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과 관계맺기
- 포항지회 도서관문화부 2년 활동을 돌아보며..
포항지회 도서관문화부
1. 도서관문화부 활동을 시작하다.
2005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내며 전국 조직 단일화로 모습을 바꿔 나감에 우리 지회에서도 기존의 기수별 공부 모임과 활동 부서모임의 구조를 개편하기로 하고 ‘조직개편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도서관문화부, 출판문화부, 독서문화부, 신입모둠으로 개편하였다.
이렇게 출범된 도서관문화부는 2006년 활동계획을 ‘포항지역 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 실태파악’으로 잡았다. 당시 포항시에는 영암시립도서관, 흥해 공공 도서관 그리고 오천 공공 도서관에 불과했다. 청소년 수련관에도 도서실이 있지만 미비한 수준이었다.
우리 부서는 이들 관내 도서관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몇 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도서관측에서는 낯선 우리 모임에 대해 귀찮아할 뿐 반응이 없었다. 또 학교 도서관 실태를 파악해 보기위해 교육청에 찾아가 도서관 담당 장학사를 만났는데, ‘이런 사단법인한테 우리가 왜 자료를 주어야하는가?’하는 답변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
이렇게 도서관문화부 활동의 맥을 잡기 위해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을 즈음에 초등학교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2005년 우리회가 책읽어주기 활동을 한 항도초등학교에서의 활동모습을 알게 된 다른 학교도서관 담당교사와 독서부장 교사 몇 분이 연락을 하신 것이다. 그분들은 우리 회가 그 학교에서도 책읽어주기 활동을 해 줄 수 있는지 의뢰를 하셨고, 우리는 회원들이 교실에 가서 직접 책읽어주기를 하는 것보다 학교도서관 마다 조직되어 있는 ‘사서도우미 어머니 모임’에서 책읽어주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하여 답변을 드렸다.
장흥초, 장량초, 문덕초, 유강초 등에서 연락이 왔고 유강초는 도서관 사서도우미 전체모임에 가서 책읽어주기 활동에 대해 소개를 했고, 문덕초는 도서관담당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기만 했다. 장량초와 장흥초는 도서관문화부에서 두 명의 담당회원을 두어 각 학교 형편에 맞게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학교도서관 사서도우미 모임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도서관문화부의 활동의 맥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2. 2006년 처음 관계맺기를 시작하다.
도서관문화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2월 지회 전체모임에서 [학교도서관 사서도우미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 회에서 학교도서관에서 사서도우미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의 모습을 꽁트로 짚어보면서, 도서관 청소, 반납대출 작업 등의 단순작업을 도와주는 도우미의 모습을 넘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고 도서관에 좋은 책이 꽂히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사서도우미’라는 단어대신 ‘명예사서’라는 표현을 스스로 쓰자는 의견을 모았다.
▶ 장흥초등학교
장흥초는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사서도우미 첫모임을 주도하시고, 지회대표와 도서관문화부 담당회원이 책읽어주기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읽어주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책읽어주기 활동을 하고자 하는 어머니모임을 새로 만들었다. 이 모임은 월 2회 우리 회원들과 읽어주기 좋은 책을 우선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성격으로 모임을 가졌다. 어떤 책으로 모임을 할 것인지는 부서에서 논의해서 결정했다.
처음 책읽어주기 어머니 모임은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책읽어주기를 했지만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지 않아 책읽어주기 활동이 힘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을 수요일 오전 첫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으로 바꾸어 진행하고 있다.
▶ 장량초등학교
장량초 역시 처음엔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사서도우미 전체모임을 주선하시고, 지회대표와 도서관문화부 담당회원이 찾아가 ‘책읽어주기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도서관 담당 선생님은 우리 회의 활동과 책읽어주기 활동에 적극적이었지만, 사서도우미를 지원하신 어머니들이 대부분 학급의 임원 아동 어머니들이라 자원의 성격보다는 마지못해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2006년에는 책읽어주기 활동을 시작하는 것보다 월2회 만나서 우리 회원과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모임부터 시작했다.
