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및 작품 내용 |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
◈ 대 본 : 메나시(G.Meenasci)와 타르조니 토체티(G.Taegioni Tozzetti)
◈ 작 곡 : 삐에트로 마스카니 (Pietro Mascagni1863-1945)
◈ 배 경 : 19세기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시골마을
◈ 전 체 : 1막(단막극)
◈ 초 연 : 1890년 5월 17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
◈ 등장인물
- 산뚜짜( Savtuzza ) : 시골처녀로 뚜릿뚜를 사모함(S)
- 뚜릿뚜( Turiddu ) : 젊은 농부(T)
- 알피오( Alfio ) : 마부(로라의 남편)(B)
- 루치아( Rucia ) : 뚜리뚜의 어머니 (A)
- 로 라( Lola ) : 알피오의 부인, 뚜리뚜의 옛날 애인(S)
- 그 밖에 어린이들, 신부, 군인, 경찰 ,마을 사람들 등
◈ 연주시간: 약70분
◈ 작곡가 소개
Pietro Mascagni 마스카니 (1863.12.7~1945.8.2)
이탈리아의 작곡가. 토스카나주(州) 리보르노 출생
리보르노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1881년 오페라 《제사장(製絲場)에서》로 인정을 받았다. 그 후 밀라노음악원에 입학했으나 1년 만에 그만 두고, 순회 오페라단의 작곡가 겸 지휘자로 일하다가 뒤에 음악교사가 되어 체리뇰라에 정착하였다. 1889년 음악출판사의 현상모집에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1등으로 당선, 이듬해 초연에서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피에로)》와 함께 베리스모(현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1890년 5월 17일 밤, 무명의 청년작곡가 마스카니가 작곡한 1막짜리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로마의 콘스탄찌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청중은 극장에 반도 차지 않았었다는데, 막이 내림과 동시에 귀가 멀듯한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 때 27세였던 마스카니는 무려 20회나 스테이지에 불려나가서 박수에 답했다 한다. 당시오페라는 로맨틱하고 거의 3막이 넘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는데 비해 그의 오페라는 비록 1막짜리 작은 오페라이면서도 내용은 풍부한 이탈리아적 선율로 일관되고, 줄거리가 아주 리얼해서 압도적인 박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 작품배경 및 개요
80년 5월 17일 밤, 무명의 청년작곡가 마스카니가 작곡한 1막짜리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로마의 콘스탄찌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청중은 극장에 반도 차지 않았었다는데, 막이 내림과 동시에 귀가 멀듯한 열광적인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 때 27세였던 마스카니는 무려 20회나 스테이지에 불려나가서 박수에 답했다 한다. 그러면 그 날의 청중들은 왜 그렇게 열광했을까. 그 까닭은 그때까지 상연되어온 오페라가 한결같이 로맨틱하고 거의가 3막으로 된 스케일이 큰 작품이었는데 반해, 그날 밤 오페라는 비록 1막짜리 작은 오페라이면서도 내용은 풍부한 이탈리아적 선율로 일관되고, 줄거리가 아주 리얼해서 압도적인 박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리스모(verismo), 즉 현실주의 오페라는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이 베리스모는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영향을 받고 바그너의 악극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것인데, 일상생활 특히 하층계급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현실적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아주 생기 있는 멜로드라마를 전개시킴으로써 정(靜)과 동(動), 격정(激情)과 서정(抒情)을 강력히 대비시키고 클라이맥스에 비참한 결말을 두어 대중에게 직접 호소하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의 작가 베르가(G. Verga)의 동명의 단편소설에 의해 마스카니의 두 친구가 대본을 썼다. 원작의 소설은 희곡으로도 상연되어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인데, 마스카니는 로마의 한 악보출판사가 1막짜리 오페라를 현상모집한 데 응할 목적으로 이 오페라를 썼던 것이다. 심사 결과 이 오페라가 1등으로 당선되어 당시 시골 학교에서 음악교사를 하던 마스카니의 이름은 일약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이야기는 정열의 섬 시칠리아를 무대로 한 피비린내나는 연애비극이다. 이 간주곡은 극중에서 3각관계에 있는 두 청년 투리두와 알피오가 결투를 벌이기전에 연주되는 것인데, 마치 폭풍우 전의 정적을 연상케 한다. 종교적 분위기를 담은 선율은 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서 오늘날에는 단독으로 많이 연주되고 TV CF와 클래식 라디오프로그램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며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산타마리아"와 영화 "대부3"의 배경음악으로 더욱 대중에게 친숙해졌다.
