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정들었던 타프와 드레스를 장터에 저렴하게 내놓자 바로 매매가 된다.
아쉽기도 했지만 새로운 장비 마련을 위해 어쩔수 없이 방출할 수밖에....
수원의 M님께서 구입을 희망하셔서 마침 낼 수원 갈일이 있으니 직접 전해드리려고 약속을 잡고보니,
아뿔사 이번주가 아니라 다음주에 내려가야하는 것을~
다음주가 부친 생신이라 수원에 홀로 계신 고모님을 모셔와야 하는데 이미 약속을 잡았으니 어쩌랴~
기왕 내려가게 되었으니 일을 만들 수밖에....
가족 동반하고 싶었으나 아내는 시험이 있고 작은 녀석은 수영대회가 있어 모처럼 혼자만의 여행이다.
토요일 점심때 M님을 만나 물건을 전해주고 몇가지 추가로 설명도 해주고 캠핑에 관한 대화를 잠시 나누었다.
보훈원에 들러 고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음주에 모시러 온다하니 오지 말라신다.
이를 뽑고 틀니를 새로 하는 중이라 계속 죽만 드시고 계신다는...
오후 서너시쯤되어 보통지로 출발하면서 수원에 사는 동호회 후배에게 전화를 하니 저녁 8시경에는 올 수 있단다.
보통지를 한 바퀴 쭉 돌아보니 십여년 전과는 판이하게 바뀌었다.
곳곳에 신축중인 건물들도 즐비하고 이미 지어진 집들도 많다.
흔하던 공터도 건물들이 들어서서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한참을 찾아보던 중 몇몇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조황도 알아볼 겸 다가가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도 한국말을 좀 하겠거니 싶어 잘나오냐고 묻는 말에 %*&$*#~~~
서로 웃는 낯으로만 눈인사를 하고 나니 한 사람이 배스 한 마리를 걸었다.
캠핑할만한 공간도 되어 이 곳에서 자리 잡기로 하고 루어대를 꺼내어 캐스팅해본다.
곧 해는 어둑해지고 빗방울이 비치자 수명의 동남아인들은 철수를 하고 나도 몇 번 더 캐스팅후 웃옷이 젖어오기에 차로 돌아와 고민에 빠진다.
비가 더 많이 온다면 좁은 농로를 빠져나가지 못할거 같아 아무래도 자리를 옮겨야했다.
다시 저수지를 몇 바퀴 돌아봤지만 비가 오는 와중에 캠핑할 만한 장소가 나타나질 않는다.
고가 공사중인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면서 그 곳에서 자리를 잡아볼까 생각하며 담배를 꺼내 물어본다.
해는 지고 자리를 못잡아 걱정인데 마침 비도 그치고 하여 다시 아까 그 자리로 돌아가 모토돔을 설치하는데 이번엔 바람이 방해를 한다.
텐트를 설치하고 캠핑 준비를 마치고 나니 Y님의 출발 전화....
도착할 시간에 맞춰 토치로 숯불을 지피고 은박지에 고구마도 싸고 난로도 피워 놓는다.
드디어 기다리던 Y님이 도착하자 목살 올리고 지글지글~
차와 연결된 틈새로 찬 바람이 들어오긴 했지만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몇시인지 시간이 제법흘러 Y님은 대리운전을 불러 돌아가고 혼자 남아 저수지를 바라보니 야경이 이쁘긴 한데 유원지화 되어가는 모습이 아쉽다.
하늘에는 별과 달이 초롱하여 밤새 비올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났지만 낮은 기온이라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ㅋ
다시 난로를 피고 라면을 끓여 간단히 아침 식사를 끝내고 캐스팅, 몇 번 던져보고 손이 곱고 귀가 시려워 난로 불 곁으로 돌아온다.
홀로 앉아 아이들과 가족들을 그려본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철수 준비를 마치고 나니 그새 기온이 제법 올랐기에 다시 캐스팅에 들어가 보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다.
기온 탓인지 입질도 없고 하여 잠시 더 캐스팅해보고 귀가 길에 오른다.
몇몇 낚시하던 사람들이 돌아가고 난 후 캠핑할 장소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왜 이리 달라붙는지 씨앗 떼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다.
Y님이 돌아가고 난 후 저수지의 야경
야경
아침에 홀로 끓여먹은 김치 라면~ ㅋ
모토돔의 내부 모습, 제법 넓다.
모토돔의 외부 모습,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위해 고민 좀 해야겠다.
모토돔 우측 모습
저수지의 아침 전경
야경 찍었던 같은 장소의 아침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