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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雉岳山 1288m)
강원 원주
구간 : 행구동 종점-10분-매표소-35분-지능선-15분-고둔치-15분-971봉-20분-1070봉-20분-1170봉-10분-입석사갈림길-20분-헬기장-15분-비로봉-60분-세렴폭포-30분-구룡사-20분-매표소-20분-주차장
소요 : 5시간 (휴식 중식 포함하지 않은 소요시간)
남원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원주시내로 들어서 제천 방향 5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강변로에 들어선다. 행구동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면 우선 삼익아파트가 보인다. 건영아파트 앞을 지나고 낚시터도 보인다. 갈림길에서 국향사 방향이 아닌 좌측으로 진입하면 관음사 입구 너른 공터에 이른다.
10시45분 산행시작.
관음사 방향과 차악산 탐방로 안내판이 선 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행구동-관음사-고둔치 코스는 비정규 등산로이었지만 지금은 정규 등산로가 되었다. 계곡을 끼고 오르면 요즘 새로운 건물이 몇 채 들어서있다.
마지막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에 굿당이 들어서있는데 이 건물은 히든밸리(가든)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지만 지금은 卍자를 내 건 당집으로 변했다.
여기서 좌측 계곡 산길로 접어든다. 왼쪽으로 계곡을 끼고 오솔길이 열려있다. 새로 신축한 매표소를 지난다. 등산로는 원주 시민들이 많이 찾는지 제법 반들반들하다.
곧은재 매표소
계류를 건너고 다시 계류를 건너는데 지금은 여러 개의 교량이 세워져 있다. 세 번째 교량을 지날 때 수통을 보충하는 것이 좋겠다. 올해 가을 가뭄이 극심한데 이곳은 의외로 수량이 많은 편이다.
두 번째 다리
매표소에서 35분 정도 지나 계곡 길이 지능선으로 붙는다. 능선을 타지만 날등을 타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사면을 휘돌아 오르게 된다. 드디어 주능선. 억새가 무성한 고둔치에 이르면 남으로 향로봉(1043m)이 우뚝하며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연릉이 아련하고 비로봉이 멀게만 느껴진다.
이정표가 있고 부곡리 가는 길도 선명하다. 여기서 향로봉은 1.1km 인데 오늘 산행 팀 중에서 향로봉을 다녀 온 회원도 여럿 있었다.
곧은재(860m) : 상원사 5.7km, 곧은재매표소 2.1km, 부곡매표소 4.1km, 비로봉 4.8km.
헬기장에서 본 원주 시가지
고둔치에서 4-5분 정도 오르면 헬기장을 만나는데 이곳에 서면 원주 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곳으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가을 빛깔이 완연한 산자락 아래로 너른 원주시를 바라보다가 일어선다.
헬기장에서 3분 후 971봉을 지나는데 비로봉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북쪽으로 삼봉, 투구봉이 보인다. 971봉을 지나면 석경사 가는 길(1.9km)이 보이는데 지금은 등산로를 폐쇄한 모양이다.
석경사는 태종 이방원의 어린 시절 스승인 원천석이 은둔하여 지내던 곳이다.
삼봉 투구봉의 모습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산길.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콧노래가 나온다.
원통재에 이르면 계곡으로 약간 내려서다가 비탈길을 오르게 되던 산길이 지금은 그저 완연한 능선으로만 이어진다. 비로봉 2.5km 이정표가 보이고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10여분 오르니 이동전화긴급중계소 시설물이 서있다. 지도상 1070봉으로 01-15번 위치번호가 있고 이동전화가 되지 않으면 녹색버튼을 누르고 3분 정도 통화가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비로봉이 점점 가까워지고
여기서 20분 후 1170봉에 올라선다. 01-14번, 비로봉 1.7km 이정표. 비로봉이 우뚝하고 삼봉 능선의 암봉이 선명해진다. 이곳에서 내려서면 입석사 갈림길. 우리와 비슷한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 대구 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정표 : 입석사(황골매표소) 1.2km, 비로봉 1.3km, 상원사 9.2km.
