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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자경문 - 시작하는 마음 제 19 강
非要事(비요사)어든 不得遊州獵縣(부득유주엽현)하야
與俗交通(여속교통)하야 令他憎嫉(영타증질)하고
失自道情(실자도정)이어다.
儻有要事出行(당유요사출행)이어든 告住持人(고주지인)과
及管衆者(급관중자)하야 令知去處(영지거처)하며
若入俗家(약입속가)어든 切須堅持正念(절수견지정념)하야
愼勿見色聞聲(신물견색문성)하고 流蕩邪心(유탕사심)이어든
又况披襟戲笑(우황피금희소)하야 亂說雜事(난설잡사)하며
非時酒食(비시주식)으로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하야
深乖佛戒(심괴불계)리오 又處賢善人(우처현선인)의
嫌疑之間(혐의지간)이면 豈爲有智慧人也(기위유지혜인야)리오.
住社堂(주사당)호대 愼沙彌同行(신사미동행)하며
愼人事往還(신인사왕환)하며 愼見他好惡(신견타호오)하며
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하며 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하며
愼散亂攀緣(신산란반연)이어다.
非要事(비요사)어든,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고을에 놀며, 고을에 돌아다녀서 속인으로 더불어, 사귀어 통하여 他로 하여금 미움을 사고, 스스로 道情을 잃지 말지어다.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고을에 놀고, 고을에 돌아다니지 말라. 특히 결제 중에는 遊州獵縣을 못하게 되어있거든요. 가만히 있으면 어쨌든지 간에 들썩거리고 싶어 가지고 바늘방석이 궁둥이를 자꾸 찌르거든요. 遊州獵縣(유주엽현)이라.
고을에 놀고 고을에 사냥 한다는 소리가 아예 아무 의식 없이 돌아다니는 겁니다. 사냥꾼이 어디 여기서 동으로 간다. 서로 간다는 소리가 있나요? 먹이 따라 가지고서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이지요. 아예 할 일 없이 돌아다닌다는 뜻이지요.
與俗交通(여속교통)하야, 그렇게 하고 다니다 보니까 속인들로 더불어 交通할 수밖에 없다 이 말입니다. 교통이, 요새 교통이 아니라 사귀고 통하고 뭐라고 거래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속인들을 교화하는 것이 아니고, 속인들한테 동화가 된다 그 말입니다. 敎化(교화)가 아닌, 同化(동화)가 된다 그 말입니다. 대중교화가 아니라, 대중한테 동화가 돼버리거든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동화가 되지 아니하고 교화만 한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 교화가 될 수가 없지요. 자기가 수행이 없으니까요. 자기 공부가 아니 되었는데 어떻게 교화를 할 수가 있나요? 결국 동화가 돼버리는 수밖에요.
與俗交通. 그러니까 ‘에이 시원치 않다.’ 고, 선생도 한 시간 강의 시적부적 한다고 해도 미리 무엇을 할 것을 준비를 전혀 준비를 안 해 놓으면 옛날에 하던 것 그냥 할 수 밖에 없거든요. 학생들이 그러거든요. “선생님은 만날 손 때 묻은 노트, 저것만 가지고 다닌다.” 고...
“저 노트 숨겨버릴까? 저 노트 숨겨버리면 강의도 못해 먹을 것 아닌가?” 불평하는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그것이 조금 옛날식인데, 한 10년 20년 전에는 많이 그랬다고요. 요새는 선생들이 그래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아주 짜임새 있게 몇 분간 무슨 얘기, 몇 분간 무슨 얘기할 것을 딱 90분 간 채울 것을 준비 완벽하게 해가지고 가도, 그것이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렇지요?
그래도 어쨌든 간에 준비는 완벽하게 해야 됩니다.
그런데 저는 준비 하잘 것도 없지만, 이 사람들 해놓은 소리 뭐라고 했는가 싶어가지고 대충은 걷어봐야 됩니다. 다 는 안 보더라도 한 줄에서 서 너 자 씩은 봐야 되거든요. 서 너 자 씩만 보면 대강 무슨 소린지 아니까요. 그래 실력이 없으면, 강의가 시원치 않고 하면 다른 사람이 ‘시시하다.’ 고 이런 소리 듣게 돼 있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令他憎嫉(영타증질)이라. 미워하고, 미울 嫉자인데 이것을 질투할 질자라고도 하지요. 嫉 = 계집 女변에 병 疾(질)해 있으니까 질투가 여자의 병 이라는 말입니다. 마음 忄(심방)변에 일찍 曾(증)하면 미울 憎자이고, 사람 人(인)변에 일찍 曾하면 僧(승)이고, 사람 人변에 골짜기 谷(곡)자 하면 俗(속)이고요. 사람이 골짜기 속이 꼭 끼어가지고, 앞산 뒷산 그 사이에 딱 있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견문이 부족하다 그 말입니다. 거기서 그냥, 그 테두리 속에서 살다가 말아버린다 이 말입니다. 그것이 속인, 그것이 속물입니다. 僧자는 사람이 일찍이 진리의 세계를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괜히 남을 넘겨잡고, 일찍 曾자는 넘겨잡고 그래가지고는 미워하고 싫어하고 그런 일이 생긴다 이 말입니다.
