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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38
줄거리 :
대비는 시료를 받기 시작하지만 시간을 너무 지체하여 병세가 급작스럽게 악화된다.
신익필은 비방을 찾기 위해 부심한데
장금은 대비가 먹을 수 있도록 환약을 준비한다.
중전과 정윤수는 장금이 만들어 올린 환약의 재료를 알고 크게 노한다.
급기야 중전은 담당 의관을 바꿀 것을 명한다.
어느 날 밤 중종이 연생의 처소에 든다.
연생이는 민상궁에게 배운 대로 교태를 떨어보지만 어색하다.
중종은 이런 연생이 귀엽기만 한데....
씬1 대비전
익필과 열이가 있고..
대비의 옷 앞에는 토한 듯 탕약이 묻어있다.
익필 : 마마.. 마마..
이때 들어오는 중종..
중종 : 어마마마! 어찌된 것입니까?
대비 : .....
중종 : 어찌 된것이냐?
익필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탕약을 드시지 못한채 모두 토해내셨습니다.
하는데.. 신비와 함께 대야에 물을 떠온 장금.
놀라고..
중종 : 뭐라고? 왜? 왜!
하는 중종의 모습..
또한 근심과 놀라움의 장금(37부 엔딩).
중종 : 어찌하여 탕약을 드시지 못하는 것이냐?
익필 : 시료가 늦어지시는 동안.. 위장과 비장에 무리가 생긴 듯 합니다.
중종 : (안타깝고)
장금 : ......
씬2 내의원실
익필과 열이 장금 신비가 대비의 병증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이 사뭇 심각해 보인다..
열이 : 어찌 하면 좋습니까?
익필 : ......
열이 : 나으리.
익필 : (장금에게) 다시 올린 탕재도 토해내셨느냐?
장금 : 예.
열이 : 뿐만 아닙니다.
익필 : ......
열이 : 갑자기 다리를 폈다 굽혔다 하질 못하십니다.
익필 : ......
신비 : 또한 숨이차고 가슴이 헐떡거리시는 증세도 부쩍 늘었습니다.
익필 : .......
열이 : .......
익필 : 다른 증세도 있었느냐?
열이 : ......
신비 : ......
장금 : 신허로 오는 허리 통증도 보였으며.. 사람을 알아보는데 조금 더딘 것이..
아무래도 눈도 많이 침침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익필 : ......
열이 : 아무래도.. 노환으로 기가 허하신 데다가.. 시료가 늦춰지는 바람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같이 온 듯 합니다.
익필 : ......
장금 : ......
씬3 중궁전
중종 중전이 근심 어린 얼굴이고 그 앞으로 오겸호와 정윤수가 있다.
중종 : 어찌하여 약을 못 드신단 말이냐?
오겸호 : ......
정윤수 : ......
중전 : 차분히 말씀을 해 보세요 대감.
오겸호 : 자네가 직접 아뢰게.
정윤수 :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대비마마께서는 노환으로 인한 오랜 지병으로
진액과 혈이 마르신데다..
중종 : ......
중전 : ......
중종 : 말을 하라.
정윤수 : ......
오겸호 : 내의정의 판단에 의하면 대비마마의 시료를 늦춘 것이 큰 원인이라 하옵니다.
중전 : 허면.. 이대로 탕약 한 번 못 드시게 하겠단 말씀이오?
정윤수 : 약이란 처방도 중요하지만 약을 처방하여야 할 시기가 중요한 것이온데..
중종 : ......
정윤수 : 대비마마께서는 이미..
중전 : .......
중종 : ..허면.. 결국 나 때문에 이리 된 거란 말인가..
오겸호 : 망극하옵니다 전하.
정윤수 : 망극하옵니다 전하.
중전 : ......
중종 : ......
중전 : 내의정은 만사를 제치고라도 대비마마의 환후를 살피시오.
정윤수 : 예 마마.
중종은 고뇌에 빠진 얼굴인데
그런 중종의 심기를 유심히 살피는 오겸호와 최상궁.
씬4 내의원 실
정윤수 주재하에 의관들과 의녀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다.
모두 심각한 분위기 속에 얘기가 오고 가는데..
어의녀 : 전부터 대비마마께서는 비장과 위장이 좋질 않았습니다.
내의녀 : 더구나 시료를 늦춘 이후 어혈 때문인지 온몸의 저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열이 : 약한 탕약마저 위에서 받질 않으십니다.
익필 : .......
열이 : 또한 손톱에 푸른색을 띤 갈색덩어리상의 반점이 보이는 걸로 봐선..
간장 또한 좋지 않아 보입니다. 더구나 역절풍(자막:歷節風.관절염)또한 심해지시어
곁에서 뫼시기 망극할 뿐입니다.
장금 : ......
익필 : ......
정윤수 : 약은 받으시질 아니하고 갈수록 병증은 깊어만지고.. 어허..
어의녀 : ..어려운 줄을 아오나.. 우선 침을 쓰면 아니 되겠습니까?
정운백 : 위험하오. 기력이 극도로 떨어진 이 때 침을 쓰면 침훈(자막처리)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정윤수 : 허면 어찌 하자는 것이요?
익필 : 대비마마의 지병들이 발전한데다.. 다른 좋지 않던 장기까지 모두 허해져..
갖가지 증상이 무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윤수 : .......
익필 : 이 시점에 나타나는 증상에 모두 대응하여 처방을 해서는 안됩니다.
정윤수 : 그럼 어쩌겠다는 거요?
익필 : 지켜보겠습니다. 분명.. 다른 병까지 모두 치유할 수 있는 고리가 있을겁니다.
정윤수 : 언제까지요? 전하의 심려는 하늘을 찌르고.. 대비마마께서는 갈수록 하루를 알수 없는 지경이
되어가는데.. 언제까지 지켜보겠다는게요?
익필 : 서두른다고 하여 낫는게 병이 아니질 않습니까?
운백 : 그렇습니다. 더구나.. 신주부는 대비마마를 맡은 지 얼마안돼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할 여유가 필요합니다.
정윤수 : 지금 그럴 계제가 아니라니까!
장금 : ......
열이 : ......
이 때 은비가 부리나케 들어오는데..
어의녀 : (그런 은비에게) 어찌 경고망동이야.
은비 : 소..송구하옵니다. 허나 지금 대비마마께서...
익필 : ......
장금 : ......
