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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85m. 경상남도 남단 거제시의 최고봉으로 주봉은 가래봉이다. 산길에 서면 해안선이 가장 긴 한국 제2의 섬 거제도와 주변의 여러 섬은 물론 북쪽으로 진해시·마산시ㆍ고성군, 서쪽으로 통영시를 마주하고, 남·동쪽으로 남해를 굽어볼 수 있다. 부산 영도가 지척이고 갠 날은 쓰시마섬[對馬島]이 가물거릴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 중생대 경상계(慶尙系) 지질인 가라산 곁에 계룡산(鷄龍山:566m)·노자산(老子山: 565m)·앵산(鶯山:507m)·산방산(山芳山:507m)·선자산(扇子山:507m)·옥녀봉(玉女 峰:555m) 등 500m대 비탈산이 많아 농지가 적지만 바다로 둘려 수산물이 풍부하다. 계룡산∼가라산 종주(약 25㎞)보다 노자산∼가라산 쪽이 인기다. 두 산은 1cm 사이라는 거제 유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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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가장 높은 해발 585m의 가라산 정상에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다.
걸어가야 할 매바위와 능선이 펼쳐지고 있었다.
산성을 걸어 길은 이어지고 우뚝 솟아 있는 매바위는 점점 가까워 오고 있었다.
매바위에 닿자 철난간에 베낭을 얹어 숨을 고르니 학동해안의 곡선이 반원을 그리며 코앞에 머문다.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 번식지로 알려진 곳이다. 커다란 암봉으로 경사가 심하다.
[지나온 발자욱은 이제 그림이 되고] 되돌아 본 매바위는 매가 바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거대한 암봉의 마늘바위를 사면으로 돌아 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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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바위안부에서 1.4km더 가면 노자산에 닿게 된다.
[무명봉우리와 학동고개를 지나] 거제지맥은 산길을 계속 잇는다.
아침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지났던 윤돌도가 소나무아래 구조라해수욕장 앞으로 떠 있다.
언뜻 보아도 알아볼 수 있었다. 몇 년전 거제지맥 지원차 왔는데 그 때 거제 산친구가 윤돌도에 얽힌 이야기를 해 주었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아침에 윤돌도를 사진에 담았는데 지맥길에서 보니 작은 삼각형으로 남해바다에 떠 있었다.
거제 일운의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는 섬, 윤돌도
'모세의 기적'같은 신비스런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모세가 지팡이 하나로 바다를 갈라놓고 사람들을 대피시킨 후에 뒤에 쫓아 오는 군인들은 다시 바다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면서 더 이상 못 쫓아오도록 했다는 모세의 기적, 홍해가 아닌 곳에서도 경험 해볼 수 있다면...?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있는 ‘윤돌도’라는 섬에 가면 느낄 수 있다.
거제도와 연결된다. 물이 갈라지면서 밑바닥이 드러나는데 그것이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 한다고 한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이 신비한 바닷길은 훈훈한 전설이 있어 그 신비함이 더하는데 옛날 이곳에 한 과부가 성이 윤씨인 아들 삼형제를 거느리고 살고 있었단다. 그런데 맞은 편 거제도 북병산 밑에 있는 양지마을에 김망월이라는 홀아비 어부가 살았는데 둘은 서로 마음을 달래주 며 자연스레 친해졌다.
