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에서 오후 4시배로 대매물도로 이동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두 섬간의 거리는 불과500m 정도 떨어져있다
형님뻘인 대매물도는 간혹 낚시꾼들이 찾는 곳이다. 소매물도의 명성에 가려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최근 바다백리길 해품길이 생기고 난뒤로는 부쩍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1인당 2000원을 더 내면 대매물도에 내려주는데,연휴라서 그런지 전화로 몇번이나 문의하여도 시큰둥한 대답만 들을수있어
우리나라 관광행정이 아직도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다
분명 배편예약을 하였는데도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로 갈수있는지 물어봐도 사람이 많으면 탈수없다는 말인즉,그럼 어떻게하면 되는냐는 질문에는 답을 우물쭈물해버린다.세월호사건이후로 배승선할때는 일일이 신분증확인절차를 거치는것도 승객들은 떙볕에 짜증나는 일이다.이래저래 관광문화,아직도 갈길이 멀었다
대매물도에서도 소동은 벌어졌다,예약한 민박집이 너무 시설이 떨어져 다시 숙소를 알아보곤 새로 지은 펜션으로 짐을 옮겨야했다
잠은 숙소에서,,밥은 예약해놓은 민박집에서...
대매물도는 아직도 편의시설이 많이 부족하다,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숙소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식사까지도 예약해야만 가능하고 슈퍼나 편의점은 없고 동네구멍가게수준만 두어군데있다
예약을 하지않으면 식당이 없기때문에 끼니해결,어렵다.그나마 펜션이 두어개있는데 성수기때는 방예약하기가 어렵고
해먹을 음식을 준비해가지고 들어오면 식사도 해결된다.
대매물도에서는 승선매표소도 없다.미리 거제나 통영에서 예약을 하고 들어와야 배를 타고 나갈수있으며 승선대기실이 없어 배를 기다리기까지 마땅히 갈곳이 없어 그냥,,무작정 선착장을 기웃거려야 한다.
이렇듯 편리한 도시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대매물도에 찾아오는 이유는 ...?
사방이 바다여서 섬주변의 해안선 경치가 뛰어나고 자동차 한대 없는 섬에 육지에서는 느낄수없는 청정해풍이 시원하다못해 달콤하기까지 한다.해품길을 걸으면서 푸른 초지와 장군봉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또한 빼어나 소매물도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인다.
섬 밥상도 섬 답다.
도시처럼 기름기 번지르르한 잘 차려진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민박집주인이 차려낸 밥상에는 바닷내음이 배어있다.
매물도앞바다에서 건져올린 자연산 미역국과 대매물도에 많이 키우는 청정 방풍나물무침,멸치볶음,
아침에 잡아올린 이름도 생소한 생선조림,등 단촐하지만 정말 꿀맛이었고 짭쪼롬한 섬향기가 배어난다
해질녁,저녁식사를 하고 가볍게 섬주변을 서성이며 해변가 산책도 하였다
다음날,일찍 해품길을 걷기 위해 오전9시쯤,출발이다
▲담금마을^^
▲담금마을에서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섬해풍맞고 자라는 방풍나물이 단조로운 섬의 풍경을 더해준다
예전의 매물도에는 메밀을 많이 심어 키워서 매물도라고 불렀다고 주민들이 물어보면 그렇게 답해준다
지금은 섬을 둘러보면 메밀농사는 거의 찾아볼수없다
▲방풍나물의 꽃^^
▲머물수록 매물도^^
해품길은 담금마을~해금강전망대~장군봉~꼬돌개~대항마을,약 5.2km,3~4시간이면 여유롭게 다녀올수있다
▲폐교인 매물도 분교^^
민박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섯살짜리 조카의 딸이 서울에서 내려와 이번 여행에 동행을 하여
엄마손잡고 따라다녀도 투정한번 부리지않고 잘 걸어주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걷기는 처음이라고.....
어른들이 놀려댄다.인생이라는 길을 걷다보면 편한길도,,힘든길도 ..만나는 거라고....
▲발전소앞에서 위쪽으로 오르는 해금강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매물도 자가 발전소^^와 해안선
보기에도 인상이 서글서글해보이는 아저씨한분이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보고 반겨주신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면 쓰는 전기도 많이 생산해야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많이 찾아와주면 고맙지!하신다
주말이면 뭍으로 나가지만 그래도 이곳이 좋다고 ....
▲말 잔등처럼 유연한 곡선을 가진 능선을 올라서서 우측으로 장군봉은 위엄있게 앉아있다
대매물도는 그런 섬이다
둘러봐도 날카롭고 뾰족한 바위나 능선은 없고 부드러우면서 살갗은 곡선으로 너른 초지를 형성하고 섬을 감싸고 있다.
인근의 소매물도 명성에 가려 무명의 세월을 살아오다가 몇년전,해품길이 생기고나서는 제법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오지 섬에도 육지사람들이 찾아옴으로 섬살림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도 불편한게 많은 섬이다.오히려 그 불편함이 매물도의 매력이자 숨겨진 보석같은 섬이다
▲밑에서 불어올라오는 바람에 하얗게 핀 '띠'(벼과)무리가 출렁이는 언덕을 기분좋게 걷는다.