안부에서 올라 선 지점에 조망이 좋은 곳이 나오는데 이곳에 삼봉(쥐너미재) 능선 길이 있고 출입금지 경고판, 경관안내도가 서있다. 출입을 막는 이유가 무엇일까? 입장료 때문인지 모르겠다. 여기서 쥐너미재를 거쳐 삼봉, 투구봉, 토끼봉을 경유 입구 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다시 10분 정도 오르면 너른 헬기장으로 세 개의 돌탑이 너무도 선명한 비로봉이 바로 코앞이다.
헬기장에서 본 비로봉, 돌탑이 선명하다
예전에 쓰레기더미를 헬기로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보았는데 지금은 참 깨끗해졌다.
여기서 내려서면 바로 구룡사 내려가는 계곡 길이 있는 안부. 공중전화부스가 있었던 곳인데 산불초소가 있고 이동전화중계소가 서있다.
이정표 계곡길, 비로봉 0.3km.
여기서 여러 개의 목제 계단을 붙잡고 오르면 비로봉 정상이다. 등산객들이 바글바글한다.
용창중이 10년간 신의 계시를 받고 쌓았다는 3기의 미륵돌탑.
남대봉과 매화산(1085m)을 축으로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도열하듯 원주를 향해 등처럼 굽어있는 치악산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치악산맥 남대봉(망경대)
치악산은 1973년 도립공원으로 다시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赤嶽山인데 꿩의 報恩說話로 雉岳山이 되었고 이곳 비로봉은 떡시루 같이 생겨 시루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3기의 미륵돌탑은 용진수(용창중 74년 작고)라는 사람이 쌓았다. 무너진 돌탑 하나가 복원되었고 중앙은 산신탑, 남쪽은 용왕탑, 북쪽은 칠성탑이라 한다.
원주시가지가 훤히 보이고 치악산맥은 물론 태기산 백석산 가리왕산 백덕산 용문산 등 날씨가 좋으면 계방산 소백산도 보인다.
이정표 : 사다리병창 1.8km, 세렴폭포 2.7km, 상원사 10.5km, 입석사 2.5km.
늦은 중식을 마치고 하산은 세 번째 돌탑에서 사다리병창 능선으로 하산한다. 지도에 보면 짧은 능선이지만 어찌나 험한지, 철사다리, 안전로프, 철난간을 붙잡고 내려서거나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조심조심 내려서야 하므로 시간이 제법 걸린다.
이 능선을 타고 내려서는데 한 시간 소요.
사다리병창 암릉
그러나 조망이 좋아 좌우로 천지봉 능선과 삼봉 능선의 가을빛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내려선다.
치가 떨리고 악에 받힌다는 치악산의 이 대표적 코스는 단풍철 더욱 아름답다.
하산 50분 사다리병창을 만난다.
사다리병창 초입
이 구간은 칼날같은 암릉으로 철제 로프를 밖아 놓았다. 병창이란 절벽을 말한다. 하산하면 오른쪽으로 암릉 아래 사면 길도 있지만 암릉을 타는 것이 좋겠다.
곧 이정표를 만나고 쉬어간다. 해발 659m, 비로봉 2.2km, 세렴폭포 0.5km, 구룡사 2.6km.
미끈하게 생긴 바위라고는 없이 하나같이 못생긴 험상궂은 바위 타기가 1시간 만에 끝난다.
이정표를 보니 사다리병창(비로봉 2.7km), 계곡길(비로봉 2.8km)-> 이라 되어있는데, 초심자가 빨리 오를 셈으로 0.1km 짧은 사다리병창을 선택한다면...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물이 마른 세렴폭포
세렴폭포 아래 교량을 건너면 많은 단풍객들로 붐빈다. 이곳은 계곡의 합수점으로 세렴폭포는 왼편 골짜기를 조금 더 올라야 한다.
