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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테라피/허브 스크랩 [펌]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김선민 추천 0 조회 37 07.02.09 22:3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알레르기성 비염은 발작성 재채기, 맑은 콧물, 코 점막이 부어올라 생기는 코막힘을 주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원인 항원에 대한 항체의 과민 반응에 의해 알레르기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이 물질에 의해 코의 증상이 일어난다. 온도나 습도 등 외부의 기후조건, 콧속의 해부학적 구조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또한 증상의 유발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구분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특징으로는 해마다 일정한 계절이 되면 재채기가 쉴 사이 없이 나면서 맑은 콧물이 쏟아지고, 코가 막히게 된다.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년 내내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역사를 살펴보면, 1819년 영국에서 눈과 기관지의 질환이 일정한 기간마다 반복되는 환자에게 마른 풀 먼지에 의해 발병하는 건초열 이라는 병명을 사용하였고, 1831년 이 건초열에서 코 증상의 원인이 화초의 꽃가루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 뒤 1872년 꽃가루 추출물을 피부주사하여 소위 면역주사 치료가 시작되었다. 1966년 돼지풀 꽃가루에 과민성 반응을 보이는 천식 환자의 혈액에서 환자 자신의 팔에 강한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분리해냈으며, 이것은 후에 새로운 면역 항체로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면역 항체 측정법이 개발되어 알레르기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환경오염, 공해의 증가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이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되는 추세에 있다. 대한알레르기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의 유병률은 남, 녀 모두에서 10% 정도에 이른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통계 결과에 의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며, 알레르기성 비염의 환자수는 전 인구의 약 20~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만성 질환에 대한 유병률 중 6번째로서, 심장질환을 앞지르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될 수 있으나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며,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꽃가루 알레르기의 발생 연령은 각각 9세와 10세로 보고되고 있다. 대체로 여성에서 많으며 50대 이상에서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거주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면 시골보다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대부분 알레르기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즉 알레르기 환자는 약 반수에서 기관지 천식, 약물 알레르기, 두드러기, 접촉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질환 중 적어도 한 가지를 가족 중에서 발견할 수 있다.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 질환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유전형태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면서 콧물이 쉴새 없이 나오고, 코가 막혀 호흡하기 곤란해지는 세 가지 증상을 주 증상으로 한다. 이런 증상외에도 “눈이나 목안이 가렵다,” “눈물이 난다,” 머리가 아프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한다,” 머리를 앞으로 숙일 때 코 주위의 통증이 심하다,” “목 뒤로 무엇이 넘어가는 것 같다” 등의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환자들은 “감기에 자주 걸린다”고 하면서 감기증세가 계속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나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보통 감기와 구분되는 점이다 .

  재채기는 코 점막 표면에 분포되어 있는 지각신경인 삼차신경의 말단이 자극을 받아 그 자극이 미주신경, 설인신경, 안면신경 등을 경유하여 호흡근육과 목주변의 근육에 전달되어 나타나게 된다. 맑은 콧물도 재채기와 같이 신경을 매개로 하는 반응으로 콧속 점막의 지각신경 말단이 자극을 받아 뇌에 전달되어 분비신경을 통하여 분비선이 자극되어 일어나게 된다. 코 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점막속에 있는 알레르기 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이것은 혈관에 작용하여 혈관이 팽창되고 혈액 중의 수분이 혈관벽으로 빠져나와 코 안이 붓게 되어 코막힘이 심해진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콧속에 소위 물혹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콧속 점막의 병적 상태가 지속되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해로운 입자들을 제거하는 방어능력이 떨어져서 세균에 의한 감염이 자주 일어나 축농증이 발병하게 된다.

  증상이 일년 내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가장 심하며 봄과 가을 등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루 중에서는 아침에 일어날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온도가 떨어지는 시간 또는 이불 등에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과 일치한다

  구미지역에는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가 많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류 등에 의한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외 개,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에 과민한 환자가 이러한 동물을 키우는 집에 가거나 이러한 동물을 가까이 할 때 증상이 발생하는 산발적인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다. 또한 직업에 종사하면서 그 직업과 관련된 어떠한 특정 물질에 노출되어 증상이 발현되는 직업성 알레르기성 비염, 그리고 식품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혼동하기 쉬운 비염

 

코 점막이 심하게 건조한 증상을 보이는 위축성 비염은 젊은 여성에 많이 발생하는 코 질환이며, 특히 사춘기 직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한다. 그러나 그 발병원인은 아직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코 점막과 콧속의 뼈가 흡수되어 위축됨으로써 콧속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진다. 그리고 코 점막의 표면에 궤양이 생기고, 생성된 고름이 말라서 끈적끈적하게 되어 콧속에 코딱지가 꽉 차서 달라붙게 된다. 코 점막에 꽉 달라 붙어 있는 코딱지의 바닥에는 콧물이 부패해서 악취를 내고 있지만, 대개 환자 자신은 코막힘 외에 악취는 느끼지 못하며, 이 악취는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게 된다. 코 분비물에서 풍겨나오는 계란이 썩는 듯한 악취 때문에 취비증이라고도 부른다. 이 질환은 수술이나 스테로이드제제, 생리식염수와 기름을 사용한 코세척 등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콧속의 점막이 위축되어 콧속이 넓어지는데 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겠지만, 들여 마신 공기가 콧속에서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고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난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콧속 점막이 위축되는 환자도 드물게 있다. 이 위축성 비염은 매독증의 제3기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축농증 수술을 여러 번 받은 환자에서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코의 기능은 심하게 저하되어 들여 마신 공기에 온도와 습도를 공급하는 기능이 없어지게 되어 이것이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귀로 통하는 유스타키우스관에까지 염증이 퍼지면 중이염을 일으키게 된다. 이 질환은 그렇게 많이 발생하는 코질환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전문의사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비후성 비염은 콧속에 커튼 모양의 비갑개라고 하는 코살이 부어오르는 질병이며, 급성 비염은 감기 때 볼 수 있다. 급성 비염이 악화되면 축농증과 만성 비염으로 진행한다. 비갑개의 염증이 심할 때는 수술을 시행하여 콧속으로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지만,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른 것은 비염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불분명한 점이다. 코 점막을 조절하고 있는 부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며, 그 발병 메카니즘도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하다. 다만 알레르기성 항원 물질이 원인으로서 증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콧물을 검사해 보면 호산구라는 특이한 백혈구가 많이 나타나므로 알레르기 유사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정신적인 불안감 같은 내적인 원인이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치료와 정신과 치료가 병행해야 치료효과가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이란

 

  혈관운동성 비염은 환자가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피부반응 검사, 알레르기 유발검사 등으로 알레르기가 증명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는 약물, 물리적 인자, 내분비계, 심리적 인자 등이 있다. 약물로는 교감신경에 작용하는 약물, 코 점막수축제 등이 있다. 이 질환은 고혈압치료제를 사용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코 점막수축제는 장기간 사용할 때 반동성 혈관확장에 의해 코 점막을 심하게 붓게 하여 코막힘이 나타난다. 다시 반복 사용하게 되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며 코 점막의 이러한 상태를 약물중독성 비염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찬 공기, 자극적인 연기나 증기, 과도한 기온이나 습도 등 물리적 요인 뿐 아니라 피임제를 사용한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심리적 인자도 혈관운동성 비염을 유발시키는데 긴장, 분노, 적의감, 슬픔, 심지어는 즐거운 흥분 상태 같은 정서적 인자도 이 질환을 유발시킨다. 임상증상으로 환자들을 대개 2개 군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주로 코막힘을 호소하는 군과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콧물을 호소하는 군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1년 내내 나타나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발작적인 재채기와 함께 과도한 콧물이 흐르는 것은 10대 내지 30대의 여자에서 자주 나타나며 콧속 혈관운동의 불안정상태를 나타내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반복되면서 종종 악화되기도 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때의 코증상과 거의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 때와는 달리 눈의 결막은 정상이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은 흔한 증상으로 안면신경통, 두통, 불쾌감, 심한 피로감, 편두통 등이 나타난다. 편두통은 축농증으로 오인될 때가 있다. 코 내시경 검사에서 비갑개(콧살)는 보통 커져 있으며 색조는 매우 여린 핑크색에서 매우 짙은 적색까지 다양하다. 주의하여야 할 점은 비갑개의 뒷 끝에 나타나는 코 점막 비후이다. 이것은 흔히 젊은 사람에게서 볼 수 있으며 창백한 오디모양의 크고 흰 물체를 콧속 뒷부분에서 볼 수 있다. 치료로는 약물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가 가끔 사용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큰 효과는 없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외과적 요법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비갑개의 전기소작, 냉동수술법, 비중격수술, 물혹절제술, 코 신경절제술, 레이저수술 등이 있다. 혈관 운동성 비염의 특수한 형태인 호산구성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한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원인 항원에 대한 피부 반응검사나 혈액검사에서 음성을 나타낸다. 콧물검사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가 증가되어 있다. 증상은 알레르기성 비염처럼 반복되는 재채기, 심한 콧물, 눈과 코 주위에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담배 화학물질, 향수, 기온 변화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계절에 따른 증상의 변화는 없고, 일반적으로 코막힘 증상은 심하게 호소하지 않는다.

 

 

전인구의 20%가 알레르기성 비염

 

  서울 시민 5명 중 1명은 ‘알레르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환자 3명 중 1명은 초기에 다른 질환으로 잘못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센터에서 서울지역 18∼49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21.4%가 알레르기 환자로 판명됐으며 부위별로는 피부(61.3%)가 가장 많고 코(19.0%), 기관지(6.4%), 눈(3.0%) 등의 순이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경이나 원인은 급격한 온도차(26.6%), 먼지(21.2%), 음식물(17.3%), 꽃가루(10.3%) 등의 순서로 나타났으며, 매연, 담배연기 등도 원인이 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전세계적으로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전세계 인구의 약 20~30% 정도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토피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최근 미국의 한 보고에서도 그 유병률이 전 인구의 약 20%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비과학회에서 최근에 전국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약 15%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대 초의 3%에 비해서 거의 5배의 수준으로서 참으로 놀라운 증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로는 천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식생활 습관 및 주거 환경의 변화, 대기오염의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선진 외국을 다녀 온 사람이라면 쉽게 느끼는 것이 있다. 서울의 대기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런던, 뉴욕 등 대도시에서는 흰 와이셔츠를 며칠 간 입을 수 있지만 서울은 단 하루 버티기가 힘들다. ‘2000년 환경백서에 따르면 1999년 서울시의 먼지 오염도는 ㎥당 84㎍(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그램)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준인 30~50㎍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심한 편이다. 특히 지하보도와 터널은 위험수준이다. 최근 보도된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당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남산 3호 터널의 경우 245.3㎍, 구기터널 239.6㎍, 창동 지하보차도 199㎍이었다. 미세먼지는 기관지와 폐에 쌓여 천식과 호흡곤란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서울시내 대기지표는 곳곳에서 ‘빨간불‘이다. 2000년 8월말까지 서울시내에서 발령된 오존주의보 횟수는 무려 22회이다. 1999년도 전체 발령회수 16회를 훨씬 웃돌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나 질소산화물이 높은 열과 강한 빛을 받아 생성되는 오존은 기도 점막을 자극, 호흡장애는 물론 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식물 생태계에도 치명상을 입힌다. 질소산화물의 오염도 역시 1998년 0.030ppm에서 1999년 0.032ppm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WHO는 실내외 공기오염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연간 300만명 정도가 죽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피부에서는 가려움증(59.9%),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코막힘과 콧물(82.4%), 알레르기성 천식에서는 기침(84.9%), 알레르기성 결막염에서는 눈의 충혈(66.8%)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알레르기 환자의 31.6%가 알레르기를 감기나 호흡기장애로 오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은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다.