곡은 F장조, 4분의 3박자, 안단테. 먼저 바이올린에 의해 조용하고 표정이 풍부한 선율로 시작된다. 이윽고 교회 오르간과 하프가 곁들여지면서 극적인 힘을 담은 새 선율도 나타난다. 그것이 점점 부풀어서 고조되었다가 조용히 끝난다. 전체적으로 종교적 느낌이 강한 까닭은 마스카니가 부활제의 여운을 이 곡에 담으려 했기 때문인데, 이 곡을 중간에 둔 앞뒤의 무대장면이 매우 강렬한 만큼 그 효과는 한층 두드러진다.
19세기 후반, 지나친 낭만주의 색채에 젖어 있던 이탈리아 예술계에 반기를 들어 현실주의를 내세우는 문예운동이 일어났다. 음악계에도 이 조류를 따른 베리즈모(Verismo)운동이 대두되었으며 그 첫번째 작품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시골 기사도'라는 뜻이다. 원본인 베르가의 희곡은 1884년에 밀라노에서 초연되었고 이러한 베리즈모 연극과 오페라의 출현으로 지금까지 극장 무대에서 배경 정도밖에 하는 일이 없던 서민이 주역을 맡는 길이 열렸을 뿐 아니라, 곧잘 사투리로 지껄이거나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지 관객의 이국 취미에 호응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하려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애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악 출판사 '손쪼뇨(Sonzogno)'가 주최한 단막 오페라 현상모집에 당선한 작품이다. 그 충격적인 내용과 남국정서가 듬뿍 깃든 아름다운 선율이 이제 겨우 26세의 청년 마스카니를 하룻밤사이에 유명 작곡가로 밀어올려 놓았다. 그러나 그 후 열광적인 인기에 편승하여 숱한 오페라를 썼으나 이 출세작을 능가하는 작품을 남기지 못하고 말년은 무솔리니에게 편든 죄로 쓸쓸하게 살다 갔다.
◈ 주요 연주곡
* 전주곡 [2:41]
* 시칠리아나 [3:46]
* 서주 [2:53]
*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흩날리고 [5:18]
* 간주곡 [3:27]
◈ 주요 아리아
* 오, 로라, 봄에 피는 꽃처럼 사랑스러워라(O Lola, ch'ai di latti) -뚜릿뚜
* 오, 어머님 당신도 그것을 아시지요 (Voi lo sapete, O mamma! )- 산뚜짜
* 오, 사랑스런 백합 (Fior di giaggiolo)- 로라
* 경배드리세, 주는 죽지 않았다 (Inneggiamo, il Signor non e morto) -합창
* 어머니, 그 포도주는( Mamma, Quel vino ) - 뚜릿뚜
◈ 작품 줄거리
(전주곡)
조용하게 시작된 전주곡이 격절하게 고조되고 또 한 순간 조용해지면 하프 반주를 타고 뚜릿뚜가 노래하는 시칠리아나가 들려온다. 세 가지의 주제를 담은 노래가 소개되고, 뚜릿뚜의 목소리가 막 뒤에서 울려 나온다. 그는 "오, 로라, 봄에 피는 꽃처럼 사랑스러워라(O Lola, ch'ai di latti)"의 세레나데를 로라에게 불러주고 있다.
