐 단검을 빼서 허벅지를 찔러서 피를 내게하면 된다..라며
충고(?)도 해 주시더군요..헐..
그래도 전 뛰고, 걷는건 자신이 있었기에 구보내내 뒤로 쳐지지않았고,,
우리 중대원 모두 마찬가지로 앰블런스에 실려가는 사람 한명도 없이..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가 정말 완전군장,전투화 차림으로 24Km 산길을 쉬지않고 뛰었다는것에
(물론, 가파른 오르막길은 급속행군식으로 걸었지만..)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시간날때 계속 군생활 추억들을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특공!!(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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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종(9009) : ^^특*^_^*공~~~ 연혁선배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실감나게 글을 적어 놓으셨네요^^ 우리 701특공은 이래서 살아 있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이제 일병시절의 추억록을 펼쳐서야죠^^ ... 제가 글 재주가 좋으면 많은 글을 올릴텐데... 글재주가 없습니다... 특*^_^*공~~~ 결사특공!!! 2004/02/21, 08:17:52
신현종(9009) : 우리가 가야할 길이 정해졌습니다. 우린 우립니다... 세계최강 701특공다운 모습은 지금부터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701특공을 위해서... 이 한몸 701특공위해서 몸바치겠습니다... 실감나네요^^ 2004/02/21, 08:32:24
신현종(9009) : 자꾸 생각이 납니다... 눈물이 날려고 하네요... 그때 그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요... 이번 부대방문때 추억을 회상해야겠네요^^ 2004/02/21, 08:38:02
신현종(9009) : 또 눈물이 납니다... 2004/02/21, 08:50:20
신현종(9009) : 연혁선배님!!! 왜 쫄다구때 생각이 많이나죠^^ 미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대로 복귀해야 할까봐요^^ 정말 오늘 미칠 것 같아요... 제발 저 좀 말려주세요... 2004/02/21, 08:53:52
신현종(9009) : 그 시절에는 정말이지 재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천리행군을 2번하는데 90년도 군번은 3,000리 행군을 했어요... 전 연대본부로 발령나는 바람에... 천리행군 그 까짓 것 했죠^^ 그래도 그 시절로 돌아 가고 싶습니다...^^ 그땐 좋았는데... 2004/02/21, 1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