계류 건너 울창한 숲속 야영장
넓은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고 20분 후 야영장을 만난다. 키 큰 나무 숲 속의 야영장은 정말 멋지다. 아름다운 구룡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구룡폭포와 용소를 만난다.
구룡폭포와 용소
이어 매점에서 동동주 한잔 들이키고 龜龍寺 경내로 들어선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인상적이었건만 단풍이 아직...
은행나무 옆에서 원주 종교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고 한다. 길가에 詩畵가 걸린 산책로를 내려서 구룡교를 건너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내려오면 매표소 상가 주차장에서 산행이 끝난다.
매표소 주변의 소나무, 황장금표가 있다.
아래 주차장까지 시내버스가 다닌다. 여기서 포장도로 옆으로 인도를 나무데크를 깔아놓아 걷기 편하다.
구룡교를 건너 상가 지역과 종합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이곳 풍광도 좋은데 아깝게도 소나무 가지 하나가 부러져있다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 & 치악산
영서 지방의 지킴이인 치악산(1,288m)을 등지고 터를 잡은 원주는 영동 지방의 강릉과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을이다. 전통 깊은 고을답게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 되면 마을 곳곳에서 달맞이 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중에서 농악놀이도 잘하기로 소문난 흥업면 매지리 회촌 마을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놀이가 가장 유명하다. 올 정월 대보름엔 회촌 마을을 찾아 달님을 보며 소원도 빌고, 악명 높기로 소문난 겨울 치악산도 올라보자.
강원도 원주는 전통이 아주 깊은 고을이다. 조선 시대인 1395년(태조 4년) 영동 지방과 영서 지방을 합하여 처음으로 강원도라 할 때 이곳 원주에 감영을 두었는데, 강원도라는 이름도 영동 지방의 대표 고을인 강릉과 영서 지방의 대표 고을인 원주의 첫 글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것이다.
강원도는 생활권을 춘천권, 원주권, 강릉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영서 남부 지방의 중심지인 원주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나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그래서 강원도라 해도 접근하는 데 그리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민속 축제
원주 남서쪽에 있는 흥업면 매지리 회촌 마을의 정월 대보름 놀이를 소개하기 전에 정월 대보름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우리 민족의 전통 축제인 정월 대보름 놀이는 음력으로 새해 첫 달,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보름날을 전후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洞祭)다.
대보름날의 각종 풍속은 전체 세시풍속 중 1/4 이 넘을 정도로 풍부한데 설 풍속까지 합치면 1월 풍속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이는 그만큼 한 해의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증거가 된다. 지방마다 마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농촌에서는 보통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하여 동제를 지낸다.
정월 대보름의 여러 풍속 중 풍년과 다산을 기원하는 줄다리기도 빠지지 않는다. 줄다리기는 마을 단위 혹은 성별로 양편으로 나뉘어 줄을 당기는데, 암줄이 승리해야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전해온다.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흥겹게 놀아주고 축원해주는 지신밟기도 있다. 또 연날리기를 하는데, 연에 액이나 송액이라는 글씨를 써서 날리다가 해질 무렵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내 액막이를 한다. 이를 '액연(厄鳶) 띄운다'고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여러 풍속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달맞이를 하면서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다. 짚이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서 쌓아 놓고 보름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불을 피워 보름달을 맞이한다. 보통 이때 횃불싸움이나 쥐불놀이도 곁들여진다.
개인적 풍속으로는 부럼 깨기가 있다. 대보름날 아침, '부럼 깬다' 하여 밤,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며 일 년 동안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조금 짓궂지만 상대방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 풍습도 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 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다양한 행사 열려
올해 회촌 마을의 대보름 행사는 정월 대보름 전날인 2월20일(수)과 대보름 당일인 21일(목) 이틀간에 걸쳐 이루어진다. 올해 정월 대보름은 아쉽게도 주말이 아니지만, 회촌 마을은 남원주 나들목에서 10여 분이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다.