제 1 막 시칠리아의 마을 교우 앞 막장
막이 오르면 즐거운 합창소리가 들린다. 산뚜짜는 즐겁지 않은 표정인데, 그녀는 뚜릿뚜가 자신을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뚜릿뚜의 어머니 루치아에게 그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그녀는 술을 사러 프란코폰데에 보냈다고 대답한다. 그때 알피오가 자기 마차의 말들에게 채찍질을 하면서 유쾌하게 "말이여 달려라 (Il cavalloscalpita)"를 부르며 등장 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자기 집 근처에서 뚜릿뚜를 보았다고 루치아에게 말한다. 그녀는 그 말에 깜짝 놀라서 무슨 말을 물으려고 하는데 산뚜짜가 가로막는다.
알피오가 떠나고 산뚜짜가 주도하여 "경배드리세, 신은 죽지 않았다네 (Inneggiamo, il Signor non e morto)"의 부활절 찬송가를 합창으로 부른다. 다른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가고 루치아와 산뚜짜만 남게 되었을 때, 루치아가 아까 왜 알피오와 대화하는 것을 가로막았느냐고 묻는다. 산뚜짜는 뚜릿뚜와 로라가 서로 사랑하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으나, 그가 군대에 간동안에 로라가 약속을 어기고 알피오와 결혼했다는 내용의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Voi lo sapete! )"라는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리고 투리두가 요즈음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로라와 새로운 만남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루치아는 마음이 산란해 있는 그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위로하면서 교회로 간다. 거기에 뚜릿뚜가 등장하여 어머니가 어디에 가셨느냐고 산뚜짜에게 묻는데, 그녀는 "차라리 나를 꾸짖어 주세요, 나 아직 그대를 사랑하고 또한 용서하고 있어요 (Battimi, in-sultami, t'amo e perdono)"라 는 노래를 부른다. 그때 로라가 나타나 "오, 사랑스런 백합 (Fior di giagg iolo)"을 요염하게 부르면서 산뚜짜를 놀린다. 산뚜짜는 "그대의 산뚜짜가 울면서 그대에게 간청합니다 (La tua Santuzza piange e t'implora)"를 부르며 뚜릿뚜를 잡는데, 그는 성난 듯이 그녀를 밀어 제치고 로라를 따라 간다. 그 뒤 알피오가 등장한다. 격분한 산뚜짜는 그에게 로라와 뚜릿뚜의 관계를 말하게 되고, 그는 복수심에 불타 그 자리를 떠난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경솔을 후회하면서 그의 뒤를 쫓아간다.
(간주곡)
뚜릿두와 알피오가 결투를 시작하기 전에 연주되는 이 곡은 폭풍 전 고요속의 천국과 같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먼저 하프 반주를 동반한 달콤한 선율로 시작한다. 여기에 오르간을 추가하여 곡 전체에 종교적인 분위기를 담은 까닭은 작곡가가 부활절의 여운을 실리려 한 때문이다. 앞뒤의 무대가 매우 강렬한 내용인만큼 그 아름다운 멜로디는 남다른 눈부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관현악단이 대중적인 연주회 때 이 간주곡을 반드시 포함시킬 정도로 유명한 명곡이며 '아베 마리아'라는 제목의 가곡으로 편곡되어 독창회의 인기 레퍼토리에 오르기도 한다.
무대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떠드는 연회장으로 바뀐다. 뚜릿뚜는 제 어머니가 경영하는 술 집 밖에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다. 그는"거품아 오래도록 일어라 (Viva il vino spumeggiante)"라는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알피오는 뚜릿뚜가 권하는 술을 거절하고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뚜릿뚜가 어머니 루치아를 포옹하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산뚜짜를 돌봐 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 뚜릿뚜는 그 유명한 아리아, "어머니, 그 붉은 술은 매우 독하군요"를 부른다. 그는 단검을 들고 알피오와 싸우기로 한 과수원으로 향한다. 루치아와 산뚜짜는 두려움에 떨며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린다. 이윽고 "뚜릿뚜가 죽었다"는 외침이 들리고, 산뚜짜는 기절한다. 여기서 막이 내린다.
