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스님은 부상회복 확인차라며 일찌감치 멀어져 가신다.
난 4시간 페.메 따라갈꺼라고 약수님께 말씀드리고
먼저 나가시라고 했다.
약수님은
"동아대비 장거리훈련이라 생각하며
허브님과 같이 4시간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신다.
혼자 달리는것 보단 외롭지않고 의지도 되니
나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5Km 를 페.메를 따라간다
시간을 눌러보니 27분대..
아직도 몸은 풀리지 않았다.
충주대회 2주전부터 어깨와 목이 아픈 증세가 호전되지않아
내심 걱정이 된다.
2킬로 정도를 더 페메를 따라가다
누가 먼저랄 것 도 없이
약수님과 나는 페.메를 앞지른다.
아직은 초반.. 바람이 좀 불었지만
햇살은 등위에서 화사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탄금교를 지나며 오른쪽으로 봄햇살을 받은 호수가
하얀 목살을 드러내고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어쩜 코스가 춘천코스랑 비슷하죠?
탄금교가 의암교 같고 지금 지나고 있는 이호수가
의암호와 너무도 같아요"
"정말 그렇네요"
아직까지는 괘안나 보다.
이렇게 약수님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가 가능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5킬로가 지나면서부터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겁이 덜컥났다.
아직가야 할 길이 너무나 멀기 때문이다.
아직 반도 안왔는데 벌써부터 어깨통증이 오면 어쩌겠다는것이냐 말이다.
야속한 마음을 안고 마음을 다져 먹는다.
옆의 약수님은 부동의 자세로 잘도 달리신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이..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얄미울 정도로...
하프지점 빨간 매트가 보인다.
1시간 53분대..
이 속도면 4시간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텐데..
자신없어 하면서도 내면의 내게 최면을 건다.
'넌,분명히 잘해낼 수 있어.
힘을내 어서..
옆에 약수님이 힘이되어 주시잖아'
24킬로지점을 지나니
낯익은 노란 유니폼의 멋진 사내가 어그적(?)거린다.
불루스님이시닷.
통증이 도져서 다리를 질질 끄시다시피 하시며
고통스러워 하신다.
버리고 도망친다는게 너무 죄송했지만
어쩌랴~
"완주하세요" 라는 힘을 외쳐 드린후
아직도 멀고 먼 남은 길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급수대마다 물과 바나나을 가져다 주시며
이런저런 조언으로 이끌어 주시는
약수님이 동반주해 주시기에
나머지 힘까지 발휘해본다.
어깨통증은 점점도 빈도를 자주하며 나를 옥죈다.
달리면서 틈틈히 팔도 돌려주고 가벼운 어깨운동도 해준다.
.
.
.
.
춘천코스보다 더 험한것 같다.
언덕도 많고..
끝났다 싶으면 다시 시작되고 다시 내리막길 다시 오르막..
이렇게 반복됨에 힘이 빠진다.
특히 33킬로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언덕에선
정말이지 죽을 맛 이었다.
보폭을 좁게하고 자세는 약간 숙이고..
그래도 다리는 너무 무겁다.
휴~~
그나마 1킬로 마다 알려주는 깃발이 작은 위로가 된다.
조정지댐을 지나 충주 C.C, 충주댐 앞 충원교,
충주직업 전문학교, 충주시청사거리..
충주종합운동장이 가까워질수록 몸과 마음이 반대다.
마음은 있는힘을 다해 쏟아붓고 있는데
몸은 마음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니..
"약수님,제생각마시고 어서 먼저 치고 나가세요.어서요 어서..
전 괜찮아요"
"먼저가긴요? 어딜 먼저가요? 조금만 힘을 내봐요
거의 다왔어요"
몇번이나 말씀드렸지만 끝까지 저를 거두신다.
100회마라톤 옷을 입고 열심히 달리시는 앞의 주자
- 연세가 지긋하신어르신같아보인다.- 께
약수님이 다가가 말을 건넨다.