 

 

늘어나는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환자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도 알레르기 환자는 많이 있다. 그 대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발작적으로 기침이 계속 나오고, 호흡 곤란에 빠지는 일도 있는 기관지 천식이다. 기관지는 코와 연결된 공기의 통로이고, 주로 공기에 함유되어 있는 항원을 빨아들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이 두 가지는 아주 비슷한 질병이며, 알레르기성 비염의 재채기, 가래 및 콧물, 코막힘 증상에 천식기침이 동반될 때가 많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은 관절의 안쪽에 붉은 습진이 나오고, 가려움증이 심한 피부염이지만 이것도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이다. 결막이 부어오르고 충혈, 가려움 등이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특정한 음식물을 먹으면 설사·구토·비염·두드러기 등을 일으키는 ‘식품 알레르기’ 등도 이름 그대로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이밖에도 다수가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지금까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경험한 일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쉬운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기관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몇 개의 알레르기 질환을 병발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튼 알레르기 질환은 걸리기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은 확실하며, 체질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코의 점막에는 자율신경이 있고, 분비선에서의 콧물분비나 코 점막혈관의 팽창(혈관 확장이 심해지면 코막힘이 생긴다)과 수축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고 있다. 자율신경의 활동은 사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체질은 자율신경 활동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발병가능성이 높다. 물론 가족 가운데 누구도 알레르기에 걸린 사람이 없는 경우에도 간혹 발병하지만, 가족 중에 이러한 환자가 있을 경우엔 더욱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과 관계가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렇다 해도 혈우병과 같이 분명한 유전을 볼 수는 없다. 복합적인 인자가 서로 뒤엉켜 초래한다고 생각된다. 유아, 어린이에게 많은 아토피성 피부질환이나 어린이 천식은 어느 시기가 되면 자연히 치료가 되어 버리는 일이 많다.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과 사춘기 무렵에 많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은 호르몬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젊은 여성에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떤 연구보고는 여성 호르몬이 알레르기 체질을 조장한다는 동물 실험의 자료를 발표했다. 과거 10년 동안에 어린이에서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과 꽃가루 알레르기가 급증하고 있다. 어째서 코 알레르기가 그 만큼 증가하는 것일까? 그 원인으로는 난방 보급률이 높아져서 먼지와 진드기가 증가한 것, 스트레스의 축적, 식생활의 구미화 그리고 대기오염의 악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식생활의 변화와 관계가 있음을 지적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가축 육류나 우유, 유제품의 섭취량 증가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음식물과의 관계를 단언할 수 있는 자료는 현재 충분하지 않지만,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가축 육류나 우유, 유제품의 섭취는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되는가

 

알레르기성 비염은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바퀴벌레…)이나 급격한 기온변화, 혼탁한 실내공기, 대기오염물질에 코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콧속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가리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다수 환자들이 보통 때는 정상생활을 하다가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콧속의 자유로운 공기 이동이 막힘으로써 특유의 코막힘과 함께 기침,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일어나 환자는 몹시 괴로워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체질을 가진 가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체질을 ‘아토피’라고 하며 아토피 체질은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유전하는 경향이 있다.

이비인후과 외래 진찰실에서 자주 보는 일로서 콧물과 재채기가 오랫동안 나와서 아이를 병원에 데려온 엄마가 자기 아이는 1년 내내 코를 질질 흘리고 다니는데 아이 아빠도 어렸을 때부터 같은 증상이 있었고, 왜 하필이면 그런 것이 닮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는 보호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진찰을 해 보니 아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되었다. 이 경우 아빠의 알레르기 체질, 즉 아토피가 아이에게 유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이라는 것은 일반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전병과는 그 개념이 조금 다르다. 다시 말하자면 특정한 유전법칙을 따르면서 나타나지는 않으며 다른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 특히 환경이나 섭취하는 음식물 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즉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경우에는 대개 가족 중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하여 기관지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두드러기, 약물 알레르기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다. 여기서 ‘가족’이라 함은 같이 사는 직계만이 아니고 친가 및 외가의 적어도 사촌 이내의 혈연 관계 모두를 말한다. 이렇듯 알레르기 질환은 가족적으로 나타나는 성향을 보인다. 실제로 부모 중 한 사람이 아토피 체질이 있으면 자녀가 알레르기성 비염이 될 확률은 25~50%이며, 부모 모두가 아토피 체질이 있으면 50~70%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길 확률이 있다. 그러나 아토피 소인을 부모로부터 물려받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고, 후천적인 요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후천적 요인은 어린 나이부터 여러 가지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는 것이다. 즉,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흡입성 물질(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 등)이나 음식물(우유, 계란 등)을 어려서부터 들여 마시거나 먹거나 하면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또한 잦은 감기, 담배 연기, 대기오염 등도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나게 하는 후천적인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가족에게 물려받은 아토피 성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아이가 태어나서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후천적 요인들, 즉 너무 일찍 시작하는 이유식이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많은 환경, 실내에서의 흡연, 잦은 감기 등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빈도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고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에서는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7대 권장사항을 발표하였다.

 

① 깨끗한 실내환경

② 실내에서 동물 기르지 않기

③ 금연

④ 모유 먹이기

⑤ 산모를 건강하게 돌보기

⑥ 대기오염예방

⑦ 자연 환경보존

 

 

알레르기성 비염은 왜 생기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물질에 처음 노출되어 면역학적으로 활성화된 후 다시 같은 종류의 항원과 만나게 되면 면역반응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반응은 항원의 양이 많거나 세포의 면역상태가 높으면 지나치게 많이 생겨 과민한 체질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과민한 상태를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에 관계되는 것은 제1형 과민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은 원인이 되는 항원에 노출되었을 때 비만세포라는 알레르기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화학물질에 의해 30분 이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초기 반응과 몇 시간 후에 나타나는 후기반응이 있다. 급성이면서 식물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되어 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꽃가루 알레르기,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혹은 고초열이라 한다. 만성이고 연중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계절과 관련이 없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고초(퇴비)나 잡초,나무,꽃 화분 같은 것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비듬, 새털에 의해 코 증상이 유발되는 경우라 하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국과 달리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이 더 많으며 우리나라에 흔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항원은 표와 같다. 코 점막에서 비만세포는 정맥, 지각신경, 분비선의 주변에 존재하며, 화학물질을 통하여 국소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분비 등을 유발시킨다. 코 점막에 항원이 부착하면 몇 분내에 전형적인 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코 점막 표면에는 다수의 비만세포가 존재하며 이 세포 수와 항원 감수성은 임상증상의 강도, 코 점막의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항원에 노출되어 면역 항체가 생산된 후 이 항체가 비만세포 표면에 결합되어 같은 항원에 다시 노출될 때 비만세포로부터 화학물질이 분비되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나타나게 된다. 면역 항체 형성은 B-임파구에서 이루어지지만, T-임파구와 대식세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B-임파구는 몇 차례의 성장과정을 거쳐 표면에 면역항체와 흡사한 구조를 지니게 되며 항원과 만나게 되면 특이 항체를 생산하게 된다. 한 개의 세포가 한 종류의 항원에 대한 특이성을 갖는 면역항체를 생산하도록 하는 것은 B-임파구의 DNA에 의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조직소견으로는 면역세포가 현저하게 증가되고 육안으로 볼 때 점막이 창백한 빛깔의 종창을 나타내게 된다. 합병증으로 소위 축농증이 병발하면 물 같이 맑은 콧물 대신에 누런 콧물이 나오게 된다. 이와 같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원인이 되는 흡입물질의 종류, 자극기간, 환경인자 및 환자의 체질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환자마다 호소하는 특징적 증상들은 그 나름대로 코 점막의 병적 상태를 대변해 주고 있으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전문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란 쉽게 말하면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현상을 말한다. 즉, 섭취하는 음식물 그 자체에 의해서 유발되거나, 혹은 음식물에 섞여 있는 각종의 음식 첨가물에 의해서 발생하는 우리 몸의 면역학적인 과민반응을 일컫는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개인사이에도 그 증상의 정도 차이가 심하다. 그 이유는 알레르기 현상이 각 개인의 연령, 소화과정, 위장관의 투과도 및 유전적인 성향과 같이 개인마다 존재하는 소화기능의 차이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고, 또한 각 식품 항원의 구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식품 성분 중에서는 당단백이 중요한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작용한다. 식품 알레르기는 코, 기관지, 피부, 눈 등 여러 부위에서 과민반응이 각각 단독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여러 종류의 과민반응이 서로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식품 알레르기의 발생빈도는 진단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어린이에서는 8~10%정도로 높고, 성인에서는 약 1% 정도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식품 항원 중 당단백이 외부항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위장관 벽이 특정 음식물에 노출되면 과민반응이 야기된다. 유아 및 어린이는 우유와 두유단백에 대한 알레르기가 주로 발생한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야채, 비타민 E, 섬유, 미네랄 섭취량이 적은 어린이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위험이 높은 어린이는 인스턴트 식품이 범람하고 있는 대도시에 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 결과 가족력 외에 인스턴트 식품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청소년과 성인에서는 거주지역과 선호하는 음식에 따라서 음식물에 의해 유발되는 식품 알레르기의 빈도에 차이가 있다. 생선 알레르기는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스칸디나비아 사람에서 흔하고, 미국에서는 땅콩 알레르기가 흔하다. 식품첨가제로 흔히 쓰이는 설파이트, 테트라진 그리고 벤젠화나트륨 등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은 단순한 구강이나 인후두의 소양감에서부터 아나필락시스라고 불리는 과민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환자의 연령, 환자의 식품항원에 대한 과민성 및 먹은 음식의 양과 질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위장관증세,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등의 피부증세, 결막염, 비염증세, 천식이나 호흡곤란,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아나필락시스는 대개 원인 식품을 섭취한 후 30분 이내에 발생한다.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이 있는 경우 대개 숨쉴 때 호흡기를 통해 콧속으로 들어오는 흡입성 항원에도 동시에 감작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구강, 인후두, 피부, 위장관 등 다른 장기의 증상들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자세한 병력청취와 임상소견에 대한 검진이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원인으로 생각되는 음식물을 빼고 식사할 때 증상이 호전되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만약 증상의 호전이 있을 경우 그 음식물을 이용하여 알레르기 유발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식품 알레르기 진단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알레르기 반응검사들이 있다. 식품 항원 추출물로 피부반응 검사를 실시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실제 원인물질이 아닌데도 양성 반응으로 나타나는 위양성률이 높다. 그리고, 혈청을 이용하여 면역항체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으나, 역시 위양성률이나 위음성률이 높아서 이러한 검사방법에만 의존하여 치료방침을 선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원인식품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므로 환자 본인과 가족에게 이에 대한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효과가 확인된 면역 주사요법은 없으므로 면역요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콧속이나 피부의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과민증상은 응급처치를 요하는 상황이다. 이 때는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여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환자보호자는 응급실에 환자를 데리고 가는 동안 환자를 눕히고 허리띠를 풀고 옷의 단추를 풀어서 환자가 호흡하기에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환자의 호흡기도를 유지하면서 혈압을 측정한 후 1:1000 농도의 에피네프린 0.3∼0.5ml를 피하주사하고 스테로이드제제를 함께 투여한다.

 

 

스트레스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 두통이 반복해서 생기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은 물론 보호자나 가족에게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여러 차례 증상을 경험하고, 또 언제 증상이 악화될지 몰라서 평소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며, 심리적으로는 약해져 있고 우울한 경우가 많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은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을 유발시키고,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나타나면 불안과 두려움이 더 커지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환자의 심리 상태는 주변환경, 특히 보호자의 태도와 따뜻한 간호에 많이 좌우된다. 아주 예민하고 순진한 환자일수록 보호자와 가족 관계에 대해 민감하며,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쉽고 불안감도 더욱 커져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초등학교 5학년인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부모가 잦은 부부싸움으로 항상 불안한 날을 보냈으며 이로 인해 전보다 훨씬 발작 횟수가 늘어났고 증상 조절이 잘 안 되곤 했다. 마침내 이 환자의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 아버지는 다시 새 부인과 결혼을 하여 이 환자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환자는 한 달에 두 번씩 친엄마를 만났는데 하루는 사정이 있어 만나기로 한 시간에 친엄마를 못 만나게 되자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왔고 어떠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되었다. 결국 환자의 상태는 친엄마를 만나면서 많이 호전되었다. 이런 예에서 보듯이 가족 관계의 악화 또는 가정 불화는 환자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과에 나쁜 영향을 준다.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자주 반복되면 집안 생활에 리듬이 깨지고 보호자도 힘들게 되어 환자에게 짜증내기 쉽고 함부로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콧물, 재채기를 하고 있으면, “아휴, 그 코 푸는 소리 이젠 지겹다”고 말하기도 하고 찬바람을 쏘인 후 발작이 오는 환자에게는 “너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며 바깥출입을 못 하게 야단을 친다. 그런데 이렇게 야단 맞는 것 자체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병원 치료 때문에 학교를 자주 결석하게 되고, 학교 생활 중에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을 일으키게 되니,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기 쉽고,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친구들 사이에서 고립되게 되면 환자는 알레르기성 비염 자체에 의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신경질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며 내성적 성격이 형성된다.