令他憎嫉(영타증질)하고, 타로 하여금 미움을 사게 하고,
失自道情(실자도정)이어다. 道情을 잃지 말지어다. ←不得(부득)
옛날 화장장엄세계 속에서, 꽃밭 속에서, 꽃잎 술 속에서 꽃 일천 이파리가 일천 연꽃이 핀, 일천 연꽃 꽃떨기 속에서 몸부림치는 원숭이 한 마리가 탁~ 튀어 나왔다 이 겁니다. 그것이 열매가 되어서 튀어 나왔다 말입니다. 연꽃이라는 것은 열매가 연꽃하고 같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연꽃이 지면 열매도 같이 따 먹게 된다 이 말입니다. 연꽃은 그런 것거든요. 그래서 연밥처럼 하나가 탁 떨어졌는데 그것이 사람 모양으로 생긴 원숭이입니다. 원숭이는 본래 까부는 것이 원숭이거든요. 잠시도 가만히 안 있어요. 덜러쿵, 덜러쿵, 덜러쿵, 덜러쿵, 덜러쿵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그렇게 날뛰거든요.
궁둥이를 까뒤집고, 재주를 넘고, 줄을 타고 또 거꾸로 내려오고 올라가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는 것이 원숭이입니다.
보름 보름달밤에 알밤 줍는 다람쥐보다 더 설치는 것이 원숭이거든요. 그런데 이 원숭이 이름이 돌 원숭이입니다. 돌 원숭이라는 것이 혼자 났다고 해서 돌 원숭이고, 대가리가 돌덩이처럼 여물다고 그래서 돌 원숭이이고 그래요. 이놈이 가만히만 있으면 좀 점잖고 괜찮을 텐데 가만히 있나요? 아~ 설치고 돌아친다 이 말입니다. 가만히 안 있고 설치고 돌아치고 자꾸 문밖으로 쫓아다니다 보니까 온갖 견물생심이 많다 이 말입니다. 보고는 그냥 괜히 마음이 생기거든요.
예쁜 여자 보니까 다른 마음 나고, 술 보니까 마시고, 천도복숭아 보니까 막 따 먹고, 그냥 막 설치고 다녀서 네 것, 내 것 가릴 것 뭐 있나? 까짓 것, 네 것이든가 내 것이든가 막 따 먹고 설치고 돌아다니다가 붙잡혀가지고선 이 놈의 자식 감옥에 가둬야 된다고 붙잡아가는 놈을 이리치고, 저리치고 대가리로 亂打(난타). 한 번 씩 받아버리니 돌 원숭이니까요. 한 번씩만 받으면 그냥 잡아 가던 놈이 부서져버려요. 그렇게 혼을 내고서는 또 도망 가버리고, 도망 가버리고 어디까지 갔느냐 하면 도리천까지 올라갔어요. 도리천 복숭아밭에 가니까 가운데 특출한 복숭아나무가 척 섰는데, 머리통만한 복숭아가 있어요. 천도복숭아입니다.
이 복숭아를 한 개만 따 먹어도, 천 년씩 산다는 겁니다.
열 개만 따 먹으면 만 년을 사는 겁니다. 100개만 따 먹으면 10만 년 사는 것이지요. 천도복숭아의 빛이 번쩍 번쩍 번쩍 나거든요.
제석천왕이, 옥황상제가 그것을 제일 아끼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시자들로 하여금 장군들을 시켜서 잘 지키라고 이러는 것이거든요. 곁에다가 황금나무로 전부 난간을 치고 범접 못하도록 했는데, 아 이놈의 돌 원숭이가 거기에 와가지고서는 아~ 요거 하나 따 먹자 하고 따서 홀딱 먹어 버리고, 두 개 따 먹으려다 걸렸다 이 말입니다.
걸려가지고 이놈의 자식이, 이런 도둑놈이 어디서 와서 복숭아를 따 먹느냐고 하니까, 복숭아나무를 발로 탁~ 차니까 그 큰 복숭아나무가 뚝 부러져버렸어요. 뚝 부러져가지고 복숭아를 있는 대로 막 주워 먹고서는 도망을 갑니다.
제석천왕이 저 놈 잡아라, 저 놈 도둑놈 저 놈 잡아라 해가지고 天軍(천군)들을 다 풀었어요. 8만4천 천군을 풀어가지고 돌 원숭이 이놈을 잡으려고 하니까 막 싸움을 해가지고 전부다 쫓아버리고는 용왕궁속으로 푹 들어가 버렸어요.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니, 흔적이 없으니 찾을 수가 있나요? 바다 속으로 푹~~ 들어가서 사가라 용왕 궁에 들어갔어요. 용왕 궁에 가서는 “어험, 내 대가리가 무슨 대가리인줄 아나? 이것이 돌대가리다. 한 대 들이 받으면 집이든 뭐든 다 박살난다.” “아이구 알아 모시겠습니다.” 높은 자리에 떡 모셨어요. 술 가져 오너라, 뭐 가져 오너라, 예쁜 여자들 다 곁으로 다 오너라 해가지고 진탕 먹고, 모두들 갔으면 하는 눈치를 보이니, 내가 그냥 갈 줄 아느냐고 좋은 선물을 하나 달라고 이러거든요.
그 용왕궁 안에 보물이 있기는 있는데, 그 보물을 누가 드는 사람이 없어요. 그 보물이 뭐냐 할 것 같으면 길이가 10만 8천리요 무게가 8만 4천근이나 되는 황금 기둥이 하나 있거든요. 그렇지만 무게가 8만 4천근이요 길이가 10만 8천리 그렇게 크니 누가 건드릴 수가 있나요? 만질 수가 없거든요.
“제일가는 보물이 있기는 있는데, 그것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왜 못 줘?”
“드려도 가져갈 수가 없을 겁니다.”
“주기만 줘봐. 가져가고 안 가져가는 건 내가 알아서 할 것이지.” 그러니까 안내를 했어요. 안내를 해서 가보니 앗 따 금빛이 번쩍번쩍 나는 황금 기둥이 있거든요. 앗 따 그 것 좋거든요.