여유로운 마음이란 이런걸 두고 말하는 걸까 !
▲발전소를 끼고 도는 길을 따라 걸으면 바로 아담한 몽돌해수욕장이 포물선을 그리며 나타난다
해변가까지 산책길이 나 있고 그 위로 학교가 있던 돌담장 경계선을 따라 해품길은 이어진다
▲목넘이 몽돌해변
여기서 떠오르는 일출이 멋지다
▲간혹 섬에 사는 야생화들을 만난다
바닷가에 사는 염주괴불주머니^^
▲섬하면 빠질수 없는 "섬천남성"
▲발전소앞에서 올랐던 해금강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어유도와 가익도...맑은날에는 멀리는 홍도,대마도까지 조망된다
▲저 멀리 레이더망이 서있는 곳이 장군봉^^이다
푸른 초원같은 초지대가 펼쳐지고 급하지않은 해안절벽이 발아래로 나 있어 드나드는 파도또한 부드럽게 다가왔다가 밀려난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흑염소떼,어쩌다 간혹 만나는 관광객, 눈길을 두는곳이 모두 트인 바다....여행에서 삶의 한박자쉼을 생각한다
어제 갔었던 소매물도와 비교하면 한가롭기 그지없는 섬의 풍경들이다
▲바다를 향해 누굴 기다리는 건지 일제히 고개를 길게 내민 참나리^^
▲걷다가보면 이런 은밀한 숲도 만나고.....
동백나무숲을 지난다
▲장군봉오르는 갈림길에서 우측끝으로 보이는 소매물도 끝자락과 대항마을의 풍경^^
▲연보라빛의 꿩의 다리^^가 숲속에서 꼬물락거리며 피어나고 있다
▲지천으로 열린 딸기는 우리들의 최고 간식거리^^
▲나무그늘에 숨어피는 산골무꽃^^
▲전망대 고개를 돌아 내려서면 돌담이 쌓여져있는 곳을 지나면 대항마을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도착이다
대항마을에서 장군봉까지는 가까운 거리이다
이곳에서 쳐다본 장군봉은 매우 가파를것 같지만 실제로는 임도같은 넓은 길과 지그재그로 올라서기 때문에 주변의 좋은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금방 장군봉에 도착이다
▲장군봉으로 다가설수록 가까이보이는 대항마을^^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어유도 전망대를 잠깐 다녀온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어유도^^
▲소매물도가 더 가까이 보이고....
▲장군봉으로 오르면서 ....
저 능선위에 아까 머물렀던 정자와 그 윗쪽으로는 전망대도 보이고 .....
▲장군봉 정상
▲바다로 놓여있는 나무의자에 앉아 아무런 생각없이 바다만 응시한다
간혹 쪽빛바다위로 지나가는 어선만이 정적을 방해하여 여행자의 긴 상념에서 꺠어나게 만든다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한가지 욕심을 보탠다면 날씨가 화창하여 섬위로 하얀구름이 떠다닌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
▲장군봉정상은 레이더기지국으로 접근금지,줄을 쳐놓은 왼쪽으로 해품길은 이어진다
일행은 왔던길을 되돌아간다.
▲장군봉에서 대항마을로 내려선다. 이정표에서 담금마을로~~~
이 길은 아이들이 등굣길로 다니고 대항마을 사람들이 담금마을로 마실다닐때 걷던 길을 매끈하게 포장을 해버렸다,
전에 없던 가로등도 달아놓았고 마을 담벼락과 지붕도 칠을 말끔하게 해놓았다
이 길만은 그냥 내버렸뒀으면 참 좋았을것을.......
포장된 도로는 편하기는 하겠지만 섬만이 가지는 고유의 문화가 사라져버려 옛정취가 그립다
▲대항마을 담벼락에 흐드러지게 핀 초롱꽃^^이 여행객을 맞이하고
그 흔한 개짖는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대매물도에 배가 닿는곳는 이곳 대항마을과 담금마을 두곳뿐이다
▲해품길을 내려오면서 바라본 담금마을 전경
왼쪽끝으로 보이는 펜션 두채^^ 저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사실 이집에서 민박을 하고싶었다
"마음이 편한 집"이라는 문패때문이라도.....마당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공짜로 실컷 본다는 잇점...
▲예약한 오후 4시배로 나갈려면 시간이 남아 할일없이 섬을 배회해야했다
마을 주민들이 미역을 채취해와서 말리는 작업을 바라보는데 월척?이라도 건져올렸는지 왁자지껄 소란스러워도
대매물도의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해녀가 건져올린 매물도 미역 봉지를 저마다 하나씩 사들고는 배올때를 기다린다.
첫댓글 대매물도는 세월호 사고 나기 며칠 전에 다녀온 곳입니다.
특별산행으로 정말 좋았답니다. 곳곳 둘러보며 ...쭉 보면서 그 날을 그려봅니다.
솔바람님,수고했습니다. ^^
그러셨군요^^
머릿속이 복잡할때 혼자 조용히 다녀와도 좋은곳입니다
대매물도 여유로운 힐링여행이었네요
감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