당산제는 대보름 달맞이와 함께 마을 서낭에 제사를 지내고 액막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거줄다리기 등의 행사로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쥐불놀이, 널뛰기, 전통썰매, 윷점놀이 등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회촌 마을의 가장 큰 자랑은 농악이다. 회촌 마을을 중심으로 한 원주 매지농악(도무형문화재 제18호)은 원주권과 영서 이남의 전형적인 형태의 가락과 진풀이를 가지고 있다. 가락의 종류는 모듬굿, 질굿, 긴질굿(칠채), 교환굿(품앗이장단), 덩더궁이, 자진가락, 꽃나비장단, 인사굿 등 상쇠의 가락이 다양하다. 이는 대체적으로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 농악과 두레 농악이 결합된 형태라고 한다.
실력도 짱짱하다. 원주 매지농악 전수학교로 지정된 영서고 농악반은 지난 해 10월 충주 전국학생풍물경연대회에서 중,고등부 대상을 수상해 저력을 발휘했다. 이외에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을 차지하는 등 명성을 날리고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정월 대보름날엔 원주 매지농악의 진수를 만나게 된다.
행사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민속경연마당이 준비되어 있다. 제기차기는 개인접수 후 오래 남아있는 사람이 승리하고, 투호는 3인1조로 접수받아 조 추첨 후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또 윷놀이도 3인1조로 접수받아 조 추첨 후 토너먼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세시풍속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민속체험마당은 연 제작 체험과 시연, 토정비결, 횃대 만들기, 팽이치기, 굴렁쇠, 쥐불놀이를 위한 불깡통 만들기, 달구지 체험, 짚풀 공예를 포함해 성황당 숲과 세시풍속에 대한 해설도 이어진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달밤 놀이마당은 풍년기원제(당산제), 깃발싸움, 거줄다리기, 지경다지기, 강강술래, 그리고 원주시장, 문화원장, 마을대표 등 각급 기관장이 공동 점화하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된다. 오색 한지에 직접 소원문을 적어 새끼줄에 엮고 달이 떠오를 무렵 달집과 함께 태우는 소원 빌기 행사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뿐만이 아니라 우리 전통가락의 흥에 젖어 모두가 하나 되는 난장놀이마당엔 퓨전관현악과 민요, 그리고 매지농악을 감상할 수 있는 달오름 음악회도 준비되어 있다. 또 축제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감자·고구마·밤 구워먹기 코너, 국밥·오곡밥 먹기 코너 등 먹거리 장터도 준비되어 있다.
덧붙이자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선생이 거주하는 토지문화관(033-762-1382, 766-5544, www.tojicul.or.kr)이 바로 이 회촌 마을에 있다. 토지문화재단에서 학술·문화행사와 연구, 창작, 집필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건립한 이 토지문화관은 작가들에게 3개월 정도 무료로 작업실을 내주는데, 소설가 은희경을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창작활동을 했다. 문화관 한쪽 옆에는 소박하게 지은 박경리 선생의 집이 있다.
한편, 원주 곳곳에서 펼쳐지는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 중 부론면 손곡리 정월 대보름 달맞이 굿도 볼 만하다. 대보름 전날 손곡리 송정 마을과 벌말 양지말 잣나무골 등에서 지신밟기 행사가 열리고, 대보름날 오전 10시 손곡 이달과 임경업 장군 시제를 시작으로 장승굿, 대동놀이,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길쌈놀이, 차전놀이 등 재미있는 대보름 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또 연합풍물패 판굿을 비롯해 모듬북 공연, 연합태평소 연주도 흥겹다.
*숙박
매지리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충주 방면으로 승용차로 10분쯤 가면 귀래면 운계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있는 미륵산황토방펜션(033-762-6512 www.hwangtobbang.net)은 이름 그대로 황토방으로 이뤄진 펜션이다. 7평형 60,000원, 13평형 120,000원, 21평형 150,000원. 또 근처 주포리의 미륵산계곡 꿈의 궁전 마을펜션(033-765-0688, http://miluksan.com)도 괜찮다. 10평형(4인 기준) 성수기 주중 120,000원 / 주말 130,000원, 비수기 주중 110,000원 / 주말 120,000원. 추가 요금 1인당 5,000원.
