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생활이 흐트러지기 쉽지.
좀 일찍 일어난다면 하루를 잘 챙기는데, 그렇지 못한 날에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라.
그래서 생각한게 일기쓰기지.
뭐 직업이 교사라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건지도.
길게 쓰지 않더라도 이렇게 카페에 올려도 되고, 내 일기장에 쓰면 되는 거지.
일기를 쓴다는 것은 하루를 놓지지 않는다는 것 같애.
한 문장이라도 쓰려고 해본다.
다대포 낙조분수
첫째 동서가 경기도에 있어 그곳에 놀러 간 적이 있지. 거기에도 노래가 나오면서 분수가 터지는 곳이 있던데. 처음 본 느낌이 황홀하더군. 나야 워낙 별 시덥잖은 것에도 잘 감동하니 남들은 어떻게 여길런지.
여기 낙조분수는 더 좋네. 즐길 수 있어서. 경기도 분수는 울타리가 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고, 분수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없었는데, 다대포 분수는 울타리도 없고 바닥에서 막 올라와. 분수 공연이 끝나고 나니 분수 안에 들어가 마음껏 분수를 맞고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주더군. 참 좋아.
갈 때에는 꼭 수건 준비해야하고, 여벌 옷도 꼭!
여기까지는 음악 들으며 가볍게 분수를 감상하다 한 장 촬칵!
체험하는 시간이 오니 셋째 하온이가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하더군. 바람에 날리는 분수를 좀 맞더니 너무 좋아해. 그러더니 마구 분수 족으로 뛰어가. 옷 안 젖게 하려다 포기하고 마음껏 뛰놀게 했지. 우리 아이들이 큰소리를 내며 뛰노는 모습을 보니 내 속이 다 시원하더군. 아이들은 이렇게 놀아야 하는데. 이렇게 해야 속에 것들을 조금이나마 털어내지. 안 그러면 탈나지.
첫째 경빈이는 춥다는군. 부산 동서가 소개해서 갔지. 경빈이 옆에 여자애는 동서 첫째 딸.
애들이 신나해 하니 어른도 기분이 좋아. 아이들이 위험하기도 해서 달리가 아이들과 함께 분수속으로 뛰어들었다. 달리 옷 다 젖었다.
어덜덜덜. 춥다 추워. 얼른 집에 가자.
잠깐 이지만, 아이들이 큰 소리 치며 시원하게 논 것 같아 나도 좋아.
첫댓글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 원배행님... 그렇다고 고문은 시키지 마이소.. ㅎㅎㅎ
부산에 30년을 살면서도 다대포 낙조한번 보러 못갔습니다. 정말 이쁜데... 겨울 방학하면 꼭 같이 함 가입시다.
그래 한 번 같이 가자. 꼭
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