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더운 열기와 시원한 바람이 살짝 기분 좋게 해줄 즈음~ 9월 첫주 야심차게 기획했던 삽시도로의 섬 여행을 감행한 세 여자의 도시 탈출기!!! ㅋㅋ.. 넘 거창한가요?
암튼지간에 9월 첫주에 다녀온 여행 후기를 이제야 올리는 이 무심함과 게으름을 용서해 주시고.. 다들 찬바람 난다고 긴팔옷 꺼내 입을 시기에 드리는 보너스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아침일찍 모였습니다.
8시 30분쯤 금희 언니 집 앞에서 집합~!이래봤자 딸랑 3명... 계획할때는 5명 6명을 넘나들던 숫자들이 어느사이 숭숭 빠져나가고 결국 출발은 3인이 했습니다. 즐거웠던 여행내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요기..ㅜㅜ 더 많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꿈꾸었건만...
그래도 우리는 간다..
김네비양이 알려주는 길을 따라 장명숙 드라이버의 손길에 우리를 맡기고 여유있게 떠나는 여행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점심때쯤 맞춰갈 생각에 좀 일찍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혹자는 우리의 이런 출발 시간을 두고 이런 비평을 했다는 군요..'2시간이면 떡을 치고 갈텐데.. 그렇게 일찍 출발해서 뭣할게 있겠냐'구요..음.. 듣고 보니 그럴듯해서 출발하면서 대천에 도착하면 그 남는 시간을 무엇무엇하며 보낼지 머리에 풍선을 잔뜩 그리고 있을때즈음...우리의 네비양은 이런 우리의 고민을 비웃으시며 자꾸 자꾸 멀리 돌아가는 길을 고집하셨습니다..
그래도 워낙 여유있게 출발한지라 대천에 도착해서 배 시간 체크하고 점심 먹고 간단하게 아이쇼핑 할정도의 시간은 남았습니다. 어찌나 여유를 부렸던지 배 출발시간에 맞춰 살짝 달려줘야 하기는 했지만 무척 만족스러운 출발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저희의 점심 메뉴를 공개하겠습니다.
짜잔~~~~
▲ 요건 한참 먹다보니 생각이 나서..그만...
야심차게 기획했던 여행이지만 막상 출발해 보니 이것저것 부족한게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아무도 사진기를 준비해오지 않았군요..
아쉬운 마음에 폰카로라도..제가 찍은 폰카 사진들은 너무 작아서 올리기가 힘들군요.. 아침 내내 고생했는데 보람도 없이..ㅋㅋ 그래서 엄청 시리 크게 나온 금희언니가 폰으로 찍어주신 사진들로다가 도배 하렵니다.. (금희언니 폰카는 글씨만 큰 줄 알았더니 사진 크기도 장난 아니군요.. 나두 이참에 노안용으루다가..ㅋㅋㅋㅋㅋㅋ)
에구.. 실없는 소리는 그만 집어 치우고.. 대천항에서 아주 맛난것 먹자며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왜 우리는 바다에 가서 바다를 보면서 회를 먹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ㅎㅎ 풀리지 않는 의문을 뒤로 하고 계속 go~go~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삽시도에 들어갔습니다. 출발할때 사진은 없군요..^^
삽시도에 도착하니 펜션? 민박? 집 아저씨게서 저희를 마중 나오셨습니다.
민박집 섭외는 저희의 임 매니져님께서님께서 고생해 주셨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게 깨끗하고 아담하고 조용한 펜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상냥하고 친철하고 우아한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희를 맞아 주셨지요.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머무는 곳도 아름답고... 수원을 떠나온지 벌써 며칠 지난듯한 한가로움과 정체모를 익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머무는 곳에서 걸어서 5분이내면 넓은 바닷가에 도착할수가 있었습니다.
아쉬운대로 낮의 한가로운 바닷가 산책은 저의 작은 사진으로 대신 하시길...
걷고...
바라보고...
장난도 쳐 보고..
더 깊이까지..
해변가로 다시 나와
그늘에 앉아...
바라보고.. 담고.. 내려놓고..
다시 또 걷고..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일단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물때에 맞춰 나가면 맛조개와 꽃게등을 잡을 수 있다고 알려주셔서 일단 저녁을 먹고 쉬다가 물때에 맞춰 나가기로 하고..
대천에 도착해 장을 봐온 삼겹살을 꺼내고 명숙언니가 준비해온 밑반찬과 아주머니께서 따먹으라고 일러주신 밭에서 따온 가지와 고추 약간..부러울것 없는 저녁이었건만.. 먹는데 너무 열을 내다보니 사진찍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다들 식신들인지라.. 쩝...
금희언니의 번개탄 불붙이는 솜씨는 수준급이었습니다.. 번개탄에 불이 붙는 순간.. 여성들끼리의 여행에 자신감은 100배가 되었습니다. (그 전부터도 자신감은 넘치고 넘쳐 하늘을 찌를 정도였으니.. 자신감 백배가 되어 다음 여행을 기약하기에 이르렀습니다...ㅎㅎ)
사진으로 증명할 길 없는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얻은 지혜 하나는 숯불 삼겹살을 먹을때는 기름이 덜 튀는 목살로 준비하자는것이었습니다. 여행을 준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나니 물이 빠지는 시간까지 3시간여가 남았습니다 .(물빠지는 시간이 10시 부터라니..넉넉하게 11시쯤 나가자는 의견일치를 봤지요.)
막간을 이용하여 사천만의 오락을 즐겼습니다.