은비 : 가..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지시면서 헛소리까지 하시고..
드시던 미음마저 모두 토해내시는 바람에.. 급히 의관을 불러 오라 하십니다.
익필 : .......
장금 : .......
신비 : .......
정윤수 : 뭐라? 언제부터 그랬느냐?
은비 : 저도 잘..
정운백 : 차분히 말 해 보거라.
은비 :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마마 곁을 지키고 있다가..
익필 : 열이와 장금이 신비는 나를 따르거라. (하곤 급히 일어나는)
장금 : 예.
열이 : 예.
신비 : 예.
익필과 장금 신비 열이가 다급히 나가면 이를 보는 정윤수의 모습.
그리고 걱정스런 얼굴의 운백.
씬5 대비전
대비 고통스런 얼굴로 누워있고
발이 내려진 뒤로 익필이 굳은 표정으로 지키고 있다.
장금과 열이는 대비의 환후를 자세히 살피고 있는데..
익필 : 어떠하시냐?
열이 : 아랫배의 감각이 없으신 듯 합니다.
신비 : 복사뼈가 화끈 달아올라 벌겋게 부어 있습니다.
익필 : (뜨끔해서 뭔가 감이 잡히는)
장금 : 오한이 드신 듯 열이 나고 땀이 많이 나십니다.
익필 : (놀라서는 평소와 다르게 조금 격앙되선) 자세히 살핀 것이냐?
장금 : ..예 나으리.
익필 : 다시 보거라. 자세히. 자세히 다시 보거라.
신비 : ......
익필 : (다급해져선) 장금이와 열이는 맥을 잡아 보거라 맥을.
장금 : 예.
열이 : 예.
익필 : (불안..)
열이와 장금 신비는 계속 대비의 맥을 살피는데..
익필의 표정은 더욱 굳어져만 간다.
정윤수 : (E) 뭐..뭐라?
씬6 내의원 실
여전히 심각한 분위기로 모두 모여있는 내의원 사람들.
정윤수 : 각기병(자막:비타민 B1의 부족증을 포함한 기혈불순으로 인한 다리마비증 또는 다리저림증)
이라 했소?
익필 : 예. 아랫배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이틀이 지나지 않아 구토를 하심은
분명 각기입심으로 보입니다. 병이 결국 각기병으로까지 발전되었습니다.
정운백 : (놀라서는) 가..각기입심이라면..
익필 : 예.. 정신까지 놓으시고 가끔 헛소리까지..
장금 : .......
정윤수 : (놀란) 뭐요? 허면 속히 처방을 내려야 할 아주 위중한 상태가 아니오이까?
익필 : ......
장금 : ......
열이 : ......
신비 : ......
정윤수 : 속히 처방을 내려야 하오.
익필 : ......
정윤수 : ..어찌 처방 할 것이요?
익필 : 삼양경에 생긴 각기병이 아래로 내려와 복사뼈가 화끈 달아올라 벌겋게 부었으며
오한에 열이 나고 땀이 나는 증세로 보아..
정윤수 : ......
장금 : .......
익필 : 가미패독산입니다.
정운백 : 나도 그리 생각하오.
조치복 : ..저 또한 역시..
익필 : 허나 문제는 탕약을 드시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윤수 : 그럼 어쩌자는건가? 우선 비와 위를 보하는 탕약이라도 올리게. 얼른!
장금 : ......
열이 : ......
신비 : ......
정윤수 : ......
익필 : ......
씬7 탕약실
장금과 신비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탕약을 달이고 있다.
씬8 사옹원
최판술과 최상궁이 일각에서 뭔가 은밀히 얘기를 나누고 있다.
최판술 : 허면 어찌 되는 것이냐?
최상궁 :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최판술 : ......
최상궁 : 내의정의 말에 의하면 워낙 노환이 심한데다 시료를 늦추는 바람에
각기병까지 더하여 위중한 상태라 합니다.
최판술 : 허면?
최상궁 : 전하께서 시료가 늦춰진 데에 대한 자책이 크시니..
만약.. 대비마마께서 변이라도 당하시면 좌찬성대감에 대한 신뢰도 어찌될지 알수 없지요..
최판술 : 시료를 맡은 의관과 괜히 나섰던 장금이가 물러나야하는 건 정한 이치일테고..
최상궁 : ..예.
열이 : (E)(다급한) 마마~!
씬9 대비전
대비가 또 탕약을 토해냈는지 장금과 신비는 바닥을 닦느라 정신이 없고
대비는 정신이 없는지 그대로 누워서 미약한 신음소리마저 들리고..
열이는 조금 당황스럽고..
발 뒤에 익필은 어쩌질 못하고 앉아 있는데..
열이 : 나으리.. 비위를 보하는 탕재마저 드시질 못하옵니다.
익필 : .....
열이 : 나으리.
최상궁 : 도대체 무슨 탕약을 올리기에 계속 이러신단 말이오?
익필 : .....
최상궁 : 곁에서 지켜보는 내가 참을 수 없을진데.. 마마께서 그 고통이 얼마나 하시겠소?
익필 : ......
장금 : ......
최상궁 : (장금에게) 어서 탕약을 물리거라. 어서.
장금 : ......
익필 : ......
열이 : ......
신비 : ......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최상궁의 눈빛.
씬10 내의원 다른 집무실
익필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고..
장금 열이 신비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키고 있다.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데..
익필 : 모두 들었듯이.. 대비마마의 병증은 각기병이다. 각기병이란 초기에 전혀 알지 못하다가..
병이 갑자기 진행되어 다리를 구부렸다폈다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비로서 아는 것이다.
장금 : ......
열이 : .....
신비 : .....
익필 : 시료가 늦춰지는 동안 갑자기 발전했어.
열이 : 허나.. 문제는 비장과 위장이 워낙 튼튼하지 못하신 대비마마께서
탕약을 전혀 드시질 못하는 것입니다.
장금 : ......
열이 : 침 또한 놓기 어렵구요..
장금 : ......
신비 : ......
익필 : (눈을 감은 채 고뇌하는)
씬11 내의원 일각
정운백과 익필이 있다.
정운백 : 어쩌기로 했는가?
익필 : 지금 당장은 어떠한 탕약도 곤란하네.
정운백 : 허면 어찌 해!
익필 : 아무래도 난 비방을 찾아봐야 겠네. 탕약을 드시기라도 해야.. 처방을 할 거 아닌가..