이렇게 정신적 심리적 문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는 편안함과 용기를 주어 이 질병에 대해서 관리를 잘하면 모든 환자는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학업성적, 작업능력을 떨어뜨리는 비염

 

비염 때문에 코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게 되면 머리가 나빠지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한마디로 비염으로 인하여 콧속에 콧물이 많이 생기고 점막이 붓게 되면 코는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콧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코의 기능을 생각한다면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코에 비염이 발생하면 코로 호흡을 원활하게 할 수 없게 되고 냄새도 잘 맡지 못하게 된다. 콧병이 심해져 코가 제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입으로만 호흡을 하게 되어 기관지나 폐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다. 그리고 코가 막힐 때 주의력과 집중력은 떨어지고 기억력이 나빠진다. 특히 2세이하의 소아기에 뇌 발육이 활발하므로 이시기에 장기간 비염이 생겨서 코로 호흡할 수 없게 되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다. 공부할 때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코를 자주 풀어야 하며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집중을 할 수 없어 학습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특히 수험생의 경우 공부를 하다가 코가 막혀서 답답해지면 속히 치료해주어야 한다. 성인에게서 작업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럴 때 콧속에 생리식염수 등 약물을 뿌려주는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해결 방법이다. 코가 막혔을 때 사용하는 스프레이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들 약 가운데 코 점막수축제가 있는데 이 약을 7일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약물에 의해 비염이나 축농증이 새로 발병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에는 의사의 진찰과 처방에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코 점막수축제는 알약의 형태로 입으로 먹을 수도 있지만 코의 점막에 직접 뿌려 주는 코 스프레이도 있다. 코 스프레이는 효과를 즉시 볼 수 있고 일시적으로 코막힘의 증상이 해소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축농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격의 결함이 비염의 증상일 수 있다

 

비염이 있어서 코가 나쁘면 충분한 공부실력이 있어도 그 실력 발휘가 반감되며, 공부할 때 집중력이 산만해져서 종종 시험에 실패하게 된다. “항상 머리가 무겁고, 갑갑하고, 그래서인지 여러 가지로 작업 능률이 지나치게 저하되고, 그것이 원인인지 큰 거래 상담도 잘 안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거래 상담할 때 코를 찍찍 거리고 있는 것이 거래 상담이 깨지는 원인인 것 같아요… 등등 호소하는 것을 필자는 회사직원인 환자로부터 종종 듣고 있다. 코가 나쁘면 머리까지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어렴풋이 이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사실 코가 나쁘면 능률이 떨어지고, 성격을 어둡게 만들고 그로 인해서 인생, 그 자체까지도 어두워져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코가 나쁜 사람은 정신이 불안정하여 겁에 질려 있고, 어딘가 마음이 비뚤어져 있고,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고,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 환자 자신은 그러한 자신의 비적극성을 성격의 결함이라고 생각하여 더욱 더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비염 때문이다. 따라서, 비염을 잘 치료해주면 인생이 밝아지고 생기가 넘쳐 활동적으로 되는 환자가 많이 있다. 필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환자 자신이 비염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밝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절반 가까이 되는 인구가 비염과 축농증 같은 콧병을 앓고 있다. 최근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급증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회생활의 변화에 동반하여 각종 콧병의 종류와 분포가 변화하고 있지만 그 발생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비염에 걸리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코와 뇌, 코와 치아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코와 눈도 사실은 서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실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1년전에 안과 외래 진찰실로부터 41세의 남자환자가 필자에게 진찰의뢰 되었다. 이 환자는 본래 지방 의과대학병원에서 우리 병원의 안과로 의뢰된 환자이었다. 환자는 눈이 아프고 두통이 있으며, 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눈 부위를 찬 수건으로 식히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곧 다시 통증이 생긴다고 했다. 피로 때문인가도 생각했지만 직장 일은 하기가 힘들 정도로 매일 같이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왔다고 했다. 안과전문의사의 진찰소견은 흔히 보는 안정피로(눈이 약하여 피로하기 쉬운 상태를 말하며, 안구통, 두통, 불명료한 시력 등을 수반한다)이었지만, 코막힘 증상이 있어서 문진해 보니 10개월 전에 축농증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혹시 콧속에 질병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되어 필자에게 진찰의뢰 되었다. 즉시 부비동과 콧속을 내시경으로 검사해 보니 접형동(콧속에서 맨 뒷 쪽에 있는 부비동)에 이상 소견이 보였다. 축농증은 치료되었지만 수술 후 콧속에 군살이 부풀어 올라 주변을 압박하는 소견이 있었다. 외래 치료실에서 그 군살을 코 내시경 수술로 떼내었다. 환자는 다음날 눈의 통증과 두통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콧속에 원인이 있어서 눈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일반 의학서적에는 소위 안정피로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으로 안구 속의 모양근의 피로,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피로, 결막염 및 트라코마 같은 눈병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신경쇠약 및 히스테리로부터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눈병으로 환자의 증상을 설명할 수 없을 때 콧병과의 관계를 의심해야 한다.그런데 안구를 부비동이라는 동굴이 둘러 싸고 있다. 안구뼈의 위쪽은 전두동이고, 안쪽은 사골동, 아래쪽은 상악동, 뒤쪽 깊숙한 곳은 접형동이며, 결국 눈주위의 2/3는 부비동과 코로 둘러싸이게 된다. 눈물은 24시간 계속 분비되며, 안구의 표면을 축축하게 만든 후 남은 눈물은 콧속으로 통하는 눈물관을 거쳐서 코의 앞쪽으로 흘러 내려 간다. 눈물이 눈으로부터 코로 흘러 나간다고 하는 말은 이 코와 눈사이의 연결 통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키는 것이며, 코에 질병이 있으면 코에서 눈쪽으로 질병이 거슬러 올라가기 쉽다. 또한 감각신경인 삼차신경은 눈과 콧속에 공통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점막의 혈액순환을 조절하고 있는 자율신경도 눈과 코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콧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 나오면서 눈물도 멎지 않고 계속 나온다고 호소하는 것은 이런 해부학적 구조에 그 이유가 있다. 코와 눈은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고, 게다가 코가 눈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 어떻게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아마도 인간의 진화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인간이 원숭이었던 시기에 인간은 몸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였다. 이동할 때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뛰어 넘어서 이동하지 않으면 안되었다.사냥감을 발견하여 잡아 먹기 위해서 눈이 발달되었다.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 인간의 선조는 불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싱싱하지 않은 고기도 불에 익혀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후각의 퇴화가 시작되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고, 먹이를 추적하고, 멀리 있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눈의 초점 조절기능이 더욱 발달되었다.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물건의 색깔을 볼 수 있는 것은 인간의 고유기능 중 하나이다. 이렇듯 코의 퇴화, 눈의 진화가 진행되면서 코의 영역에 눈이 침범하여 복잡한 구조가 되었다. 수년전 필자에게 18세의 남자 환자가 제주지방의 어떤 개원의사로부터 의뢰되어 왔다. 6개월 전에 친구들과 심하게 싸운 후 코주위를 강하게 구타 당했다고 했다. 그 당시 코피가 났고 그 후 3주일 동안 콧물이 나왔다고 했다. 이마 부위에 두통이 계속 있었고 1개월 후에는 눈의 초점이 맞지 않게 되었다. 구타 당한 후 코막힘이 점차 심해지고 어지러움증도 나타났다. 필자가 진찰한 결과 코가운데 뼈가 심하게 구부러져 있었고 코 점막이 부어 있었다. 타박성 비중격만곡증과 축농증 상태가 되어 있었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좁아진 콧속을 넓혀 주고, 축농증을 수술하고, 비중격을 똑바로 보수하는 수술을 시행하였다. 수술 전에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아 특수 안경을 쓰지 않으면 책을 읽을 수 없었으나 수술 1주일 후부터 수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코막힘이 없어지고, 두통도 가볍게 되었다. 놀랍게도 영어사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회복되었다. 물체가 2중으로 보이던 것이 하나로 보이게 되었다. 안구피로도 경감되고, 독서도 4시간까지 가능하였다. 수술 8개월 후에는 멀리 있는 물체가 뚜렷이 잘 보였고, 환자자신은 물론 필자도 큰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눈과 코사이의 오묘한 관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코에 이상이 있는 사람이나 과거에 콧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 중에서 눈병이 잘 치료되지 않을 때는 일단 이비인후과 전문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비염이 심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선생님, 아이가 코가 막혀서 고생하고 있는데 괜찮은가요?” 라고 생후 6개월 된 유아를 안고 젊은 어머니가 걱정스런 얼굴로 필자의 진찰실에 들어왔다. 최근 우리 병원에는 이러한 어머니들이 늘고 있다. 이 아이의 콧속을 진찰해 보니 딱지 같은 것이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것을 제거하고 속을 들여다 보니 그 속에 솜덩어리가 들어 있었다. 그 솜덩어리가 원인이었다. 그것을 제거한 후 이 아이의 증상은 말끔히 완치되었다. “또 다시 코딱지가 생기면 가정용 흡입기(지인텍의 코크린)로 빼내고 벽에 단단히 붙어 있어서 떼기가 어려울 때는 휴지를 말아 올리브 기름을 묻혀서 코의 입구에 넣어 두십시오. 코딱지가 물렁물렁해지면 가정용 흡입기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고 지시한 후 귀가 시켰다. 최근 젊은 어머니들은 아이들 양육에 무지한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유소아의 콧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솜덩어리가 그것이다. 어머니들이 아무 생각 없이 면봉으로 코를 닦아내기 때문이다. 면봉으로 코를 닦아 내는 동안 실수로 솜끝이 콧속에 남을 수도 있다. 이것은 콧속의 점막에 상처를 내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다. 즉시 그만 두어야 한다. 한편 유소아는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자유스럽지 않다. 젊은 어머니들은 자기 아이를 과잉보호하여 담요를 덮고, 타올을 덮어 주고 끔찍히 보살핀다. 어머니들은 이런 침구로부터 발생하는 솜 먼지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따라서 덮는 담요의 가장자리를 유소아의 코로부터 10cm이상 떨어진 거리에 두고 덮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유소아에서 솜덩어리에 의한 코막힘을 예방할 수 있다. 필자가 유소아의 코막힘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는 것은 코막힘 하나가 유소아의 뇌를 나쁘게 만들고 신체를 약하게 만든다고 하는 중대한 이유 때문이다. 유소아의 코막힘은 코딱지 외에 아데노이드 비대라는 원인도 있다. 어떤 원인으로든지 코가 막히면 구호흡(입을 벌리고 호흡하는 것)을 하게 된다. 유소아에게는 구호흡이 매우 해롭다. 그 이유는 코막힘 때문에 구호흡을 하면 필요한 산소섭취량이 감소한다. 산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뇌이다. 뇌는 에너지원으로서 포도당과 산소를 사용한다. 인체에서 뇌가 가장 산소소비가 많다. 유소아는 생후 3세까지 지능의 기초가 되는 신경회로를 완성시킨다. 또한 그 성장단계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뇌의 성장이 나빠지고, 머리가 나쁜 아이가 될 수 있다. 뇌의 신경회로에서 만들어진 정보회로는 3세 전후에 완성되고, 그것이 그 아이의 일생을 결정하게 된다. 그 후에는 서둘러도 이미 때가 늦는다. 코막힘에 의한 구호흡에서는 공기의 섭취량이 감소하므로 무의식적으로 많은 공기를 흡입하려 한다. 이것 때문에 흉곽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 압력은 심장을 압박하게 된다. 압박받은 심장은 혈액순환에 지장을 일으키고, 뇌로 보내지는 혈액순환이 감소될 위험이 생긴다. 혈액순환에 의해 산소가 뇌로 보내지기 때문에 구호흡을 장기간 하게 되면 뇌가 나빠지게 된다. 또한 혈액순환의 악화는 심장에 부담을 증가시키고, 심장비대라는 질병이 생기게 된다. 구호흡이 있는 아이는 입을 벌리고 잠자기 때문에 윗턱의 발육에 나쁜 영향을 주고, 치아의 교합이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질병에 잘 걸리게 되는 원인도 된다. 코는 차가운 공기를 가열하여 폐로 보내는 기능을 하고 있다. 외기의 온도 22.6 인 공기가 콧속을 지나 후두와 기관지를 통과하여 폐속에 도달하게 될 때 36.9 로 된다. 이 온도의 차이는 14.3 이며, 이 만큼의 온도가 몸 속에서 가열되었다는 계산이다. 이 중 75%가 콧속에서 가열된다고 한다. 결국 10.7 가 콧속에서 가열된다. 나머지 3.6 만큼을 기관지에서 가열한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14.3 의 60% 즉 8.58 를 기관지에서 가열해야 할 부담이 생긴다. 본래는 3.6  만큼만 가열해도 되는데 8.58 까지 가열해야한다. 그 차이인 4.98 를 가열해야 할 부담을 증가시킨다. 결국 기관지의 부담은 1.4배까지 증가하게 된다. 기관지의 부담이 크게 되면 바이러스나 세균에 침범되어 염증이 쉽게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감기에 걸리게 되고, 다른 잡균이 침입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게 된다.입 호흡은 머리를 나쁘게 만들고, 우리 몸을 질병에 잘 걸리게 만든다. 따라서 유소아의 비염은 반드시 조기에 치료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비염 노이로제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코막힘이 심해지는 환자도 있다. 현재 대학입시 재수생인 19세의 여자환자가 처음으로 필자의 진찰실에 들어 왔다. “코가 막히고, 걱정이 되는데 무슨 처치가 없는지요?”라고 필자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는 이비인후과 외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필자는 지금까지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최소한 10 만명 진료하였다.

