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ames(약어는 신중하게)
좋은 이미지 못지않게 좋은 이름도 중요하다. 잘못된 이름이나 회사명, 우스운 약칭과 줄임말 등은 조소거리가 된다. 이제 웬만한 상품명도 국제화하는 추세여서 개인이나 회사 이름 몇자를 지을 때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미국의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이라는 회사 이름이 이탈리아의 마피아 영화에서는 Italian Business Men으로 불렸다.
IBM 내부에서 부서간 이동이 많아지자 어느 직원은 ‘I’ve Been
Moved’(또 부서를 이동했습니다)라고 삼행시를 지어 불만을
토로했다.
독일의 BMW 하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깜빡 죽지만 너무 비싼 까닭에 Bust My Wallet(내 지갑을 털어가라)로 엉뚱하게 부르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FORD 자동차가 고장이 많았을 때는 Fix Or
Repair Daily(매일 고쳐야 하는 차)로 불렸다.
우리가 지금 첫 글자를 놓고 삼행시나 사행시를 만들어내듯, 영어에서도 그런 사례가 많다. 예전에 소개했던 MADD는 MAD(=몹시 화가
난)라는 단어에 D를 덧붙인 것이지만, ‘Mothers Against Drunken
Driving’(음주 운전으로 자식들이 사고를 당하자 엄마들이 결성한
단체)이라는 말은 미국 전국으로 확대되어 활발한 운동이 벌이고 있다.
외국의 어느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이름은 Siebel인데 이를 원어대로 발음하면 우리말의 욕과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려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UN으로 불리는 국제연합도 사실은 United Nations Organization, 즉, UNO였는데
발음상 좋지 않아 UN으로 줄어든 경우다. 오늘날엔 AIDS라고 불리는 것도 초기에는 ‘동성연애자들이나 걸리는 면역 결핍증’(Gay-Related Immune Deficiency)즉 GRID로 불렸었지만 남녀 아무나 걸릴 수 있다고 하여 Gay를 빼고 바꾼 이름이다.
시중의 현금 지급기(ATM, Automatic Teller Machine)에서 돈을 찾을
때는 비밀 번호를 눌러야 한다. 이것을 미국인들은 PIN이라고 하는데,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를 줄인 것이다. 이는 PIN이라는
단어와 스펠링이 같아 기억하기도, 부르기도 쉽다. 명칭을 혹시 약어로 불러야 한다면 먼저 약어 전체가 단어처럼 소리나도록
하고 나중에 각 글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한다.
듣기 좋고 편한 이름에 대해 New York Times의 편집주간인 William
Safire은 말한다. 언어 홍수(Language Inflation) 속에서는 단어 선택과 표현에 남다른 지혜가 필요하다'고.
국산 자동차 Kia라는 브랜드는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듣기에 Killed
In Action, 즉 전쟁중 사망 혹은 전사의 약자로 이해된다. 순직(殉職) 등 좋은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썩 기분좋은 어감은 아니다. 국제화 시대에는 자녀의 이름은 물론 회사, 상품명에까지 국제적
감각이 배어있어야 더욱 좋을 것이다.
source:
http://news.hankooki.com/life/novel/view.php?webtype=04&uid=61&p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