정운백 : ......
익필 : 나는 모든 의서를 뒤져서라도 비방을 찾아낼 것이니..
최고상궁을 만나.. 음식 정하는 일을 자네가 좀 대신 해주게.
정운백 : 알았네.
씬12 서고
책을 뒤져 읽고있는 신익필.
씬13 대비전소주방
궁녀들.. 다들 음식을 하고 있는데..
금영도 대비의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때.. 운백과 열이, 신비, 장금 들어오는데..
금영 : 오셨습니까
운백 : 대비마마의 음식 때문에 왔습니다.
금영 : 예.. 안그래도.. 대비마마께서 각기병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뵈려던 중이었습니다.
운백 : 우선..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피해야합니다.
금영 : 좋아하시는 것들인데.. 죽으로 올려도 안된단 말씀입니까?
운백 : ..예.
둘이 얘기하는 동안 장금은 대비전 소주방을 둘러본다.
여기저기 놓여있는 식재료들.
흰 쌀과 많이 쌓여있는 말린 고사리.. 육류들...
운백 : 또한 파나 부추, 참기름도 써서는 안됩니다. 우선은 무를 달여서 미음을 끓이도록 하시구요..
미음도 쌀로 끓이지 말고 보리나 율무로 끓여야합니다.
장금은 계속.. 소주방의 곳곳을 보다가는 다시 고사리에 시선이 멈춰진다.
그리고는 금영과 운백이 얘기하는 사이..
조용히.. 대비전소주방의 양념통들을 하나씩 열어보는데..
깨, 소금, 설탕, 참기름, 들기름.. 등등 모두 있으나.. 장금이가 찾는 한가지는 없다.
장금.. 뭔가 알아낸 표정으로 ‘혹?’ 하는데..
금영 : 뭘 하는 것이냐?
장금 : ..송구합니다. 뭘 좀 알아보려구요.
금영 : .......
장금 : ......
정운백 : 또한 팥과 다시마를 우려 설탕을 조금 넣어 올리십시오
금영 : 팥은 정말.. 드시지 않습니다. 평생을 팥밥과 쌀밥중 쌀밥만 드셨습니다.
장금 : (그 말을 의미심장하게 듣고)
정운백 : 지금은 싫어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대추와 마늘도 끓여 드리구요.
금영 : 어찌 말씀 하시는 것마다 모두 대비마마께서 싫어하시는 것입니까?
정운백 : 그게 각기병에 모두 좋은 것들입니다.
금영 : (한숨을 쉬며) 올리라니.. 올리기는 하겠습니다만.. 안그래도 요즘 식사를 하지 못하시는데..
드실 것 같지를 않습니다.
장금, 금영의 말을 듣는데.. 뭔가 눈이 반짝이고..
씬14 궁일각
정운백과 열이가 앞서가고 장금, 신비가 뒤에서 가고 있는데..
장금 : (신비에게 조용히) 신비야.. 나 잠깐 대비전 소주방에 다시 다녀올게.
신비 : 왜?
장금 : 뭐 좀 알아볼게 있어서.
신비 : 알았어.
장금은 간다.
열이는 앞에서 듣고는 그렇게 가는 장금이 거슬리고..
씬15 대비전소주방
금영이 대비전 상궁과 음식을 하고 있는데..
장금이 온다.
금영 : 무슨 일이냐?
장금 : 대비마마께 올린 그동안의 음식발기를 주셨으면 합니다.
금영 : 그건 수랏간의 것이다. 어찌하여 의녀 따위가 그걸 달라는 것이냐?
장금 : 대비마마의 처방에 도움이 될까 하여 그런 것입니다. 주십시오.
금영 : ......
장금 : 부탁드립니다.
금영 : (대비전 상궁에게) 가져다 주거라
상궁 : ..예.. 마마님..
금영 : (장금을 보고)
장금 : ......
씬16 사옹원 집무실
사옹원 관원 있는데.. 장금, 들어온다.
장금 : 저는 내의원 사환의녀입니다. 대비마마의 환후 때문에 그러하오니..
그동안 대비전 소주방으로 간 식재료 출납부를 볼수 있는지요.
관원 : 그러거라.
씬17 출납부서고
장금이 금영이 준 음식 발기와 출납책자를 맞춰보다가는 갸우뚱하며.. ‘혹?’
씬18 내의원서고
익필이 임상사례를 적은 책자들을 열심히 뒤지고 있다.
이때.. 들어오는 장금..
장금 : ..저.. 주부나으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익필 : 무엇이냐?
장금 : 혹.. 대비마마의 환후가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여서요
익필 : ..식습관이라..
장금 : 물론 각기병은 용천혈을 통해 들어오는 습한 기운 때문에 생긴다고 하였으나..
병이란 단정할 수 없는 것이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익필 : ..특이한 식습관이 있으시냐?
장금 : 의서에 각기병에 좋다고 하는 음식들을 모두 안좋아하십니다.
팥이나.. 보리 율무도 싫어하시고.. 다시마나 마늘, 잉어, 우렁이, 대추 등도 싫어하십니다.
익필 : ......
장금 : 특히나 비나 위, 장을 보하는 것으로 아주 좋은!
익필 : ......?
씬19 대비전
금영이 올린 상.. (팥다시마설탕죽, 대추마늘죽 등등)
대비, 최상궁의 부축으로 겨우 일어나.. 한수저 뜨는데..
대비.. 고개를 도리질치며 먹지 않는다.
얼른 그건 닫고..
다른 죽그릇을 열어..
또 한수저 뜨는데..
대비.. 고개를 도리질치며 먹지않는다.
금영 : 드셔야합니다.
대비 : 역한 느낌까지 들어 못먹겠다.
금영 : 마마.. 그래도 들어보십시오.
최상궁 : (금영에게)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이라고 하나..
이는 마마께서 평소에도 드시지 않던 것들 아니냐!
금영 : 의관에게 그리 말했으나.. 드셔야한다고..
최상궁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싫어하시는 것만 올리니..
그나마 드시던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지 않느냐?
금영 : ......
최상궁 : (밖의 지밀상궁에게) 지밀상궁은 의관을 부르게!
씬20 서고
장금이는 그냥 익필을 지켜보고만 서있고..
익필은 약재서적을 찾아.. 무엇을 놓고 고민하는 듯하다.
그리고는 결정을 내린 듯..