*별미
회촌 마을이 속한 흥업면 소재지에 있는 흥업묵집(033-762-4210)은 전통 방식으로 묵을 쑤는 메밀묵집이라 진짜 메밀묵을 맛볼 수 있다. 김치와 파 등이 들어간 메밀전을 시키면 메밀전병이 같이 나온다. 허름하지만 제법 유명하다. 묵밥 4,000원, 메밀묵 4,000원, 메밀전 4,000원, 무침묵 5,000원.
원주 시내의 원주고등학교 정문 앞에 있는 원주복추어탕(033-762-7989, 763-7987)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원주의 대표 추어탕집이다. 추어탕 하나로만 35년 이상 맛을 내온 이 식당이 별미집으로 자리 잡으면서 원주 시내에 나름대로 맛을 뽐내는 추어탕집이 여럿 생겨났다. 탕을 인원수에 맞게 뚝배기에 내주는데,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인 것과 통째로 끓인 통마리 두 가지를 모두 차린다. 추어탕 7,000원, 튀김 10,000원, 숙회(4인분) 20,000원.
*교통
서울→원주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수시(06:00~21:00) 운행. 1시간40분 소요, 요금 6,400원 / 상봉터미널에서 매일 14회(07:00~20:00) 운행. 1시간50분 소요, 요금 6,500원.
부산→원주 종합터미널에서 매일 14회(07:40~19:10) 운행. 6시간 소요, 요금 26,200원.
원주→매지리(흥업면) 31번, 34번 시내버스가 8분 간격으로 운행(05:30~22:20). 40분 소요, 요금 1,100원. 전화 033-734-9680
치악산
꿩의 '보은 설화' 들려주는 비로봉 눈꽃 장관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 원점회귀 5시간 소요
원주 동쪽을 지키는 성벽처럼 자리 잡고 있는 치악산(1,288m)은 꿩의 보은 설화로 잘 알려진 전설의 무대다. 원래는 불타는 듯한 가을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 불렸는데, 이 설화로 인하여 지금처럼 꿩 치 자를 쓴 치악산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적악산에서 치악산으로 이름이 바뀌어
잠깐 전설을 들어보자. 옛날에 한 나그네가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치악산 기슭을 지나던 중 구렁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있던 꿩을 구해주게 된다. 그 날 밤 나그네는 외딴 민가에서 하룻밤 지내다가 남편의 복수를 위해 나타난 암구렁이의 습격을 받게 된다.
구렁이는 날이 밝기 전 상원사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제안을 한다. 나그네는 목숨을 포기하고 날이 새기만을 기다렸으나 새벽녘에 세 번의 기적 같은 종소리를 듣게 된다. 구렁이는 약속을 지켰다. 나그네가 날이 밝아 종루를 찾아가보니 꿩 세 마리가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다.
이 전설과 함께 치악산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최고봉인 비로봉 정상에 세워진 세 개의 돌탑이다. 가운데 서있는 신선탑이 주탑이고, 남북으로 각각 용왕탑과 칠성탑을 거느리고 있다. 이 돌탑은 원주에서 과자를 만들어 팔던 고 용창중씨가 1966년에 쌓은 것이다.
그는 "3도가 보이는 산 정상에 3도의 돌을 이용해 3년 안에 돌탑 3개를 쌓아라" 하는 신의 계시를 받고 혼자서 돌탑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후 이 탑은 치악산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1999년 큰 낙뢰를 맞아 신선탑은 완전히 파손되고 칠성탑·용왕탑은 반파되었다. 이후 몇 년간 방치되다가 2004년 치악산 국립공원의 협조와 원주 지역 등산인들의 노력으로 복구했다. 현재는 낙뢰사고를 막기 위해 주탑인 신선탑 옆에 반경 80∼100m 내에서 발생되는 낙뢰를 막을 수 있는 반영구적 광역 피뢰침을 설치했다.
