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한국 청년들이 미국에서 창업을 하여 성공을 거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 청년들의 창업 아이템은 한국의 컵밥을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컵밥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공사시험 준비하는 가난한 학원생들과 노점상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조금은 서글프게 탄생한 아이템이다. 그런데 이런 서글픈 노량진 컵밥이 미국 유타주에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미국에 유학 왔다가 컵밥 창업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된 3명의 동업자들은 30대의 청년들이었다. 컵밥은 유타에서 꼭 먹어봐야 할 푸드 트럭음식 10개 중에 하나로 뽑히게 되는 대표적인 푸드 트럭 음식이 되었다. 현지인들은 소스와 음식 맛이 일품이라고 칭찬한다. 하지만 청년 창업가는 “음식을 잘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어떻게 서빙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요. 음식을 통해서 사람과 소통할 수 없다고 하면 좀 덜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소통할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바로 미국사람들이에요. 덜 팔아도 되고 덜 맛있어도 되지만 꼭 100% 소통하는 요식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라며 성공의 비결을 말한다. 실제로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고객들을 즐겁게 하여 고객과의 소통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었다. 음식의 맛이라는 것은 순수하게 음식이 지닌 맛을 평가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 맛이라는 평가 안에는 서비스나, 분위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철학 등이 다 녹아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미국 유타주에서의 컵밥 성공신화는 이 모든 요소를 골고루 잘 살려낸 청년들의 이야기였다.
충대중문 앞에도 전국에서 최고라고 소문난 컵밥 체인점이 얼마 전 오픈하였다. 전주 경성대 부근에서 시작이 된 ‘경대컵밥’이라는 체인점이다. 컵밥은 이미 그 출발이 가난한 노량진 학원생들의 수요로 인해서 시작된 것이었기에 충대 학생들 에게도 오픈하자마자 인기 식당이 되었다. 이곳을 찾은 대학생 김준성씨는 “밥이 땡기는데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을 때 생각 없이 가서 한 끼로 먹기 너무 좋고, 집밥 아닌 집밥 같은 느낌을 줘서 아무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평했다.
메뉴는 경대컵밥,제육컵밥,오리훈제컵밥,치즈컵밥,베이컨컵밥,떡갈비컵밥이 있다. 모든 컵밥에는 기본으로 밥+볶은김치+김+계란후라이+날치알+햄이 들어간다. 가격은 3천원대로 정말 저렴하다. 기호에 따라 추가요금 500원을 내면 계란, 치즈 등의 토핑을 추가할 수 있고, 곱빼기도 추가 가능하다.
주문하면 포장까지 받는데 5분정도이고 다른 반찬도 없이 커다란 컵이랑 일회용 숟가락 하나 주는 것으로 끝이다.
매장은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벽을 바라보는 다찌석도 있으며 모든 것이 셀프 시스템이다. 정수기, 종이컵등이 비치되어 있어 셀프로 물을 먹고 컵밥을 다 먹고 난 뒤에는 쓰레기통에 분리수거하도록 되어있다. 생각보다 컵밥의 양이 많아서 배고픈 남학생들에게도 충분히 배부를만한 양이었다.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려고 할 때는 항상 김밥이나 햄버거만 생각났었는데 ‘컵밥’이라는 신메뉴로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미국도 사로잡은 그 맛! 컵밥의 새로운 맛을 ‘경대컵밥’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