익필 : 분명 네가 드시게 할 수 있단게지?
장금 : ..예.
익필 : (잠시 생각하다 결단을 내린 듯) 그래.. 우선 그것으로 약을 만들어라.
장금 : ......
익필 : 그것이.. 구토도 없애고.. 미란(靡爛:위궤양)에도 좋고.. 통변에도 좋은데다..
각기병에도 더없이 좋으니.. 어쩌면 이것이 단방처방이 될 수도 있다.
장금 : ......
익필 : 허나.. 대비마마께서 워낙 싫어하는 것이라니.. 굳이 재료를 알릴 필요가 없다.
장금 : ......
익필 : 조용히 만들거라!
장금 : ..예.
씬21 연생의 처소
연생이 있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연생 : 대비마마의 환후로 바쁠텐데.. 웬일이야?
장금 : 찜통을 좀 빌리려고.
연생 : 찜통?
장금 : 응.. 환약을 만들어야해.
씬22 연생처소주방
연생이 있고.. 장금이 있는데..
장금이 찜통에 녹차잎을 뿌린다.
연생 : 이러고 있으니.. 꼭 수랏간 시절같다.
장금 : (씩 웃고는)
찜통뚜껑을 덮고는 찌는데..
씬23 대비전
다시 올린 금영의 상.
이번에는 잉어죽이다.
구역질을 하는 대비..
최상궁 : 이번건 더 하지 않느냐? 잉어도 싫어하시는데다.. 마늘까지 넣었으니..
어찌 대비마마께서 이걸 드셔!
금영 : 마마님.. 이는 내의원의 지십니다.
최상궁 : (밖의 지밀에게) 의관은 아직도 들지 않았느냐?
지밀 : (E) ..예.. (하다가는) 아닙니다. 지금 들었습니다.
하면.. 문이 열리고..
신익필과 열이, 장금이 들어온다.
장금은 소반에 작은 종지를 가지고 들어오고..
모두 앉으면..
최상궁 : 아무리 몸에 좋다하여도.. 드실 수가 있는 것을 올리라 해야할 것 아니오!
익필 : ......
최상궁 : 생각이 있는 것이오? 없는 것이오?
익필 : (장금에게) 올리거라!
장금.. 상위에 종지를 올리고.. 연다.
익필 : 탕약을 드시지 못하여 환약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드셔보시옵소서.
최상궁 : 탕약도.. 죽도.. 잘 넘기시지 못하시는데.. 환을 드실 수가 있단 말이오?
익필 : 마마! 약이오니.. 구역질이 나시더라도.. 뱉어내지 마시고 넘기시옵소서.
하면.. 최상궁이 대비에게 하나를 입에 넣어준다.
대비, 처음엔 인상을 찡그리지만 꼭꼭 씹어서는 넘긴다.
보는 장금.. 긴장하고..
익필.. 역시 긴장하는데..
대비 : 환약이 맛이 있구나. 꼭 율란 같다.
익필 : 예.. 드시기 쉬우시라.. 맛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대비 : 그래.. 이것은 내 먹겠다.
익필 : 하루에 다섯알씩만 드십시오.
대비 : 그래.. 알았다.
장금과 익필은 기대하는 눈치고.. 열이는 무엇일까.. 나는 왜 모르는 것일까.. 거슬리는데..
씬24 내의원실
신익필과 장금 열이 신비 있는데..
신익필 : (장금에게) 잘 만들었다
장금 : 예..
열이 : (화가나지만 침착하게 익필에게) 나으리!
신익필 : (보면)
열이 : 환약을 만들어 올리는 일은 제가 할 일입니다.
저에게 시키시지 않구요.. 장금이는 아직 사환의녑니다.
장금 : ......
신익필 : 너의 소임인 줄은 알고 있으나.. 이번만은 장금이가 적합하여 그리하였다.
열이 : (적합이란 말에 더 분하고)
장금 : (난처한데).....
씬25 연생처소
둘이 앉아 환약을 만들고 있다.
씬26 대비전
환약을 맛있게 먹는 대비.
씬27 연생처소부엌
다시 뭔가를 찌는 장금과 연생.
씬28 대비전
중전과 금영 있고.. 수라상이 올라와 있다.
보면.. 아직도 대비가 싫어하는 음식들이 올라와 있고..
대비.. 먹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한데..
중전 : 어마마마.. 드셔야 합니다..
대비 : 그래야지..
하면서.. 일단 수저를 들어 조금씩 먹는데..
처음보다는 몇술 더 뜨지만 먹다가는 이내 수저를 놓는다.
중전 : 조금만 더 드십시오..
대비 : 들어가질 않소..
중전 : 아무리 싫어하는 음식이라지만 드실 수 있게 할 수는 없느냐?
금영 : ..송구하옵니다..마마..
대비 : 그게 어찌 최고상궁의 잘못이겠소.. 내가 까탈스런 탓이지..
중전 : ..그나마.. 환약이라도 잘 드시니 다행이옵니다.
대비 : 그래요.. 그거라도 다오.
중전이 환약을 올리고..
대비.. 환약을 하나 집어서는 먹고.. 이것은 먹겠는지.. 또 하나를 먹고..
중전과 금영은 의아하게 보고..
씬29 궁 일각
어딘가로 가는 장금.
장금을 조심히 뒤따라 가는 열이.
씬30 연생 처소 주방
장금이 들어오는데..
연생이.. 들어오며..
연생 : 내 방에 밥을 차려놓았느니 밥이라도 한술뜨고 만들어.
장금 : 괜찮아.
연생 : 괜찮긴.. 밥도 제대로 안먹고 다니는 듯 한데..
장금 : (웃고)
연생 : 얼른..
하고는 장금을 끌고 들어간다.
빈 주방..
주위를 살피며 들어오는 열이.
주방안을 살피다가는 환약을 발견하고..
하나를 집어 유심히 냄새를 맡아보다가.. 주방안에 놓여진 재료들을 보고는(안보이게 처리)
화들짝 놀라는데.. 이내 어딘가로 뛰어나간다.
씬31 대비전앞 마당
정윤수가 나오고 있는데..
열이가 급히 온다.
열이 : 나으리!
정윤수 : 무슨일이냐?
열이 : 글세.. 신익필나으리께서 만들어 대비마마께 올리는 환약이!
이때.. 대비전에서 나오던 중전..
중전 : 환약이 왜?