ㅋㅋ.. 사진이 요거 한장밖에 없네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이날 완벽한 타짜의 영예는 막내였던 은희양에게 돌아갔습니다. 위의 사진은 명숙언니가 쓰리고에 피박까지 쓰는 사진이네요.....ㅋㅋㅋㅋ(판 끝날때 달랑 저 4장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놀고 수다떨고 하다보니 어느새 밤 12시!!
헉! 서둘러 아주머니께서 챙겨주셨던 렌턴 2개와 소금 통 2개 큰 통과 삽을 들고 숲길을 지나 바다로 나갔습니다.
달빛이 무척 밝아서 렌턴이 없이도 길을 걸어갈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낮에도 사람이 얼마 없던 터라 물때에 맞춰 나와있을 사람들이 있을까 의심하며 도착한 바닷가에는 생각대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들은 설명에 의하면 맛을 잡으려면 구멍이 나 있는 곳을 삽으로 살짝 떠내고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맛조개가 불쑥 나오는데 그때 재빨리 낚아채면 된다고 합니다.
그날 밤... 저희는 그야말로 삽질만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ㅠㅠ
어느새 물은 차 오고 달랑 두개있던 렌턴 하나는 불이 나가고 콧구멍보다 작은 구멍은 더이상 보이지도 않고....
내일을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오는 마음이 아쉬웠습니다. 남은게 있다면 팔, 다리, 어깨, 허리, 장단지의 통증?
못잡을줄 알았다는듯한 주인 아주머니의 웃음을 뒤로하고 첫날밤은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어제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아침밥 먹고는 다시 물이 나가는 시간에 맞춰 삽들고 큰 통들고 소금통 들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제만큼 물이 빠져있기는 했는데 이게 갯벌이 아니고 걍 모래더이다...ㅠㅠ
그래도 최대한 바다 가까이 나가 구멍을 찾아 냅다 파보니 그 아래 뻘 흙이 보이네요..
아침내내 살 타는것도 잊은채로 맛 조개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일도!!!!
흙을 파고 소금을 뿌립니다.
그렇게 잡은 맛조개...가 아니라 오기를 가지고 금희언니가 크게 한 삽 퍼낸곳에서 미처 도망가지 못한 살짝 모지란 맛녀석이 잡혔습니다.ㅎㅎ
저것이 골뱅이입니다.^^
우리의 전리품... 차아~ㅁ 풍성하죠? ㅋㅋ - 웬만한 들통보다 큰 통으로다가 한통 꽉차게 잡은 것들을 다시 다 놓아주고 마지막에 아차 사진...하면서 남은 몇 녀석들만 대충 모았습니다. ^^
배 시간이 거의 다 되자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주인 아저씨께서 섬을 한바퀴 구경시켜 주셨지요..
이곳이 어딘지 이름은 기억이 안나요...ㅠㅠ 요것이 저희가 머물던 섬의 반대편쪽에 데려다 주셨을때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인데 바다는 한톨도 안보이는군요...쩝..
그렇게 저희는 배에 올랐습니다..
요것은 출발할때 티켓이군요.. 이제야 발견...ㅋㅋ
배에서 먹겠다고 준비해온 점심은 결국 이런저런 간식거리에 밀려 배에서 먹지 못하고 대천에 나와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먹었습니다. 저렴하지만 정이 있고 맛나는 늦은 점심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을 만끽했답니다.
요 사진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찍은 대천 바다입니다. 아직 그리 춥지 않아서인지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이렇게 저희들의 섬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고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도 역쉬 김네비양과 장명숙 드라이버의 멋진 솜씨로 명품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시작부터 뭔가 살짝 부족하고 뭔가 2%어설픈듯 느껴졌던 여행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배려, 즐겁고 한가롭게 떠나는 마음들 속에서 이미 채워져 있고 이미 완벽하고 이미 의미있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s.
늦은 주제에 부족한 후기입니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3주전 이야기가 가물거립니다..
맛조개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퍼 올리자는 이야기도 있었던것 같기는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아! 후기보니 또 가고싶다.... 은희씨의 글솜씨 덕에 다시 갔다온 것 같네요.
우리 또 가요~~~~~
아주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었지...ㅎㅎ
아~셤 끝나면 어디 또 가고싶어요..^^
무려 3주전인데 무지 튼실한 후기네요..^^ 세분 다 귀엽게 나오셨어요..^^
담엔 같이가요~~
후기 대단하십니다. 정말로 훌륭한 후기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누가 작성했는지 이름확인햇습니다. 역시......뛰어난 감각이십니다. 신문사에 기고하면 좋겠다.
세분이서 오붓하게 잘 다녀오셨군요.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__^*
정말 오붓했습니다... 담엔 좀 덜 오붓해도 좋겠습니다.ㅋㅋ;;
부러우면 지는것.....같아...첨 사진보고......그냥 쭉 내렸다.....약올리는 후기는...당규약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당중앙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기도하겠다.
읽으라고 써 놓은 글은 안 읽으시궁...에궁.. 담 기회에도 자꾸 자꾸 약올려드려야것당..ㅋㅋ
그 혹자가 바로 접니다.
김네비양 덕분에 시간 조절이 잘 되었어요...ㅎㅎ
저 회들이 다 제꺼였다고 생각하니, 안구에 습기차네요ㅠㅠ
담엔 제가 밤일 도와주구라두 옆에 차고 가야겠어요..그니까 넘 슬퍼 마시구 담엔 꼭 같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