그러다 겨울이 되자 윤씨집 과부에게 걱정이 생겼다. 걱정인 즉 언제나 간조 때면 거제도 쪽으로 드러나는 바닷길을 따라 양지마 을 김망월을 만나곤 했는데 겨울이 되고 부터는 버선을 벗고 바닷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엄동설한에 얼마나 발이 시리 고 춥겠는가... 다른 사람에게는 말도 못하고 김망월을 만나러 가지도 못해 애를 태우다 결국 맨발로 젖은 자갈길을 걸어 바다를 건넜다. 이 모습을 본 효심 깊은 삼형제가 어미 몰래 징검다리를 놓아 버선을 벗지 않고도 만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후로부터 할 멈은 버선을 신은 채 김망월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전설로 윤씨 형제가 놓은 징검다리라는 뜻에서 이름이 나오게 되었고 효자섬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으니 이 전설을 모르면 윤돌도를 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다소곳하게 앉아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을 닮은 윤돌도 뿐만 아니라 윤돌도는 사시사철 동백 나무와 후박나무 등으로 푸른빛을 잃지 않는 섬으로 부드러운 모래밭과 완만한 수심, 해수욕하기 좋은 수온을 갖춘 구조라 해수욕 장과도 가까이 마주보고 있어 한여름에 찾아도 좋다. 그리고 초여름이나 초가을이면 낚시꾼들에게 인기 있는 대물낚시터로 잘 알 려진 곳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지 않아 전설이나 간조 때의 바닷길이 아니라도 윤돌도의 신비스런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것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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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돌도가 보이는 구조라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白梅)로 알려져 있는 春堂梅가 보고 싶었다.
이곳에 서니 지금쯤 꽃망울을 맺고 홑겹이 아닌 흰꽃으로 열매가 맺히지 않는 참으로 기이한 매화를 옛 구조
라분교에 있을 그곳에서 봄을 맞고 싶은 희망이 절절했다.
노자산에 노을이 비쳐진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한 숲깊을 하루종일 걸은 난 돌아온 길을 뒤돌아보니 장쾌한 노자산의
기운마져 저무는 태양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해저무는 언덕에 비친 석양이 청룡님 표시기에 닿는다. 청룡님과 오고가는 대화속에 거제지맥은 더 빨라지고
발길은 이곳에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겠다. 거제도는 산행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고, 눈도 없고 따뜻하다고
얼어 붙어 있는 산길을 유혹했었다. 청룡님은 작년 봄 지리산 진양호태극종주 240키로를 102시간에 무박왕복
으로 기록을 남긴 장한 내 산친구이다.
난 이번 거제지맥을 완주한다면 맥주 한 잔 사 주고 싶었는데 그런 시간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은 착착 내 발걸음은 지맥길을 걷고 있는데..
망치고개에 터벅터벅 내려오니 하얀차가 길을 막고 있었다. 아침에 들머리에 내려 준 정화수님였다.
30분 전에 와 기다렸다고 하는데 저녁을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리 고마울 수가,
구조라해수욕장으로 가늘 차도를 따라 가니 경양식 같이 예쁜집을 지은 식당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아줌씨가
멋쟁이란 생각이 든다. 가꾸어 놓은 장식들과 화분과 인테리어가 아줌씨 안목을 대변해 주는것 같더이다.
굴을 넣고 끓인 굴떡국! 내가 처음 먹어보는 한 끼의 식사다. 개눈 감추듯 먹었다. 따뜻해서 좋고 배고파서
맛있고 고마움에 눈물나는 마음까지 담으니 배가 부르다. 물도 보온병에 채우고 커피 한 잔 먹고 돌아온 길따라 올랐다.
망치고개로..... 청룡님이 감추어 놓은 물을 찾다고 허사로 돌아가고,,, '어데다 감추었다나'.... 문자론 조성해 놓은 화단안에
작은나무 아래 라더니,..
정화수님과 손을 흔들어 떠나 보내고 북병산으로 올랐다. 해는 저 산에 지고 어두움이 오는 시간속에 걸었다.
춥지도 않다. 산길에 무작정 걸어도 좋은 길, 북병산을 오르지 않고 왼쪽 사면을 따라 걸었다.
이어지는 산길은 계속 현위치를 알려 깜깜한 어두움 속에서도 편히 걸을 수 있었다. 정화수님은 북병산지나 직진을 하면
양원사가는 길을 가게 된다고 길 주의를 했었다. 양원사로 가면 알바다. 밤중 산에서 알바란 도박과 같다. 세워진 이
정목에 '다리골임도로 가요?'란 문자로 보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드디어 동서지맥과 남북지맥이 만나는 분기점 ▲515봉였다. 반가웠다. 이 분기점은 작년 봄 동서지맥때 지났던 봉우리
이기에 두 번째 만남였다... 그 땐 옥녀봉에서 아침에 내려와 이곳에 서니 10시쯤 되었던거 같은데 벌써 가물거린다.