정윤수 : ......?
열이 : ......
씬32 연생 처소 주방
장금과 연생이 둘이 환약을 만들고 있다.
장금 : 우선 올리러 가야하니 나머지는 그냥 둬 와서 다시 할테니..
연생 : 걱정마. 내가 해 놓을테니..
장금 : 알았어..
하고는 뒤돌아 가려는데..
이때 들이닥치는 중전 정윤수 장번내시 열이.
중전 : 대체 이게 뭐하는 짓들이야!
장금 : (놀라고)
연생 : (놀라고)
중전 : 가져와 보거라
열이 : (찜통을 가져온다)
중전 : (보니 찜통엔 녹차잎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마늘들)
장금 : ......
중전 : 대비마마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마늘을 환약이라 속여서 올리다니!
장금 : ......
장번내 : (장금을 처음 보는 듯)..
중전 : 너와 신주부가 대비마마와 나와 전하를 능멸한 것이다!
장금 :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중전 : (버럭) 아니라니.. 아니라니!
장금 : ......
중전 : 이는 중벌로 다스려 마땅하다. 아무리 담당의관이라고는 하나 내의정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이런 짓을 하다니..
장금 : ......
정윤수 : ......
중전 : (장금에게) 내 두 번의 일로 너를 어여삐 보았는데..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였느냐?
장금 : ..마마.. 이는 신주부나으리의 처방입니다..
중전 : 처방? 마마의 환후가 얼마나 위중한데 이런 처방이 있단 말이냐?
(정윤수에게) 내의정은 당장 대비마마의 담당의관을 바꾸도록 하세요!
정윤수 : 예.. 마마..
장금 : ......
장번내 : ......
연생 : (장금의 이런 상황을 보니 속이 상한데)
씬33 내의원실
정윤수 정운백 신익필 있고..
장금 열이 은비 있다.
정윤수 : (화내며 익필에게) 의관이 뭐하는 사람인가!
신익필 : ......
정윤수 : 드시지도 않는 그깟 마늘 따위로 환약을 만들어 어찌하겠다는 것이야.
자네가 진정 의술을 하는 사람인가? 음식을 만드는 사람인가?
신익필 : 보고를 올리지 못한 잘못은 인정하나.. 모든 병은 시료 이전에 음식으로 다스리라 하였습니다.
장금 : ......
열이 : ......
정윤수 : 누가 몰라 하는 소리야? 그것도 상황을 보며 하는 것이지..
대비마마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마늘 아닌가 마늘!
신익필 : 그러니 한것입니다. 지금 대비마마께 꼭 필요한 음식이라 처방을 한것입니다.
정운백 : ......
장금 : ......
열이 : ......
정윤수 : 사환의녀 따위의 말을 믿고 의술을 펼칠거라면 당장에 그만 두게.
이미 중전마마께서도 대비마마의 의관을 바꾸라 명하신 마당이니.
신익필 : ......
장금 : ......
열이 : ......
정윤수 : 도제조 영감과 자네들의 일을 상의할것이니 명을 기다리게.
신익필 : ......
장금 : ......
열이 : ......
정윤수 : (열이에게) 어서 대비마마께 탕약을 올리도록 하거라.
열이 : 예.
정운백 : 허나.. 계속 탕약을 못넘기시고..
정윤수 : 허면.. 그냥 저대로 보고만 있으란 말인가!
씬34 대비전
중전이 와있고.. 정운백과 정윤수 있고.. 열이가 탕약을 올렸는지
대비 조금씩 마시고 있다.
모두들 초조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대비 천천히 탕약을 다 마신다.
중전 : (놀라) 마마.. 괜찮으시옵니까? 넘어오질 않습니까?
대비 : 예.. 괜찮소.
중전 : (놀라고)
정윤수 : (놀라고)
정운백 : (놀라고)
열이 : (놀라고)
중전 : (의아한 얼굴로 대비를 보면)
대비 : 올리는 것마다 내가 싫어하는 음식들만 있어 당기질 않아 힘들었는데..
환약을 먹은 뒤부터는 속이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이젠 탕약을 먹어도 올라오질 않는구려.
신주부가 제대로 처방을 한게지요..
중전 : (놀라고)
정윤수 : (놀라고)
열이 : (놀라고)
대비 : 중전 표정이 왜 그러는게요?
중전 : 마마..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그 환약이..
대비 : .....?
정운백 : 대비마마.. 그 환약은 마늘로 만든 것이옵니다..
대비 : 뭐요? 마늘이요?
정운백 : 그러하옵니다.. 신주부와 사환의녀 장금이가 대비마마의 몸을 보하기에
가장 적절한 음식을 올린것입니다.. 몸을 보하기 전에는.. 탕약은 물론 시침도 불가능하였기에
그리 한것입니다.
대비 : (생각하는데)......
중전 : (읍소하며) 대비마마.. 저의 짧은 소견으로 마마께 큰 해를 끼칠뻔 하였습니다..
대비 : 두사람을 들라 하세요.
씬35 내의원실
신익필과 장금 아무말 없이 축 늘어진채 앉아있다.
이때.. 열이 와서는
열이 : (익필에게) 대비마마께서 들라하십니다.
신익필 : (명이 떨어졌나 싶고)
열이 : (장금에게) 너두.
장금 : ......
신익필과 장금 나가면..
열이 화가 나는지 가는 둘을 향해 쏘아보는데..
씬36 대비전
장금과 신익필 들어와 앉으면..
대비 : 정녕 마늘을 환약으로 만들어 올린것이냐?
신익필 : 예.. 대비마마.. 마늘은 구토와 미란(자막:위궤양)을 잡고.. 통변까지 이로운데다..
또한 지금 앓고 계신 각기병에도 아주 그만인 약입니다.
대비 : ......
신익필 : 하여.. 지금의 대비마마께 제일 좋은 약이라 사료되어 처방하였습니다.
대비 : 왜 처음부터 마늘이라 말하지 않았느냐?
신익필 : 아시면.. 드시지 않을까 저어되었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원래 싫은 것을 알고 먹으면 괜한 구토를 하는 법입니다.
대비 : 아무리 모르고 먹었다해도.. 나는 음식에 들어간 작은 양의 마늘도 냄새를 맡는다.
헌데.. 이는 분명 냄새가 나지 않았다. 어찌 했느냐?
신익필 : 장금이가 냄새를 모두 없앴습니다.
