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0년 8월 14일(토)
어디로 : 전북 김제 모악산( 793 m)
모악산입구- 대원사- 무제봉- 모악산- 심원암- 금산사- 주차장
보너스 - 전주한옥마을
얼마나 : 산행시간 09시 00분 ~ 14시 30분 = 약 5시간 30분
가없이 펼쳐지는 망망한 평야~ 어딜가나 풍경의 한자락에는 반드시 산이 포함되는 우리나라의 지형에서
김제는 유일하게 문자 그대로 땅과 하늘이 일직선으로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 사이...이름 하여 김제만경...김만평야.~!!
일찍이 삼한시대 부터 벼농사가 시작된...이곳의 벽골제는 제천의 의림지,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가장 오래된 저수지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크단다.
요즘같이 댐이 없던 그 시절에 얼마나 크게 느껴졌으면 이 저수지를 기준으로 저수지 남쪽은 호남.
서쪽은 호서지방 이라 부르게 되었을까.... 그 지방들은 아직까지도 그렇게 불리워 진다.
야트마한 야산조차 드문 이곳 김만평야의 동쪽에 오늘 우리가 가고져 하는 모악산이
홀로 우뚝솟아 이지역 사람들의 사랑과 신성함을 함께 받고 있다.
계룡산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각종 토착종교 단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한다.
모악산 정상에서 넓디넓은 김만평야를 내눈으로 직접 내려다 보리라 기대하며
올라 탄 리무진이 대전을 지나 호남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굵은 장대비가 차창을 때린다..
09시 00분 - 우리가 떠나 온 청주는 소나기에 천둥까지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는데
역시 좋은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러한지 산행들머리에 내리자 하늘은 흐리기만 할 뿐이다.
모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이렇게 계곡과 함께 오르며 시작한다.
09시 35분 - 30 여분을 계곡따라 오르자 대원사다.
이곳 대원사는 증산교의 교주 강증산이 49일간의 기도끝에 득도하였다 하여 증산교 계통 종교 단체에서는
금산사와 더불어 신성시 여기는 성지다....
증산교.증산도.태극도 대순진리회....등이 강증산을 상제로 모시는 종교단체들이다.
너무도 귀여운 동자승을 그린 기와..
대원사를 지나 모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이런 오르막이다...
장마 뒤끝의 높은 습도는 온몸을 땀으로 절이고도 남는다.
가다..쉬다..가다..쉬다...맥주도 한모금..막걸리도 한모금...
11시 30분 - 두어시간을 더 땀에 절어 오르자 정상이다.
모악산 정상은 통신기지 철탑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주, 김제의 시민단체들이 철탑 철거 운동을 한다는데.... 후딱 제모습의 모악산 정상을 되찾기를 빌어본다.
김만 평야를 내 눈으로 내려다 보겠다던 나의 바램은..흐린 날씨로..허사가되고....
11시 50분 - 점심시간 ..모악산 정상을 지나..헬기장에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하산길의 심원암
모악산에서 만난 야생화
이질풀..며느리밑씻게..상사화..산오이풀..파리풀..며느리밥풀꽃..(시계방향)
상사화는 꽃이 지고 나야 잎이 돋는데..꽃과 잎이 평생을 서로 만나지 못해 상사화란 이름을 얻었다 한다.
모악산 하산길에서 운좋게 상사화 군락지를 만났다.
14시 10분 - 금산사. 금산사는 호남 미륵신앙의 대표 도량이다.
혜덕왕사진응탑비를 비롯하여 당간지주..오층석탑..석종..미륵전 ..육각다층석탑..석련대..석등...등등
이곳 금산사에서는 수많은 보물들을 볼 수 있지만...
내가 금산사를 거닐며 생각하는것은 후백제의 견훤이다
넷째아들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다가 맏아들인 신검을 비롯한 아들들에 붙잡혀 이곳 금산사에 유폐 되었다가
유폐된지 석달만에 도망쳐 왕건에게 투항하고 자기 아들들을 쳐줄것을 청하였는데..
마침내 왕건이 그의 아들들을 쳐 후삼국을 통일했지만 견훤은 울화를 못이겨 등창이 나서 통일후 며칠만에 죽었다.
자칭 미륵이라 칭하던 일국의 왕이 이곳 금산사에서 그것도 자식들에게 유폐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가 세운 나라까지... 그것도 아비가 아들을..자기손으로 쳐부순 아픈 역사의 현장...