돌 원숭이가 그것을 머리로 한 번 탁~ 받으면서 “작아져라~.”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그것이 바늘처럼 작아져버려요. 딱 주워서 귀 안에다 넣고 빠이빠이 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나오니까 천군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때려잡으려고 할 것 아닙니까? 나라연천하고 낙타천하고 굉장한 하늘의 장군들이 전부 기다리고 있다가 잡으려고 달려들으니까 그 황금 기둥을 싹 꺼내가지고 “본래대로 커져라.” 하니까 길이가 10만 8천리요 무게가 8만 4천근이나 되는 이놈을 가지고 한 번 쥐어흔드니까 8만 4천 천군들이 그냥 혼비백산 해가지고 다 도망가 버립니다. 아 이래가지고 도저히 저 놈을 잡을 재간이 없다 말입니다.
그래서 제석천왕이, 저 놈을 그냥 놔뒀다가는 큰일 날 놈이거든요.
그래서 ‘저 놈을 잡으려면 우리 신력가지고는 안 되겠고, 아무래도 석가여래한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석가여래부처님 한테 “저 놈 좀 잡아 주이소.” 가서 부탁을 했어요. 천상 사람도 답답한 일,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석가여래부처님 한테 부탁하는 것이 제일 수입니다. 부처님한테 부탁해야지 도리가 없어요. 우리 인간들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네 마음대로 안 되면 부처님한테 부탁하는 수밖에 더 있습니까? 그것이 기도지요. “그저 어찌됐든지 좀 봐 주이소.”
부처님이 떡~ “그래? 제석천왕이 좋은 일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랑한 놈이 나와 가지고 그렇게 쥐어흔든다니 그것 참 그냥 둬서는 안 되겠네. 손오공은(돌 원숭이) 이리 오너라. 네 재주가 뭐 뭐 있는지 말을 해봐라.” “내 재주요? 다른 것은 그만 다 놔두고 제가 궁둥이 한 번만 까딱하면, (근두박질) 구름이 나타나는데 [筋斗雲(근두운)] 근두운을 잡아타면 한 번 궁둥이 까딱 할 때 10만 8천리씩 날읍니다. 이런 재주 가진 사람 어디 있어요?” “그래? 나도 그런 재주가 조금 있긴 있는데, 나도 근두박질할 줄 조금 아는데, 그럼 심심한데 네하고 내하고 누가 더 빨리 가는가 경주나 한 번 해볼까? ”
“그래 한 번 해봅시다.”
“시~~ 작”
눈 깜짝할 새에 둘이 다 없어졌어요. 석가여래도 없어지고, 돌 원숭이도 없어지고... 석가여래한테 안 떨어지려고 궁둥이를 까닥ㆍ까닥ㆍ까닥ㆍ까닥ㆍ한 번 까닥할 적에 10만 8천리씩 가거든요. 한 번 까닥할 적에 10만 8천리씩 날아가니까 얼마를, 얼마를 갔는지 하늘 끝 까지 갔어요. 더 갈 데가 없는 것 같거든요. 저~~ 기보니까 기둥이 다섯 개가 턱~ 서있어요. 하늘 끝이라 하는 표시 같아요.
‘아 저거 하늘 끝이라고 표시 해놨는가 보다.’ 복판에 가서 자기 이름을 턱 써놓고 돌아서려니까 오줌이 마려워요. 거기 복판 기둥에다가 오줌을 찍~ 깔기고서는 딱 돌아서니까 “가기는 어디가노~~?”어디서 그 소리가 나거든요. ‘이것이 무슨 소린가?’ 하고 딱 쳐다보니까 부처님의 손바닥입니다. 다섯 기둥은 부처님의 손가락 다섯 개입니다.
그래 딱 잡혔습니다. “야 이놈의 원숭이새끼야,” 그것이 원숭이 猻(손)자거든요. 잣 나비 猻자거든요. 猻 돌 원숭이입니다.
“너는 이놈아, 가만히 놔두면 많은 사람을 해칠 놈이니까 너는 꼼짝 못하게 잡혀 갇혀야 되겠다.” 쉽게 말해서 수도하는 사람이 잡혀 갇히는 것과 한 가지입니다. 가둬놓는 겁니다. 가둬놓고 가만히 있어야 딴 짓을 안 하지, 자꾸 나가면 그냥 딴 짓하거든요. 나가면 딴 짓하니까 나가지 못하게 탁 잡아 가둬두는 겁니다. 오음산이라고 하는 산 속에 굴이 있는데, 그 굴속에다 딱 가둬놨어요. 돌문으로 딱 잠갔는데 그 돌문이 옴 마니 반메훔이라고 하는 돌문입니다.
“많이도 말고 500년만 여기서 가만히 도를 닦고, 질 들여 가지고 나오너라. 500년이면 질 들일 거다.” 500년 동안을 꼼짝 못하고 거기에 갇혀있어요. 거기서 감옥살이를 했어요.
그 때에 삼장법사가 떡~ 하니 길을 가다가, -삼장법사가 서천 서역으로 경을 가지러 가는데, 보디가드가 하나 있어야 되겠거든요.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찾아가서 “관세음보살 님요. 부탁 좀 합시다.”
“무슨 부탁?” “제가 먼 길을 가는데 보디가드가 있어야 되겠습니다. 하나 추천 해주십시오.” “그래? 서천 서역국에 가다보면 명사산이 있느니라.” 모래산이 있는데 모래가 울어요. 제가 재작년에 가 보니까 모래산이 윙윙윙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울어요. 청해성 돈황 명사산에 가면 산들이 전부 완전히 모래덩어리 뿐입니다. 전부 모래 무더기인데, 이것이 만순 이라고 하는 계절풍이 불기 시작하면 울기시작 하는 겁니다. 윙윙 울면서 먼지가 그냥 하늘을 덮고 날아가지고, 자고나면 저쪽 들판에 모래산이 하나 생기고 이쪽에는 산이 없어져버려요. 그 날 밤에 또 모래가 울기 시작하면 이쪽에 모래 산이 생기고 저쪽에는 없어져버려요. 그런 산이 한 개 두 개가 아닙니다.