대비 : 어찌?
장금 : 냄새를 없애주는 녹차잎을 넣고 마늘을 찐 후에 그것을 으깨고..
환약의 색을 내기 위해 말린대추의 껍질과 씨를 뺀것에
찐밤을 으깨어 그것들을 섞어 환을 만들면 마늘의 냄새를 모두 없앨 수 있습니다..
대비 : ......
중전 : ......
대비 : 참으로 장하다.. 식재료인 마늘이 처방이 되는 것을 알아낸 의관이나..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는 냄새를 없앤 환으로 만든 의녀나.. 장하다..
익필 : 실은 마늘이 처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낸것도 장금이었습니다.
중전 : 그래?
익필 : 예.. 대비마마의 식습관을 알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중전 : 그래?
대비 : 식습관까지 병에 응용하다니.. 참으로 대견스럽구나.
익필 : ......
장금 : ......
중전 : 허면.. 이제 대비마마의 시료를 할 수가 있는 것이냐?
익필 : 약을 토하시지 않으니.. 이제는 식이요법과 탕약을 올리면 되옵고..
그리하여.. 몸을 보하시면 시침을 할 수 있습니다.
중전 : ..다행이오.
대비 : 고맙다. 이제는 내 음식을 너무 가려먹지 않고.. 신주부가 먹으라는 대로 먹겠다.
정윤수 : (화나고)
정운백 : (좋아하고)
신익필 : ......
장금 : ......
열이 : ......
중종 : (E) 그럼 탕약을 드셨단 말이냐!
씬37 대전
중종 장번내시 오겸호 최상궁 등 있는데..
장번내 : (환한 표정으로) 예.. 전하..
중종 : 어마마마께서 분명 탕약을 드셨단 말이지?
장번내 : 예.. 대비마마께서 아무런 탈 없이 드셨다 하옵니다..
이젠 심려를 놓으셔도 될 듯 하옵니다.. 전하..
중종 : 잘되었구나.. 잘되었어.
오겸호 : (같이 기뻐하지도 못하고 어쩌지 못하는 표정인데)
최상궁 : (결국 또 이렇게 되나싶어 화가 나고)
중종 : 허면.. 이젠 시료가 되는 것이냐?
장번내 : 예 전하.. 오늘부터는 시침도 한다 하옵니다.
씬38 대비전
발이 쳐진 뒤로 신익필이 앉아 있고..
여느 때와 달리 굉장히 긴장한 모습으로 대비에게 시침을 하고 있는 열이.
그 모습을 한쪽에서 지켜보는 장금과 신비.
장금은 열이 보다 더 긴장되는 모습이고..
시침을 마친 열이.
신익필 : 어떠하시냐?
열이 : 괜찮으십니다.. 침훈(자막:시침 부작용)이 없는 걸로 봐서 별 문제 없으십니다.
신익필 : (다행스럽고)......
신비 : (안심하고)......
장금 : (이제서야 안심이 되는데)
이때.. 중종과 중전 최상궁이 들어온다.
중종 : (익필에게) 정말 괜찮으신게냐?
신익필 : 예.. 전하..
열이 : 시침에도 견디실 만큼 대비마마께선 기력이 좋아지셨습니다.
대비 : (아직 힘은 없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주상.. 몸이 한결 나아졌어요..
중종 : (안심이 되고) 다행입니다.. 어마마마..
중전 : (다행스럽고)
중종 : (역시)
신익필 : .......
장금 : (기쁘고)
신비 : (기쁘고)
열이 : ......
최상궁 : ......
열이.. 그런 장금을 못마땅하게 보면서
한편으로 최상궁의 표정을 읽는데..
씬39 내의원 집무실
정윤수 정운백 있고..
신익필과 장금 열이 신비 들어오는데..
정윤수 : 시침은 잘 되었는가?
신익필 : 예..
열이 : 탕약을 드신 이후로 차도가 몰라보게 빠르십니다.
정윤수 : ......
정운백 : 참으로 다행입니다. 잘하였다
장금 : ......
열이 : ......
정윤수 : 대비마마께선 아직 완치가 된 것도 아니고.. 더구나 노환이 심하시니
행여 잠시라도 눈을 떼서는 아니 될 것이야.
모두 : 예..
하고는 정윤수 익필 운백 나가면.. 의녀들 인사를 하고..
장금 신비 열이 썰렁한 분위기로 잠시 있으면..
비선 은비 초복 들어오는데..
비선 : 이제야 한숨을 놓겠구나.
장금 : ......
은비 : 정말 잘했어. 근데.. 너 대비마마께서 마늘 안 드시는 것까지 어떻게 알았어?
장금 : ..예.. (하고는 말꼬리를 흐리고)
신비 : ......
열이 : ......
조동 : (괜히 들떠서) 장금이는 수련 때부터 뭔가 달랐다구요..
초복 : 그건 맞지만..
신비 : 그건 그래..
장금 : (미소)......
열이 : .......
다른 의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장금.
그런 장금을 보는 열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데..
씬40 내의원 다른 집무실
익필은 병부를 살피고 있고
장금.. 들어오는데..
익필 : 내게 칭찬을 듣고 싶어 서 있는게냐.
장금 : ..예.
익필 : (보다가는) 내일부터는 탕약을 달리 처방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장금 : 예.
익필 : .......
장금 : 허면 저는..(하고 나가려는데)
익필 : (앉은 자세로 장금을 보지도 않은 채) 수고했다.
장금 :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는데)
장번내시가 들어오는데..
장번내 : 마침 모두 있었구만.
익필 : 어인 일로 예까지..
장번내 : 내일은 의관을 제대로 갖추고 입궐을 하시게.
익필 : .....?
장금 : .....?
장번내 : 전하께서 신주부와 의녀들의 공을 높이사 어사주를 하사하신다 하네.
익필 : 의관으로서 소임을 했을뿐이온데..
장번내시 : 그 무슨 겸손의말인가? (하다가 문득 장금을 보고 갸웃둥 한다)
장금 : (알아보았지만 먼저 내색하기가....)
장번내 : (장금을 본다) 아니 너..
장금 : (보는데)
장버내시 : 혹, 혹..
장금 : (반갑다)
장번 : 혹 수랏간에 있던 장금이?
장금 : 예에 상온영감! 장금이옵니다 저를 알아보시는군요
장번내 : ......(기뻐서) 알다 뿐이냐! 장금아!
