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초등학교」를 「인민학교」라고 한다. 남한에서는 6년 동안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북한에서는 4년 동안 인민학교를 다닌다. 북한의 어린이들은 유치원 낮은 반과 높은 반 각각 1년씩 다닌 후에 인민학교에 들어간다. 북한은 유치원 높은 반(1년)부터 인민학교(4년), 고등중학교(6년) 총 11년 동안 무료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무료의무교육이란 의무교육 기간동안 국가가 무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교재 등 교육자료를 무료로 공급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교과서와 공책을 받으려면 한 학기당 5원씩 내야한다. 5원이면 빵 하나를 사먹을 수 있는 돈이라고 한다. 1985년까지는 쌀 1kg가격이 국가가 정한대로 7전에서 8전이었다. 경제사정이 나빠진 현재는 쌀 1kg을 사려면 실제로 30원 정도를 내야합니다. 옥수수 1kg은 20원에 살 수 있다. 현재는 이러한 경제사정을 감안하여 교과서를 재활용하고 있다.
남한에서는 3월이면 개학을 하지만 북한에서는 4월 1일에 개학을 한다. 배우는 과목은 국어, 수학, 역사, 자연, 체육, 음악, 도화·공작 등 이다. 그 중 남한의 역사·국사와 같은 조선역사와 북한의 과거 지도자인 김일성주석(94년 사망)에 대한 업적과 항일운동을 다룬 혁명역사 Ⅰ, 현재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위원장의 업적과 활동을 다룬 혁명 역사Ⅱ를 배우는 시간이 가장 깁니다. 인민학교 4학년 때에는 북한에서도 영어를 배우는데, 주로 알파벳과 몇 개의 단어를 외우는 정도라고 한다.
학교성적은 각 과목당 10점 만점제입니다. 북한에서는 남한의 생활기록부와 같은 생활기록평가, 시험을 통한 학습성취평가, 토론·실험 실습 등을 평가하는 종합평가 3가지로 학생들을 성적 매긴다. 이 세 가지 평가를 해서 최우등·우등·보통·낙제로 나눈다. 학년말에는 성적·품행·출석 일수 등을 따져 진급과 유급을 결정한다. 한 과목 이상 낙제일 때 다음 해에 재시험을 통해 진급을 결정하게 된다. 4학년말에는 졸업시험을 본다. 자격은 유급을 하지 않고, 보통성적이 2과목 이하이고, 품행이 보통 이상인 학생에게 부여한다고 정했으나 거의 모든 학생을 졸업시킨다.
수업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거의 8시 30분부터 시작한다. 등교할 때는 자기 집 근처에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가는데 2줄씩 줄 맞춰서 학교에 가야한다. 북한에서도 지각하면 선생님한테 혼나고, 친구들한테도 잘못했다고 해야한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전교생이 운동장을 같이 뛰는 운동을 한다. 수업시간은 45분씩이다.
오전에 4시간, 오후에 1시간 수업을 하고 오후 4시에서 5시에 친구들과 함께 하교한다다. 토요일에는 2시간만 수업한다. 그렇지만 수업이 끝났다구 바로 집에 갈 수는 없다. 우선 청소를 해야한다, 어떨 때는 학교 앞 도로에서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 그 다음엔 태권도도 배워야하고, 악기도 배운다. 자기 소질에 맞는 체육이나, 음악, 미술 특기활동을 하는거죠. 북한 어린이들은 군사훈련도 한다. 예전에 우리 어머
니·아버지가 교련을 배웠던 것처럼요. 그리고 북한의 어린이들은 꼭 해야할 것이 있는데, 1년에 토끼 가죽 2개와 한 달에 3∼5원어치의 고철 등의 재활용품을 수집해야 한다. 재활용품을 못 주었을 때는 돈으로 내기도 한다.
이렇게 병이나 고철 등을 수집하는 것을 꼬마계획이라고 한다. 토끼 가죽을 얻기 위해 학교에 있는 토끼도 돌봐야 하구요. 북한 어린이들은 많은 봉사활동을 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모자란 과목을 보충하기도 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역사를 배우는 동아리에 들거나, 김일성주석(1994년 사망, 과거의 북한 지도자)이나 김정일 위원장(현재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 대해서 배우는 동아리에서 공부를 한다.
점심은 언제 먹느냐구요? 북한에는 수업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급식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여가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준비한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공부가 끝난 오후 1시∼2시쯤 집에 가서 식사를 한 뒤 돌아와 과외 활동을 한다. 아프거나 사고를 당해 결석을 하게될 경우 부모가 학교에 찾아가 알리거나 옆집 학생이 대신 알리게 된다. 결석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데 매일의 과외활동이나 총화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은 빠지더라도 총화 시간은 꼭 참석해야 합니다. 총화라는 것이 남한에는 없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차례 학급별로 진행하는 '월생활총화'라는 시간이 있다. 이 총화는 학급회의랑 비슷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자
신의 한 달 동안 생활을 스스로 비판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선생님이 총평하는데 잘한 학생은 칭찬하고, 잘못한 학생은 꾸짖기도 한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면 부모님 직장에 편지를 보내 부모님이 다른 친구 부모님한테 비판받게 된다. 학생이 사소한 잘못을 하면 교육차원에서 그 학생이 속한 학급이나 동아리 전부에게 벌을 준다. 벌은 화장실 청소를 시키거나 운동장을 달리게 하는 것
등이다.
물론 북한어린이들도 방과 후에 전쟁·공기·고무줄 놀이, 연날리기, 재기차기 등을 하면서 친구들과 놀기도 한다. 일요일은 밀린 꼬마계획을 채우기도 하고, 토끼풀을 뜯으러 다니기도 한다. 체육대회도 하구요. 북한 어린이들도 1년에 봄·가을 두 차례 소풍을 간다. '들놀이', '등산'이라고 하며 준비물은 도시락뿐이다. 방학도 있다. 여름 방학은 8월 한달정도이고, 12월 말부터 1월 말까지가 겨울 방학이다. 북한 어린이들은 너무 많은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모자라 남한의 어린이들보다는 방학이 짧다.
인민학교 2학년 때부터는 「조선소년단」에 입단하게 된다. 소년단은 학교의 전반적인 규율 통제를 맡고 있으며, 남한의 어린이회장단과 비슷하다. 간부는 매년 한 차례 선거로 뽑게 돼 있으나 실제로는 담임선생님이 임명한다고 한다. 인민학교에는 남한과 같은 반장이나 주번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겨울 불 당번(난로 당번)과 청소당번이 있다고 한다. 반장을 학급반장이라고 하고, 남한에서 학생회 회장격인 분단위원장(소년단 반장을 칭함)있다. 전체적으로 청소를 관리 감독하는 위생반장도 있다.
학용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바로 상점에 가서 살수 없다. 각 학교에서 구입자 명단과 내용을 그때그때 파악, 작성하여 시 행정위원회에 제출하면 해당상점을 배당 받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학용품 배정표를 받아 그 배정표와 아버지의 공민증, 본인의 출생증 등을 지참하여 해당 상점에 가서 판매원에게 보이고 사면된다.
북한의 인민학교는 1998년 현재 4천 8백 여 개교, 학생은 1백 88만 여명으로 학교 당 평균 학생수가 3백 90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