간혹 산길에 얼음이 언 곳도 있다. 515봉을 지나면서 걸었는데 시내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참을 걸었는데..
정자가 있는 515봉 분기점까지 되돌아 와 보아도 갈길이 없었다. 아니 보이지 않았다. 정자에 주저앉아 지도를 펼쳐놓고
어데로 가야할지 손가락으로 점치듯이 이쪽저쪽 세다가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는지 몰랐다. 툭툭 털고 일어나 걸었던
길을 또 다시 걸었다.
한참을 걸은 후에 '맞는구나!'
[명재쉼터의 어두움도 깜깜한 발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어두운 산길에 비추는 시내의 화려한 불빛을 보면서 걸었다. 구불구불 산길을 지나다 문득 고개를 들어 저편을 바라다
보았다. 캄캄한 공간속에 적막에 묻힌 내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모르겠다. 바다가 보이는 산길에 밤중에 부는 바
람에 세차게 불어왔다. 베낭속에 넣었던 겉옷을 입고 어두운 산길을 혼자 마냥 걸었다.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길을,
어느 산보다 먼 것 같은 산에 올랐다. 국사봉에 서니 어두움속 거제시의 불빛이 화려하다. 옥포만에 떠 있는 조선소의
외화벌이가 들리는 듯 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조정의 신하가 조복을 입고 조아리고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국사봉이란다.
봉우리 아래 깎아질듯 절벽이 무섭다. 이리저리 갈 길을 묻지만 보이지않았다. 핸드폰을 껴 보니 밤 2시였다. 알만한 산친구들은
잘 것 같고 청룡님은 근무하면 전화를 받을 수 있을꺼란 기대로 번호를 눌렀지만 받지 않았다.
정자아래 길인걸 몰랐다. 시멘트길이 지맥길였다. 그 아래 얼음이 언 길을 조심하여 걷는다고 스틱을 꽉 찍었더니 아뿔사 스틱
하나가 부러졌다. '어떡하나?'
느릿 걸었다. 국사봉을 내려오는 산길에 느려지는 발걸음은 점점 더해갔다. 깊섶 쓰러져 있는 나무를 다듬어 한 짝 스틱을
만들었다. 길이가 같지 않아 절뚝거리는 것 같다. 아직 먼 산 길이 남았는데 '어쩐다이'
24시 슈퍼에서 김밥을 사먹고 봉산재로 걸었다.
봉산재까지 오는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옥포고등학교가 산 비탈에 있는 것 같은 봉산재의 현위치를 찾고서 '맞는구나!'
아직 어두움속이고 옥포고등학교 뒷길을 걸으니 바람불어 춥다. 동 터오기 전이라 그런가 한 밤중, 산중보다 많이 춥다.
갑자기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는데 화려한 불빛 모델이 보였다. '추운 몸을 녹이고 쉬어가자' 모델에서 두 시간쯤 방바닥
에 누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짐을 챙기어 계단을 내려 오는데 왼쪽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천천히 옥포고등학교 뒤를
돌아 산길로 들었다.
개미골상단의 어둠도 아직 한 밤중이고 걸어도 좋을 산길을 느릿느릿 걸었다. 왼쪽무릎에 신경이 곤두서고..
지금도 묵묵히 추위를 견디어 내고 있는 나무들과 산새들이 먹이를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낮은 구릉의 야산에 앉아 있으려니 산속에 흐르는 산새의 지저귐처럼 구름타고 오는 것 그것은 분명 봄일꺼야.
억새풀숲 넘나드는 박새, 직박구리, 오색딱따구리 등 새들이 아침을 시작하려 하는 이쯔음 새벽공기가 좋다.
정골재에 서서 고개들어 쳐다보니 대금산이 앞에 서 있고 비쳐오는 햇살도 떠 있다.
동네 뒷산 언덕을 걸어 가듯 갈 수 있는 넓은 길을 따라 대금산으로 간다.
바다에 떠 있는 이수도에 볼거리는 무엇일까, 산과 바다, 섬을 지나 또 섬, 숨은 매력은 뭐일까, 그것은 이수도를 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니 걷는데까지 걷자.