씬41 궁 일각
장번내시와 장금이 걷고 있다.
장번내 : 아직도 정상궁의 일이나 한상궁의 일이 잊혀지지가 않아.
장금 : ......
장번내 : 그리 갈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장금 : ......
장번내 : 그 두 사람이 니가 이리 된 걸 보면 편치가 않을텐데..
장금 : ......
장번내 : 나 또한 편칠 않고..
장금 : ......
장번내 : 의녀란 궁녀와 달라서 힘든 일이 많을 게야.
장금 : .....
장번내 : 큰일은 도와줄수 없으나 작은 것은 도울 수 있을게다. 일이 있거든 나를 찾거라.
장금 : ......
장번내 : 알았느냐?
장금 : ..하오면.. 청이 하나 있습니다.
장번내 : .....?
장금 : ......
씬42 내의원 일각
정윤수와 최상궁 은밀한 분위기로 있는데..
최상궁 : (잔뜩 화가나서 정윤수를 타박하듯) 이게 어디 저만 좋자고 한 일이었습니까?
정윤수 : ......
최상궁 : 어떡하든 빨리 그 쪽에서 손을 썼어야 하는 것을..
정윤수 : 이제는 대비마마의 환후까지 공이 있으니.. 제 선에서 그냥 내치기는 힘들게 생겼습니다.
최상궁 : 그러니 문젭니다. 쫓아내기는커녕 오히려 날개를 단 꼴이 되었으니..
정윤수 : ......
최상궁 : 그 날개가 보통 날개입니까? 꺾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정윤수 : ......
최상궁 : 그 아이가 아무생각 없이 궁에 왔겠습니까?
정윤수 : ......
최상궁 : 내치지 못하면 우리만 불안합니다. 우리만요.
정윤수 : ......
이를 일각에서 듣고 있는 열이.
분위기를 알겠는지 뭔가 심상치 않은 눈빛의 표정을 짓는데..
씬43 최고상궁 집무실
금영 영로 있는데..
금영은 심란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영로 : (걱정스럽게) 도대체 장금이를 어찌하면 좋아?..
금영 : ......
영로 : (울상지으며)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손을 묶어놓을 수도 없고..
발에 족쇄를 채워놓을 수도 없고..
금영 : ......
영로 : 아무 짓도 못하게 하려면 도대체 어찌해야 하냐구..
금영 : (주먹을 꼭 쥔 손이 파르르 떨리는데)
씬44 기방
오겸호 박부겸 최판술 최상궁 있는데..
다들 분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오겸호 : 이를 어찌해!
박부겸 : (난감하고)......
최판술 : (난감하고)......
오겸호 : 결국 전하께서 공신전을 삭감하라 하명을 하셨어!
박부겸 : 대감께서 너무 손해가 크십니다.
오겸호 : (버럭) 지금 그깟 공신전의 손해는 문제가 아니야!
이번 일로 세분 마마께 미움만 사게 됐으니..
최판술 : 결국 얻은 게 하나도 없는 꼴이 되었습니다..
오겸호 : 그러니 문제 아닌가. 그 불신을 무슨 수로 다시 회복하겠어.
최판술 : 그동안 전하나 중전마마께서 제조상궁에게는 두터운 신임을 보이셨으나 이젠 그 마저도..
최상궁 : 본심을 드러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대비마마의 의중이 바뀔까 염려되어 극단적으로 나간 것이 화근입니다..
중전마마께서 이제 저를 예의주시 하실 게 분명하구요..
오겸호 : 어떡하든 세분 마마의 마음을 돌릴 수밖에.. 지금은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행동하게..
최상궁 : 예..
박부겸 : ......
최판술 : ......
씬45 민정호집무실
좌찬성과 민정호 있는데..
좌찬성 : 대비마마의 환후가 나아지는 바람에 전하께서 그 문제를 다시 추진하라 하명하셨네.
민정호 : 정말입니까?
좌찬성 : 오대감이 괜한 술수를 썼다가 전하의 신임만 잃었어.
민정호 : 다행입니다.
씬46 궁일각
최상궁이 궁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던 열이.
최상궁에게 인사를 한다.
최상궁 : 너는 내의원 의녀 아니냐?
열이 : 열이라 하옵니다.
최상궁 : 헌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게냐?
열이 : 예.. 마마님.
최상궁 : 무슨 일로?
열이 : 마마님에게 충성을 바치면 부와 권력이 얻어진다 들었습니다. 그리 되도록 해주십시오.
최상궁 : (맹랑하다 생각하며) 내게 뭘 충성 할건데?
열이 : 장금이를 바치겠습니다.
최상궁 : ..장금이?
열이 : 연유와 사연은 알수 없으나.. 마마님께서는 장금이가 궐에서 내쳐지기를 바라시지 않습니까?
최상궁 : ......
열이 : 그리 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최상궁 : ......
씬47 궁 일각
장금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궐하려고 가는 길인데..
민상궁과 창이가 급히 오며..
민상궁 : 장금아!
창이 : (동시에) 장금아!
장금 : (돌아보며) 마마님!
민상궁 : (장금을 끌고 가며) 우리랑 같이 가자.
장금 : 어딜?
민상궁 : 따라와 봐. 니가 잘됐는데.. 우리가 가만있을 수 있냐?
창이 : 와보면 알아.
장금 : (의아해하며 가고)
씬48 연생 처소 주방
장금, 민상궁, 연생, 창이 있는데..
다들 들뜨고 기쁜 모습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민상궁은 한켠에서 이를 보고 있는데..
창이 : 마마님은 보고만 계실거에요?
민상궁 : 응.
창이 : 왜요? 마마님이 하자고 했잖아요.
민상궁 : 오랜만에 음식하는 거 보면서 수랏간 시절의 나를 좀 느껴볼려고.
창이 : 수랏간 때도 맨날 허드렛일 하셨잖아요..
민상궁 : 뭐?
연생 : 정말.. 너무 좋다. 우리 그때도 생일날은 서로 음식해주고 같이 먹고 그랬잖아.
장금 : 그래.
민상궁 : (창이에게) 넌 뭐해?
창이 : 저야.. 당연히 젤 좋아하는 떡볶음이죠.
민상궁 : (연생의 음식을 보며) 어? 알쌈이네?
연생 : (좋아하며) 정상궁마마님께서 좋아하시던거라..
