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 3월 25일 목요일 12시 30분 ~ 3시
* 읽어준 곳 ; 동산초 도서관
* 읽어준 이 ; 우윤희
* 읽은 아이들 ; 1~2학년 6~7명
* 읽어준 책 ; 친구랑싸웠어, 눈다래끼 팔아요, 라이카는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서, 곰사냥을 떠나자, 지각대장 존, 어디있어 곰인형아, 뛰어라 메뚜기
* 읽어준 이야기
학교에서 도서관 명예사서를 모집할 때 일주일에 한번 아침 책읽어주기 할 학부모와
오후 12시 ~ 3시까지 도서관에서 읽어줄 학부모를 모집했다.
그래서 달모임 끝자락에서 빠져나와 학교로 달려갔다.
하필 당번날이라서.
학교에 가니 아이들이 엄청 많다. 점심을 먹고 모두들 머리도 식힐 겸 만화책을 보고 있다.
책을 빌려가는 아이들. 반납하는 아이들.
만화를 고르는 아이들.
보던 만화를 누가 볼까 맡겨 두는 아이들
또 그 만화를 맡아두고 지키는 아이들
그렇게 썰물처럼 고학년들이 5교시를 하러 들어가니 도서관엔 2학년 여자 친구들 몇명밖에 없다.
몇몇이 앉아서 놀고 있길래 '책읽어줄까?'하고 물었다.
'네~' 대답한다. 아이들은 1학년때부터 오전 책읽어주기에 익숙한 아이들이라 흔쾌히 시간을 허락(?)했다.
먼저

<친구랑 싸웠어>를 읽었다. 적극적으로 듣는 4명의 친구들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책을 보았다.
이애는 사는 곳이 어디냐.
작가 이름이 일본사람 이름이다.
얘는 얼굴이 피나 나느냐.
피가 아니라 얼굴이 빨간거다.

다음 <라이카는 말했다>를 읽었다.
근데 어. 우리 라이카 아는데. 한다.
1학년 교과서에 처음 우주로 날아갔던 라이카 이야기가 나오나보다.
근데 라이카는 왜 이렇게 슬퍼 보이냔다.
그리고 우주인이 우리 집에 온다면???
방에 가둬두겠다. 씨씨티비로 관찰하겠다.
먹는 걸 많이 주겠단다.

<지하철을 타고서>를 읽었다.
다른 곳에서의 아이들처럼 병관이가 소리를 지르고 지원이가 엉덩이를 차는 장면에서 자지러 진다.
모두들 형제간의 관계에서 맺힌 게 있는게다. ㅎㅎ
네 명중에 두명이 이름이 지원이었다. ㅎㅎ

이 노래는전래동요지만 나는 모르는 노래다
그래서 내 맘대로 부른다.
혜령이에게 불러주던 대로.
이렇게 책읽어주기를 마치고 반납한 책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우리 학교 도서관은 책 분류가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정리가 잘 안된다.
그렇게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아까 읽어줄 때 뒤에서 놀던 여자 친구들 둘이 '우리도 책 읽어주세요' 한다.
그래서 '오냐~' 앉아라. 하며 읽었다.

<곰사냥을 떠나자>는 노래하듯 읽는 것이 내 취미.
아이들은 왜 책을 노래하면서 읽느냐고 의아해 하면서도
곧잘 내 노래를 따라서 같이 부른다.

옆에 있던 친구가 골라온 책이다. 근데 이 책. 앞과 뒤에서 이야기가 두개로 진행된다.
어찌된 일인가 했더니 뒤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또 있었던 게다.

지각대장 존
아이들이 특히 저학년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다. 나름 학교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게지.
선생님이 고릴라에게 붙잡혀 있고
존이 우리 학교에 고릴라는 없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까르르 넘어간다.
다 읽고 나니 그 부분을 또 읽어 달란다.
그래서 읽어 줬는데
한번 더 읽어 달란다. 그래서 또 읽었다. ㅎㅎㅎ

뛰어라 메뚜기.
내가 읽어주기할 때 잘 고르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본다.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가고
1학년 친구 한명이 남았다. 같이 도우미하는 학부모의 딸아이다.
언니들한테 읽어 줄 때 곁에서 같이 끼지도 않고 배회하길래
'읽어줄까? 물었다. 그랬더니 좋단다.

눈다래끼 이야기를 하면서 읽었다. 읽으면서 좀 더 쉽고 재미있는 걸로 고를걸... 살짝 후회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사이사이 설명도 해 가며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엄마한테 재미있다고 이 책을 빌려가자고 한다.
오늘 읽어준 아이들은 모두들 내가 읽어준 책을 대출 해 갔다.
이래서 우리는 '책읽어주기'를 아이들과 책을 만나게 해 주는 '만남'이라고 하는 것이다.
ㅎㅎㅎ
모임 마치고 바로 가서 배가 무지 고팠다.
근데 책을 많이 읽었더니 힘이 쫘~악 빠진다.
집에 오자 마자 밥 한 그릇을 퍼서 김치랑 김이랑 콩나물 국이랑 상추쌈싸서 우적우적 먹었다.
아 ~~~ 배부르다.
첫댓글 배가 고플만도 했군요. 목이 아프진 않던가요. 하하 도서관에 온 아이들은 운 좋았네요.^^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고학년 오빠를 기다리는 동생들이었어요. 엄마를 기다리는 선생님 자녀들도 있었구요.
달모임에 학교 책읽어주기에 하루 힘드셨겠네요... 8권을 어떻게... 너무 무리하지 마셔요~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