"저어,이번이 몇번째 완주신가요?"
"..."
"몇번째 완주라고 하세요?"
"이번이 70회 완주라고 하십니다"
"세상에..세상에...어떻게..저 연세에..."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이순간 그 어떤 단어로 저 어르신의 열정을 표현하리..
그저 유구무언일 뿐인 것 을....
정말이지 그 어르신이 존경스럽고 또 존경스러웠다.
난 젊은나이(?)에도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70회 완주라니!!!!
우리가 별 의미없이 생각했던 보통때의 '70'이라는 숫자와
그어떤 위대한 의미를 함께 지닌 '70'이라는 숫자의 차이는
실로 대단한 것 이었다.
그말을 들은 나는 몸속 구석진곳에 웅크리고 있을 지 모르는
남겨진 힘을 쥐어짜본다.
'40'이라는 숫자에 이렇게 감격해보긴 츰이다.
너무 반갑다.
이제 남은건 2킬로정도..
약수님이 스퍼트를 하자고 하신다.
'그래.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 모. 옆에 약수님이 계시니깐..'
그렇게 500여 미터쯤 지났을때 어디서 많이 보아온 폼이 눈에 아른거린다.
등에는 '구리시약사회'라는 글귀와 함께..
아하~ '문호리'님이시구나.
달려가 "힘"!! 을 외치며 우리 셋은 남은 1킬로를 전력질주한다.
길가에 응원나온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가
남은 안간힘을 쓰는 우릴 응원한다.
마지막 코너를 도니 눈앞에 운동장이 보이고
"저기,허브다" 라고 외치는 알토의 목소리가 귀에 들린다.
달리면서 옆눈으로 얼핏보니 찍기님,주자님,알토가
아조 합창을 한다.합창을..
이곳을 되돌아 올때까지 그리도 먼길을 달려온건데...
매트를 밟기까지의 짧은거리 사이에서
난 그만 병아리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오로지 나에게만 보이는...
약속된 오늘(2/25).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뭉친거죠.(뮤지컬감상했던 멤버들)
뜀박질 하려면 몸보신을 해야한다며
내 의견을 묻지도안코 일식집으로 잡아끈다.
'이런 무식한 인간들 같으니라구'
"아그들아,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하거든.
그러니 내가좋아하는 '뽀모도로'에 가서 스파게티사주라 응?"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릴 하느냐며)
잉간들이 들은척도 안흔다.
아휴~ 저 웬쑤들...
5:1 로 내 의견은 묵살.
성의가 괘씸해서 일식정식을 맛나게 먹어줬다.
보란듯이... 산사춘과 더불어..
이왕쏘는거 영화표까지 예매해뒀단다.
'콜드마운틴'
오메~ 이쁜것들...
내가 이맛에 산다니깐...
이왕제낀거 지금에 충실하기로 했당..
[영화 콜드마운틴]- 주드 로,니콜 키드먼,르네 젤위거 주연
순수와 평화만이 존재하던 노스캐롤라이나의 콜드마운틴,
세상이 온통 증오를 원하던 시대에
운명적 사랑을 위해 세상의 무수한 위협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연인들의 러브스토리이다.
아울러 이 영화는 남북전쟁이끝나갈 무렵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커다란 고통을 겪은 세 남녀가 서로 의지하면서
일구어내는 운명적 사랑의 드라마다.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콜드 마운틴에 사는
아이다(니콜 키드먼)와 인만(주드 로)은
남북전쟁으로 인해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전쟁에서 입은 깊은 상처와 사랑의 고통 때문이다.
두 연인의 기다림의 과정은
'현대판 오디세이아'를 떠올리게 한다.
인만은 오디세우스처럼
온갖 생명의 위협과 육체의 유혹에 직면하고,
의용군 대장의 눈을 피해 숨는 아이다는
결혼을 미루기 위해 실을 짰다 풀었다를 반복했던
페넬로페를 연상시킨다.