대금산아래 징검다리처럼 솟은 섬들이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금산을 오르는 산은 높지 않지
만 가다서길 몇 번에 올라야 했다.
대금산 정상에 오르자 먼저 닫혀있는 초소가 있고 빨랫줄처럼 널려있는 산님들의 표지기가 반긴다.
'거제도의 북단에 위치한 산으로 신라시대에 쇠를 생산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순하고
비단폭 같은 풀이 온 산을 덮고 있어 크게 비단을 두른 산이라는 뜻의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가 아름다운 산
이다' 대금산을 검색하여 온 내용을 다시 꺼내여 읽어본다.
그뿐일까, 대금산에서 바라보고 있는 내가 제일 먼저 바라볼 수 있는 거가대교가 왕눈으로 들어온다. 내 눈마져 눈이 부시도록
크다. 남해바다의 푸른빛에 파도가 일렁이는 해안선을 맘껏 바라보아도 지치지 않는 그런 낮은 산에 나는 서 있었다.
-거 제 도 -
이름만큼 아름답다
낭만이 흐르고
소박함에 정겨움이 어우러져 있는 곳
산 그리고 바다
겨우내
홀로 지켜온 붉은 동백
섬을 돌아 한아름 가득
가슴으로 품어 보네
봄꽃 향연엔
어김없이 줄지어
합창단이 계절마다 찾아 오는 곳
소슬바람으로 이어지는 갈매기 선곡
따스한 언덕배기엔
어느새 복사꽃이
바람 따라 춤을 더하네
저 머얼리
여행을 떠나는 길손 잠시 쉬어 가며
점점이 흩어져 홀로 인 너 또한
푸른색 더 하고
가슴 터지도록 뜨거운 열정
모두 꽃 무리 속으로 숨어든다
낭만과 행복
기쁨이 깃드는 그 곳에
2011. 3. 마지막날 -윤 강 원- 님의 색바랜 시가 나무에 달려 대금산을 대변하고 있었다.
진달래 언덕을 내려오고 나서야 방향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에 지도를 꺼내 본다. 시루봉가는 길이다.
어제부터 달고 오며 사진으로 남긴 현위치 안내판에 시루봉까지 되어 있는 걸 모르고 무심코 걸어 내려
온 길이다.
되돌아 대금산을 오를 수 있는 힘이 없었다. 힘이 없는게 아니라 다리를 질질 끌며 내려온 다리의 고장
이 되돌아 갈 수 없는 지맥길에 있었다. 주저 않아 쫓빛 바다를 바라다 보면서 나는 물었다.
'파도야, 너는 밤에 잠을 잤니. 난 밤새 이렇게 걸어 왔는데,'
파도가 말했다. "밤새 난 하얀포말을 터트렸노라고'
정화수님과 통화를 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갔다. 대금산에서 그만 하산을 했다. 내가 지금 갈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고.
600m만 더 걸으면 시루봉인걸! 시루봉이라도 걷고 싶은 데 여기까지가 내가 걸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네요.
외포리까지 내려오는데 몇 번을 쉬머 걸었다. 이렇게 산에 와 내가 내려간다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 마음이 이
렇게 많은줄 몰랐다. 한 번 산에 들어 완성을 하고 내려가는 줄 알았었다. 내참, 나도 무쇠가 아니고 늙고
있구나! 이제 이몸도 살살 달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화수님께 반가운 소식도 전하지 못한 미안함
으로 여기까지 기꺼이 와준 고마움만으로 차에 올랐다. 그제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나의 발걸음이 되어 준
그 마음 언제 막걸리 한 잔 올릴 수 있을 날을 고대하면서..
산행하기 전 청룡님과 약속을 내가 했었다. 완주하면 맥주 한 잔 하자고. 그 약속도 지키도 못했으니
문자만 넣고 가련다. 그리고 거제도에 사는 산친구 상고대님, 안개바람님, 바른생활맨님께도 문자만 넣고
떠나오니 버스에서 아쉬운 목소리의 답이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