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총회장 김상복 목사, 이하 한독선연)가 지난 10월 26일 오후 2시 양재횃불 사랑성전에서 개최된 “제14회 목사안수식 및 선교축제”에서 102명의 ‘목사 후보생들’에게 목사 안수식을 거행했다. ‘진리 안에서 자유’(요8:32)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27일 자체 “목사고시”에 합격한 126명에게 목사 안수를 한 이래로 6개월 만에 가진 목사 안수식이었으며, 이날 전국 1200여 독립교회와 선교단체의 목회자들과 교인들 3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한독선연의 회원 교회와 선교단체가 창립 이후 매년 10∼40%씩 늘고 있고, 올해 들어 300여 교회가 증가해 바야흐로 1천 교회 시대에 돌입했으며, 2003년 하반기부터 파송한 선교사는 40명에 달한다고 한다. 신문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한독선연이 비교적 가입이 쉽고 회원으로서 의무와 간섭이 별로 없으면서 권리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목회자 정년이 없고 상회비도 교회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헌금하는데, 특히 개교회의 재산이 총회 유지재단에 속해 있지 않기에 교회 재산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에 비해 “목사 안수를 위한 자격심사는 비교적 엄격한 편이라서, 인가된 신학교를 나온 신학생을 대상으로 목사고시를 거쳐 최근까지 400여명의 남녀 목사를 배출했다”고 보도했다.
한독선연의 비성경적인 목사안수 행위에 대해 「월간 성경대로믿는사람들」(말씀보조학회 刊) 171호에서 다룬 좋은 기사가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한독선연은 교단의 우산을 벗어버리고 주님을 바르게 섬겨보겠다고 나선 ‘독립교회 연합회’지만, 그들의 하는 일은 교단들의 비성경적인 실행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목사’라는 직분은 산업혁명 이후 제품을 대량생산했던 것처럼 사람만 있으면 아무나 안수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경적인 기준을 무시한 채 목사를 마구 배출해내고 있다. 그런 그들은 그들의 ‘마구잡이식’ 목사안수 행위가 성경적으로 잘못돼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른 섬김으로 돌이켜야 마땅할 것이다.
독립교회 연합회의 비성경적인 목사 안수
박종률 기자
최근에는 교단과 무관한 목사 안수 문제로 찬성 측, 반대 측 할 것 없이 말이 많다. 문제의 중심에는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 연합회가 있다(이하 “독립교회 연합회”). 지난 4월 27일에는 그 연합회의 총회장인 김상복 목사가 시무하는 할렐루야교회에서 “목사고시”에 합격한 126명을 대상으로 목사 안수식이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교단 신학교 졸업자들인데, 자기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지 않고, 독립교회 연합회의 목사 안수에 지원한 것이다. 교단들에서는 그 목사들에 대해서 “7년 동안 공부시켜 놓으니 딴 데서 안수받는다”고 하기도 하고, 독립교회 연합회에 대해서 “땀 흘리지 않고 열매를 거두는 격”이라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본 글에서는 독립교회 연합회의 목사 안수와 관련된 상황들을 간단히 살펴보고, 성경에 제시해 주신 원칙들과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한다.
독립교회 연합회는 목사 안수식이 있기 한 달 전에 성경, 조직신학, 논술, 교회사, 인터뷰로 이루어진 “목사고시”를 치른다.
교단들은 강도사, 준목, 수련목 과정을 통해 목사 후보생을 훈련시키는 데 반해, 독립교회 연합회는 그런 과정들이 없어서 목사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와 인격을 점검할 과정이 미흡하다고 교단들에 의해 비판되고 있다.
누군가가 “성경, 조직신학, 논술, 교회사, 인터뷰”로 이루어진 “목사고시”를 통과하면 훌륭한 목회자임을 보장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아무도 확답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강도사, 준목, 수련목” 과정을 거치면 훌륭한 목회자임을 보장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역시 확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과정을 이수했는지 여부는 사람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성경에는 “강도사, 준목, 수련목” 과정이라는 것이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단의 관행과 비교하면서 독립교회 연합회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합당치 않을 것이다. 독립교회 연합회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그 제도가 왜 성경에서 제시한 목사(=감독=장로)의 기준을 체크할 수 없는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제도는 그 절차가 간소하든지 복잡하든지 간에, 성경에서 제시한 기준을 관찰하기에 합당해야 할 뿐이다. 누군가를 목사로 세우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믿음과 행실, 은사와 열매, 인품과 자세 등을 다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위에서 내려다보기도 해야 하고,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도 해야 하며, 옆에서 나란히 보기도 해야 한다. 앞에 있을 때의 모습도 보아야 하고, 뒤에 있을 때의 모습도 보아야 한다. 크건 작건 간에 지역 교회에서 있게 되는 각종 모임들과 일들을 통해서, 그리고 기타 신빙성 있는 다양한 정보들에 의해서 충분한 시간에 걸쳐 판단되어야 한다.
성경에서 제시한 기준들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과연 그런 사람을 찾아볼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이고 이 시대에는 더욱 그렇게 느껴지지만, 어쨌든 이 기준들 중 무엇인가에 전혀 합당치 않은 사람인데도 목사로 세웠다면, 그리고 그 교회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교회라면, 언젠가 그 부분에 있어서 씁쓸한 일들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마귀는 하나님의 교회를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제시한 목사의 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디모데전서 3:2-7과 디도서 1:6-9에 나오는 목사(=감독=장로)의 기준에 따른 것이며, 2-3번씩 거듭해서 조건이 언급된 항목에 대해서는 언급된 회수를 표시했다. 유사하더라도 의미가 다른 것은 모두 별도의 항목으로 제시했다.
