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깍지에 익숙해 있다가 보생깍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반 조금 넘은 기간 사용한 후기이니 혹 다른 사용자 분들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보생깍지로 전환한 이유는 다들 그렇겠지만 엄지손가락 변형 및 아픔 때문입니다.
1.처음 사용 시....난생 처음 귓때기를 맞고 ..... 엄청 아파서 울고 싶었음.. ㅠㅠ
숫깍지로 아무 무리 없이 만작이 잘 이루어 졌기에 (궁체는 상관없이...단지 만작) 자신감을 갖고
과녁을 향해 만작 들어가다가 만작의 2/3도 못 당기고 시위가 깍지를 벗어나는 바람에 난생 처음 귓때기를 맞았습니다.
(활살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그 전에 숫깍지로 뺨은 맞아 보았지만 귀는 처음이었습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큰 소음과 함께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통증이 귀를 덮치면서 소리가 안 들리고.. 정말 엄청 나게 아프고....
진짜 욕나올 정도로 아팠습니다. 활이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싶게 아펐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보생깍지 쓰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2. 깍지손 오른손 엄지의 힘이 부족함을 느끼고 주살 연습
숫깍지로는 만작이 잘 되는데 보생깍지는 왜 어려운지 연구한 결과...
보생깍지를 쓸 때는 깍지손 엄지 힘이 길러져야지만 당김 시 버틸 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보생깍지를 끼고 주살질 연습을 병행하였습니다. 귓때기 안 맞으려 엄청 조심하면서...
3. 한 일주일 넘게 연습하니 어느 정도 익숙해 짐에 따라 주살질에서 다시과녁을 향해 만작 연습
연습하면서 보생깍지의 몇 가지 특징을 알게 되었습니다.
- 숫깍지처럼 검지와 중지를 보생깍지 위에 올리고 당기면 엄지손톱이 아픔(암깍지와 동일하게 아픔)
- 2지(엄지와 중지) 만작으로 전환
중지의 둘째마디와 손톱마디 사이 접히는 부분에 보생깍지의 끝(손톱끝)부분이 살짝 걸치게 한 후
엄지로는 밀고 중지로는 깍지 끝부분에 걸어 당기고
검지는 주로 낙전 방지로 쓰면서 깍지 위에 살짝 걸치는 기분으로 올려 놓은 후
중지를 보조한다는 생각으로 당기면 손톱 아픈 현상 없이 당길 수 있었으나,
몇 순 당기니 역시 깍지손 엄지 반바닥의 근육 힘이 아직 모자람을 느낌(벗겨질 것 같은 느낌)
4. 만작시 짜주어야 성능 최대 발휘
그렇게 한 일주일 또 연습하니 만작까지는 되긴 되는데 엄지손 근육 힘이 모자라면 여전히
벗겨지려는 현상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리 끝에 만작 시 시위를 힘껏 짜주니..
제법 숫깍지처럼 사용가능게 되었습니다.
5. 이후 숫깍지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보생깍지 사용 중입니다.
아래는 이렇게 발시하면서 느낀 사항입니다.
- 발시 시 만작을 유지하면서 깍지손이 시위를 끊듯 뒤로 뿌리면 발시가 경쾌해 지나
뿌리지 못하고 만작을 버티듯 발시하면 숫깍지처럼 시위가 팅 팅 거림.
- 따라서 2지 만작으로 현을 싹둑 끊는다는 생각으로 발시 연습 중이며
이렇게 발시할 경우 살이 매우 일정하게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됨
숫깍지를 쓸때보다 살의 직진성이 매우 좋습니다.
한가지 흠 :
기온이 높은 계절엔 엄지손가락에 땀이 차서 한 순 쏘고 나면 벗어서 땀을 닦고 말린 후 사용 권장
결론 :
깍지손 엄지손의 힘을 기르기만 하면(주살질 한 2주면 충분할 듯) 손가락도 안아프고
손톱도 안아프지만, 숫깍지와 암깍지의 장점을 잘 살린 아주 훌륭한 깍지로
경쾌한 발시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만고 제 생각일 뿐이니 직접 써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첫댓글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보생깍지 만큼 발시가 빠른 깍지는 잘없지요ㅎㅎ
참고로 면장갑을 끼고 깍지를 쓰면 땀 문제는 해결됩니다. 한치수 큰걸쓰면 딱 맞더라구요.
넵 다음번엔 한번 시도 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모든 깍지가 완벽하지 않고
나름의 단점이 있듯이
보생깍지는 장점이 많고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땀이 찬다는것인데 개인적으론 마이너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여름이나 더울때에 한정되는 문제라서 한 순 쏘고 쉴때 닦으면☺
@옥포만 장갑을 끼면 추가로 겨울에 야지에서 따듯하고 검지에 끼우는 가죽도 대체가 됩니다ㅎㅎ.
@죽유 아 그런 방법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