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울진군 온정면에 자리한 칠보산 (七寶山 810m ) 1993년에 개장된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칠보산(810m)과 등운산(767m)을 잇는 능선 아래 자리하고 있다. 동해바다가 지척인 이곳에서는 고래불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아르드리 소나무 숲은 휴양림 입구부터 산 정상부까지 계속 이어진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병풍처럼 둘러친 송림을 끼고 타원으로 펼쳐지는 명사 20리 백사장과 송림을 가지고 있다. '고래불' 이란 고려말 목은 이색 선생이 시를 읊으며 유년시절에 상대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니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과 같아 고래불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되어 지금가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칠보산은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가지 보배가 있다하여 이름지어졌다.
칠보산(810m)산행은 보통 휴양림이 들머리이다. 휴양림에서는 등운산으로해서 - 칠보산 종주코스와 해돋이전망대에서 능선 - 칠보산으로 가는 두가지 코스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코스는 휴양림에서 능선에올라 정상갔다가 다시 휴양림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이다.
▷휴양림 - 해돋이전망대 - 능선 - 유금치 - 헬기장 - 칠보산 - 휴양림(약 3시간 30분 ) 칠보산 자연휴양림은 1994년에 완공되었으며 산막과 야영주차장 등의 시설이 있으나 깊은 산 속에 있어 너무나 한가롭다.
▶ 해돋이 전망대가 있는 팔각정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들머리는 관리사무소에서 휴양림 입구와 유금사로 오르는 임도 갈림길 왼쪽에 있다. 팔각정에 올라서면 빛깔이 같은 바다가 끝간데 없이 펼쳐진 고래불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내려다보인다. 10여분 오르면 휴양림 산책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휴양림을 끼고 1km 정도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따르면 너른 터에 자리잡은 무덤 1기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고도를 서서히 높인다.
20분 뒤 등운산에서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분기점 200m 전 무덤을 지나면서부터 기분 좋은 떡갈나무 낙엽길이다. 곧 능선분기점이다.
분기점에서 떡갈나무 숲길을 따라 20여분을 가면 유금사로 내러설 수 있는 유금치에 다다른다. '유금' 이란 지명은 예전 이곳에 금을 손으로 주울 정도로 많다 하여 붙여졌으며 지금도 금곡리에는 폐광된 금광굴이 있다 한다. 또 신라시대 이 마을의 구장자가 금척을 발견, 임금에게 진상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유금치에서 정상을 향해 400m를 가면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700m. 어린 소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섰는 정상에는 오래 전부터 자리한 돌탑 무더기와 영해 산사랑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북으로 이어진 산봉우리와 산줄기를 조망한다. 등운산에서 한줄기로 이어지던 능선은 칠보산 정상에서 서북 능선은 백암산(1,003.7m)으로 계속해 산봉우리를 높이고, 동북 능선은 마룡산(406.7m)을 지나 응봉산(389.3m)에서 마루금을 움푹 낮추었다.
정상을 내려서 헬기장을 지나고 유금치에서 하산. 유금사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전혀 급하지 않아 겨울철에도 위험이 전혀 없으며 아이들에게도 별무리 없는 길이다.
30분 정도를 서서히 내려서면 계곡을 만난다. 이곳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두 길 모두 유금사로 내려서기 전에 다시 합쳐진다. 왼쪽의 희미한 길과 오른쪽의 확실한 중 오른쪽을 택해 계곡을 건너고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좀전에 갈라진 길과 다시 만나고 곧 밭이 나타나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내려서게 된다.
이 코스를 하산로로 잡은 이유는 이곳에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보물 제674호인 3층석탑이 있는 유금사가 있기 때문이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웅전 뒤뜰에 3층 석탑이 있으며, 석탑의 기단부에서 출토된 금동불상은 국보로 지정되어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신라 말 경순왕의 첫째 아들 김일(마의태자)과 혼약을 했던 '장화' 라는 여인이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가자 이곳에서 신령각을 짓고 마의태자를 위해 밤낮으로 축원하다 죽자 보살들이 묘비를 세웠다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오는데 지금은 묘비의 석축만 남아 있다. 유금사에서 칠보산자연휴양림까지는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다시찾은 근교산(칠보산) : 국제신문]
산행코스는 금곡리 유금사~자연휴양림 갈림길~헬기장~칠보산(810.2?)~광산~아치곡~유금마을. 약 5시간 걸린다.