“코가 막혀서 머리가 무겁고, 공부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코에 이상이 있어서 학교공부와 암기 작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위의 환자의 경우 코 내시경검사와 X-선 검사를 한 결과 만성 비염으로 진단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중증은 아니었다. “걱정이 지나친 것 아닐까요?”라고 필자가 말하면 “아닙니다. 선생님, 코가 너무 막혀서 공부집중이 안됩니다. 이번에 S 대학입시에 실패하면 끝장입니다”라고 비염을 강조하였다. 어디서 들었는지 “만성 비염은 레이저 수술을 받으면 완전히 낫는다고 하던데요….”라고 말했다. 대개 환자 쪽에서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매우 심각한 경우이다. 이런 환자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이 의사 저 의사에게 수술을 요구하고 실제로 수술을 받는 의사쇼핑 (이런 현상을 의학에서는 surgeon shopping)을 하고 있다. 보통은 “무슨 무슨 수술을 받지 않으면 병이 완치될 방법이 없다”고 하면서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글쎄, 내가 수술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수술을 받게 되면 당분간 시험공부를 중단해야 할텐데요”라고 필자가 말하면 환자는 다시 괴로운 표정을 보인다. 이 환자의 만성 비염의 증세는 수술까지는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수술을 하게 되면 환자는 7일간 안정과 통원치료를 해야된다. “만약 수술을 받으면 그 기간동안 시험공부를 거의 중단해야 하는데 그 결과 내년 대학입시에서 실패한다면 수술을 받은 것을 무척 후회할 것입니다”라고 필자가 설명했다. 지난 봄부터 재수를 결심하고 입시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외에 이 환자에게 적합한 약물처방과 장시간의 특별상담으로 정신적인 안정을 찾도록 했다. 이 환자는 시험 날이 임박하면서 공부가 잘 안되어 이런 저런 이유를 코막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코막힘은 하루종일 있는 증상입니까?”라고 그 환자가 필자에게 물었다. “밤이 되면 코가 뚫리기 때문에 밤에 코가 뚫렸을 때 공부하는 것이 좋다”라고 안심시키고, 이렇게 해서 내년 입시에서 합격하면 입학식 날까지는 쉬는 시간이 충분히 있으므로 그때 수술하여 대학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이 환자는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해 1월말에 이 환자가 다시 외래진찰실에 찾아왔다. “선생님 덕분에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S대에 들어갔습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처음 외래를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아주 명랑한 표정이었다.

“그래요, 그럼 수술 날짜를 정할까요”라고 물으니 “선생님, 합격발표 후에 코막힘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수술을 안받아도 되겠습니다.” 이 환자의 증례는 비염노이로제의 전형적인 예이다. 공부할 생각을 하면 공부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지난번 시험에 실패한 원인을 모두 콧병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코막힘 증상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코막힘의 주원인이 정신적 요인이었으므로, 그것이 해결될 때 코막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으로 증상이 해소된 것이다. 비염노이로제의 다른 예로는 실패를 거듭하다가 사업에 성공하는 경우, 나이 많은 여성이 드디어 결혼 상대를 구하는 경우 등이 있다. 비염증상의 호전이 정신적인 원인 해소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편 의학적인 견지에서는 이 재수생 환자의 코막힘 원인으로서 운동부족도 생각할 수 있다. 책상에 계속 앉아 있으면 코를 포함하여 몸 전체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므로 코막힘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합격발표 후에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되고 신체의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코막힘이 소실되는 것이다. 운동부족으로 생기는 질병에 ‘이코노미 클래스(3등석)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해외 여행시 장시간 비행기 좌석에 앉아 있게 되면 몸전체에 혈액순환이 나빠져서 팔다리가 붓고 콧속의 점막이 충혈된다. 고령의 여행자에서 이런 현상이 뇌에 발생하면 뇌혈전증 같은 뇌졸증의 위험까지 있다. 장기간 해외여행을 할 때는 자주 몸을 스트레칭하거나 복도를 걷는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되며, 코막힘이 심할 때는 생리식염수 분무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

어떤 경우이건 간에 “코가 막힌다   그것을 자기 합리화 수단으로 시험점수가 나쁜 것이나 작업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로 돌린다   코막힘이 더욱 더 악화된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렇게 해서 코막힘 증상이 점차 복잡하게 되는 것이다.

 

 

 

 

콧속의 건조증은 비염의 초기 증상

 

코가 건조하다는 것은 코 점막의 점액분비가 저하되어 있는 것을 나타낸다. 건조한 공기를 들여 마시고 있으면 들여 마신 공기에 습도를 제공하는 코 점막의 역할이 과도하게 일어나서 코 점막 자체가 건조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의 신체는 웬만큼 건조해도 여기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이 없는 정상인에게는 비염이 유발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물론 코의 건조증은 코 점막의 이상소견 중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코의 질환 중에 급성기의 증상일 때가 많다. 급성 비염때 자주 볼 수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도 가끔 이런 코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슨 무슨 병이라고 진단을 붙이는 것은 그 외의 다른 증상들을 관찰하면 가능하다. 코 점막이 건조한 상태가 되면, 코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들여 마신 공기에 습도를 제공하여 우리 몸에 적합한 습도로 조절하는 기능과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이 없어지게 되므로 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기 쉽게 한다. 또한 코 점막에도 염증이 발병하게 되므로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기난로를 틀어 놓고 가습기를 함께 사용하지 않으면 실내의 공기를 바짝 마르게 하여 사람의 호흡기가 쉽게 염증에 걸리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가 건조할 때는 실내의 공기 자체가 건조해서 건조감을 느끼는 것인지, 혹은 급성 비염에 걸려 있어서 그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기에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비염환자에게 의사들이 흔히 묻는 질문들

 

알레르기성 비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과 코 주위의 정밀검사와 X-선검사,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검사, 혈액 및 콧물의 호산구 검사, 알레르기 유발검사, 혈액내 면역글로불린 항체값 측정 등이 필요하다. 환자의 병력 문진은 알레르기 진단에 아주 중요한 과정으로 많은 환자에서 문진만으로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질환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증상은 재채기 발작이다. 동시에 광선 공포증 혹은  눈 부심증, 눈물 과다분비, 이마 부위의 두통이 수반된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는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가려움증이 심하나 코막힘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고 우리 나라에 많은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에는 코막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콧물에는 다수의 면역세포가 포함되어 있다. 어떤 알레르기 항원을 계속 흡입할 때 코 점막의 반응성이 높아져서 다른 종류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서도 보다 쉽게 과민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한편 축농증 환자에서 흔히 보는 물혹의 원인으로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제기되었으나 아직 그 면역학적인 증거는 적다. 환자 자신이나 가족들의 과거력, 현재력에 대해서 정밀한 문진이 필요하다. 유전적 관계와 가족 특유 질환의 유무, 또는 꽃가루 알레르기, 기관지 천식, 피부담마진, 습진, 만성 축농증의 동반 유무에 대해서도 검색하여야 한다. 증상이 하루 중 언제 가장 심한지와 계절에 따라 증상의 변화가 있는지를 물어본다. 꽃가루는 봄철에는 수목 꽃가루가, 여름철에는 목초 꽃가루가,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가 주로 원인이 된다. 집먼지 진드기, 개, 고양이의 털이나 비듬 등은 증상이 연중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꽃가루, 먼지, 곰팡이에 대한 노출 병력에 대해 문진을 하여야 한다.

특히 약물의 복용여부에 대한 질문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혈압치료제 중의 일부는 코막힘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은 피부시험의 결과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흡연, 공기오염, 향수, 암모니아 등과 같은 자극성 물질들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유사한 자극성 비염 반응을 유발하며, 운동, 심리상태, 음식물도 비염을 유발하므로 이것에 대한 문진이 필요하다.

 

 

 

비염환자의 진찰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에 있어 코 검사는 물론 인접 기관인 눈,귀 검사 뿐 아니라 만성 피로나 권태감 등 전신증상에 관해서도 진찰하여야 한다. 귀의 염증 유무를 확인하고. 청력검사 그리고 귀 내시경 검사를 하여야 한다. 코막힘과 지속적인 구호흡으로 인해 얼굴형이 변할 수 있는데, 얼굴이 길어지고 상악골이 좁아지며 광대뼈가 편평해지고 윗입술이 올라가서 치아에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구호흡으로 입술은 열려 있으며 자주 혀로 핥기 때문에 입술이 갈라진다. 구호흡이 오래된 경우 얼굴형태에 변화가 생기고 잇몸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편도 아데노이드 등 임파조직이 병적으로 비대해지기도 한다. 오래된 코막힘과 부어오른 코 점막 때문에 콧등이 넓어지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자주 코끝을 만지면 피부에 금이 생기기도 하고 코 입구에 종기가 생길 수 있다. 어린이에서는 엄지손가락으로 코끝을 들어 올려서 콧속을 보기도 하지만 비경으로 벌리고 밝은 조명아래 관찰을 하여야 하고 최근에는 지름 2.7mm의 코 내시경을 이용하기도 한다. 정확하게 코 점막을 관찰하기 위하여 생리식염수를 분무하고 흡입해 낸 후 내시경 검사를 한다.

일반적으로 콧속의 소견은 코 점막이 종창되고 창백해 보이거나 혹은 분홍색으로 보이며, 콧물이 맑거나 혈액성이다. 고름 같은 콧물이 있으면 세균 감염을 생각하여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90%정도가 맑은 콧물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코 점막의 색깔은 25%에서는 분홍색이고, 50%에서는 특징적인 창백한 색조를 띄며, 나머지 25%에서는 붉은색을 나타내는데 분홍색이나 붉은색 점막은 림프구가 많이 생겨있기 때문이고, 창백한 색조는 호산구 같은 면역세포가 많이 생겨 있기 때문이다. 물혹은 포도모양으로 점막이 부어 있는 것인데 이것은 창백하고, 숨쉴 때 움직인다.

비염의 감별진단을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콧물의 세포학적 검사, 피부반응검사, 특이 면역 항체검사, 혈액내 호산구 측정, X-선검사, 알레르기 유발반응검사 등을 시행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코 점막에 포착된 항원은 생체의 면역세포들을 자극하게 되므로 콧물에 대한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콧물의 호산구증가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있어서 진단적 가치가 더 크다. 적절한 검사물을 얻기 위하여 코 점막을 솔로 긁어내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데 잘 휘어지는 기관지 솔을 이용하여 점막표면을 긁어서 손쉽게 표본을 얻을 수 있다. 콧물의 세포학적 검사는 대개 3회 반복 실시한 후 백혈구의 전체 숫자에 대한 호산구의 비율을 산출하여 판정하는데 호산구가 10% 이상일 때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미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피부반응 검사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검사는 특이 항원에 대한 면역 항체의 존재여부를 조사하는데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부반응검사는 항원을 추출하여 피부에 주입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것이다. 반응의 판정에는 가운데 물집과 주위의 홍반의 크기를 측정하게 되는데 그것이 크고 가려움증이 있으면 환자가 그 항원에 과민해져 있는 것을 의미한다. 피부반응검사는 흔히 등에 시행하며 간혹 팔에도 시행한다.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는 원칙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항원을 조사하기 위해서 실시하며, 한가지, 한가지 개별적으로 분리 추출한 항원으로 실시하거나 여러 개의 항원을 혼합한 혼합형 항원으로 시행할 수 있다. 꽃가루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집먼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및 동물털은 비교적 동일하다.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는 심한 천식발작증세가 있을 때는 피하는 것이 좋고, 부작용에 대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진료실에서 시행하여야 한다. 위음성 반응(실제 알레르기가 있으나 피부반응검사가 음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은 부정확한 검사방법, 오래되어 역가가 떨어진 검사시약 및 항히스타민제 등 피부 반응을 억제시키는 약물을 사용하였을 때 나타난다. 항히스타민제는 피부반응검사 48시간 전에 중지하여야 한다. 피부반응검사는 일반적으로 기관지 천식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에게 더 진단적 가치가 높다.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95%에서 양성 피부반응을 보이고 코알레르기가 없는 정상인에서도 6%정도에서 양성 피부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항원 특이 면역글로불린 항체를 측정하는 데는 방사알레르겐 흡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검사방법이 비교적 쉬우며 여러 가지 항원에 대한 특이 항체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한 진단 정보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의 몇 가지 특이한 상황에서는 중요한 검사가 된다. 즉, 피부반응검사가 지리적 혹은 연령적 문제로 어려울 때, 피부반응검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자 할 때, 피부병이 있거나 피부묘기증(손으로 만지기만해도 피부가 쉽게 빨갛게 되는 병)을 가진 환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서도 시행이 가능하다.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에서와 같이 발병부위가 큰 경우는 혈액에서

호산구 증가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유발반응 검사는 혈액검사, 피부반응검사의 결과를 재확인하는 데 필요하다.