“명사산을 넘어가다 볼 것 같으면 유사하라고 하는 냇물이 있느니라. 유사하라고 하는 강물이 있고, (모래가 흘러가는 강물입니다.) 그 강물을 지나 갈 것 같으면 오음산이 있는데, 오음산 꼭대기에 가면 옴 마니 반메훔이라는 돌문이 있다. 돌문을 열 것 같으면 거기에 돌 원숭이 한 마리가 갇혀 있는데, 그 놈을 꺼내어 머리를 깎아서 제자를 만들어 데리고 다녀라. 기운이 천하장사다.” 그 말대로 가서 오음산 문을 턱~ 여니까 천지가 폭파하는 소리가 나더니, 화산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돌 원숭이가 거기서 튀어나왔거든요.
“어응~” 하고 튀어나와 가지고는 절을 꾸벅하면서 “사부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거든요. 그래서 “네가 오늘부터 계를 받으라. 受五戒十戒等(수오계십계등)하야 善知持犯開遮(선지지범계차)니라.” 하고서는 이름을 悟空(오공)이라고 지어줬어요. 五蘊이 皆空하니 度一切苦厄(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라. 五蘊산이 空한 것을 깨달았다고 그래서 悟空입니다. 손이라고 하는 것은 잣 나비 猻(손)자니까 본래가 원숭이고요. 그래서 猻悟空(손오공)입니다.
(受五戒十戒等 善知持犯開遮 ←3강)
그래가지고 이놈을 데리고 가는데 원숭이는 어떻게든 본 성질이 까부는 놈이니까 찌뜩ㆍ짜뜩ㆍ찌뜩ㆍ짜뜩하고 곤륜산을 떡~ 넘어가는데 갑자기 도둑놈 여섯 놈이 숲 속에서 달려들면서 보따리 다 내놓고, 입은 옷도 다 내놓고 가라고 하거든요. “못 주면 어쩔거냐?” 이러니까 “어쩌다니? 못 주면 너희 대가리 깨야지”
“깨려면 깨라.” 이놈들이 막 도끼. 칼을 가지고 대가리를 때리는데 대가리가 돌대가리거든요. 돌대가리를 암만 때려봐야 소용이 있나요? 칼이 다 부러져버리고 도끼가 다 문드러져버리고, 다 소용없어요. “아이구 팔 아파라, 팔 아파서 더 못 때리겠네.” 이러거든요.
“못 때리겠지? 너희가 나를 실컷 때렸으니 그러면 나한테 맞아라.”
손오공이 귓등에서 방망이를 싹~ 꺼내가지고 “적당하게 커져라.” 하니까 적당하게 커지니까 황금 방망이로 그 놈들 대가리를 한 차례씩 탁 탁 하고 때리니 골바가지가 팍 팍 깨져가지고 여섯 명이 다 죽어버렸어요. 앗 따 삼장법사는 얼마나 놀랐던지 똥이 마려워서 똥 눟고 오니까 사람을 여섯이나 때려 죽여 놨거든요. 그것이 뭐냐 할 것 같으면 六賊(육적). 無眼ㆍ耳ㆍ鼻ㆍ舌ㆍ身ㆍ意(무 안이비설신의)아닙니까? 眼ㆍ耳ㆍ鼻ㆍ舌ㆍ身ㆍ意을 모두 타파시키는 겁니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무색성향미촉법). 그렇잖아요.
眼耳鼻舌身意. 6적을 파괴한 겁니다.
삼장법사가 있다가 廻六賊하면 而六神通(회육적이육신통)이요.
육적을 돌이키면 육신통을 삼고, 廻六識하야 而六波羅蜜(회육식이육바라밀)이라. 육식을 돌이키면 육바라밀을 삼는다.
離妄求眞하니 離波求水(이망구진이파구수)요. 망을 떠나서 진을 따로 구하려고 하는 것은 離波求水니라. 물결을 떠나서 물을 구하려는 것과 같다. 파도를 떠나서 물을 따로 구하려는 것과 같다 이 말입니다. 파도를 떠나서 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망을 떠나서 진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말입니다. 妄. 그것을 뒤집으면 바로 진리입니다.
번뇌를 떠나 성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번뇌가 즉시 菩提(보리)입니다. 번뇌 망상을 그대로 돌이키면, 8만4천 번뇌 망상을 그대로 돌이키면 8만4천 신통묘용이 돼버린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마음하나 쓰기에 따라서 기쁨도 오고ㆍ즐거움도 오고ㆍ슬픔도 오고ㆍ괴로움도 오는 것이다 이 말이거든요. 이것이 관자재입니다.
觀自在菩薩(관자재보살). 바로 이것인데 우리는 지금 수도의 도량을 함부로 떠나서는 안 된다는 얘기 입니다. 왜? 수행이 안 됐으니까요. 수행이 된 사람이야 관자재가 되었으니까 나가서 일거 수, 일 투족이 그대로 다 중생교화 하는 일이지만, 수행이 안 된 사람은 함부로 큰 볼일 없이 나다니면 바로 그냥 중생한테 동화 되는 일 밖에 없다 이 말입니다. 계속 그 자리에 가면 거기에 물들어버리고 말지, 그걸 어떻게 항거할 도리가 없는 겁니다.