견훤은 상주사람으로.. 속리산의 상주쪽에는 견훤산성을 비롯한 견훤의 유적들을 많이 볼수 있다.
금산사를 지나서는 시원한 계곡을 따른 하산길이다.
풍부한 수량에 알탕맛이 제대로 였는데...너무 야한 사진이 많아...사진은 요기까지만....^^
14시 30분 - 하산 후 땀에 절은 몸을 계곡물로 씻고 마시는 한 잔 술은 감로주에 다름 아니다.
더운날씨에도 하산 주 준비 하신님들 ...수고하셧습니다..복 받으세요...^^
모악산을 시작으로 불어난 물줄기는 어미품같이 김만평야를 보듬어 적시고...
기름진 넓은들판의 쌀농사는 옛부터 가진자들에겐 수탈의 대상이었으니..가까이는 일제 강점기가 그러햇고..
조금 더 멀리로는 탐관오리의 학정에 못이겨 일어난 동학농민전쟁의 시작 또한 이곳 김만평야 였으니..
고부군수 조병갑의 부당한 물세에 항거하여 일어난 동학농민전쟁이 시작된 고부관아터..만석보터..전봉준녹두장군 생가..
관군과 싸워 첫승을 거둔 황토재..농민군이 집결 했던 백산이며...말목장터....
오롯이 역사의 아픈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곳... 또한 이곳 모악산 아래 김만평야다.
오늘은 비록 내눈으로 보지 못하였지만...다음 기회에는 천천히.. 그 아픈 역사의 현장을 밟아 보리라.~
이른 하산시간으로 시간이 넉넉하여 돌아 오는길에 보너스로 전주의 한옥마을을 둘러 보기로 햇다.
혼불의 작가.최명희 문학관...태조 이성계를 제사 지내는 경기전의 태조 어진....
한옥 2층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는 신세대와 구옥이 공존하는 공간..
이번 모악산 산행은 짧은 산행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습도로 하여...어느 때 보다 더 힘들게 느껴졋던 산행이었다..
모악산하면...김만평야를 빼놓고 생각 할 수 없고.
김만평야를 생각하면 또 동학농민전쟁을 빼놓고 생각 할 수 없는 것이니..
동학농민전쟁 그 역사의 현장은 다음기회로 기약하고..
오늘의 모악산 산행후기는 김지하의 詩 황톳길로 마무리 합니다.
황톳길/ 김지하
황톳길에 선연한
핏자욱 핏자욱 따라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었고
지금은 검고 해만 타는 곳
두 손엔 철삿줄
뜨거운 해가
땀과 눈물과 모밀밭을 태우는
총부리 칼날 아래 더위 속으로
나는 간다 애비야
네가 죽은 곳으로
부줏머리 갯가에 숭어가 뛸 때
가마니 속에서 네가 죽은 곳
........
첫댓글 열세 살 때 수학여행 갔던 곳인데... 미륵전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이니, 감탄이라고 해야하나...
동학농민전쟁 그 역사의 현장은 저랑 같이 갑시다...
꼭~ 가 보고싶은 곳입니다.
말목장터....바로 옆에 있는 동방식당534-1881의 소머리국밥이 맛있어요.. 값도 싸고..
반찬으로 꼬막도 한 접시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오호~꼬막정식 2탄이 하나 생겻네요...날 잡을곳이 또 한군데 늘었습니다..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안나온것같기도하고... / 머..나온들어떠하고안나온들어떠하리..옵빠랑함께하는길인데...
암튼 날잡읍시다요.. 저도 전국국뱝집순례중에들른곳이어요..
제노옵빠, 꼬막 없다고 국밥 못 드시는 건 아니죠?
국밥같은건 어떻게 먹는건가요? ㅠㅠ 꼬막은 먹을수 있는데....국밥을 어찌...ㅠㅠ
마신는디... 수저로떠먹으면되는디...국물은뚝배기째들어마시고... / 달리설명할방법이엄네...ㅠㅠ
입술에묻은국물을 손등으로 쓰윽 훔쳐서 바지에 사알짝문지른다음에 크으! 트림소리한번내면끝인디..그러면되는디..ㅠㅠ
내일 툐욜날엔 여그 좀 댕겨와야쓰것다...
쩝..어째 날짜를 못정하고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