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딘버러에 사는 82쿡 멤버의 모임이 있었습니다...(너무 거창한가요..?^^)
지난 번 저희집에서 만난 후에 새댁이
오늘 자기네 집으로 초대를 했더랬어요...
애기가 있는 새댁이라 점심까지는 너무 무리일 것 같아..
오후에 티나 한 잔 하자고 했더니...
아니라고 꼭 점심 때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엄청 오랜만에 외출 단장을 했습니다..
날씨도 오랫만에 얼마나 화창하고...상쾌한지...!!
매일 집에서 게스트를 맞이 하다가...
저도 게스트가 되어 랄라룰루~~발걸음도 가볍게..^^
작년부터 이웃에 살게된 휘슬러 밥솥 사주었던 교회자매까지..
둘이 나이값도 못하고...좋아라 했습니다...^~^
햇살이 식탁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주방에...
잔잔하고 이쁜 꽃무늬 식탁보 위에...
이렇게 맛난 국수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좀 늦어서 국수 삶아 놓고 기다렸을
새댁의 종종 거리는 마음을 생각하니....
미안해 죽을 지경이였습니다...ㅜ.ㅜ...
멸치 다시낸 육수를 부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답니다..^^
직접 집에서 쑨 체스넛 묵과 예쁜 그릇에 담긴 녹두전...
김치, 고사리등 정식으로 다 넣은 거였어요...감동~감동~
저는 고사리가 없으니까 김치가 송송썰어서 하는 후루꾸거든요..^^
수저 받침까지 이쁘게...^^
깡통 밤으로 쑤었다는 죽까지...얼마나 맛있는지...
그릇에 대해 눈이 떠진(?) 후라...
어머~ 이거 포트메리온이다...?!
호들갑을 떨긴 했는데..디자인이름은 몰라가지고..
짧게 얘기를 끝내야만 했어요...(좀 더 공부가 필요함^^)
디져트로 먹은 것들이예요...^^
사실 지난번 저희 집에서 만난 후에..
새댁네는 버밍험 선배님댁에 여행을 떠났었대요..
그 동네에 가면 세일하는 그릇들이 많이 나오는 곳과 아주 가까워서...
그릇 쇼핑을 원없이(?) 했나봐요...^^
이것도 그렇게 장만한 웨지우드래요...^^
와~ 그릇에 문외한인 우리 눈에도 얼마나 이쁘고...
부티나는 대접을 받는 기분이였는지....
메론도, 쿠키도, 새댁이 직접 만든 푸딩도...
남김없이, 싸그리^^ 다 먹었답니다...
커피도 왜이리 맛난거예요...^~^
꼭 그릇사러 가자는 결의를 하였습니다...
결의가 대단해 보이나요...^~^
애기 앉고 있는 이쁜 새댁이구요...
그 옆에 저한테 휘슬러 사 줘서 십년째 고마운 마음 받고 있는 교회자매구요...
서서히 물들어 가고 있지요...82쿡에..^^
독일 살 때도...프랑스 살 때도...그리고 여기와서도..
살림살이에는 영 취미없어 하두만...
오늘 새댁한테 대단한 도전 받은것 같아요...^^
이 자매의 관심사는 늘어진 볼살 탄력있게 만드는 맛사지 법 연구..
딸래미들 힙업시켜 다리길게 만들기..내츄럴한 내 눈썹 밀어 주기...
여하튼 터푸한 주위 여자들 여성스럽게 만드는 취미로 삽니다..
저 두명 뒤로 살짝 숨은 이유는 사진 자동으로 조절후에
뛰어 가기도 했어야 했지만.. 얼굴 크기를 보세요...
저 두 여인 옆에 있다가는 딱 두배인 얼굴 사이즈가 들통 날까봐..
뒤에서 찍으면 그나마 비슷해 보일까 하고 약간 머리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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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집에 돌아 와서...
어제 남편이 요리선생님 팀 가이드 하면서...
크리스탈 매장에서 팔던 그릇들 사온 거예요...
새댁네 집에 있던 거랑 같은 거였어요..
웨지우드인데요...
요리선생님이 꼭 사라고 하셨대요..
너무 이쁘고 싸다고...
울 남편은 아내의 즐거움(?)을 뺏으면 혼난다고 머뭇거렸는데요..
요리선생님이 말씀해 주신다고 해서 사왔대요..
왜 요것밖에 안 사왔냐고 저한테 잔소리 들었어요....^^
어르신들이 오시면 여기다 담아내면..
훨씬 격조있는 민박집으로 소문날거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엉덩이 접시라고 불리기도 한대요..^^
잔잔한 딸기 그림이 음식이 없어도 너무 이뻐요..
저는 무슨 화분을 사왔나 했어요...처음엔..
근데 그릇이래요..사각으로 된 접시 셋트도 있었는데..
다른 분이 사셔서 울 남편은 못샀대요...
나중에 접시 구하게 되면 같이 사진 올려 드릴께요..
이걸 어떻게 써야 할까 ? 고민 중인데요..
어디서 본 듯한 기억은 오이, 당근 길게 썰어서 담아 놓은 것 본거 같아요..^^
이것 다 하구요...에나멜 쟁반 기룸한것 두개 해서 8만원 정도에 샀대요..^^
애니윤님의 와인 짱아찌 한 번 담아 봤어요... 어울리나요..?^^
저희집이 사실 좀 바빠요..
예약 안되서 맘 상하신 분이 계실 정도예요...ㅡ.ㅡ;;;
거기다가 한국 사람 뿐 아니구요..
영국내에 어학연수 하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집을 방문하는
게스트들의 60 % 이상을 차지하는대요...
오늘 이 식탁의 주인공은요...
그 학생들이 돌아가서 같은 어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을 소개해서 다시 보내곤 하는데요...
오늘은 국제적인 팀이 왔어요...
두명은 스위스에서 왔대요...한 명은 러시안...또 한 명은 터어키...
아주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이예요..
한국 음식은 아직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오늘 기대된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이프 유 아 헝그리..? 잇 윌비 베리 베리 딜리셔스~!!" =3=3=3=3 콩글리쉬 ㅠ.ㅠ....
그랬더니 맞대요...그렇다고 박수치고 난리예요...^~^
그러더니 사진 찍자 마자 음식접시에 포크가 부지런히 왔다 갔다...^^
오늘 따라 한국식 불고기가 메인이라지요...ㅜ.ㅜ.
매워서 난리도 아니예요...물을 병째로 갖다 놓고...^^
로컬투어 갔다가 9시에 돌아 오는
다른 팀을 위해 두접시의 음식들을 준비해야 했답니다..
오늘은 이렇게 즐겁고도 바쁜 하루였습니다..
새댁네서 어찌나 배부르게 먹었던지...
저녁은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