시대가 시대의 변천을 따르기 마련이고, 지방은 지방의 변천을 따르기 마련이고 그렇지, 거기에서 거슬리고 이길 재주가 없는 것이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나가지 말라는 겁니다. 괜히 쓸데없이 껄렁거리고 나갔다가 자기 道情(도정)만 잃어버리고 만다 이 겁니다.
道情. 도 닦는 마음, 信心(신심)만 다 떨어지고 오히려 그냥 속물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 말입니다.
儻有要事出行(당유요사출행)이어든, 만약 요긴한 일이 있어 나가게 되거든 告住持人(고주지인)과 及管衆者(급관중자)하야 令知去處(영지거처)하며, 주지스님이든지 管衆者는 입승청중이지요. 대중을 관리하는 자라는 말입니다. 令知去處. 꼭 가는 곳을 알리라는 말입니다. “내가 무슨 일로 갔다 오겠습니다. 몇 시까지 오겠습니다.” 해서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고, 얼른 갔다 오는 식으로 하고...
若入俗家(약입속가)어든 切須堅持正念(절수견지정념)하야,
만약 속가에 들어가거든 간절히 모름지기 正念. 바른 생각을 굳게 가져서 愼勿見色聞聲(신물견색문성)하고, 색을 보거나 소리 듣는 것을 삼가고, 流蕩邪心(유탕사심)이어든, 삿된 마음이 흘러 방탕하지 말 것이다. 말 勿자요. 그렇게 하지 말 것인데 又况披襟戲笑(우황피금희소)하야, 또 하물며 옷깃을 헤치고 희롱하는 웃음을 짓거나 亂說雜事(난설잡사)하야, 雜事. 잡된 일을 요란하게 지껄이고, 쓸데없는 소리를 허랑 방탕하게 지껄이고,
非時酒食(비시주식)으로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하야,
非時酒食으로, 非時에, 이것은 먼저 우리가 배울 비시는 午時(오시)가 지나면 다 비시라고 그랬지요? 非是食. 여기서 非時. ←이거는 해뜨기 전과 해지고 난 뒤입니다. “일출 전ㆍ일몰 후” ←이것을 非時라고 그랬어요. 일출 전ㆍ일몰 후에는 절대 마을에 가는 법이 아니다 이 겁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래요. 우리가 어디를 가더라도 해가 조금 저물어 가지고 때가 지났으면, 어디 가서 요기라도 좀 하고 들어가는 것이 옳아요. 마을에 객으로 가더라도 남의 집에 늦게 가가지고 밥 다 먹고 난 뒤에 밥 차려달라고 하면 그것 흉한 밉상입니다.
태국에서는 영상미출이라. 밝은 빛이 손바닥 등이 보일락 말락 할 때, 그 시간에 발우대를 들고 아침 걸식하러 나가거든요. 나가면 타일랜드ㆍ미얀마같은 데는 신도들이 자기 집 문 앞에 전부 음식을 차려가지고, 밥통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지요. 그 앞에 가면 턱~ 하니 발우대에다 부어주고요. 일출 전ㆍ일몰 후. 그것이 非時非食입니다.
옛날 율장에 일꾼 비구들이, 새벽잠 적은 놈들. 초저녁잠 많은 놈들, 초저녁잠이 많으면 새벽잠이 적거든요. 또 새벽잠이 많은 사람은 초저녁잠이 적거든요. 옛날에 학교 다닐 때, 과외공부 하는데 초저녁잠 많은 아이들은 저녁에 졸려가지고 과외공부를 못 하는 겁니다.
그래 복도에 나와서 섰으니까 “너는 왜 나와 섰느냐?” 하니까 졸려서 나와서 섰다는 소리도 못하고, 멍청하게 섰으니 모 스님이 꼴대기 한 대 탁~ 때리더래요. 어떤 아이들은 해만지면 자는 아이들이 있어요. 밥시간 조금만 늦으면 밥상머리에서 밥숟갈 입에다 물고 상머리에서 쓰러져 그냥 자는 아이들이 있어요.
부산에 영환이라는 아이가 있는데 그 엄마가 해가 아직 있는데 막 부지런히 서둘러 집에 간다고 난리입니다. 왜 그렇게 부지런히 서둘러 가느냐고 하니까 아이 밥 먹여야 된다는 겁니다. 아직 해도 안 떨어졌는데 뭘 그리 밥 먹이냐니까, 해만 떨어졌다 하면 밥 못 먹는대요. 그냥 자야 된대요. 그러니까 해 떨어지기 전에 아이를 밥 먹여야지 안 그러면 아이 저녁 굶긴다는 겁니다. 그런 아이들이 있어요. 초저녁잠이 그렇게 많은, 심한 아이들도 있고요. 초저녁잠 많은 사람이 있고, 새벽잠 많은 사람이 있고 그래요. 저는 새벽잠이 많고 초저녁잠은 없지요.
절 집안에는 보통 9시에나 10시에 자지만, 저는 보통 11시에 잡니다. 뭐 하거나 안 하거나 11시에 잡니다. 잠 안 오는데 일부러 드러누워서 자려고 애쓸 것 뭐있습니까? 그래 원고 같은 것 쓰기 시작하면 어떤 때는 밤 새워요. 두 시 세시까지 쭉~ 그냥 쓰거든요. 그런 날은 원고가 좀 잘 써지는 날은 밤 새어서 밥 먹으라고 할 때까지... 커피나 한 잔 먹고 그러면 잘 써지지요. 그런데 아침 먹고 나면 녹초가 돼버리지요. 그대로 뻗어버립니다. 그 반대인 사람도 있어요.
