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묵고있는 호텔과 '쑤언 흐엉'호수 주변의 지리를 대충 파악했다.
'달랏'은 '쑤언 흐엉'호수를 중심으로 시내가 형성되어지면서 완만한 언덕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성수기때는 호치민을 위시한 남부베트남의 이곳저곳에서 몰려온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외국인 관광객들 보다도 베트남인들이 더욱 즐겨찾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비시즌이여서 정말 한산하고, 조용한 고원도시의 모습이다.
휴가를 온 현지인들은 전혀 보이지않고, 외국여행객들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런면에서 '나트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나트랑'은 언제나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곳인데...
'달랏' 시내의 거리풍경... 거의 모든 도로가 사진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이곳의 물가가 '나트랑'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호텔비가 비싸다.
오늘 내가 묵은 호텔도 7$이였다. 작년에 '나트랑'에서는 비슷한 조건의 방을 5$에 묵었었다.
그것도 지금은 비시즌이라서 그 가격이지... 성수기때는 12$에서 15$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나트랑'도 그렇지만, 이곳 '달랏'은 특히나 여름철 성수기때는 올 곳이 못된다. ㅡㅡ;;
그렇게 '달랏'의 거리구조를 익히는 사이, 시간은 흘러 6시가 되었다.
나는 호주패키지팀과 만나기로 약속한 'Blue water resternt'를 찾아갔다.
버스에서 호주패키지팀의 한분이 가지고 있던 론니플래닛에서 찾은 정보로 이곳을 약속장소로 잡았다.
찾기는 너무 쉽다. '쑤언 흐엉'호숫가에 달랑 혼자서 독점하고있는 레스토랑이다보니...
안으로 들어서자 테라스쪽에 자리잡고 있는 호주패키지팀이 보였다.
그렇게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지금의 '달랏'은 한산하다.
마치 겨울잠을 자듯이 도시가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패키지팀은 연령대가 6명의 20대초반의 여성들과 20대 후반의 '매티'
그리고 58세라는 아주머니 한분의 구성이다.
여자들만 모여있어서인지... 정말 정신없이 소란스럽다. ㅡㅡ;;
어쨌든 그네들과 '불루워터'에서 진한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베트남커피 한잔에 15000동을 받는다.
'Blue water restrent'의 전경, 둘레 6 km의 호수에 오직 하나뿐이기에 찾기는 쉽다.
모두들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직 지리도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그냥 이곳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호주 패키지팀을 따라나온 베트남 가이드 아저씨가 자기가 안내를 하겠단다.
우리는 그 가이드를 따라 시내에 있는 'Cho Dalat'(달랏시장)으로 갔다.
'쑤언 흐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달랏시장은 '달랏'에서 제일 큰 시장이란다.
달랏'에서 제일 크다는 중앙시장
베트남어는 발음하기가 정말 어려워서... 난 제대로 된 베트남어를 한마디도 구사하지 못한다.
그래도 자주 다녔다고, 아는 단어는 몇가지 있다.
그중에 한가지가 'Cho'라는 단어이다. 'cho'는 시장을 말한다.
'Cho Dalat' 'Cho Ventan' 'Cho Nathrang'등 재래시장 앞에 항상 붙는 단어다...
그래서 난 그 의미가 재래시장을 뜻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비슷하게 알게된 단어중에 'Ga'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열차역을 말한다.
'Ga Hanoi' 'Ga Saigon''Ga Laocai'...etc.
커다란 규모의 '달랏시장'의 이층으로 오르자 작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자리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백화점 제일 윗층에 자리한 식당가를 연상시킨다.
우리는 이 곳에서 베트남 가이드가 추천해주는 'Ban xeo'라는 '달랏'의 특산요리를 먹었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냥 가벼운 주전부리정도이다.
'Ban xeo'라는 요리는 밀가루반죽을 얇게 튀기고 그 안에 숙주나물을 듬뿍넣는다.
그리고 껍질을 벗긴 손질한 새우와 돼지고기 다진걸 함께 튀겨내는 요리이다.
간장같은 소스와 더불어 먹는데 숙주나물이 기름기를 중화시켜줘서 아주 담백하고 맛있다.
우리나라 파전이랄까? 빈대떡이랄까?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요리이다.
내가 '달랏'에 머무는 동안 주식으로 삼을 요리가 정해지는 순간이였다.
사진이 흔들렸다.. ㅡㅡ;; 어쨌든 저 것이 'Ban xeo'이다
가벼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장을 나서는데... '매티'가 나에게 내일 일정을 묻는다.
이들은 내일 달랏 시내투어를 한단다. 나에게 자기들과 함께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베트남 가이드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4$의 요금을 지불하란다.
이들 역시, 달랏의 여행사를 통하여 일일투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였다.
단지, 8명이라는 인원이 확보되어있다보니, 봉고 한대를 채울수 있어서 조금 편하게 돌아보는 것이다.
난 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혼자 돌아보겠노라고 대답을 했다.
내가 이들과 같은 팀도 아닌데... 그렇게 돌아보기는 아무래도 좀 뻘쭘했다.
이들과 내일 투어중에 우연히 만나자고 인사를 하고 헤어져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조금 쌀쌀함을 느꼈다. 난 얇긴하지만, 긴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있는데도...