두 연인이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는 힘은 바로 사랑이다.
2월의 날씨가 이래도 되는건지 원~
마치 초여름이 연상되는 날씨다.
반팔차림이 전혀 어색하지않은..
성급한 봄이 반갑다.
알토랑 점심약속이 있는날..
'남양주시립합창단원'
공개오디션에 합격한
알토가 내는 점심 턱이다.
(내가 점심쏘라고 협박을 해서리..)
광릉수목원 입구에 있는 허름한 한식집인데
금방 지어올린 영양돌솥밥에다
반찬이 무려 27가지나 나오는곳이다.
질에 비해 가격이 무지 저렴하다.
입맛없을때 가족들과 내가 가끔 찾는 곳이다.
수목원입구는 때이른 봄맞이 하는
흰머리소녀(?)들을 두팔벌려 환영했고
탱글탱글한 봄햇살에 헹궈낸
그녀들의 맑은 미소는
그렇게 수목원주위에서 떠날줄을 몰랐다.
웨이트 60분(등운동,다리운동,복근운동)
1세트에 10회씩 각각 3세트.
고정식 싸이클 20분
싸이클런 30분
파워워킹 20분
트레드밀 6Km
+++++++++++++++++++++++++++++++++++++++++++++
2월 19일 목요일(6Km,127.5Km)
충주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오지만
몸상태가 그리 좋지않아 마음이 무겁다.
이번 충주대회는 마음을 비우고
그냥 천천히 달리기로 계획을 바꿀 수 밖에..
트레드밀에서 5킬로 달리는데도 무지 숨이 차고 힘들다.
전같으면 5킬로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이러고도 충주풀을 뜯을 수 있을런지 정말 걱정된다.
요즘은 달리고픈 의욕도 별로 없다.
엎친데 덮친겪으로 어깨에 이어 뒷 목까지 뻐근하고 아프니
이거 원...
이제 하산해야 되는거 아닌지...
웨이트 60분(팔운동,다리운동,복근운동)
1세트에 10회씩 각각 3세트.
고정식 싸이클 20분
싸이클런 30분
파워워킹 20분
트레드밀 6Km
+++++++++++++++++++++++++++++++++++++++++++++
2월 18일 수요일(0,121.5Km)
계속 몸이 피곤하다.
머리도 띵~하고 개운하지가 않다.
토욜 훈련후 몇일 쉬면 좋아지려니 했는데
그게 아닌 듯 걱정이 앞선다.
어깨도 여전히 아프고...
일케 늘어지면 안될것 같아서
마음을 다져묵고 헬쓰장에 댕겨왔다.
웨이트 60분 (팔운동,복근운동,다리운동,어깨운동)
고정식싸이클 20분
싸이클런 20분
파워워킹 30분
+++++++++++++++++++++++++++++++++++++++++++++
2월 14일 토요일 (30Km,121.5Km)
이제 슬슬 충주대회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점인듯싶다.
오늘은 시간주를 하기로한 날..
늘 그렇듯이
천클의 아지트인 시청 중대본부로 가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가 이럴진대 한강은??
아흐~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아니나 다를까??
차에서 내리니 달린다는게 무리일정도로 바람이 거세다.
나야 뭐~ 무게(?)가 있으니 그럭저럭 괘안치만
여리디 여린 가냘픈 체구의 칼린이 걱정이다.
너무나 추운 나머지 일행을 기다리지도 못하고
칼린과 나는 바로 시계를누르고 달리기를 하였다.
바람이 너무강해 뚫고 앞으로 나갈수가 없었다.
자꾸 뒤로 밀리는 느낌..
계속 뛰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순간의 갈등도 잠시 우린 철녀(?)답게 앞으로 전진..
그런데..
이제 시작인데 몸이 이상타..
5킬로도 안 뛰었는데 벌써부터 어깨통증이 온다.
이걸 어쩌지??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컨디션이 안좋으면 왼쪽 어깨부터 신호가 온다.