저녁때부터 맥이 없기 시작해서 밤11시나 12시 지나야 정신이 조금 나는 사람이 있다고요.
그런 사람은 새벽에는 잠 안 자지요. 그런데 그것이 장점ㆍ단점이 있어요. 초저녁잠 많은 사람은 위장이 좋고, 속에 뭘 놔 놓지 않고 있는 대로 다 털어내 버려서 내성적이 아니고, 외향적입니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속이 명랑합니다. 속에 있는 것 다 털어내 버렸으니까요. 새벽잠 많은 사람은 말을 잘 아니해요. 내성적입니다. 속으로 꿍해가지고 말도 잘 아니하고 가만히... 얌전하다는 소리는 듣는데 그 대신 위장이 안 좋아요. 속에 뭐가지고 밥 먹으니까 소화가 잘 될 턱이 있나요? 소화가 잘 안 되고 끙 끙 하고 근심걱정이 꽉 차 얼굴에 지미가 많이 생기고, 얼굴이 희지 못하고 얼굴이 약간 검으스름하고 그래요. 외향적인 사람은 얼굴이 희거든요. 저는 젊은 때 얼굴이 되게 희었습니다. 흰 것이 속에 뭘 놔두지 않기 때문에 그래요.
다 털어 내버리니까 그래요.
이런데 새벽잠 없는 중들이 새벽에, 날도 새기 전부터 왕궁으로 뛰어갑니다. 뛰어 가가지고 “지금까지 자는교? 밥 안 주는교? 걸식하러 왔습니다~.” 있는 대로 고함을 질러댑니다. 만리 부인 = 왕비가 아직까지 옷도 안 입었는데, 그런데 비구 스님들이 왔다고 하니까, -신심은 되게 많거든요. 워낙 신심은 많으니까 막 급해가지고 “아이고 스님들이 어떻게 이렇게 일찍 오셨느냐고 어서 들어오십시오. 어서 올라오십시오.” 어쩌고 분간 하는데, 옛날에는 구슬 옷을 입었답니다. 구슬 옷을 입고 잤는데, -그러니까 구슬 옷이 잠옷이지요.
잠옷이 구슬이니까 무겁잖아요. 추스르다가 훌렁 벗겨져 버렸어요. 훌렁 벗겨져버리니까 비구들이 돌아와가지고 허허야 웃고 내가 오늘 참 보기 어려운 것을 봤다고 절에 와가지고 어떻게 떠들어 놨던지 부처님의 귀에까지 가가지고, 다시는 해뜨기 전에 왕궁에 들어가는 비구들은 전부다 ??? 니라. 부처님이 그렇게 정했어요. 율장에 그런 얘기 있습니다.
그래서 非時(비시)에 가고 오는 것도 안 되는 것이지만, 더군다나 술이든지 밥이든지 아무거나 막 먹고,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하야, 걸림이 없는 행을 지어가지고 深乖佛戒(심괴불계)리오? 깊이 부처님의 계법을 어길까 보냐?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 타일랜드 미얀마 스리랑카 저쪽 남방 쪽에서는 중 행동 가운데 제일 첫 째로 크게 치는 것이 저녁 먹느냐 안 먹느냐 그거입니다. 午後不食(오후불식)을 하느냐 안 하느냐... 저녁 먹었다 하면 천하없어도 그것은 중이 아니고, 저녁 안 먹는 것이 중이다 하는 정도로... 非時食. 그것을 그렇게 정하거든요.
그런데 만일에 어떤 중이 승복을 입고 오후에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었다거나, 어디 가서 밥을 먹고 이러면 어떤 식으로 보느냐 할 것 같으면, 우리가 어떤 중이 승복입고 객줏집에 가가지고 노들강변 니나노 하고, 한 잔 마시고 막 두드리고 떠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것 그냥 두겠습니까? 승복입고 무슨 짓이 저런 짓이 있느냐고 끌어내야 될 것 아닙니까?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서는 그런 식으로 봅니다. 오후에 음식 먹는 중을 보면 사람들이 대번에 112로 걸어요. 112로 걸면 헌병차가 총알 같이 달려오거든요. 헌병차가 달려와서 헌병들이 합장하고 절을 해요.
현행범이라도 가사를 입었으니까 손은 못 대고, “스님 어느 절에 계십니까? 은사가 누구십니까?” 아무 절이라고 하면, “그 절 스님이 이만저만 이런 행을 했으니 빨리 오라.” 고 전화로 부르거든요. 그러면 속인 옷을 가지고 와서 갈아입힙니다. 승복을 벗고 속인 옷으로 갈아입자마자 헌병이 궁둥이를 콱~ 차며, “이 자식아 너 같은 놈 때문에 불법이 망하고, 너 같은 놈 하나 때문에 불교가 다 욕을 얻어먹는다. 너 같은 놈 때문에 어쨌든지 간에 태국 사람들이 받을 복을 네가 차고 못 받게 하니까 너는 잡아 갇혀야 된다.” 그러면서 백차에 싣고 가버립니다. 가면 보통 훈방하는 수도 많지만, 2~3일 감옥에 갇혀서 혼이 나고 그래요. 그쪽 풍속이 지금도 그래요. 이런 식이니까 非時酒食(비시주식)으로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이 될 턱이 없지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요.