1. 비난받을 일이 없는 사람인가? (3번 제시)
2. 한 아내의 남편인가? (2번 제시)
3. 절제하는 사람인가? (2번 제시)
4. 신중한 사람인가? (2번 제시)
5. 예의 바른 사람인가?
6. 대접하는 일에 힘쓰는 사람인가?
7. 가르치기를 잘하는 사람인가?
8.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인가? (2번 제시)
9. 구타하지 않는 사람인가? (2번 제시)
10. 더러운 이익을 탐내지 않는 사람인가? (2번 제시)
11. 관대한 사람인가?
12. 다투지 않는 사람인가?
13. 탐욕스럽지 않은 사람인가?
14. 자기 집안을 잘 다스리는 사람인가?
15. 온전한 위엄으로 자녀들을 순종케 하는 사람인가?
16. 초신자가 아닌 사람인가?
17. 외부 사람들로부터도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인가?
18. 방탕하다거나 불순종한다는 비방을 받지 않는 신실한 자녀를 둔 사람인가?
19. 자기 고집대로 하지 않는 사람인가?
20. 쉬 화내지 않는 사람인가?
21.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가?
22. 선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23. 정의로운 사람인가?
24. 거룩한 사람인가?
25. 가르침받은 대로 신실한 말씀을 굳게 붙잡는 사람인가?
안수식을 마친 김상복 회장은 “우리가 교단과 그 신학적 배경은 다를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는 한 형제요 자매”라며 “각자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해 달라.”고 권면했다.
이 부분은 자칫 교리를 무시하는 경향으로 흘러, 신학적인 심각한 문제를 파생시킬 수 있다고 비판되고 있다. 독립교회 연합회는 회원가입 기준으로서 “이단만 아니면 어떤 교회나 단체라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여러 대표적인 교단들이 생긴 가장 중요한 원인은 교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교리가 다르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교리가 달라서 교단이 구분되었을 정도라면, 그 교단들이 가르치는 교리가 동시에 모두 진리일 수는 없다. 각각의 주제에 있어서 이 교단이 올바른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면, 저 교단은 그 주제에 있어서 “거짓된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목사의 조건으로서 “가르침받은 대로 신실한 말씀을 굳게 붙잡는 사람”이라는 항목을 두고 있다(위의 25번 항목). 참이든 거짓이든 아무것이나 남한테 배운 대로만 고수하면 목사의 조건이 되는 것인가? 아니다. 거짓 교사에게 배운 대로 고수하면 “두 배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마 23:15)이 될 뿐이다. “가르침받은 대로 신실한 말씀을”이라는 말씀에서 “가르침”이란, 말 그대로 “신실한 말씀”을 가르치는 가르침이고, 본문의 문맥에 따라 사도 바울과 디도가 가르친 가르침이며, 곧 성경에 기록된 대로의 가르침이다.
교단과 신학적 배경에 상관없이 목사 안수를 해준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서로 상반되는 교리가 동시에 진리일 수는 없기 때문에) 올바른 교리를 고수했든 거짓된 교리를 고수했든 다 목사 안수를 해주겠다는 태도이며, 성경에 기록된 목사의 조건을 무시하기로 아예 결심해 버린 처사이고, 성경을 조롱하는 행위인 것이다.
사람이 지식이 부족함으로써 때때로 어느 것이 올바른 교리인지 오판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상반되는 교리를 그냥 다 인정해 버리는 태도는 분명히 거짓 교리를 함께 포용하겠다는 자세로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력을 모으겠다는 자세이고, 기본이 뒤틀린 것이다.
이 날 목사 안수에는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는 교단의 여자들이 많이 지원했고,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들 중에 38명이 여성이었다.
이것 역시 독립교회 연합회가 성경에 제시된 목사의 기준을 조롱하는 단적인 예다. 성경에 제시된 목사의 조건 중에는 “한 아내의 남편”이라는 조건이 있다(위의 2번 항목). 사람에 따라서 성경에 제시된 목사의 조건 각각을 100%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서 “거룩한 사람”이라는 조건이 있는데(위의 24번 항목), 어느 순간에 거룩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80%만 거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아내의 남편”이라는 조건은 완전히 “예, 아니오”의 문제다. 목사가 “한 아내의 남편”이면 그 조건에 100% 해당되는 것이고, “한 아내의 남편”이 아니면 그 조건에 0% 해당되는 것이다. 중간 지대는 없다. 독립교회 연합회에서 여자 목사 안수를 한 것은 그들이 성경에 제시된 목사의 조건을 무시하기로 아예 결심해 버린 것을 의미한다.
교단이 아닌 독립교회라는 개념은 본지에서 이미 여러 번 다루었듯이 성경적이다. 그리고 독립교회들끼리 필요한 경우 사역을 서로 돕고 지원하는 것 역시 성경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김상복 목사 등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독립교회 연합회는 비성경적인 실행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목사 안수식에서 그것을 잘 보여 준 것이다.
교단의 방식대로 절차를 거치지 않아서 잘못된 것이 아니다. 안수 받을 사람을 점검하는 기준이 미흡한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그들이 배출한 목사 중에 누군가가 어떤 면에 있어서 좀 자격이 미달되는 것 역시 부차적인 문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성경에서 제시한 “목사의 기준”을 무시하는 체제를 아예 세워놓았다는 것이다. 그런 데서는 성경적인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여러 사례들이 있는 것처럼 이 교단에서 저 교단으로 소속을 바꾸기 위해 중간 통로로 그 연합회를 이용한다든지, 자격 미달이거나 성경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 그 연합회의 잘못된 기준과 허술한 절차를 이용해서 목사 자리를 얻는다든지 하는 일들이나 계속될 것이다.
목사 안수를 하려고 달려들기 전에 스스로 목사 안수를 할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성경의 말씀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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