팔리아치 I Pagliacci
◈ 작 곡: 레온카발로(Ruggero Leoncavallo, 1882년, 이탈리아)
◈ 대 본: 레온카발로(이탈리아어)
◈ 초 연: 1882년 5월 21일, 달 베르메 극장, 밀라노
◈ 연주시간: 제1막 45분, 제2막 25분
◈ 주요등장인물:
- 카니오 (Canio: 단장, 극중극에서는 팔리아쵸 역. 테너)
- 넷다(Nedda: 카니오의 아내, 극중극에서는 콜롬비나 역. 소프라노)
- 토니오(Tonio: 광대, 극중극에서는 다대오 역. 바리톤)
- 벱페(Beppe: 단원, 극중극에서는 알레키노 역. 테너)
- 실비오(Silvio: 마을 청년. 바리톤)
◈ 줄거리
프롤로그(Prologo)
짧은 전주곡이 있고 나서 아직 막이 오르기 전에 곱추 토니오가 나타나, "광대도 사람입니다. 피도 살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광대의 연극도 결코 헛된 이야기가 아닙니다."며 그 유명한 사설 '토니오의 프롤로그'를 읊조립니다.
제 1 막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의 몬탈토 마을 근처 광장. 성모 몽소승천 축제일(8월 15일)]
축제일에 맞추어 찾아온 유랑극단을 마을 사람들이 환성을 지르며 맞이합니다. 마차를 탄 단원들이 도착했습니다. 갈채를 보내는 마을 사람들에게 단장 카니오는 "오늘 밤 연극은 11시에 시작합니다. 부디 찾아와 구경해 주십시오" 하고 선전합니다. 이어 아름다운 단장의 아내 넷다가 마차에서 내립니다. 재빨리 부축하려 드는 토니오를 카니오는 공연한 짓 말라는 듯이 한대 쳐서 쫓아버립니다. 그 광경을 보고 마을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즐거워 합니다. 흥겨워진 그들이 카니오에게 주막에 가서 한잔 하자고 권합니다. 카니오는 토니오에게도 함께 가자고 이끌지만 그는 나귀를 씻어주어야 한다며 따라 나서지 않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조심하게, 저 놈은 네 마누라를 유혹하려고 남은 거야"하고 비꼽니다. 카니오는 그 말을 그냥 흘려 넘기지 않고 "그 따위 농담을 나는 받아들이지 않아" 하며 정색을 하고 대꾸합니다. 이윽고 그들과 함께 카니오가 주막으로 향합니다.
교회에서 저녁 종소리가 들려오자 마을 사람들은 합창으로 '종의 노래(Don, din, don)'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도 없는 가설 극장앞에 넷다가 나타나 날아가는 새를 쳐다보며 나도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고 발라텔라 '새의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의 노랫소리를 듣고 토니오가 찾아와, 내 몸은 비록 불구이지만 마음만은 다른 남자에 뒤지지 않으며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넷다에게 호소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흉한 곱추따위를 상대할 리 없지요. 그래도 단념하지 않고 추근대는 그를 더 참지 못하고 채찍을 휘둘로 쫓아버립니다. 토니오가 이 수모는 꼭 갚고야 말겠다는 독기 서린 한마디를 남긴 채 가 버립니다.
이때 넷다의 애인인 마을 청년 실비오가 들어섭니다. 둘은 오래 전부터 이미 뜨거운 사이입니다. 실비오가 내일 극단이 이 마을을 떠나기 전에 분명하게 둘의 사랑을 매듭짓자고 독촉합니다. 처음에는 내 인생을 망치고 싶으냐, 나를 더 이상 유혹하지 말라며 난처해 하던 넷다도 이제는 사랑이 식었느냐, 그렇지 않다면 내일 아침 그대로 떠날 수야 없지 하는 실비오의 하소연에 굴복하고 맙니다. 오늘 밤 둘이 도망치자고 굳게 약속하며 2중창 "실비오, 이런 대낮에"를 노래합니다. 그 장면을 몰래 훔쳐보고 있던 토니오는 마을 주막에 가 있는 카니오에게 알려주려고 달려갑니다. 그것도 모르고 약속을 다시 한 번 다진 뒤 헤어지며 넷다는 "오늘 밤부터 앞으로는 당신 거예요!"하고 속삭입니다.