 

 

코 질환의 자가진단법

 

콧병의 증상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이 콧물이다. 코 점막으로부터 항상 분비물이 생산되며 그것은 호흡할 때 콧속으로 흡입되는 공기에 습도를 제공하고 먼지나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콧물의 분비량은 1일 2리터 정도이지만, 대부분이 코 뒤쪽으로 흘러 내려가서 목구멍에서 삼켜져 위 속으로 들어가고, 위 점막에서 다시 몸 속으로 흡수된다. 그러나 콧물이 너무 많이 생산되어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목안에서 느낄 정도가 되면 코 점막에 질병이 생긴 것이다. 콧물은 대개 물 같은 수액성 콧물, 끈끈한 점액성 콧물, 고름이 섞여 있는 화농성 콧물, 피가 섞여 있는 혈액성 콧물로 나눌 수 있다. 코 점막에 질병이 생기면 우선 수액성 콧물이 생산되고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점액성 콧물, 화농성 콧물로 변화한다. 따라서 콧물의 상태를 보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것에 의한 자가진단법도 환자가 알아두어야 할 간과해서는 안될 지식이다. 점액성 콧물 혹은 화농성 콧물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우는 코 점막의 병변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액성 콧물이 코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부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끊임없이 콧물이 생산된다. 처음에 수액성콧물이 나오다가 점차 점액성 콧물이 되는데 이때는 급성 비염에 걸렸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냉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유소아들이 과보호하에 성장함으로써 감기가 잘 치료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점액성 콧물과 화농성 콧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때는 축농증으로 진행된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이것은 세균에 의해 코 점막이 부어오르고, 점액을 분비하는 조직이 변성되고 증식되어 점액성이면서 화농성인 콧물을 다량 생산하기 때문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인데 이것은 대개 한쪽 코에서 흘러나오게 되며 이때는 일단 암같은 악성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찬 공기에 노출될 때 즉시 수액성 콧물이 흘러나오는 경우는 찬 공기에 대한 코 점막의 정상적인 반응이며, 일시적으로 나타날 때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솜으로 콧구멍을 막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콧등에 올려놓으면 대개 콧물이 멎는다. 찬공기에 더 이상 노출되지 않게 하면 가벼운 수액성 콧물은 멎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의 원인항원 회피요법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수술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확실하고 완전한 치료법은 항원의 침입을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흡시에 항상 항원에 노출되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항원 침입을 방지하기 어렵다. 특히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 항원인 집먼지와의 접촉을 완전히 회피하기가 어려우므로 문제점이 있다. 집먼지의 구성성분 중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주항원이므로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하여 침구, 카펫 등을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고 특수한 필터(HEPA 필터)를 장착한 진공소제기의 사용 등으로 진드기먼지 항원 발생을 방지한다. 항원침입의 방지는 환자 자신은 물론, 환자의 가족, 직장동료도 이에 협조하여야 하며 철저한 생활 지도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어린이는 청소 후 몇 시간이 경과한 후에 집안에 들어오도록 하고, 털이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안에서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을 삼가하여야 한다. 사실상 어려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휴가나 전지요법을 권할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꽃가루는 비교적 항원 회피가 가능하며 그외 동물의 비듬이나 털도 회피가 용이하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원인성 항원이 바람에 날아다니는 계절에는 창문을 닫거나 여과장치를 하거나 환기 시설을 하여 항원을 피하도록 한다. 비록 항원의 침입을 완전히 방지할 수 없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이를 위한 노력과 다른 치료를 병행하면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회피요법이 어려운 경우 시행하게 되며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항히스타민제가 잘 듣는다. 일반적으로 1차 약제로서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 약제가 있으며, 2차 약제로서 스테로이드제제를 들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며 세포 표면에 있는 히스타민 수용체에 히스타민과 경쟁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히스타민의 작용을 차단한다. 이미 분비된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시키는 치료 효과가 없으므로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서 제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졸음, 구강건조감 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는 환자에서는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증상 중에서 코 점막충혈과 코막힘보다는 재채기, 소양감, 콧물 등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제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대개 제1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콧물, 재채기 증상의 치료 효과가 적다.

항히스타민제는 감기에 걸려 콧물이 심할 때에도 효과가 있으며 개인마다 항히스타민제에 대한 감수성과 반응도가 다르므로 약물의 선택과 용량 조절이 중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제이지만 부작용으로 중추신경에 대한 진정작용 및 최면작용이 있다. 이것은 항히스타민제가 뇌혈관을 통과하여 뇌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부작용으로 목마름증, 과도한 심장박동, 신경과민, 경련 ,배뇨곤란,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때 술을 마시면 뇌에 대한 진정작용이 심해져서 의식을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기형아의 위험성에 대하여는 확인된 바가 없으나 동물 실험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자환자에서는 항히스타민제는 투여하여서는 안된다.

항알레르기 약제는 1차 치료약제로서 흔히 사용된다. 항알레르기 약제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구창(아프타성 구내염)에서 최근 증상의 예방 및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항원에 노출된 경우 알레르기 면역세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작용시간은 3~4시간으로 4% 분무제를 하루에 4~6회(1회에 두번씩) 콧속에 뿌려 준다. 치료 효과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진 환자들의 체질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 또한 너무 자주 투여하기 때문에 환자가 불편한 단점이 있다. 투여방법은 환자가 항원계절에 노출되기 1-2주일 전에 미리 투여하고 그 항원계절이 끝날 때까지 투여하면 효과적이다. 임상약효는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하며 스테로이드제제보다는 약하다. 이 약제는 거의 전신적으로 흡수가 되지 않으므로 전신적인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일시적인 목구멍 자극으로 통증과 화끈거림이 생길 수 있다. 본 약제는 항히스타민제나 면역요법과 함께 시행하면 더 효과가 있으나, 스테로이드제제와 병합사용시의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알레르기에 의한 눈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는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용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사용되는 약제는 사람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에 따라야 한다.

2차 약제로 사용되는 것은 스테로이드제제이다. 이것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의 생산과 분비를 억제한다. 스테로이드제제는 히스타민의 분비에 영향을 미치며, 코 점막의 알레르기 면역세포의 수를 감소시켜 결국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시킨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콧속에 분무할 경우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다. 경구투여나 주사 같은 전신적 요법은 아주 극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약물성 중독성 비염에 사용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를 위한 코 분무제는 여러 가지가 개발되어 있으며, 그 효과가 빠르고 지속시간이 길다. 분무형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흡수가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 9세 이상의 환자인 경우 양측 콧속에 각각 두 번씩 하루 2회 분무하여 점차 그 효과를 최대화시킬 수 있다. 장기간 콧속 분무제를 사용한 후 약물을 중단할 때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전신투여 때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단계적으로 약물을 끊도록 한다. 스테로이드제제의 코 점막 주사는 그 횟수를 일년에 7회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올바른 주사법을 사용하는 것도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스테로이드제제는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과 관찰이 필요하다. 꼭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만 사용한다. 가능한 한 소량을 사용하며 작용시간이 짧은 약제가 바람직하다. 전신 투여보다는 국소 투여가 안전하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전신적으로 투여할 때는 하루 용량을 여러 번 나누어 투여하는 것보다는 한번에 투여하며, 오전에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녹내장, 백내장, 위염,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하며, 임신중이거나 백신 면역주사를 맞고 있을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으로는 재채기, 두통, 코 점막 자극 및 화끈거림, 건조감, 코피, 가운데 코뼈 천공 등이 있으므로 계속적인 관찰 및 주의 깊은 처방이 요구된다. 스테로이드제제를 코 점막에 주사하는 경우 안면홍조, 코피 등이 흔히 나타나며 드물지만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요추부나 흉부의 동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장 위험한 부작용으로는 눈의 실명이 있는데 이는 망막의 색전증이나 혈관경련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입자의 크기가 작은 약제를 사용하거나, 주사 전에 코 점막 혈관을 수축시킨 후 침전물이 없는 약제를 주사함으로써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면역요법

 

면역요법은 위와 같은 여러 가지의 치료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시도하게 된다. 면역요법이란 원인 항원의 양을 서서히 증량하면서 투여함으로써 그 항원에 대한 면역능력을 올려주어 증상을 치유시키는 것이다. 이 면역요법의 메커니즘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대개 특이성 면역 항체의 생산을 증가시키고, 원인 항원에 대한 감수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동물의 털이 원인 항원인 경우는 면역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동물을 집안에서 치우면 되기 때문이다. 면역요법을 실시하는 방법에 따라 알레르기 계절치료, 알레르기 계절 전 치료, 통년치료(1년 내내 쉬지 않고 계속 면역주사를 맞는 것)로 나눌 수 있는데 통년치료는 항원을 환자 몸에 가장 많이 축적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의 호전에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주사한 자리에 국소반응이 심한 경우, 즉 주사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발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그 직경이 2cm이상일 때는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경계징후이므로 항원의 주입용량을 줄인다. 전신반응이 간혹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응급처치를 위한 준비를 해 둔다. 심한 코막힘을 호소하고 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콧속의 구조적 이상이나 축농증이 있을 때는 수술적 처치를 한다. 수술은 반드시 치료의 최후수단으로만 시행하는 것은 아니고 환자에 따라서 약물치료와 병행하든지 혹은 먼저 시행할 수도 있다. 비강 내에 물혹이 있어서 코막힘을 호소하면 수술하여 제거한다. 여러 개의 물혹이 있으면 단순한 물혹제거 수술만으로는 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코 내시경 수술과 병행하여 물혹을 제거한다. 최근에는 레이저 수술이 도입되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서 종종 효과를 보고 있다.

 

 

어린이의 알레르기성 비염과 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비교적 많은 질병이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의 3대 증상 이외에도 눈의 충혈, 콧속의 가려움증 같은 어른의 증상과 거의 같지만, 코의 가려움증을 참을 수 없어 콧속을 긁어서 코피를 흘리는 어린이도 적지 않다. 또한 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어린이는 기관지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합병되는 경우가 많고, 설사, 복통, 두통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더구나 신경질로 짜증을 내기 쉬운 성질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 어린이의 코 알레르기는 감기증세처럼 보통은 1∼2세 정도에 시작하며 아주 어린아이에게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원인이 되는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가 많고, 꽃가루는 우리나라에서는 적다.  꽃가루 알레르기 즉, 화분증이 적은 것은 아마도 꽃가루는 공중에서 흩날리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원인 항원이 축적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어릴수록 어린이는 자신의 의지로 증상을 조절할 수 없다. 그 때문에 어린이가 코 알레르기에 걸렸을 때는 의사의 치료를 받고 지시를 충분히 지키는 일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에서 부모의 보살핌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하고 어린이의 증상을 가볍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① 어떤 물질이 코 알레르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는가를 병원에서 조사해보고, 가능하다면 그 물질을 피한다.

② 코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는 코 점막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과민한 상태가 되어 있다. 특히 온도의 급격한 변화, 먼지, 강한 냄새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이것들을 피하는 일이 필요하다.

③ 자극에 대해 과민해도 무리를 하지 않도록 신체를 단련하면 차츰 코의 점막도 단단해지고 코 알레르기도 줄어든다. 옷을 얇게 입는 습관, 건포 마찰, 냉수 마찰, 냉수욕 등을 계속하는 일도 피부나 점막의 단련으로서 좋은 방법이다. 또한 집밖에서 충분히 몸을 운동하는 것이 어린이의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 발달을 촉진한다. 많은 환자나 보호자들이 악화시킨다고 알고 있는 수영이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을 오히려 개선시킨다는 자료가 발표되어 있다.

