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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야기 스크랩 관람 후기 우리가 꿈꾸던 삶이 그곳에 있었다.- 장승배기 <국화 소극장>
소신있는 푼수 추천 0 조회 69 15.08.20 12:4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어린시절..혹은 성장기의 구여사와 나의 꿈 속에는 함께 나이들어가는 노년의 그림이 있었다.

어느 소박한 골목 안에

나는 지하에 극장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연극 공연을 수시로 올려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 일층에는 구여사가 자그마한 카페를 만들어 공연을 보고 나온 사람들과 함께 공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게 되기를 꿈꿨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장년의 문턱에 접어들 무렵, 구여사가 홀연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로의 어느 뒷 골목에 자기만의 가게를 차렸다.

그 때 우린 서로 눈을 마주하며 드디어 우리의 꿈과 한발짝 가까워졌음을 행복해했었다.

하지만 그건 약간의 시기상조였던 모양이다.

구여사의 가게는 아직 우리의 아지트가 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게다가 난 아직 극장을 만들어 낼 능력을 지니고 있지도 못하다.

 

그런데 어제,

바로 우리가 꿈꿨던 그런 공간에서 공연을 보게 되었다.

 

벌써 이년이 다 되어 간다고 했다. 진우 선배가 공연장을 열고 공연을 올린지가...

간간히 초대를 받긴 했는데 장소적으로도 낯설고 시간적으로도 여의치가 않아서 한번을 가보지 못하다가 어제서야 비로서 국화 소극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것도 내가 좋아하는 최정우 배우님 부부와 함께 ^^)

 

극장은 장승배기역 1번 출구를 나와 국민은행 뒷편으로 약 몇십미터만 들어오면 바로 있다. 너무 구석지지도 그렇다고 큰 대로변도 아니라 알음알음 찾아오는 관객들을 맞이하기엔 딱 적격인 장소인 듯..

 

 

 

 

 

 

 

극장 초입의 일층에는 테이블 몇개의 작은 카페가 있고 바로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극장이다.당연히 극장 입구에는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배너가 있다.

(동작 구민은 52% 할인이란다..ㅋㅋ)

어제 우리가 본 공연은 카프카의 <변신> 이였다.

 

 

카프카의 <변신>은 특히나 어려운 작품의 하나인데 도대체 이 작품을 이 작은 소극장에서 어찌 올리셨나 놀라웠다.

홍보라는 것은 제대로 되고 있을까?

사람들이 이 공연이 있다는걸 알기나 할까? 아니, 이 극장이 있다는 것 조차 알까?

관객은 얼마나 들어올까?

 

여러가지 상상을 하면서 극장안으로 들어갔는데..그만 입이 쩍!

 

 

 

그래...이거였다.

소박한 무대와 조명..

그리고 특화된 객석.

등받이 있는 관람석의 고정관념을 깨고 강의를 듣는 듯한 책상이 있는 관람석이라니..

(약 60석 정도라는데..실제로 편한 관람을 원한다면 40명쯤을 만석이라고 하는게 맞을거다.)

20개 남짓한 조명을 가진 열악한 조건의 극장이지만 빛의 활용도는 그 이상이였다.

 

 

 

 

그렇게 공연을 올라가고 김진우 대표 특유의 재치와 기발함을 충분히 발휘한 <변신>은 나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가 또 넋나간듯 감탄을 하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공연은 그렇게 나를 매료시켰다. 

게다가 90분짜리 공연에서 중간 10분간의 인터미션이라니..ㅎㅎ

그 인터미션 시간에는 바로 옆 대기실에서 간단한 주류(맥주)를 판매하여 마시며 즐기는 연극 공연을 추구한다니..참으로 '김진우' 스러웠다.

아! 커튼콜의 방식도 여느 공연과는 판이하게 달랐지.

배우들이 나와서 합창을 하고 각각 인사를 하길래 분명 커튼콜인 줄 알고 박수를 쳐 줬는데..어랏! 다시 공연을 하네..마치 에필로그처럼..그리고는 스르륵~~~~~

ㅎㅎ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느낌이 뭔지 전혀 감 잡지 못할 거다..암튼 새로운 시도라 피식 웃음이!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과 김진우 대표와 최정우 배우님 부부와 함께 뒷풀이를 했는데,

우리의 지존께서 경민이를 칭찬하신다. 힘을 뺄 줄 아는 배우라고..

경민!!! 차기작도 기대해보겠어..ㅎㅎ

 

좋은 공연을 보고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곁들여가며 그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언젠가 구여사와 내가 우리의 것들로 이와 같은 행복을 누릴 것이다.언젠가는.....

지금은 한발 앞서 이것들을 실행하고 계시는 김진우 대표가 너무도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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