치악산은 우뚝 솟은 산세와 이름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 그대로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악산과 육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치악산은 조망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비로봉 정상에 올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겨울에 눈이 온 직후라면 정상 돌탑과 능선 가득히 피어난 설화를 감상하기엔 아주 그만이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등산인들이 '이를 악물고' 찾는 것 아니겠는가.
치악산의 산행기점은 구룡사 코스를 비롯해 황골, 행구동, 금대리, 신림 등 여러 갈래가 있다. 그중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 코스(5~6시간)가 대표적이지만, 가파르고 힘들기로 이름이 높다. 산행하기 힘든 산이라는 치악산의 악명도 이 코스에서 나왔다. 보통 올라갈 때는 사다리병창으로 오르고, 하산할 때는 사다리병창 서쪽의 계곡길을 이용하는 등산인들이 많다. 치악산을 찾는 등산인들의 90% 정도가 이 원점회귀 코스를 걷는다.
등산인들 90%가 찾는 사다리병창 코스
치악산 북쪽의 학곡리 버스정류장에서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 곧이어 왼쪽에 황장금표 안내판이 보인다. 황장금표는 금강송인 황장목을 베지 말라는 경고를 새긴 돌이다. 구룡사 가는 길에 쭉쭉 뻗은 금강송이 많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구룡사까지의 길은 금강송과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제법 운치가 있다.
10여 분만에 만나는 구룡사는 치악산에서 가장 큰 절집이다. 의상대사가 깊은 소에 있던 9마리의 용을 내쫓고 구룡사를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 말의 도선국사, 고려 말의 무학대사, 조선 중엽의 사명대사 등 여러 고승들이 수도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조선 중기 절 입구에 있는 거북바위의 혈을 다시 이으면서 '거북 구(龜)' 자를 쓴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여러 번 불에 탔는데, 최근엔 지난 2003년 대웅전이 화재로 전소되었다가 1년 만에 원형 복원되었다. 현재 구룡사엔 보광루, 범종각, 삼성각, 사천왕문, 원통문 등의 건축물이 남아있다.
구룡사가 기대고 있는 큰골은 치악산에서 가장 큰 계곡답게 구룡소, 선녀탕, 세렴폭포, 칠석폭포 등의 명소가 많다. 또한 이 계곡엔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엔 화려한 풍광을 뽐낸다. 구룡사 입구에서 사다리병창이 시작되는 세렴폭포 갈림길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 일행 중에 노인과 아이들이 있거나 아이젠 등 겨울 산행장비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산책삼아 이곳까지만 걸어도 좋다. 길이 널찍하고 평탄해 안전하면서도 치악산 계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본격 산행은 세렴폭포 직전의 철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칠석폭포 옆 갈림길에서 왼쪽의 사다리병창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이곳부터 정상까지 2시간 내내 경사가 급하지만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다. 급경사 길을 30여 분 오르면 사다리병창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병창'은 원주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한다. 영월, 정선, 평창 쪽 방언의 뼝대와 같은 뜻인 것이다. 따라서 사다리병창은 거대한 암벽이 사다리 모양으로 길게 뻗어있는 절벽을 말한다.
산길은 이후부터 소나무와 어우러져 운치 있는 암릉으로 이어진다. 쇠난간 덕분에 위험하진 않지만, 눈이 내렸을 땐 조심해야 한다. 역시 험한 능선과 급경사가 계속 이어지다가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돌탑이 반기는 정상. 만약 눈이 내린 뒤라면 돌탑에 쌓인 설화가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줄 것이다. 세렴폭포에서 비로봉 정상까지는 2시간~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하산은 비로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300m 정도 간 지점에서 '사다리병창 계곡길'로 내려가면 된다. 올라오는 사다리병창 길보다는 험하지 않지만, 겨울철 내리막길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정상에서 세렴폭포까지 내려가는 데는 1시간30분~2시간 정도 걸린다.