3. 2007년 관계를 확장하다.
2007년 학교도서관 실태 파악을 다시 하기로 했지만 준비부족으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항시청사가 이전을 하면서 구 시청 건물이 시립도서관으로 리모델링되었다. 그 중 민원실을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어 3월 개관하였다. 시설이나 수서작업에 참가하고자 했지만 공무원들의 높은 벽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시청홈페이지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어린이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집에 도서관문화부 회원들이 신청하여 현재 3명의 회원이 책읽어주기와 동요부르기를 하면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관문화부 회원들이 명예사서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사서도우미 모임을 제안하고 책읽어주기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도록 노력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장흥초등학교
2006년 조직된 책읽어주기 도우미 모임 안에 우리 지회 회원이 있어 자체적으로 모임을 꾸려 나가고 있으며, 학교도서관에서 책읽어주기 활동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장량초등학교
지난 해부터 책읽기 모임을 하면서 어린이책과 책읽어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2007년 7월부터 책읽어주기를 2학년 세 학급에서 시작하게 된다.
▶ 제철서초등학교
지회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사서도우미 모임 안에 책읽어주기 모임 ‘ 햇살모임 ’이 꾸려져 1,2학년 도서실 수업 시간( 각 주1회 40분)에 어머니들이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따로 모임을 가지거나 책토의를 하지는 않고 한 학기 전체 읽어주기 좋은 책을 선별하고 학교도서관에서 그 책을 구입하여 꽂히게 하고 있다.
▶ 달전초등학교
사서도우미 모임 안에서 책읽어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을 모으고, 1학년 전체 학급과 2학년 전체 학급에서 목요일 아침에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 책 선정은 모임 안에 우리지회 회원들이 하고 사서도우미 어머니들이 한 학급에 고정 되어 매 주 책읽어주기를 한다.
▶ 동해초등학교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별빛도서관’을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주관하여 열었다. 한 달에 한번 책을 읽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찾아가서 두 번 책을 읽어주었다. 하지만 저녁 시간이고 학교가 시내와 거리가 멀어 회원들이 직접 가는 게 무리이기도 하고 학교도서관 안에 사서도우미 어머니 모임이 있어서 그 분들이 직접 책읽어주기를 하시도록 권하여 책읽어주는 모임을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 청하초등학교
‘달빛 도서관’ 개관행사에 지원요청을 도서관 담당 선생님이 하셔서 우리 회에서 제작한 슬라이드를 가져가 책읽어주기를 했다. 오육십 명의 아이들이 조용하게 몰입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4. 책읽어주는 도서관이 더 많아 지기를 바란다.
학교도서관과 관계를 맺다보면 그 학교에 우리 회원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 도서관담당 선생님의 열의가 많은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가 활동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우리 회원들이 명예사서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들어가 활동하고 있는 학교는 사서도우미 모임이 잘 꾸려져 ‘책읽어주는 모임’을 꾸려내기도 쉽고, 담당 선생님의 열의가 높은 학교는 사서도우미 어머니들이 잘 모인다.
어떤 환경에서 시작했든 사서도우미 모임 안에 책읽어주는 모임을 만들고 어머니들이 책읽어주기를 시작하게 되면, 처음에는 뭔가를 가르쳐주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미리 책을 준비하지 않아 곤란을 겪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책읽어주기를 하면서 어머니들이 스스로 행복해진다는 말을 들으니 우리도 새록새록 새로운 마음이 든다. 우리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이 모이고 모여 책읽어주는 도서관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내년부터 포항에는 20여개의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규모는 작을 지라도 동네마다 도서관이 생겨 가까이에 쉽게 갈 수 있다는 건 말할 수 없이 기쁜 일이다. 도서관문화부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2008년이 될 것이다.♥
첫댓글 포항지회 도서관문화부에서 지부 활동사례집을 보낼 원고를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