하여간 나이가 4~50 5~60된 스님들이, 점잖은 스님들이, -나이 좀 먹으면 점잖다고 않습니까? 음식점에 가서 식빵을 사거나 과일을 산다든지 하면 돈을 줄 수가 없어요. 거기의 경우, “일부러라도 절에 가서 공양 올릴 텐테, 오늘 스님이 오셨으니 공양 올립니다.”그러고
어떤 상점에서는 아까 저 아주머니가 돈 다 내고 갔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일을 몇 번 당했어요. 택시를 잡으려고 섰으면, 웬 여자들이 달려와 먼저 잡아 버리거든요. ‘고약하다. 내가 잡을 차례인데 먼저 잡는다.’ 이래 싶은데, 돈을 딱 주고 스님 가시는데 까지 모셔다 드리고, 남는 돈은 스님 드리라는 겁니다. 태국의 신도들이 전부 그러니까 계행 안 지킬래야 안 지킬 재주도 없어요. 그들이 워낙 미리 알고 그렇게 설치니까요.
非時酒食(비시주식)으로 妄作無碍之行(망작무애지행)하야,
非時에 酒食으로 妄作無碍之行하야, 걸림이 없는 행을 지어서
深乖佛戒(심괴불계)리오? 깊이 부처님의 계를 어길까 보냐?
又處賢善人(우처현선인)의 嫌疑之間(혐의지간)이면 豈爲有智慧人也(기위유지혜인야)리오? 또한 賢善人. 어질고 착한 사람들, 어질고 착한 좋은 사람들 그 사이에 嫌疑하는 사이에 처한다고 하면, ‘저 자식이~ ’ 하고 손가락질 하는 그런 처지에 있다고 할 것 같으면 豈爲有智慧人也리오? 어찌 지혜인 이라고 할까 보냐?
飮酒食肉(음주식육)이 無妨般若(무방반야)라. 술을 먹고 고기를 먹는 것이 반야에 걸림이 없고, 行盜行淫(행도행음)이 不碍菩提(불애보리)라. 도적을 행하고 음행을 하는 것이 보리에 걸리지 않는다. 그것이 말하자면 無碍之行(무애지행)이거든요. 걸림이 없는 행이거든요. 그런 걸림이 없는 행을 지어가지고, 부처님 계를 어기고 모든 사람이 ‘저 녀석~ ’ 하고 손가락질 한다면 되겠느냐? 이 말입니다. 그래 중노릇 시원찮게 하면 모두 손가락질하잖아요. 남이 손가락질 하는 중노릇, 그것을 어디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하겠느냐? 雖無人信(수무인신)이나 莫受人謗(막수인방)하라. 비록 사람이 존중은 받지 못 하더라도, 존경은 받지 못 하더라도 남의 비방은 받지 말아야 될 것 아니냐?
住社堂(주사당)호대, 社堂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神堂(신당)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보일 示(시)자가, 무엇인가를 계시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귀신 神자가 示변에 납 申(신)을 음으로 읽는 것이고, 뜻은 없는 겁니다. 보일 示자가 계시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떠한 영묘한 힘을 보여준다는 뜻이 神입니다. 아폴로 13호가 100만개의 기계를 조립해가지고 그렇게 우주 공간으로 날게 되어있어요. 완전무결하게 그렇게 조립이 되었는데도 그것이 그만 터져가지고 사람이 다 죽었잖아요.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13이라는 숫자를 제일 싫어하거든요. 더군다나 금요일. 13일 금요일이 예수가 죽은 날이래요. 그래가지고 될 수 있으면 13이라는 숫자를 안 써요. 호텔에도 13호가 없어요. 유럽 미국 같은데 호텔에 12호는 있어도 13호는 없어요.
13층은 14층이라고 하지 13층이라고 아니해요.
우리나라는 4층이 없지요? 4호실이 없고요. 병원에도 가면 4호실이 없거든요. 죽을 死(사)자. 병원에도 가면 4호실이 없고, 층도 4층이라고 안 쓰지요. 4층을 5층이라고 하지요. 그런 것이 있어요.
그래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완전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무엇엔가 그렇게 의지하려고 하는 그것이 있거든요. 신비한 힘을 의지하려고 하는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종교의 힘이 싹이 트는 겁니다.
그래서 그 社堂이라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땅이 있거든요.
그 땅을 지키는 神이 있다 그래가지고 社堂입니다. 그래서 흙 土(토)자를 썼잖아요. 그래서 참선하러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모이는 곳을 禪社(선사)라고 그러거든요. 修禪社(수선사)그러잖아요.
愼沙彌同行(신사미동행)하라. 사미승과 함께 행동하는 것을 삼가라. 愼人事往還(신인사왕환)하라. 사람의 일로 往還하기를 삼가라. 사람의 일로 어떤 인사치례, 체면치례하기 위해가지고 왔다 갔다 하지 말라 이 말이지요. 事判(사판)으로 분별하지 말라 이 말입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理判(이판)으로써 마음을 집중하는 이 공부를 해야지 어떠한 事判. 무슨 사업 승처럼 사무보기 위해서 왔다 갔다, 人事往還그랬거든요? 분별만 많이 생기지 소용없다 이 겁니다.
愼見他好惡(신견타호오)하며, 다른 사람 좋고 궂은 것을 자꾸 보기를 삼가라. 다른 사람의 좋고 궂은 것을 보기를 삼가라. 그거다 망상 분별이니까 하는 소리입니다. 또 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하라. 문자를 탐구하기를 삼가라. 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하라. 睡眠. 잠 잠에 過度 하기를 삼가라. 愼散亂攀緣(신산란반연 )이어다.
散亂하게 攀緣하기를 삼갈지니라. 사람의 일이라고 하는 것이, 인간사라고 하는 것이 끝도 없을 뿐만이 아니라, 좋고 궂은일은 항상 상반된 것이기 때문에, 愼見他好惡(신견타호오)라. 다른 사람의 좋고 궂은 것을 보기를 항상 삼가고, 惡→ 好惡(호오) 善惡(선악).
樂→ 安樂(안락) 音樂(음악).