치악산 유래를 찾아가는 상원사 산행
치악산의 전설을 더욱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치악산 남쪽의 신림면 성남매표소에서 상원사 코스를 따르면 된다. 산길이 비교적 부드러워 사다리병창 코스보다는 힘이 덜 든다. 상원사로 가려면 성남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시간은 도로를 걷고, 다시 2시간은 산길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전체적으로 길 상태가 좋고 평탄하다. 마지막에 40분 정도의 계단길이 나오는데, 그리 급한 편이 아니고 잘 정비되어 있다.
상원사는 부속암자가 아닌 사찰 중 남한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해발 약 1,100m에 위치하고 있다. 상원사 대웅전 앞에 서면 치악산 남부 일대가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넓은 암반 위 절집에서 내려다보면 남쪽으로 제천, 영월, 충주 주변의 산천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산행길잡이
치악산의 산행기점은 구룡사, 황골, 행구동, 금대리, 신림 등 여러 곳이 있다. 이중에서 산행 시간만 5~6시간 정도 걸리는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 코스(10.9Km)가 가장 인기가 있다. 일행 중 노약자가 있다면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구룡사~세렴폭포 코스만 산책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정상인 비로봉을 경유하는 각 코스별 시간을 알아보면, 황골~입석사~비로봉~세렴폭포~구룡사 코스(10.7Km) 5시간, 행구동~국향사~향로봉~세렴폭포~구룡사(14.2Km) 7시간, 금대리~영원사~남대봉~비로봉~세렴폭포~구룡사(22.6Km) 종주 코스 12시간, 성남리~상원사~남대봉~비로봉~세렴폭포~구룡사 종주 코스(23.8Km) 13시간이다.
구룡사 문화재관람료 어른 2,000원. 주차비는 승용차 4,000원. 치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전화 033-732-5231
*숙박
구룡사 입구에 치악산장(033-731-8539), 옥스퍼드산장(033-731-5678), 학곡장(033-732-5570)을 포함해 원주민박(033-732-6740), 구룡사초가민박(033-732-5667), 비룡민박(033-731-8547) 등 80여 가구의 민박집이 있다.
상원사가 있는 치악산 남쪽의 신림에 가족나드리펜션(033-762-5596), 산머루가든(033-762-3471), 치악산민박(033-762-7979), 소롯길(033-763-4071), 봉이민박(033-762-3391) 등의 숙박 시설이 있다. 성남매표소 전화 033-762-5695.
치악산 서쪽의 판부면 금대리엔 금대장(033-763-6663~4), 청솔가든(033-763-8960) 등이 있다. 이곳의 식당은 대부분 음식점을 겸하고 있다. 금대분소 전화 033-763-5232.
*별미
구룡사 입구에 있는 구룡사밤나무집(033-732-8560)은 엄나무백숙을 잘한다. 인삼, 대추, 황기, 당귀 등의 10여 가지 한약재와 함께 끓여내는데 국물이 진하면서도 개운하다. 엄나무백숙(3~4인분) 35,000원, 산채비빔밥(1인분) 6,000원.
하산주 한 잔 들기 좋은 집은 치악식당(033-731-8825)이다. 치악산 자락에서 채취한 나물들로 차려진 산채비빔밥 한 그릇이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10,000원짜리 한 장이면 감자전에 동동주 한 병은 마실 수 있다. 감자전 5,000원, 좁쌀동동주 5,000원, 산채비빔밥(1인분) 5,000원.
행구동 관음사 입구에 있는 보리궁전(033-747-8289)은 보리밥 전문집. 보리밥에 구수한 시래기 국, 장아찌, 취나물, 고추잎무침, 호박무침, 가지무침을 비롯해 여러 나물을 얹어 비벼 먹으면 그야 말로 별미다. 보리밥(1인분) 5,000원.
*교통
원주→구룡사 원주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41번 시내버스 수시 운행.
원주→행구동(관음사) 원주 시내에서 81번, 81-1번 시내버스 이용.
원주→금대분소 원주 시내에서 21번, 22번 신림행 시내버스 이용.
원주 시내 교통정보 http://its.won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