④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한다. 소·돼지·닭 등의 가축, 육류, 달걀, 우유 등의 음식품도 코 알레르기의 항원이 되는 일이 있다. 또한 직접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 경우라도 너무 먹으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 체질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들의 식품은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알맞은 단백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부모가 감독해야 한다. 동시에 어패류, 콩과 콩제품, 야채, 해초 등도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될 수 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알레르기성 비염이 완치된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여러 번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코막힘 증상이 없어지고 숨쉬는 것이 편안해졌다고 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나았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 아이는 지난 1개월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 발작은 물론 콧물 같은 것도 전혀 흘리지 않았는데, 나았다고 볼 수 있는지요”라고 물으면 “아직도 멀었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거의 매달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생겨서 자주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올해에는 마지막으로 발작을 한 것이 1년이나 지났습니다. 항히스타민제도 벌써 4개월 이상 먹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항알레르기제제라는 약을 아침, 저녁으로 먹고 있습니다. 이것을 나았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사실은 이것도 나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1년 동안 발작이 없었다는 것은 꽤 희망적인 점이고 완치에 한 발 다가갔다고 말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특정 계절에 발작하기 쉬운 사람은 발작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그 계절을 두 번 깨끗하게 보냈을 때, 그리고 발작이 특정 계절과 관계 없이 일어났던 환자에게 약 2년 간 발작이 없었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일단 나았다고 할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위와 같은 상태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없으면서 약을 복용하는 소위 ‘예방적 치료’를 받지 않는 조건에서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2년간 발작이 없었다면 앞으로는 절대로 재발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물론 2년 이상 발작이 없었다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왜냐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특징인 콧속 점막의 과민성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2년 이상 전혀 증상이 없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또 다시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으므로 치료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그렇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인가? 한마디로 완치될 수 있고, 완치하기 어렵더라도 충분히 증상을 다스릴 수 있는 병이다. ‘다스릴 수 있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자.우리 주위에 많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이 병들의 원인을 제거하면 완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원인을 찾을 수가 없고, 따라서 완치는 어렵다. 그래서 이런 병들에서는 혈압이나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적절한 약물을 최소한도로 쓰면서 정상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요점이다. 이와 같은 방법을 소위 ‘조절’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서 ‘병을 다스리면서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주위 환경으로부터 전부 제거한다면,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을 전부 없애 준다면 완치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에서도 적절한 약물을 최소한도로 쓰면서 정상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요점이다. 다행히 어린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또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많은 경우에 경과가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 여덟 살인 어느 남자아아는 4세부터 잦은 코 질환으로 콧물이 많이 흐르고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였으며 여러 번 쌕쌕’ 대는 숨소리와 콧물 증상으로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단 받았다. 그 후 몇 차례 내원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서 항알레르기 약제로 예방적 치료를 받아 오다가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약 1년 동안 없어 여섯 살 경에 예방적 치료를 중단하였다. 이 아이는 그후 2년 동안 알레르기성 비염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경과를 겪는 아이들은 흔히 가족이나 본인에게 알레르기 질환의 병력이 없는 경우가 많고 본인에게 알레르기 검사가 음성인 경우가 많다. 즉 어린 나이에 ‘내인성’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병하는 경우 초등학교에 들어갈 정도의 나이가 되면 콧속이 넓어지고 면역 기능이 호전되면서 증상이 없어지는 수가 많다. 반면에 가족이나 본인에게 알레르기성 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본인이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인 경우, 또는 집먼지 진드기 등 원인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일어났을 때 그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도 약 5~10%는 사춘기에 증상이 없어지는 경향이 있다. 열 다섯 살인 남학생이 3세 때부터 잦은 콧물과 코막힘 증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 왔다. 이 환자는 피부 반응 검사에서 집먼지 진드기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진단 받고 부모들은 실내 환경 조절에 각별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여덟살경에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악화되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비염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 오고 있다. 이렇게 치료하다가 열두 살부터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그 동안 사용해 왔던 스테로이드 코 분무액의 치료를 중단하였으며 이후 비염 증상은 간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잘 지내오고 있다. 이와 같이 어린이의 알레르기성 비염은 많은 경우에 완치될 수 있다. 이것은 크게 봐서 알레르기성 비염의 ‘자연 경과’ 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해야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즉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은 물론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나타나지 않게 하는 예방적 치료를 꾸준하게 하고, 환경 조절에 노력한 다음에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에 적합한 습도와 온도

 

온도와 습도는 우리 몸에서 호흡기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결정할 때 어려운 점은 호흡기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는 알레르기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집먼지 진드기의 번식에도 적당하다. 실내온도와 습도를 낮추면 호흡기에 좋지 않고, 높이면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라서 걱정이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는 실내 온도 18∼22 , 습도 45%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가전제품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가습기를 사용할 때 나오는 찬 바람을 직접 쏘이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좋지 않다. 왜냐하면 가습기에서 나오는 찬 공기가 코 점막을 자극하여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습기의 사용으로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랄 수도 있으며, 가습기를 자주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세균 오염과 곰팡이 포자가 번식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다음은 에어컨의 사용이다. 습하고 더울 때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외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습도 조절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자주 필터를 청소하고 주위에 먼지가 붙지 않도록 유지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여름에 너무 냉방을 세게 틀어 놓은 방에 들어가면,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에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이는 5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난로를 사용할 때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인해 실내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잘 생기게 되고 석유난로에서 나오는 가스나 냄새로 인하여 코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난방기로 팬 히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팬을 돌려서 온풍을 내는 것으로 구조적으로 바람을 뿜어내는 구멍에 먼지가 붙기 쉽다. 이 구멍에서 나오는 바람은 꽤 강해서 실내에 이 먼지들을 떠돌아 다니게 한다. 그러므로 팬 히터를 사용할 때에는 꼼꼼하게 기계를 손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청정기의 사용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곰팡이나 담배 연기 등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경우 꽉 닫아 놓은 방안은 공기가 막혀 있어 더러워지고 여러 가지 알레르기 원인 물질들이 떠돌아 다닐 수 있다. 이 경우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 실내공기를 어느 정도 막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이불이나 요를 깔 때 일어나는 먼지로 인해 야간이면 발작이 일어나는 환자에게는 잠자는 동안 공기청정기, 특히 헤파(HEPA)필터(알레르기 전문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다)가 장착된 것을 사용하면 좋다.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의 예방과 치료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기오염으로 연중 발병하고 있으며 환절기에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신생아나 어린이는 호흡기가 미숙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쉽게 과민한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국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것이 환경적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없애는 가장 필수적인 방법이다.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며 비듬이나 음식찌꺼기가 붙어 있어 진드기의 먹이를 제공하는 곳은 카펫, 담요, 직물로 된 소파 등이므로 이를 치워야 한다. 또 진드기의 배설물과 체액을 제거하기 위해 물걸레로 청소하고 침구를 고열로 세탁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털, 비듬, 분비물 등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집먼지 진드기의 먹이를 제공하므로 키우지 않는 게 좋다. 이외에 호흡기 점막에 손상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흡연을 피하고 석유 및 가스 난로의 사용을 금하며 부득이 사용할 때는 통풍기를 사용해야 한다.

천식의 발병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의한 기관지 점막의 과민반응에서 비롯될 수 있다. 만성 염증은 단기간의 치료로는 재발을 막을 수 없고 장기간의 약물투여가 필요하다. 종전에는 장기간의 약물투여로 부작용이 자주 발생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개발된 콧속 스프레이 약제 덕택에 대부분의 환자가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점막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제제에는 스테로이드제제, 크로몰린, 네도크로밀 같은 항알레르기 약제가 있다. 스테로이드제제는 가장 강력한 약제지만 오래 사용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골다공증, 백내장, 녹내장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코스프레이 약물로 만들어 코를 통해 들이 마시면 먹는 방법에 비해 장기간 사용해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코스프레이가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제에 따라 6세~9세 이하는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크로몰린 스프레이는 스테로이드보다 효과는 약하고 스프레이할 때 약간의 자극을 주지만 부작용이 어린이에게서도 거의 없어 그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이들 항알레르기제를 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증상은 잠시 멎지만 코 점막의 염증은 지속돼 나중에는 코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기게 되므로 규칙적인 사용이 필수적이다. 최근에 졸리움증, 부정맥, 두통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을 필요할 때 투여한다. 코 점막수축제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에페드린이 많이 쓰여오다가 중추신경계 및 심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한 여러 가지 코스프레이 약제들이 개발돼 널리 쓰이고 있다. 코 점막수축제는 콧속에 뿌리면 5분 이내에 즉시 효과가 나타나서 코막힘이 해소된다. 어린이에게 약을 주고 스스로 뿌리게 하면 정상용량보다 훨씬 많은 약을 사용할 우려가 있으므로 보호자가 직접 뿌려 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에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세척은 비염환자에게 상당한 치료효가가 입증되어 있다. 이미 많은 연구논문에서 식염수 코세척이 콧속에 있는 점막의 섬모활동을 2배 이상 증가시키고 습도조절을 용이하게 하여 비염뿐 아니라 축농증 치료에도 유용하다는 것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민간요법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소금물로 콧속을 세정하는 것도 이러한 방법이 옛날부터 비염예방과 코의 건강에 상당한 효과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의사들이 급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 각종 코 질환의 경우 수시로 식염수를 콧속에 스프레이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하여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식염수 분무기는 비염환자 특히 어린이 환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심각한 코막힘 증상도 간단한 수술로 치료 가능

 

양쪽 콧속이 번갈아 가면서 한쪽 콧속의 호흡 저항이 증가하면 반대쪽 콧속의 저항이 감소하는 생리적인 현상을 코주기라고 한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코주기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이것은 4∼12시간을 주기로 반복된다. 전체 성인의 80%에서 관찰되며 어린이에서는 성인에서보다 코주기가 짧다. 코주기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사람도 가끔 있다. 코주기는 콧속의 점막이 좌,우가 교대로 부어 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신체운동, 임신, 호르몬, 감정상태 등이 코주기를 변동시킨다. 양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게 되면 코막힘은 줄어들게 되겠지만 코가 갖고 있는 효과적인 기능은 없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코주기의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개의 콧구멍 가운데 하나를 번갈아 쉬게 해줌으로써 피로를 덜게 하려는 조물주의 배려라고 보아야 하겠다. 또한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숨을 제대로 쉬는 것 같지 않다. 코로 숨을 쉬게 되면 약간 답답하게 느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기도 저항이 있어야 사람들은 편하게 숨을 쉰다고 느낀다.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은 코주기를 통해서 코로 숨을 쉬면 좋다라는 것을 느끼는 셈이다. 환자들 가운데는 번갈아 가면서 코가 막힌다고 호소하거나, 옆으로 누워 있을 때에 아래쪽 코가 막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특별한 다른 증상이 없다면 생리적인 현상이므로 안심해도 좋다. 코가 막히는 질병으로는 감기 이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콧속의 가운데 칸막이 뼈가 휘어져 생기는 비중격만곡증, 콧속의 양쪽 콧살이 붓는 비후성 비염 등이 있다. 그밖에 콧속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에 따라서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코가 자주 막혀서 생활이 불편하다면 상태가 심각하더라도 레이저 수술, 내시경 수술, 라디오파 수술로 간단히 완치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

 

