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SCEK. SCEK는 PS2의 세컨트 파티격입니다. 당연히 한글화 된 작품을 많이 출시했습니다.
1.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2
2. 절체절명도시
3. 슬라이쿠퍼 전설의 비법서를 찾아서
4. 소콤2
5. -U- 언더워터 유니트
이밖에도 많은 게임들을 완전한글화하여 내놓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해본 게임은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2밖에 없군요.
1.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2(SCEK)
'모범적인 완전한글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더할나위 없는 훌륭한 답을 선사해 준 게임입니다.
일단 깔끔한 텍스트 번역. 안타깝게도 메뉴얼에 제작진 명단이 한줄도 없는(...-_-)관계로 성함을 적진 못했지만 정말 완벽에 가까운, 한국인이 쓴 스토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텍스트 한글화가 선행됐습니다.
물론 아주아주아주 깊게 들어가면 '살짝 어색하기도 하지 않지 않지 않나...'하는 정도의 번역은 있었습니다만, 그건 정말 심각하게 고찰했을때나 느낄 수 있는 차이고 정말 대단한 수준의 텍스트 한글화를 보여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텍스트 한글화의 2대 표본'중에 하납니다.
아래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잘된 텍스트 한글화는 필연적으로 수준높은 음성한글화를 부릅니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테일즈 시리즈의 매니아 분들께도, 처음엔 '어색하지 않군요.'로 출발하여 나중엔 '좋다'는 말까지 나오게 한 뛰어난 음성한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에서 음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지라(엄상현님께 들은 이야기지만 엄청난 대사량으로 인해 고생하셨다는군요. 오죽하면 녹음중 피를 토했다는 헛소문까지 돌았을까요.) 음성한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정말 맥빠지는 게임이 됐을 뻔했지만, 훌륭한 음성 한글화로 인해 게임이 더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성우 캐스팅의 경우엔, 일단 주인공 카일의 경우 엄상현님의 캐스팅은 정말로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설정 나이가 15세인데, 아시다시피 15세라는 나이는 아역과 청소년역의 교량적인 나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어린 목소리의 남자성우'이신 엄상현님의 캐스팅은 아주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주인공인 리아라역의 양정화님은 독감에 걸리신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고(독감에 걸려도 목소리가 그렇게 예쁠수가...), 로니역의 김영선님은 일본판 매니아 분들마저도 찬사를 아끼지 않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죠.
나나리의 윤여진님은 캐릭터 성격 자체는 평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씩씩한 여성' 이었지만, 평소와 상당히 다른 상당히 굵은 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전국무쌍의 쿠노이치와 비교하면...-_-) 해롤드의 이명선님 또한 평소 오버스런 연기가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쥬다스역의 변종필님. 일부 유저들 사이에선 '원작 성우가 미도리카와 히카루씨인데 그렇다면 김승준님이 했어야 정답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그분의 연기(엉덩이 성인...-0-)과는 판이한 모습의 멋지고 어두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셨죠. 제 친구 중 한 녀석은 이분이 엉덩이 성인 부하 성우였다는 말을 듣고 대단히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그리고 중견 성우분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선희님, 이정구님, 이인성님, 박영화님등이 열연하셨죠. 게임에서 그 음성을 듣기 힘든 문선희님이나 박영화님, 박지훈님, 이진화님의 더빙참여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밖에 단역이나 조연등도 모두 훌륭한 수준의 한글화를 보여줬죠.
제가 생각하는 완전한글화의 두가지 표본중 하나. 대단히 뛰어난 한글화였습니다.
SCEK는 세컨드 파티(퍼스트 파티인지 헷갈려요...-0-)이니만큼, 정식발매의 중심에 서있는 회사입니다. 앞으로도 멋진 한글화를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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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YBM시사닷컴. 언어를 다루는 회사이다 보니 상당히 뛰어난 수준의 한글화를 보여줬습니다.
1. 길티기어 젝스 플러스
2.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리로드
3. 반숙영웅vs3D
4. 아머드 코어 넥서스
5. 아머드 코어 3 사일런트 라인
6. 우주소년 아톰
7. 오토기(XBOX)
지금까지 내놓았던 모든 게임이 꽤나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중 제가 해본 게임은 1번과 2번입니다.
1. 길티기어 젝스 플러스
PS2용으로 나온 격투게임 중 최초로 음성한글화를 이룬 게임입니다. 제가 해본건 발매 당시가 아닌 발매된지 한참 지난 다음이라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루리웹 게시판을 보니 상당한 호평을 받은 듯 합니다.
조금 아쉬운점이 있다면 텍스트 한글화의 수준이 약간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게임하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완벽한 한글화였다고 할 수 있는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리로드를 먼저 접한 저로썬 아쉬운 부분이 꽤나 되더군요. 한가지 예를 들자면...
죠니의 승리 대사 중 "날 진지하게 만든건, 미스테이크인걸?" 이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원작대사는 "俺を本物にさせたのは、ミステイクだったな" 뭐 직역하자면 '나를 진짜로 만든 건 미스테이크군.' 정도인데. 이게 샤프리로드에선 "나를 화나게 만든 건, 큰 미스테이크야."라고 의역이 됐거든요. 후자쪽이 자연스럽다는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한국어에는 '진지하게 만들다'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몇몇부분에서 '조금 어색하지 않나'싶은 번역은 있었지만, 기타 많은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번역을 보여줬습니다.
음성한글화의 경우엔 크게 훌륭했다고 하긴 힘들고, 그렇다고 안좋았던것도 아닌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그 음성을 듣기 힘든 문관일님이나 유해무님의 음성이 포함됐다는것도 상당한 가치가 있지요.