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하라. 이 진리라고 하는 것은 언어문자를 다 떠난 것이기 때문에, 문자를 가지고 해결하려고, 어떤 말로 가지고 해결하려면 해결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문자를 탐구하지 말라. 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하라. 잠을 잠에 과도하기를 삼가라.
愼散亂攀緣(신산란반연)이어다. 散亂하게 攀緣하기를 삼갈지어다.
愼沙彌同行,愼人事往還(신사미동행신인사왕환)ㆍ愼見他好惡(신견타호악)ㆍ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ㆍ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ㆍ愼散亂攀緣(신산란반연) ←이 다섯 가지가, 여기는 그냥 이렇게 다섯 가지로 놨지만, 우리 修道(수도)하는데 있어서, 五蓋障(오개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다섯 가지가 덮쳐가지고 장애를 준다 이 말입니다. 뭐가 5개장애냐? 할 것 같으면 제일 첫 째 욕구불만. 욕구불만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있거든요.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단 말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기분이 풀리지를 않고, 기분이 만날 떨떠리~ 찝찌리~ 한 것이 있다 이 말입니다. 괜히 짜증스럽고, 안 좋은 것이 많다 이 말입니다. 짜증스러운 이것은 욕구불만 때문에 짜증스럽거든요. 그 욕구불만이라고 하는 것이, 욕구불만의 근본이 무엇이냐?
財ㆍ色(재색). 두 가지입니다. 재물과 색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재물보다도 색이 더 앞서는 겁니다. 남녀 간이 아주 정이 들어서 서로 좋으면 굶어도 좋은 겁니다. 밥을 안 먹어도 좋은 겁니다. 그냥 모든 것이 좋은 겁니다. 쳐다만 봐도 좋고, 말소리만 들어도 좋고, 서로 만나면 그냥 다 좋은 겁니다. 좋은데 이 남녀의 관계의 순화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없기 때문에 공연히 그냥 짜증스러운 것이 자꾸 생기는 것입니다. 欲愛(욕애)가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瞋恚(진에)가 생긴다 이 말입니다. 짜증이 생겨요. 짜증이 생기니까 혼자 신경질 나 봐야 영검 날 것이 있나요? ‘어디로 도망 가 버릴까?’ ‘훅~ 어디로 날아 버릴까?’ 뭘 어째 버릴까? 하는 생각이, 그런 망상이 자꾸 일어나거든요. 망상해봐야 지가 영검 나나요?
‘내가 이거 괜히 시간 허비하는 것 아닌가? 내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아닌가?’ ‘괜히 중노릇 온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정말 견성성불 하는 것이 있기는 있는 것인가?’ ‘내가 괜히 시간 허비하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거다.’싶기도 하고요. 이런 비구들, 몇 해 중노릇 하다가 나가 보세요. 친구들은 사장이라고 꺼떡꺼떡 해대면... 떠그랄 것. 그래가지고 공연히 그만 자기 위치에 대해서, 불법에 대해서 그만 의심이 생긴다 이 말입니다. 疑法(의법). 이 불법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이 말입니다. ‘견성성불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 건가 뭔가?’ ‘괜히 시간 허비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단 말입니다. 그래봤자 이제는 지가 어쩔 것입니까?
‘에이 아니 하련다. 다 치워버리자. 낮잠이나 자자.’ 그래가지고 자빠져 낮잠이나 씩씩 자 봐야, 자고 일어나봐야 영검 날 것이 있나요? 그렇게 되면 어찌 되느냐? 마음이 푹~ 게을러져 버린다 이 말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사람 폐인 되기 쉽다 이 말입니다. 활대장성 같은 힘에 나가서 일은 아니하고, 집에서 큰 대자로 그냥 뻗어져서 자고, 이 놈아야 밥이나 먹고 자라고 하면 부스스 일어나가지고, 자기 엄마 잔소리 한다고 핑 나가가지고는 한 나절 돌아다니다가 슬~ 밤에만 기어들어오고... 그런 일 마을에 지금 천지빼까리입니다. 이것이 전부 그 얘기를 한 것입니다.
愼沙彌同行(신사미동행)하라할 적에는 이 욕구불만으로 말미암아서 생긴 것이지요. 그래가지고 愼人事往還(신인사왕환)하라할 적에는, 好惡(호오)시비ㆍ善惡(선악)시비 해가지고 번뇌 망상 뿌리는 것이지요. 愼貪求文字(신탐구문자)하라. 책에서 무슨 좋은 수가 나올까 싶어서 책 아무리 뒤져보세요. 安心立命(안심입명). 마음이 편안해지나요? 마음만 자꾸 더 어지럽지요. 오히려 더 의심만 생기고 散亂攀緣(산란반연). 반연만 자꾸 산란해지지요. 그래 愼睡眠過度(신수면과도). 睡眠過度는 잠이나 실컷 자는 것이거든요. 사람이 게을러져 버리는 것이거든요. 이것을 오개장이라고 그래요. 다섯 가지 개장 법.
이래서, 여기에서 뭐가 있느냐? 우리 29조를 智ㆍ靜ㆍ意(지정의). 그러잖아요? 智ㆍ靜ㆍ意 세 가지로써 마음 작용을... 철학개론에서 그렇게 얘기 않습니까? 지적으로 살자 하니까 모가 생기고, 정적으로 살자 하니 흘러가고, 의지에 맡겨보니 답답하도다. 말하자면 따분하다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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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離妄求眞(이망구진)하니 離波求水(이파구수)요...파도를 떠나서 물을 따로 구하려는 것과 같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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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대원성 님! 수고하셨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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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참 많이도 아시는 일타스님이십니다. 대원성님, 수고하셨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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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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