어떤 환자들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료하면 되는 것이지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데 구태여 왜 귀찮게 매일 약물을 투여하느냐” 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을 경험해 본 환자들은 왜 증상이 없는데도 치료를 해야 하는지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시에는 환자의 고통이 심하고, 금방 증상이 악화될 것 같은 불안한 생각도 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치료에도 증상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모두에게 이런 예방적 치료를 하지는 않지만,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환자에게는 이런 치료 방법을 추천하는 것이다. 예방적 치료를 권장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콧속 점막의 염증’ 상태를 줄이는 데 있다. 과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콧속 점막이 팽창하여 콧속이 좁아지는 현상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코 점막에 염증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 콧속이 시시때때로 좁아지고, 여기에 종종 재채기 발작이 가세하거나 염증이 달아올라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알게 되었다. 콧속 염증 상태가 있는 것을 그대로 놓아두면 염증이 쌓여서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낳게 된다. 이와 같이 개념이 바뀜에 따라 치료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즉 증상이 현재 나타나지 않더라도 알레르기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한 콧속 점막의 염증 상태를 완화시켜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예방적 치료를 한다.앞에 말한 후유증으로서는 첫째, 염증 상태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진행되면 만성적인 축농증이 올 수 있다. 이 상태가 되면 축농증 치료약제와 알레르기 치료약제를 사용해도 코 증상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점점 심한 상태로 평생 지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즉 코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코 기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오게 되고 축농증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또한 만성 기관지염 또는 폐기종과 같은 만성 폐 질환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 성장 발육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폐가 부풀어 오른 상태가 그대로 있는 ‘과팽창’이 되어서 가슴이 전후 좌우로 커져 있는 가슴 기형까지도 나타난다. 둘째로, 기관지확장증 같은 후유증이 생긴다. 기관지 확장증이란 기관지가 군데군데 늘어나 넓어져 있어서 여기에 가래 같은 분비물이 고여서 염증 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병원균이 자라게 만들어서 항상 누런 가래와 기침이 나오고 종종 폐렴이 재발하는 상태이다. 따라서 꾸준히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함으로써 환자에게 증상의 고통과 공포를 덜어주고, 위와 같은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게 해서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막힘의 원인과 치료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코막힘은 코증상 중에서 가장 많이 생기며 최근에는 특히 코막힘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코막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감기이며, 이때 코막힘 증상은 코 점막이 바이러스와 세균에 침범되어 부어 올라서 콧속의 공기통로가 좁아져서 생긴다. 감기인 경우 치료하면 코막힘이 없어지지만 감기가 치유되었는데도 코막힘 증상이 남아 있으면 만성 비염을 의심하게 된다. 또한 전신에 감기증상이 없는데도 코막힘이 생기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보통 알레르기 계절이 바뀌던지 알레르기 항원 물질이 없는 환경으로 이주하면 증상이 소실되지만, 그렇게 해도 코막힘 증상이 그대로 있으면 코 점막이 변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 점막에 섬유조직이 많이 생겨서 잘 수축하지 못하고, 점막이 부어 있는 상태로 고정되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축농증도 코막힘 증상을 일으키지만, 콧물과 두통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가 많다. 유치원 학생부터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에서 발생하는 코막힘은 편도비대와 아데노이드비대가 주된 원인이다. 유소아기의 코막힘 증상은 지능의 발달을 저해하기 때문에 방치해 두면 장차 지능이 나빠질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이후에 일어나는 코막힘은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하는 콧속 가운데 뼈가 구부러지는 질병이 원인일 때가 많다. 이러한 코막힘 증상은 성장기인 13세 정도부터 시작하여 약 16세에 정점에 달한다. 학교공부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속히 진단하여 조치하여야 한다. 치료나 수술을 받은 후 성적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하는 환자가 많이 있다. 또한 고혈압 때문에 혈압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도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혈압치료제는 혈관확장 작용이 있고, 그 때문에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코 점막이 부어 올라서 코막힘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코막힘을 일시적으로 치료하는 데는 산책 등의 가벼운 걷기 운동 혹은 어깨 주무르기가 효과가 있다. 신체를 움직여서 운동을 하면 콧속에 혈액의 흐름이 좋아져서 코 점막이 수축되어 콧속이 넓어진다. 또한 작업이나 공부로부터 잠시 해방되어 휴식을 취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어 코막힘이 더 좋아진다. 어깨주무르기에 관해서는 필자가 수년 전에 코막힘으로 괴로움을 당할 때가 생각난다. 수년 전에 코막힘과 함께 어깨가 동시에 결리고 아팠었던 적이 있다. 이 때 어깨 주무르기를 하면 자율신경을 조정하고 있는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명령을 받아 그것에 의해 콧속에 흐르는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코막힘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코막힘은 대부분의 코 질환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정신적인 요인이 많이 관여하고 있다. 코막힘이 장기화되고 반복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치료에 잘 듣지 않는 한쪽 코의 코막힘은 암 같은 악성 종양과 곰팡이균이나 충치로부터 발병한 축농증이 원인일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드물게 외부로부터 이물질이 콧속으로 들어와 오랫동안 한쪽 코가 막히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레이저란 무엇인가

 

레이저(LASER)란 방사의 유도방출에 의한 빛의 증폭(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이란 영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새로운 학술용어이다. 보통 광원에서 나오는 빛은 자연히 방출되는 빛이지만 레이저광은 유도방출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빛이다. 따라서 동일한 파장과 방향성을 갖는 물리적 특성을 갖는다. 레이저의 효과로는 조직을 자르는 절개, 조직 내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기화, 조직을 태워 버리는 응고 등의 여러 가지가 있으나 모두 조직에 열을 가함으로써 생기는 효과이다. 여러 종류의 열원 중에 레이저가 다른 방법에 비하여 좋은 점은 작은 부위에 정확하게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레이저도 빛의 일종이므로 다른 빛과 마찬가지로 조직에 대하여 반사, 투과, 산란, 그리고 흡수 현상이 있다. 대부분의 효과는 조직에 흡수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레이저가 조직에 흡수되면 흡수되는 부위의 조직이 기화되어 절개되는 효과를 나타내며 레이저가 주변으로 많이 산란되면 넓은 부위가 응고되는 현상을 보인다. 세포 속의 액체는 섭씨 100도를 넘으면 증발하여 세포가 파괴되면서 터지게 된다. 이때 생기는 탄소가루가 표면에 붙게 되면 이 탄소가루를 통하여 열이 전달되는데 약 섭씨 15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색은 오렌지색으로 빛을 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표면의 탄소가루가 1,500도의 인두 역할을 하게 되며 주변의 조직에 심한 열 손상을 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대개 장시간 레이저를 사용하게 되면 생긴다. 레이저를 이용한 절개란 0.1~0.5 mm 정도의 초점으로 선을 따라서 조직을 기화시키는 것으로 마치 칼로 자르는 것과 같은 기능이다. 만약에 초점을 흐리게 하여 빛이 쪼이는 부위를 넓게 하면 레이저 출력이 낮아서 지혈작용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레이저에 의하여 나타나는 지혈작용은 조직을 응고시킴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이다. 레이저에 의한 지혈은 전기소작에 의한 지혈과 마찬가지이나 레이저의 경우가 더욱 조작하기 편하며 출혈 부위에 직접 닿지 않고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화상을 일으키거나 전기적인 현상을 측정하는 모니터에 영향을 주는 등의 방해현상이 레이저의 경우에는 없다. 뼈나 연골과 같은 조직은 수분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부드러운 조직과는 다른 기화현상을 보이는데, 주로 주변에 열을 전달하지 않고 뼈나 연골을 자를 수 있는 효과를 보인다. 레이저는 재료에 따라서 특성이 달라지고 각 레이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종류의 전달 방법이 사용된다. 각각의 레이저에 있어서 레이저 빛을 사용할 수 있게 하여주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접촉성 방법이며 나머지는 접촉성 방법이다. 비접촉성 방법은 레이저의 빛이 조직에 닿아서 효과를 나타내는 방식이며 접촉성 방법은 접촉되는 팁의 끝에 레이저가 작용하여 열을 내어서 작용하는 방식이다. 비접촉성 방법에는 거울에 빛이 반사되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산화탄소 레이저와 광섬유를 이용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접촉성 수술침의 경우는 레이저에 의하여 달구어진 수술침의 열이 주변에 전달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장치는 레이저 발생장치, 레이저를 수술부위까지 보내는 손잡이, 그리고 필요에 따라 수술현미경에 연결시키기 위한 수술현미경용 어댑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산화탄소 레이저는 손잡이를 이용하거나 현미경 혹은 내시경에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레이저는 조직에 포함된 수분에 대부분 흡수되며 조직 색깔에 관계없이 일정한 에너지를 발사할 수 있어서 에너지 조절이 쉬우며 주위조직에 대한 손상범위가 극히 작아 미세한 수술에 이용하기 쉽다. 레이저가 인체에 주는 손상은 주로 눈의 각막에 나타나게 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호용 안경을 사용하게 된다. 레이저는 물에 흡수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레이저에 노출될 수 있는 부위는 물에 젖은 거즈나 수건으로 차단하여야 한다.

 

 

비염 레이저 수술이란

 

과거 이비인후과 분야에서는 주로 성대질환에 대하여 현미경을 이용한 성대미세수술에서 이산화탄소 레이저가 사용되었다. 콧속에서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은 그 후의 일로서 이산화탄소 레이저, 야그(YAG) 레이저, 다이오드(diode) 레이저, 케이티피(KTP) 레이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는 광섬유를 통하여 열이 전달되며 따라서 내시경수술을 할 때 함께 사용하기 편하며 지혈작용이 우수하다. 레이저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의사, 간호사, 환자 모두 눈을 보호하여야 하는데 양 눈에 보호 안경을 사용하든지 아니면 내시경에 보호용 필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도 물혹수술, 만성 비염수술, 코 암수술에 사용된다. 만성 비염이 있어 콧속에 있는 살덩어리인 비갑개가 상당히 커져 있을 때 비갑개 표면을 태워 없애는 방법과 점막 속의 조직을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비염을 완치시킨다.

비갑개의 표면을 태워 없애는 방법은 과거의 수술 방법에 비하여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과 비후성 비염환자에 대하여 레이저수술은 대개 70% 내지 100%의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코막힘의 증상이 호전되면 두통, 코주위의 압박감, 재채기, 콧물도 함께 호전된다. 일부의 환자에서는 초기에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코막힘의 증상이 생긴다고 하나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치료 후 코막힘의 증상이 호전된다. 증상 호전이 안 되는 경우는 레이저로 제거한 콧살의 양이 불충분한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외래에서 간단한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 후 출혈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필자의 레이저 수술 결과를 보면 102 명의 코막힘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를 사용하여 비갑개의 전단부와 하부를 태워 없앤 결과 102 명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다른 보고에서는 혈관운동성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갑개를 레이저를 이용하여 태워 없앤 결과 70%의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하였다. 35명의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갑개에 대하여 레이저 수술을 실시한 결과 1년 후에 약 75%의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그 방법은 국소 마취 하에 일주일 간격으로 5번의 레이저 수술을 하였는데 비갑개의 표면에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1분간 발사하였다고 한다.

비염 환자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을 실시할 때, 그 효과는 1년 이상 지속된다. 축농증 수술을 할 때 레이저를 사용하여 물혹을 완치시킬 수 있다. 이외에 딸기코, 모세혈관 확장증, 콧속의 기형, 콧속 사마귀병, 악성종양, 눈물샘 폐쇄증에 레이저가 이용된다.

 

 

레이저 수술에는 어떤 위험성과 한계가 있는가

 

레이저 수술은 재래식 수술방법에 비해 수술속도가 느리며 조직을 태울 때 연기가 발생하므로 가스 배기 시설을 해야 한다. 또한 수술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고 기계장비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레이저 안전대책은 레이저광선의 눈과 피부에 대한 보호대책 뿐만 아니고 장치의 안전 점검과 더불어 레이저광선 발사에 의한 환경오염 대책에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레이저 안전대책은 크게 구역관리와 인원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구역관리의 요점은 레이저 실험실, 레이저 치료실, 레이저 수술실, 레이저 검사실 등 레이저 의료, 연구전용의 관리구역을 설정하고 관리구역 출입자의 제한, 지정, 허가를 제도화하며 레이저 장치의 차폐, 밀폐를 확인하고 원격조작화하는 것이다. 위험표시, 경보장치(부저, 사이렌, 램프),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광의 위치지시 장치(가이드 불빛)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레이저 시설의 안전설계로서 레이저 방어창문, 레이저광선이 닿아도 타지 않는 벽 설치, 수술 기자재 보관소, 화학약품, 냉각제, 밝은 조명, 완벽한 실내 환기 시설, 공기 조절설비가 완비되어야 한다. 레이저를 사용하기 전에 레이저의 안전수칙을 숙지하여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반사된 레이저광이나 직사 레이저 광선이 눈에 닿으면 각막이나 망막에 손상을 주므로 각각의 레이저에 알맞은 안경을 써서 눈을 보호하여야 한다. 환자는 눈에 패드, 또는 쉴드 또는 특수안경을 사용해서 보호해야 한다.

(2) 생리식염수에 적신 수건으로 노출된 피부를 덮는다.

(3) 레이저의 연기에 의한 폐염이 보고되기도 하며 직접 연기를 흡입하는 일은 피하여야 한다.

(4) 레이저는 가연성 물질에 닿으면 불이 날 수 있으므로 불에 타지 않는 마취제를 사용하여야 한다.

(5)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지 않는 검은 색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원관리는 레이저 의료 종사자 즉 의사, 간호사, 레이저기술자 및 환자를 대상으로 관리자, 책임자를 지정하여 레이저 안전교육 훈련을 실시한다. 특수보호안경, 방어복, 장갑, 마스크, 보호크림 등의 레이저 방어구를 착용하며 여럿이 함께 작업하도록 한다. 그리고 명령계통을 체계화하여 명령복종을 엄수하고 레이저 취급면허, 레이저 안전관리 교육을 제도화하여야 한다. 또한 레이저 장해에 대한 의료감시로서 건강진단(안과, 피부과, 내과 검진), 재해의 치료와 추적, 사고등록, 역학적 조사, 재해인정, 장해보장 등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임상 치료용 기기로서 육아조직이나 창상에 사용하는 온열 치료나 침구술에 사용되는 저출력 레이저는 치료 부위에 광선을 밀폐상태에서 발사한다. 자외선 살균기에 대해서는 구역관리와 인원관리 특히 방어용 안경과, 피부보호를 위한 가운이나 크림도포가 필요하며 파장역에 따라서는 발암성도 있으므로 경계하여야 한다. 안과 치료용 레이저 장치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레이저 기계이며 보급이 가장 일반화되어 있다. 안과 레이저는 주로 망막염 등의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 외에도 녹내장에 대한 홍채절개수술에도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 수술실의 천정, 벽, 바닥은 물론이고 수술기구, 캐비넷, 수술대, 마취기 등도 모두 레이저 광선이 반사되지 않고 불에 잘 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수술기구와 벽을 흑색으로 만들면 레이저광선 반사율은 약 1/10 정도로 감소된다. 실내조명을 밝게 하여 환자의 동공을 축소시켜 망막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수술실내는 충분한 환기장치를 해야 한다. 수술 시야에서 생기는 연기는 레이저 효과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악취를 동반하는 병원체 혹은 발암물질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속히 흡인, 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실에는 방어용 안경, 수술복, 마스크의 착용없이 들어오는 것을 금하고 레이저 발진 중이란 것을 램프나 부저로 경고하여 불필요한 출입을 삼가하게 한다. 국소마취로 코, 구강이나 인후두, 기관 혹은 식도 등의 레이저 수술시는 연기의 흡인을 빨리, 충분히 하여 환자의 오심, 구토 및 기침 등을 억제시킨다.