다만 음성 녹음 자체가 너무 원작의 분위기에 맞추려고 무리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지영님의 메이같은 경우 정말로 이지영님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으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서윤선님의 테스타먼트입니다. 이그젝스에서는 성우가 아닌 신해철씨가 더빙을 맡으셔서인지 좀더 머리에 남더군요.
좀 아쉬운 캐릭터로는 노민님의 클리프가 있습니다. 사실 노민님의 평소 스타일 연기로 해주셨으면 정말 잘 어울렸을텐데 어찌된 영문인지 스페이스 힙합덕의 '파란수염'톤의 찢어지는 연기를 해주셔서 좀 아쉽더군요.
이 게임의 한글화도 상당한 호평을 얻었지만, 이건 예고편에 불과했습니다.
2.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리로드
제대로 된 완전한글화가 뭔지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최고의 모범적인 한글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텍스트 한글화부터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어색한 곳이 단 한군데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대단히 뛰어난 텍스트 한글화를 보여줬죠. 슬레이어의 일격필살기 '올데드'에 사용되는 하이쿠(일본의 단시입니다.)의 경우도 하이쿠 특유의 음보(5.7.5)까지 맞춰 번역하는 뛰어난 텍스트 한글화를 보여줬습니다.
뛰어난 한글화에 걸맞게, 역시 대단히 뛰어난 음성더빙이 뒤이었습니다.
뭐 일단, 사람들의 '한국어 더빙'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갈아엎어버린 작품입니다. 직접 루리웹가서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일부 골수 일본어 지지자들까지도 '어색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이제는 일본어가 어색해요'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으로 만든 훌륭한 음성한글화였죠.
예. 바로 음성한글화란 어때야 하는가...에 대한 표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단 루리웹뿐만 아니라 여타 커뮤니티(심지어 킹오파 커뮤니티까지)에서도 '길티기어 ~~성우 목소리 진짜 좋더라'는 이야기가 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입니다.
루리웹에서도 어떤 분이 '정발판 음성 별로다'라고 했다가 수없이 많은 집중공격을 당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캐스팅도 신인과 중견성우분들이 적절히 조화된 멋진 캐스팅이었습니다. 200%한글화란 말이 허언이 아니죠.
참여하신 분이 상당히 많으니 일일이 나열할 순 없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분 몇분만 꼽자면
자타가 공인하는 길티기어 최고의 명작 더빙을 보여주신 슬레이어의 강구한님. 루리웹에서 한번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찬사의 연속입니다. 일본판보다 그냥도 아니고 훨씬 낫다는 의견이 아주 지배적입니다. 특히 점프S '으하하하하하하'의 압박이 정말로...
http://user.chol.com/~iyananda/slayer.avi
직접 들어보시길. 산지 얼마 안됐을때 찍은거라 실수가 좀 많긴 합니다만^^;
그리고 솔 배드가이의 이정구님. 원작성우인 이시와타리씨(총 제작자이기도 합니다.)와 너무도 현격한 음성의 차이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잘 어울렸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 너무 다르지만 그래도 다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죠.
이노의 강희선님. 뭐, 원작 성우가 이노우에 키쿠코씨라는 거물이었지만 워낙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신 탓에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유명인이시기도 했지만 말이죠. 번역으로 인해 이노가 퍼붓는 욕설의 강도가 약간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일본어를 알아듣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군요. 강희선님의 전매특허인 '이중인격자 연기'가 참으로 멋졌습니다.
그밖에 브리짓에 여민정님. 원래 '여자같은 남자아이'지만 여민정님이 맡으신 후로 '그냥 여자라고 합시다'는 의견이 득세했을 정도죠. 정말 '귀여운 연기란 무엇이냐'의 표본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포템킨의 시영준님 역시 자신의 전매특허인 산만한 덩치를 가진 캐릭터를 '음성변조가 전혀 없이'연기해 주셨죠. 일본판은 변조된 음성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원작에 비해 상당히 성숙한 음성으로 인해 논란이 많았던 밀리아의 국승연님. 하지만 결국 정발 유저들은 국승연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개인적으로 목소리에 반해서 주력캐릭터로 삼은 죠니의 정승욱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죠니의 "해피엔딩의 조건은, 핸섬한쪽이 이기는거야."에 반해서 죠니를 주력으로 삼았죠^^;
이밖에 다른 여타 캐릭터들도 모두 완벽에 가까운 연기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좋은 한글화란 무엇이냐에 대한 이견 없는 최고의 답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말해서 '마왕' 신해철씨께서 2개월만에 40여 곡을 작곡하는 기염을 토했던 정발판 전용 배경음악도 꽤나 좋았습니다. 비록 테스타먼트의 성우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셨지만 말입니다.(뭐, 그렇다고 해서 타 연예인들처럼 못들어줄 만큼 나쁘진 않았고, 듣다보면 익숙해지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YBM시사닷컴은 이 게임과 반숙영웅의 성공적인 한글화로 계속된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한글화 실력을 보여준 회사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최고수준의 한글화를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여담이지만 이시와타리씨가 가장 맘에 들어하고, 베스트 캐스팅으로 뽑은 분이 국승연님이셨죠...저도 최근(이라곤 해도 3,4달전)까진 그렇게까지 맘에 들진 않았어지만 요새에는 꽤나 괜찮은 캐스팅이였다고 봅니다.
포템킨의 경우 일판음성은 게임 내 전체에서 변조가 있었지만 국내음성을 담당하신 "시영준"님의 경우엔...스토리모드에서만 변조를 했을 뿐 거의가 순수 목소리였죠....정말 이 분은 괴물이심....
게임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는 한글화 라고 생각하는 유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양질의 한글화발매가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