아직 반환점도 돌기전의 초반인데...
'오늘 장거리를 여기서 과감하게 접어?'
혼자 되뇌이지만 칼린에겐 내색 않는다.
이 거센 바람을 뜷고 반포까지 달릴껄 생각하니 아찔하기까지 했다.
어쩜 무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일...
자꾸만 약해지는 마음을 다독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할수있다는 자신감의 눈빛을 주고 받는다.
오늘따라 주로에서 만나는 주자들끼리의 手인사에
더욱 따뜻함이 스며있고
평소보다 더 크게 외쳐주시는 "힘!!"소리에
샘물처럼 힘이 솟는다.
여전히 칼린은 잘 달린다.
여리디여린 저 작은 몸에서
어쩜 저리도 악바리같은 근성이 나올꼬??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 반포매점근처에 다다를 즈음
자꾸 뒤로 쳐지는 나를 느낀다.
칼린과의 거리는 점점더 멀어져가고..
반환점에 먼저 도착한 칼린이 시계를 보며 나를 기다린다.
정말 힘들다..
또 다시 돌아갈일을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
반포에서 따끈한 꿀물과 가져온 초코렛으로 급수를 한다.
바람을 등지고 달리니 이젠 좀 살것같다.
그런데 자꾸 다리가 무겁고 마음만 급하다.
몸은 여기에 있는데 마음은 벌써 천호대교 차안에 가 있다.
어깨통증은 점점더 자주 이어지고
머릿속은 온통 잡생각으로 꽉차있다
- 배고프다는느낌,걷고싶은 충동,푹신한 곳 에 눕고 싶다는생각 -
맑고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그녀는
너무나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앞서 나간다
마음씨마져 천사표다.
동반주하시던 회장님마져 저를 버리시고 앞서 나가신다.
마음은 따라가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는 내가 이렇게 미울수가 없다.
나름대로 한강에서 장거리 훈련을 여러번 한 허브지만
오늘처럼 힘든 훈련은 처음이다.
아마도 지난주 장거리훈련을 너무 빡세게 했고
감기로 몇일 앓고난후에 회복이 덜 된상태인데도
무리해서 달린 결과라고 본다.
어제 너무 무리했나부다.
다리가 묵직한게 컨디션이 영.. 아니다.
오늘 훈련은 쉬고 싶은데 칼린이 온다고 하니
보고자픈 칼린을 보러 나가야한다.
천천히 서너바퀴 돌며 다리나 풀어주기로하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천리마님,찍기님,주자님,약수님께서 이미 도착하셔서
말씀들을 나누고 계셨고
더욱 반가운건 심플님(천리마님 사모님)께서
외곽코스를 돌고계셨다.
심플님께서는 지난주부터 훈련에 참석하신다고 들었다.
지난여름 사능훈련때 뵙곤 처음이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여전히 아름다운 몸매와 온화한 미소의 그녀는
그대로였다.
칼린이랑 두어바퀴를 돌고있는데
영화배우 뺨치는 멋진 총각(?) 비스므레한 분이
창문을 열고 우릴 보고 손을 흔드는게 아닌가?
오메~ 이일이 몬일이랴??
고글을 쓴 허븐 도수가 낮아서 알아보질 못했는데
시력좋은 칼린 왈..
건빵맨과 다솜,별사탕 글구 어떤분이시란다.
에궁..
그러면 그렇지..
그렇게 천클식구들이 속속 도착하고
다시 외곽코스 돌기는 계속되었다.
1바퀴에 1.8Km 거리라고 한다.
다섯바퀴 뛰고나니 도저히 더이상 뛸수가 없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등은 점점 더 땅과 가까워 지려고 하고...
칼린도 힘이든지 그만 달리자고 한다.
해장국만 먹던 종전의 메뉴에서 좀 탈피해 보자는
건빵님의 강력건의에 힘입어
서울리조트 아래에 있는 '어랑만두'에서
동동주와 녹두전, 만두국으로
일욜 훈련의 뒷풀이에 충실하고 있었다.