바로 들어가서 자기도 그렇고 하여, 호텔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한잔 주문했다.
아주 귀엽게 생긴 아주머니가 어쩔줄 몰라하며, 손짓발짓을 한다. ^^;;
난, 'White cafe'라고 했다. 베트남여행 몇년만에 커피주문만은 제대로 할 수 있게되었다...ㅡㅡ;;
잠시후 귀여운 주인아주머니는 특유의 베트남 커피와 더불어 차도 한잔 내왔다.
그러고는 나더러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차를 마시라고 한다.
아까 'Blue water'에서도 커피와 더불어 차가 나왔었다. 이 곳 '달랏'에서는 그렇게 마시나보다.
'달랏'의 거리를 걷다보면, 조그만 카페들이 정말 많이 있다.
그 작은 카페들이 나름대로 맛있는 커피를 자랑한다.
커피와 함께 나오는 '달랏'의 차는 'Atiso'라고 하는 '달랏'의 특산 차이다.
이 차 역시, 베트남 커피처럼, 은은한 차 맛에 익숙한 나에게는 정말 진하다.
커피를 마시고, 계산을 하기위해 가격을 물었다. 5000 vnd 이란다.
헉~!!! 그래도 카페인데... '호치민'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마시는 커피값이다...
이렇게 맛있고 싼 커피를 놔두고, 난 아까 무려 세배나 비싼 커피를 마셨던 거냐...ㅡㅡ;;
기분좋게 호텔로 돌아와 편안하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샤워를 마치고, 난 '달랏'일일투어를 하기 위해 'Hanh cafe'로 갔다.
'케이블 카'와 여름궁전, '달랏 역' '사랑의 계곡'등 몇 곳을 돌아오는 코스가 4$이다.
난 몇시에 출발하냐고 물었더니 지금 바로 출발한다고 한다.
8시30분에 투어를 시작해서 오후 4시30분에 끝마치는 일정이다.
난 요금을 지불하고, 출발하려는 봉고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는 한쌍의 커플만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나까지 포함해서 투어인원이 달랑 3명이다.
그것도 난 솔로에 저쪽은 커플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그 호주패키지팀에게 붙는건데...ㅡㅡ;;
인도계로 보이는 여성과 금발의 남성 커플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들은 '홀랜드'에서 왔다고 한다. 난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여자가 남쪽이겠지???라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3년전에 서울에 왔었단다. 보름정도 한국을 여행했었다고 하면서 정말 멋진 곳이였단다.
남자친구는 네델란드에 와본적이 있냐고 묻는다.
몇년전에 마지막으로 '히딩크' 홈타운에 가봤다고 했다.
그러고 우리는 박장대소를 했다. 여행을 하다 네델란드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즐거워하는 소재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수많은 한국인들이 '히딩크'의 고향으로 여행을 오는 것을 보고는...
정말 놀라워했다는... 그들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볼 것 없는 그곳을 왜 가는지... ㅡㅡ;;
우리를 태운 봉고차는 '달랏 대학'앞에 잠깐 정차를 한다.
가이드가 한사람을 태워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다.
'달랏 대학'에서 관광학을 공부하는 학생인데, 오늘 투어에 동행하면서 자기를 도울꺼란다.
일종의 견학이라고 해야하나? 실습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는 잠시후에 한 여학생과 함께 돌아왔다.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는다.
에구 그렇잖아도 저 커플 마주보며, 혼자 뻘쭘했는데 잘되었다 싶다.
우리는 처음으로 케이블카 탑승장을 들렸다.
'달랏'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뒤늦게 합류한 여학생이 내게 오더니 차분하고, 조용하게 또렷한 영어로 말을 한다.
난, 순간 당황했다. 베트남 여자들이 이렇게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건 처음본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본 '달랏'시내 전경
그녀는 이제 22살이고, '달랏대학'의 관광학과 3학년이고, 이름을 'Than'이라고 소개한다.
자기는 졸업을 하고, 투어가이드로 일하고 싶단다.
그래서 강의가 없는 시간에 이렇게 투어팀을 따라 다니며 현장감도 익히고, 영어공부도 한단다.
그녀는 현재 영어와 일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엥??? 내가 일본인같이 보이니...???
난, 한국어는 왜? 공부하지 않냐고 물었다. 헉~!!! 한국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단다...ㅡㅡ;;
'나... 너랑 안놀아......ㅡㅡ;;'
(여행기간 : 2007년10월29일 ~ 11월08일)
투어 가이드가 되고싶어하는 '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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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째 만나는 사람마다 젊은 처자들인지...
젊은 처자들이 아니면 불륜이옵니다...ㅡㅡ;;
'반세오'라고 부르는 부침개 아닐까..싶네요.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압사라 댄스 보러 갔던 꿀렌삐의 뷔페식 식단 중 처음 먹어보았던 음식이었는데..한국에 돌아오니 자꾸 그립더라구요. 풀빵 반죽 같은 반죽에 기름 많이 두른 팬에 구워주던 그것..결국..영동대교 남단의 베트남 음식점에서 반세오를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약 7~8천원 했었는데 먹을만 했어요.
맞습니다 '반세오' 테레사님은 그걸 씨엠립에서 드셨군요... 나는 왜 못먹었는지.... 영동대교 남단에 반세오를 하는 식당이 있군요...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