고래불과 백석해수욕장을 지나 칠보산수련원 간판이 보이고 곧바로 왼쪽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을 조심스레 달린다. 중간에 왼쪽으로 자연휴양림 진입로가 있다. 유금사까지는 약 20분. 유금사 주차장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른다.
100걸음쯤 가면 갈림길.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에 우거진 수풀 사이로 난 작은 길로 들어선다. 얼마 안 가 작은 계곡이다. 물 색깔이 본래 무색 투명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없이 그리고 더없이 맑다.
묵은 논두렁을 따라간다. 칡넝쿨이 길을 뒤덮었다. 통행세라도 요구하는 듯 자리를 차지하고 점령군 행세를 한다. 어른 키 보다 큰 수풀이 길을 막는다. 뚜렷하고 큰길만 따라간다.
울창한 계곡에 햇볕이 안 들어와 눅눅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은 비오듯 한다. 온 몸은 벌써 흥건하게 젖었다.
유금사 주차장에서 20분이면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으로 오른다. 다시 200?쯤 가면 삼거리. 이번에는 오른쪽이다.
이때부터 아름드리 소나무 감상을 시작한다. 덩치 큰 어른이 팔을 쭉 펴고 안아도 다 품을 수 없다. 하늘로 쭉 뻗은 당당한 소나무의 자태는 ‘대장군’, 그 나머지 나무는 한낱 ‘졸개’에 불과하다. 적어도 칠보산에서는 그렇다.
20여분동안 아흔아홉 굽이를 넘듯 구불구불한 길을 오른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아연 밝아진다. 해가 고개를 내밀 듯 하다. 주위가 훤해진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빛난다.
폭풍에 뽑히고 넘어진 소나무가 길을 막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이정표. 칠보산 정상을 가리키는 부분은 누군가 지웠고 ‘칠보산 자연휴양림 3.2㎞’만 남았다. 아마 엉뚱하게 표시해 놓았을 것이다. 50? 가면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정상은 한 달음. 능선길 10분이다.
칠보산 정상에는 영해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과 돌탑이 있다. 맑은 날은 동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지만 취재팀이 찾은 날은 날이 흐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시작한다. 물론 아까 지나온 이정표까지 되짚어 내려가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도 좋다. 약 1시간20분 걸린다.
몇 걸음 가다 왼쪽으로 붙는다. 완전히 묵은 길이다. 인적이 끊긴 지 최소 10년은 지났을 성 싶다. 산허리를 타면서 걷는다. 고산지대에서나 볼만한 잡목 숲이다.
길과 술래잡기라도 하는 것 같다. 희미하던 길이 또렷해지다 어느 순간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1시간 여 걷다 왼쪽으로 에도는 지점을 만난다.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쏟아지는 내리막길.
“아이고 인자 길 이자삘 염려는 엄것다.” 하산길이 선명해지자 짙은 안개 속에서 내심 조바심을 내던 취재팀 일행중 한명이 한숨을 토해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은 다시 오리무중이다. 수풀에 덮인 옛길을 복원해 내기란 쉽지 않다.
20분쯤 뒤 약간 오르막이다. 길 옆에 ‘山’이라고 적힌 삼각점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유금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을 돌아 넘으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5분뒤 네갈래길에선 직진한다. 곧 무덤이 나온다.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것. 100?쯤 가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고개를 돌리자 운무가 걷히면서 동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선만 있을 뿐 하늘과 바다는 푸름으로 하나가 됐다.
전망대가 하나 있다. 올라서니 바다와 칠보산 전경이 더 선명하다. 내려가는 산길은 급하게 떨어지다가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 나간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면 묵은 풀밭길이다.
여기서 길 찾기에 유의하자. 유심히 잡목 사이를 찾아 들어가 보자. 능선 반대편으로 돌아나간다. 5분이면 다시 능선을 바꾸어 탄다. 30?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산길 밑으로 울진 정씨 묘와 만나고 10분이면 아치곡에 내려선다. 산령각 밑 도로에서 우측으로 마을길을 내려서면 ‘주민과 함께 하는 협동사업’ 비석이 섰다. 여기서 유금마을의 유금사까지는 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