그란디 뒷풀이 자리에서 들은 놀라운 소식하나!!
약수님이 천클의 몸짱이시랜다.
나야 뭐~ 확인할 길이 음쓰니...
쪕~~
오늘달린거리
운동장 외곽코스 5바퀴 : 9Km
+++++++++++++++++++++++++++++++++++++++++++++
2월 7일 토요일 (32Km , 62.5Km)
장거리를 하는날이다.
지난주에 1박2일로 시인학교 수업에 참석하느라
빠진 훈련을 보충하리라 마음 단단히 먹고 나섰는데
아침에 먹은 감기약에 취해 비몽사몽..
'오늘 장거리훈련 할수 있을까?'
그래도 해내야만 하기때문에 몸이 보내는 신호를 짐짓 모른척 해본다.
오늘은 칼린과 34Km달리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전에 칼린에게 전화를 받았다.
'회사일이 바빠 훈련에 참석 못한다'는 ...
그 속도가 답답하신지 보스턴님은 계속 앞서신다.
천리마님,산성님,허브 이렇게 정확한 페이스로 달린다.
한 3Km를 갔을까?
답답했는지 천리마님께서
본인 페이스대로 가시겠다고 하시며 질주하신다.
남겨진 우린(?) 지난여름 장거리할때의 그런 기분으로
오순도순 발맞춰 모처럼의 동반주를 즐긴다(?)
지난여름..
춘천대회를 준비하면서 싸부님과함께 매주
이거리를 누빈 허브가 아니던가??
오늘따라 바람이 왜이리부는겨?
바람을 안고 달리느라 훨~ 힘이든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연신 코를 훌찌럭거린다.
나 : 싸부님 오늘 몇Km 까지예요?
싸부님: 32Km까지 갑시다.
나 : 아휴~ 지는 몸상태도 안좋은디..
싸부님: 거 약한모습 보이지 마세요.답지않게 엄살은..
나 : 오잉?? 엄살이라뇨?? 뭔 말씀을 고로코롬 흐신다요?
싸부님: 32Km 내내 이페이스로 유지하는 겁니다.
나 : 헐~ 모시라고라 장거리 마칠때까정 5분30초 페이스로 달린다고라??
'나안해 나안해..(문천식버젼)
싸부님께 응석부려봤자 통할리 만무..
마음한번 오달지게 묵고 싸부님의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싸부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몬하고 너무나 잘듣는 허브)
헉..헉..헉..
이거 장난이 아니넹...
이러다 허브 퍼지게땅.
속으론 궁시렁 궁시렁대며
여전히 두 다리는 싸부님의 속도 따라가기에 바쁘다.
동작대교밑에서 반환하여 반포매점에서 따끈한 꿀물로 급수를 한다.
1Km구간마다 기록을 재어본다.
5분 21초,
5분 27초,
5분 28초,
5분 16초,
5분17초,
.
.
.
"허브 너무 빨라 천천히..."
"넵!!"
나도 모리게 속력을 냈다부다.
난 그게탈이다.
싸부님께서도 늘 말씀하시지만
일정한 속도로 달려주는게 관건이라고 하신다.
근데 난 그게 잘 안된다.
어느구간은 너무 느리게 달리고
또 어느구간은 너무 빨리달리고..
그러다보니 리듬도 깨어지고 ..
한마디로 페이스조절을 원활하게 유지못한다는 것이다.
암튼 전반보단 몸이 많이 가볍고 우려와는 달리
계속 그 페이스로 유지하는게 신기할 뿐이다.
내가 힘들어할 때는 여지없이 가벼운 농으로
힘을 북돋아 주신다.
그런 싸부님이 있어 힘든지 모르게 달리고있지 않은가?
잠실을 지나쳐 벌써 30Km 지점..
지금부턴 더 속력을 내자고 하신다.