마침 토니오와 함께 돌아온 카니오가 그 말을 듣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듭니다. 도망치는 실비오를 뒤쫓지만 끝내 놓치고 맙니다. 그대로 돌아온 카니오가 아내에게 그놈이 누구냐고 다그치며 화를 버럭 냅니다. 넷다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카니오의 노여움은 점점 더 사나운 불길이 되어 치솟습니다. 이제부터는 연극을 준비해야 한다는 단원의 말에 카니오는 절망적인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비통하게 쏟아 붓는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 (Recitar!... Vesti La Giubba )"를 노래합니다. "슬픔으로 가슴 아프게 울어야 할 때에도 웃을 수 밖에 없는 광대의 운명, 웃어라 팔리아쵸!" 하고 자조의 울음을 터뜨립니다.
간주곡
제 2 막
[극장 안 무대앞]
관객이 서로 앞자리를 다투며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동안 합창 "자 빨리 좋은 자리를"을 부릅니다. 넷다가 접시에 관람료를 거두어 담고 다니다가 손님들 틈에 끼어 있는 실비오를 보자 오늘 밤 약속을 다지는 눈짓을 보냅니다. 극중극의 막이 오르면 콜롬비나 역을 맡은 넷다가 남편이 외출한 사이에 애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레키노 역의 벱페가 창 밖에 다가와 "오, 콜롬비나"라는 세레나데를 부릅니다. 마침 바보 다대오로 분장한 토니오가 장바구니를들고 돌아와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콜롬비나를 유혹하려 듭니다. 그 때 방안에 들어온 알레키노가 너 같이 멍청한 놈이 어딜 나서느냐고 호통을 쳐서 다대오를 내쫓아 버리고 둘이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갑자기 다시 다대오가 뛰어 들어와 남편이 돌아오고 있다고 소란을 피워 알레키노는 재빨리 창문으로 도망칩니다. 그 뒷모습에 대고 "오늘 밤부터 앞으로 당신 거예요!" 하고 콜롬비나가 속삭입니다. 문득 이 말을 들은 카니오는, 연극이 아니라 실제로 아까 들은 그 말과 꼭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칫 당장 폭발할 듯한 분노를 간신히 억누릅니다. 밖에서 돌아온 팔리아쵸 역의 카니오는 식탁 위의 두 사람 몫의 접시를 보고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짐작을 하고 아내에게 따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한동안은 연극 줄거리대로 연기를 하지만, 도중에 카니오가 현실과 연극 사이의 구별을 잊어버린 채 사납게 넷다를 몰아세우며 극적으로 "아니다, 이젠 팔리아쵸가 아니야(No, Pagliaccio non son)"를 노래합니다. 관객은 박진감 넘치는 연기라고 요란한 박수를 보내다가 드디어 그들이 다투는 모양이 어딘가 살기마저 감돌정도로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주춤합니다.
남편의 끈질긴 추궁에 넷다도 자제심을 잃고 연극 아닌 현실로 돌아가 남자 이름은 죽어도 말할 수 없다고 차갑게 내뱉습니다. 그만 가눌 길 없는 심한 분노에 사로잡힌 카니오는 식탁위의 칼을 집어들어 사내 이름을 대라고 다시 외치며 아내를 찌릅니다. 쓰러지는 넷다가 "실비오!"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그녀의 비명을 듣고 관객석에서 달려나온 실비오의 가슴에도 서습없이 칼이 꽃힙니다. 놀라 일제히 일어나는 관중앞에 나가 토니오는 "이것으로 광대극은 끝났습니다!(La commedia e finita!)" 하고 외치고 막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