 

 

 

레이저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레이저를 이용한 코골이수술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알레르기성 비염에도 레이저 수술이 적용된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알레르기성 비염 수술은 코의 점막을 응고시킨 뒤 재생된 점막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약화시켜 주는 방법이다. 즉, 이를 이용해 수술을 할 경우 상처부위에 열응고층이 생겨 출혈이 일어나지 않으며 수술 후에는 열응고층이 변화되면서 코 점막 상피층에 반흔(굳은 살)을 남겨 원인 항원이 더 이상 점막을 자극하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지금까지의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는 항알레르기약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요법 등의 치료가 시행돼 왔으나 부작용과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등의 단점이 지적돼 왔다. 또한 외과적인 수술인 코막힘 제거수술 등이 제한적으로 실시돼 왔지만 수술기법이 매우 까다롭고 입원을 해야 하며, 치료시 출혈과 고통이 수반되어 환자에게 큰 부담을 주어 왔다. 그러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은 출혈이나 통증이 없고 외래에서도 가능해 최근 서구에서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 시술법이다. 레이저 코수술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전신 마취가 필요한 입원수술이라면 수술 후 짧게는 2~3일, 길게는 1주일 넘게 입원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레이저 수술은 의료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수술과정에서 절개범위가 작고 출혈이 거의 없으므로 당일 수술이 가능하다. 환자는 입원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환자는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노인 환자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 입원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전 4주 안에 혈액검사, 요검사, 심전도검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에 흉부 X-선 촬영을 받는다. 수술 전날 자정부터는 반드시 금식해야 하고 수술 때엔 보호자를 동반한다. 수술 당일 귀가하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수술 후 간호가 필요하다. 입원이 필요 없으므로 병실난을 줄일 수 있고, 진료비를 50%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부작용을 극소화한 새로운 형태의 항히스타민제제의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약물치료에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레이저수술은 기존의 치료방법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에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디오파 수술의 효과

 

라디오 전파를 이용해 비대해진 코살을 태워 없애는 무혈수술이 활발히 시술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최근 라디오파를 이용한 라디오파 무혈수술로 만성 비염 환자 42명을 치료한 결과 재발이나 합병증 없이 좋은 효과를 보았다. 라디오파는 ‘라디오 전기자장파’에서 따온 말이며 중파, 단파, 초단파, 극초단파 등 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범위보다 아래에 있는 전자기파를 통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학에서 라디오파 수술이라 함은 라디오파 전류를 이용한 질병이 있는 조직에 대한 온열수술을 지칭하는 것이며, 라디오파 수술, 무선주파 수술, 온열주파 수술, 방사주파 수술, 고주파 수술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라디오파 수술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 내에 삽입한 전극에 라디오파에 해당하는 전류의 변화를 주면 전극 주위에 전기자장이 형성되고, 변동하는 전기자장에 따라 조직에서 전자 입자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에너지가 발생하여 부어오른 조직을 수축시킨다. 최근 이것을 비후성 비염과 코골이 환자에서 시행하고 있다.

라디오파 수술은 1990년대에 의학계에 등장했다. 이후 점차 응용범위가 넓어져 현재 심장부정맥 환자에서 전극을 부정맥 유발부위에 찌르고 라디오파로 열변성을 가하여 부정맥을 치료하거나, 방광질환에서 요도를 통해 전극을 삽입하여 방광의 질병부위을 수술하는 등 여러 가지 임상질환에 이용되고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후성 비염에서 코 점막의 비후로 인한 코막힘을 치료하거나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있는 경우 코골이 수술에 이용된다. 전기로 질병 부위를 태우는 전기 소작과 일면 비슷해 보이지만 전기 소작에서는 강한 전기에 직접 노출되어 합병증이 있을 수 있는데 비해 라디오파 수술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코 점막 비후로 인한 코막힘이 주증상인 비후성 비염에서 과거에는 커져 있는 코 점막 조직을 직접 도려내는 수술만이 유일한 방법이었으나 현재는 레이저나 라디오파와 같이 조직을 직접 도려내지 않고도 조직의 수축을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이렇듯 라디오파 수술은 레이저와 비슷한 점이 많으며, 적응증도 비슷하다. 만성 비염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 비갑개 비대증은 콧속의 측벽에 있는 비갑개라고 하는 비점막 살덩어리가 커지면서 콧속 기도를 좁게 만드는 현상으로, 비대해진 비갑개 조직을 제거하거나 깎아내 콧속의 통로를 넓혀 주는 게 치료의 기본이다. 내시경을 통해 비대해진 코 점막 살에 전극을 찔러 넣어 낮은 에너지의 라디오 전파를 발사, 섭씨 80도의 온도로 비갑개 조직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으로, 이 방법은 출혈이나 통증 등 기존 치료법에서 보이는 합병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시술 후 3~7일만 지나면 비갑개 비대증으로 인한 코막힘 현상이 해소된다.

필자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비후성 비염에 대한 레이저 수술과 라디오파 수술의 결과를 비교했을 때 양쪽 다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 라디오파로 수술했을 때는 레이저에 비해서 코 점막의 섬모세포에 대해 직접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코 점막의 점액섬모운동 장애를 전혀 초래하지 않았다. 수술 후에 수술 부위에 딱지가 거의 생기지 않고 치료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으며 외국의 여러 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코골이에서도 라디오파를 이용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목젖 주위의 입천장 부분에 전극을 삽입하고 라디오파를 가하여 늘어진 조직을 수축시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한다. 레이저 코골이 수술과 비교했을 때 코에서와 마찬가지로 환자가 수술 후 불편감이 좀더 적고 회복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 라디오파 수술은 이비인후과 수술에 도입된 역사가 길지 않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이 보급이 되어 있지 않으나 그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고려할 때 차후 임상에의 활용도가 높은 수술이 될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서의 주거 환경조절

 

알레르기성 비염은 호흡시에 항상 항원에 노출되는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항원의 침입을 방지하기는 어렵다. 특히 일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이 수시로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집먼지이므로 먼지와 완전히 접촉을 피하기는 어려우므로 문제점이 있다. 집먼지 속에 들어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주요한 원인이므로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하여 침구나 카펫 등을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고 진공청소기 사용으로 먼지의 발생을 줄인다. 최근 집안의 공기가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의 공기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000년 4월부터 8월까지 일반주택·백화점·지하철 역·상가 등 45개 장소를 대상으로 ‘공기 중 미생물 오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 가정의 세균·곰팡이 오염도가 백화점보다 최고 3배 가까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 일부 대형 유통매장과 환승역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기관지 질환 등을 일으키는 페니실륨균 등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일반 가정의 평균 세균수는 m3당 420cfu(colony forming unit :집락형성 단위)로 이는 백화점과 대형 유통매장(150cfu)의 3배에 이르며, 일반 지하철역의 평균치(220cfu)보다도 두배 가량 많은 수치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일반 주택은 대부분 25평 정도의 중산층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공간이 좁은 서민 주택은 오염도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내 공기 중의 세균과 곰팡이는 두통·마른 기침·현기증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빌딩증후군과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항원 침입의 방지는 환자 자신은 물론 환자의 가족이나 직장동료도 이에 협조하여야 하며 철저한 생활지도가 필요하다.

다음은 집먼지 진드기와의 노출을 피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구체적 방법이다. 첫째는 집먼지 진드기의 먹이공급을 끊는 방법으로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 각질(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이것을 주거환경에서 없앨 경우 퇴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몸에서 하루에 떨어져 나오는 비듬의 양으로 수천마리의 진드기가 3개월간 생존이 가능하며 비듬 이외에 음식찌꺼기 같은 곡물로도 생존이 가능하여 먹이공급을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둘째는 실내의 기온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도에서 28도사이의 온도에서 가장 생존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집먼지진드기는 섭씨 45도에서 24시간, 60도에서 1시간 동안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침구를 자주 온수로 세척하고 소독하는 방법이외에 실내의 온도를 조절하여 진드기를 없애기는 어렵다. 셋째로는 습도의 조절로 진드기는 상대습도 75∼80%인 경우에 가장 생존률이 높으므로 실내의 상대습도를 45%, 실내온도는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진드기의 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이 아닌 이상 이러한 조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으며 습기제거기를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넷째는 진공청소기의 사용으로 일반적인 진공청소기로 매트리스나 양탄자를 자주 청소한다고 하여도 진드기의 수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수한 HEPA 필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섯째는 진드기 구충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그 효능에 대해서는 미지수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식하고 필자는 실제 진료에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환자에게 교육하고 있다.

① 양탄자와 소파 등의 가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특수 필터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

② 오래된 인형이나 베개, 침구류는 버리도록 한다.

③ 침구류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섭씨 60도 이상의 온수에 세척한다.

④ 집안의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등은 모두 치운다.

⑤ 집안의 습도를 낮춘다. 가습기의 사용을 되도록 자제한다.

⑥ 동물 박제나 인형, 커튼 등은 모두 치운다.

집먼지 진드기 이외에도 애완동물, 바퀴벌레, 곰팡이가 중요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다.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원인 동물 뿐만 아니라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동물은 집안에 두지 말아야 한다. 최근 다세대주택이나 아파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항원이 바퀴벌레이다. 바퀴벌레를 완전히 퇴치하기가 어렵지만 자주 바퀴벌레 퇴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곰팡이는 주로 습하고 그늘진 곳에 자라므로 음식물 보관소, 부엌, 창고 등을 깨끗이 하고 곰팡이 제거제 및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특정 계절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꽃가루이다. 이 경우에는 가능하면 증상의 원인이 되는 화초가 있으면 치우고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며 외출시에는 HEPA 필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증상의 발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 음식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그 음식물이 함유된 식사는 피하도록 한다. 또한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직업성 알레르기의 발생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직업성 알레르기의 원인물질로는 곡물, 목화 등의 식물성 먼지, 화학물질, 금속류, 세제, 실험동물 등이 있다. 작업장에 있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직업성 알레르기의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경우에는 원인물질을 찾고 작업환경을 개선하여야 하며 필요하면 직업이나 부서를 바꾸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주거 환경개선 방법은 알레르기 증상을 방지하는 효과 뿐만이 아니라 축농증 발생의 중요한 원인인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 및 감기의 예방을 위해서 이러한 주거 환경 개선 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예방법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 나라 사람의 약 2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대기오염의 악화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공기가 통과하는 콧속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이다. 콧속에 염증이 있으면 대기 중의 자극물질에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콧속이 좁아지거나 재채기를 유발한다. 또 좁아진 콧속으로 공기가 잘 통과하지 못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기침도 동반된다. 좁아진 콧속으로 공기가 드나들기 때문에 호흡할 때 피리소리 같은 숨소리가 들린다.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잠을 설치는 환자도 많다. 특히 감기에 걸리기 쉬운 봄철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달리기를 하거나 조금만 힘든 운동을 해도 증상이 악화된다. 환경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진다. 집먼지 진드기나 강아지, 고양이털 및 배설물도 문제가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심한 때는 폐렴 같은 합병증도 유발한다. 매년 항원형이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적으로 유행하는 균주가 서로 다르게 발생하지만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범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독감의 가장 효율적인 예방법은 독감예방주사인 인플루엔자백신을 맞는 것이다. 백신 접종 후 2~4주가 지나야 항체가 생기므로 9-10월이 예방 접종의 적기이다. 예방주사의 효력이 1년 정도만 지속되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침실의 이불이나 베개 등은 자주 빨아 집먼지진드기의 기생을 막아야 한다. 카펫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애완 동물이나 화초도 멀리해야 한다. 집안을 자주 청소해서 먼지를 없애줘야 한다. 마스크를 하고 외출한 뒤 귀가하여 생리식염수를 코 점막에 뿌려주면 매우 효과가 있다. 또한 콧물을 묽게 하고 배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물과 과일(특히 비타민 C가 많은 과일을 섭취할 것)을 많이 섭취해야 하며 비타민 C 정제를 매일 1그람 이상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좋아진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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