지금도 두다린 주저앉고 싶은데 여기서 더 속력을??
'함 해보지 뭐..'
그렇게 둘은 아무말없이 앞만보고 달릴뿐..
31Km지점에서 시계를 눌러본다.
5분 16초..
벌써어둠은 한강변에 내려앉았고 바람은 다시 거세졌다.
천리마님과 건빵님등 회원님들이
들어오는 우릴위해 힘을 북돋아주신다.
그힘을 받아 남은 거리를 전력질주..
4분 47초...
우린 하이파이브로 서로를 축하했고
난, 해냈다는 진한 감동에 내 자신에게 대견해했다.
"담주엔 시간주를 하세요.
3시간 30분넘게시리..."
"넵!!"
싸부님은 또 숙제를 내주신다.
그래서 허븐 다음주엔 시간주 숙제를 해야한다.
오늘달린거리 32Km 소요시간 2시간 59분 (급수및 화장실5분)
+++++++++++++++++++++++++++++++++++++++++++++
2월 6일 금요일
어제 뮤지컬 관람하느라 하루 운동을 쉬었더니
오늘도 계속 쉬고싶다.
관성의 법칙인가? -- 일케말하면 듣는 관성의법칙이 기분나쁘겠지?
웨이트라도 하려고 맘을 먹고 나서려는데
한마디로 몸이 거부를 한다.
감기기운이있어서 그런지
목도 아프고 자꾸 한기를 느낀다.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걍~ 쉬기로했다.
+++++++++++++++++++++++++++++++++++++++++++++
2월 5일 목요일
이참에 웬쑤를 갚아버려??
어찌어찌해서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 초대권 6장이 생겼다.
이참에 녀석들을 1열 횡대로 헤쳐모여시킬까??
평소에 웬쑤를 갚고 싶은 녀석(?)들이 있다.
죽마고우격인 친구들인데
때론 동성이라는 착각이 들정도로
마음편한 녀석들이다.
그나이(?)에 마라톤을 한다며 대회끝나고 나면
불러서 몸보신 음식도 멕여주는 L.
생명공학부에 있으면서
음악들으며 달리라고 CD까지 구워준 K.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나를 마라톤에 풍덩빠지게 만든 Y.
순무랑 은행이랑 농사지은걸 바리바리싸주며
친정오빠처럼 챙기는 S.
줄거리는 컨트리 가수를 꿈꾸던 기억상실증에 걸린
앰네지아 수녀가 기억을 되찾고
극중 컨트리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에 출연해
컨트리 가수가 되어 음반을 내고 공연을 하며,
가수로 활동하면서 대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이다.
수녀들만 등장하던 전작들과 달리
남자(버질 트로트 신부)도 처음으로 나온다.
흔한 얘기이고 엄밀이 따지면 스토리라 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쓰러질 정도로 재미가 있다. ^^
한판 신나게 웃으며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배우들이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각각의 개인기들이 배꼽을 빠지게했던 공연이다.
별로 웃을일이 없는 요즘,
모처럼 신나게,정말이지 원없이 웃고 왔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연강홀에다 묻고왔다.
면의 이동, 상식박탈, 개념의 구조조정,
껍질부수기, 그리고 나를 버리기,
그런 표현이 부족하다면
공간의 재배치라고 하면 어떨까?
책상 위에 떨어진 동전이 또르르 구르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선다면?
우리는 그제야 동전의 옆면도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존재하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의식의 재발견이며 구성이다.
우리는, 경험의 토대에 의한
관념적 자폐증 환자라 할 수가 있는데
자의든 타의든 또는
어떤 사물에 의해서든 간에
그 영역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연쇄반응으로 이어지는
폭발 현상들을 "깨달음"이라 할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이탈수업이 아닐까?
놀라움도 연쇄작용을 일으키면 면역성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신기하리만큼
나의 새로운 것에 대한 놀라움은
저녁밥상을 받는 자리에서 감각을 상실하며
그날의 마침표를 찍었다.
