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구 가좌동의 사설 치매노인 수용기관인 ‘참 좋은 집’이 주민들의 집단 이주요구에 못 이겨 보금자리를 잃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게 됐다. ‘참 좋은 집’은 양정중앙교회 박재성 목사가 사재로 설립한 저소득 치매노인 수용시설로 현재 33명의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가좌동 인근 주민들은 ‘참 좋은 집’이 법곶동에서 가좌동으로 옮겨온 지난 10월 말부터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시위와 민원을 제기해 왔다. 주민들은 동네 입구에 이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참 좋은 집’입구에 텐트까지 쳐놓고 시위성 압력을 가하였다.
주민들이 ‘참 좋은 집’을 반대하는 이유는 인근 양계장의 불쾌한 냄새와 좁은 도로, 자동차의 잦은 왕래, 산책로 미비 등이 치매노인들의 거주에 부정적 요소라는 것이다. 때문에 적합한 곳으로 이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이전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표면적인 것이다. 주민들은 치매노인 수용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있다. 이 시설이 주택지에 적합하지 못할뿐더러 나아가 땅값과 집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측과 ‘참 좋은 집’ 박 목사 간의 합의 내용은 이렇다. 이전을 전제로 주민측이 내년 3월 말까지(2006년 3월) 대체시설을 위한 적극적인 부지매각을 돕고 지원키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목사는 이 합의와 관련, “합의라기보다는 힘없는 우리가 결국 물러선 양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 곳 노인들은 대부분 거동조차 불편한 분들이다. 주민들이 내세우고 있는 이전요구는 표면적인 것이다. 주민들은 시설의 창문조차도 못 열게 하는 등 노골적인 혐오를 나타내왔다.”며 이전을 안타까워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 “관련법규상 아무런 제재 조건은 없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내용은 시 지원조차 못하게 하겠다는 강고한 입장으로, 계속 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시 입장에서는 ‘참 좋은 집’의 시설등록까지의 지원도 힘들어진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환경운동가라는 한 인사는 동네 주거환경을 해친다며 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시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습니다.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 제가 조용하게 전원주택 짓고 들어와서 사는데 생활권이 침해당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고 봐요.”
생활 보호 대상자만 10명, 의지할 곳이 마땅치 않은 노인들은 쫓겨다니는 신세에 눈물마저 말랐습니다. “쫓겨서 나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계속 눈물이 나요. 환영을 못 받고 떠나니까…….”
위의 글은 ‘참 좋은 집’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보도 자료입니다. 현재 다른 곳으로 월셋방을 얻어 머물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곳도 오래 머물 수 없어 다시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누구의 ‘생활권’이 침해당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랑나루터에서는 2004년부터 경제적인 지원과 더불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에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어르신들께서 편안한 식사를 하실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