.
.
.
뿌리치는 겨울에 깨질 듯한 눈동자
너마저 없었다면 어찌 겨울을 보낼 수가 있을까....
입춘이 지났건만
왜 나는 아직도 혼수상태인걸까..
[덧글]
이틀동안 심하게 열심히 운동했나부다.
다리가 묵주룩하다.
쉬려다가 타성에 젖을것 같아
웨이트운동으로 몸을 풀고
가볍게 5.5Km 달렸다.
다리운동 4가지..
다리운동 1가지 3세트. 1세트에 10회씩
팔운동 4가지
팔운동 1가지 3세트. 1세트에 10회씩
복근운동 3가지 3세트. 1세트에 10회씩
첫댓글 잘 해낼 수 있을거란 최면을 걸어봅니다^^.. 근디 울 싸부님은 어케 되신겨??
"야! 이거 허브님이 훈련일지를 쓰시네요.!^^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슬슬 천클의 분위기가 훈련일지를 쓰는 분위기로 바뀌겠군요. 아무튼 날마다 방문할테니 멋진 훈련내용 많이 올려 주세요. 힘~~~
훈련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올려야 하는거 아님니까?
허브님의 훈련일지가 기대됨니다. 찍기님도 구체적으로 기술하기 바람.
찍기님.. 딴지걸기음끼.. 훈련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든 안하든.. 이곳은 그저 허브의 다락방같은,책상서랍같은 의미랍니다. 궁시렁 거리고 싶을때 주절거리고싶을때 활자로 토해내듯...
마라톤과 상관음는.. 전혀 뜬금없이 횡설수설할때도 가끔 있을듯... 괘념치 말아주시길 부탁드리며...
관념에서 깨어나기 위한 이탈 수업! 그것이 우리들이 추구하는 깨어있는 삶을 위한 몸부림이 아닐런지요. 허브님 힘~~~
개념의 구조조정, 의식의 재발견, 이탈수업, 감각상실... 우~쒸 괘념치 않을 수 음지.... 무식한 나는 훈련일지 어찌쓰라고.....
훈지가..........................................................난해하다. ^$%#%#*!*(($
이곳은 훈지가 아닐수도 이쑴.. 이곳은 천클에서 나만의 공간이듯, 허브의 놀이터쯤... 알토얌^^ 니도 가치쓰자아~
허브님은 남친들이 많아 좋겠다. 아구 부러버라~~~ 기왕에 공개하는 이쁜사진 완죤히 공개를.....공개하라! 천클 얼짱의 사진을~~
로제님, 지는 '얼짱'이 아니라 '얼꽝'인디요~
허브님은 일요일후 완전히? 휴업상태인가부당 ?
훈지 잘읽고 갑니더....그나저나 올해안에 허브** 기록 깨트려야 되는디.....
천클 여자 몸짱은 누구여???
허브님 토요일 장거리주 고생 많이 하셨네 빨리 몸 추스리고 충주에서 좋은결과 기대해요^^*
저도 2002년 춘마때 어깨가 아퍼서 4개월간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맨손으로 (꼭 맨손이어야 부담이 없읍니다)하는 어깨운동을 매일 200회 정도 꾸준히 해주면 호전됩니다. 허브님 화이팅...!
싸부님~ 지난 토요일에 고생 많으셨군요? 지가 옆에 있었으면 업고라도 뛰었을텐데...^^ 싸부님한테도 이런 여린면이 있다는게 참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거 나쁜뜻으로 한말 아닙니다. 진짜~루...)
몸이 빨리 회복되어야 할텐데요. 그래야 쌩쌩 달리는 허브님의 모습을 볼수 있을 텐데요. 힘~~~
허브님 웨이트하실때 어깨운동은 하지마세요. 어깨는 스트리칭만 하세요. 그래야 부상에서 해방됩니다. 절대 조급해 마시고 어깨는 스트리칭과 맨손 운동만 하셔야 됩니다. 허브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