민상궁 : (장금이거 보며) 이건 한상궁마마님께서 잘 해주시던 잡채잖아.
장금 : ......
민상궁 : 다들 마마님 생각하는구나.. 정상궁마마님.. 한상궁마마님..(하고는 울적해진다)
모두들.. 민상궁을 보는데..
장금도 갑자기 수랏간 시절이 떠오르며 울컥해지고
연생도.. 눈물이 그렁해지고..
창이는 음식을 하나 집어먹고는 떨어지는 눈물을 소매로 쓱 닦아내는데..
민상궁 : (애써 참으며) 야.. 갑자기 분위기가 왜 이래? 빨리 하던거 마저 해.. 배고파..
장금 : (눈물 닦고는 미소지으며) 저는 민상궁마마님의 적이 생각납니다.
한상궁마마님도 적은 민상궁마마님이 최고라고 하셨잖아요.
창이 : 맞아요.. 저도 그거 먹고 싶어요.
민상궁 : 그럼 오랜만에 실력 좀 발휘해 볼까? (하며 팔을 걷어 부치고)
모두들 눈물을 감추고 이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음식을 만드는데..
씬49 연생 처소
장금, 연생, 민상궁, 창이 있는데..
준비한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는 먹어가면서..
이제는 분위기 전환이 되었는지 오랜만에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다.
민상궁 : 역시 장금이 솜씨는 변하질 않았어.
창이 : 맞아요.. 예전에 한상궁마마님 맛이랑 똑같아요.
장금 : (미소)......
연생 : 똑같긴.. 더 맛있지.
민상궁 : 우리 가끔 이렇게 모여서 맛있는 것도 해먹고.. 재미난 얘기두 하고 그러자.
창이 : 좋아요!
민상궁 : 정말.. 니들이라도 있으니까.. 내가 점점 입맛이 돈다.. 그건 그렇구..
(연생에게) 지난번에 전하를 뵈었다면서요?
연생 : ......
민상궁 : 근데 얼굴도 제대로 못 들고 말았다면서요?
연생 : ......
민상궁 : 평생 이렇게 사실 겁니까?
연생 : ......
민상궁 : 나가시죠! 이상궁!
연생 : 어딜요?
민상궁 : 나와보세요.
장금 : 저는 가봐야겠습니다.
민상궁 : 그래.. 넌 가..
하고는 연생과 창이를 끌고 나오는 민상궁.
씬50 궁 일각(밤)
보름달이 밝게 떠 있는데..
민상궁 : (호들갑스럽게) 그게 아니지요.. 저 달빛.. 그걸 보면서.. 마치 달을 빨아들여 삼킬 듯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몸 안 깊숙이 채워두고.. 보십시오.(하면서 자기가 시범을 보이고)
연생 : (주의 깊게 보고)
민상궁 : 해보셔요.
연생 : (민상궁이 한 것처럼 하는데)
민상궁 : 아이 그렇게 말고 더.. 더 빨아들여야..
연생 : (더 빨아들이며 숨이 멎을 것 같은데)
창이 : (옆에서 자기도 따라하고)
민상궁 : (창이에게) 넌 왜해! 하지마! 모든 정기를 마마님이 받아야 한다구.
창이 : (하던 것 멈추고)
민상궁 : 안 된다. 이게 다 음기가 부족해서 그런 거라구.
연생 : (계속 따라하고 있는데) 이거 계속 해야 합니까?
민상궁 : 그럼요. 일단 음기가 충만해지면..
씬51 연생 전각 일각
중종을 모시고 연생 전각으로 들고 있는 장번내시.
장번내 : (밑에 내시에게) 알리거라.
내시 : 이상궁은 속히 나와 예를 갖추시오. 전하께서 납시었소.
중종 : (불켜진 전각을 보는데 반응 없고)
장번내 : (불안해선) 다시 알리거라.
내시 : 이상궁은 어서 나와 전하를 맞으시오.
장번내 : (보지만 역시 반응 없고) 전하..처소를 비운 모양입니다.
중종 : 문을 열어보거라.
장번내시, 문을 연다.
씬52 연생의 처소안
중종이 들어온다.
그리고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는 자리를 잡고 앉는데..
씬53 연생의 처소밖
장번내시와 내시 있는데..
장번내 : (내시에게) 얼른 김상궁을 찾아보아라! 어디 멀리 간 듯 하지는 않구나.. 어서 찾아보거라
내시 : ..예..
내시는 급히 가고..
안의 중종은 기다리고 있는데..
씬54 궁 일각
민상궁 연생에게 다른 것을 가르치고 있는데..
민상궁 : 시선은 어찌 한다구요?
연생 : 치켜 뜨듯 올려보다가..
민상궁 : 그리구요?
연생 : 마주치면 강아지 꼬랑지 내리 듯 내리라구요.
민상궁 : 말은 되는데 왜 눈은 안 됩니까? 잘 보세요 잘. 창이야 다시 해봐.
창이 : 그만 좀 하세요. 저두 눈 아프다구요.
민상궁 : 시끄러 빨리 해봐.
연생 : ......
창이가 다시 시연을 해보이고 있는데..
이때 내시 한명이 급히 달려온다.
내시 : 혹.. 이상궁이신가?
연생 : 예..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내시 : 한참 찾았네.. 밤중에 여긴 왜 나와 있는가?
모두 : ......
내시 : 얼른 전각으로 가시게. 전하께서 기디라고 계시네.
연생 : (놀라) 전하요?
민상궁 : (놀라고) 전하께서.. 그새.. 얼른 가세요.. 얼른..
창이 : 빨리요..
얼떨결에 내시를 따라 달려가는 연생의 표정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다.
씬55-1 연생 처소 밖
초조하게 연생을 기다리고 있는 장번내시
안에서 기다리는 상감에게 죄송스러워 이리 저리 움직이며 어쩔줄을 몰라한다
신55-2 처소로 오는 길
내시를 다라서 달려오고 있는 연생
전하께서 기다린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다
씬55 연생의 전각 앞
달려온 연생.. 내시를 두고 먼저 급히 안으로 들어간다
씬56 연생 방
문을 여는 연생 그러나. 아무도 없다.
들어오는 연생.. 기대가 한번에 무너진 듯..
방을 멍하니 쳐다보다가는 허물어지듯
이불에 엎드려 소리 없이 우는데..
그렇게 한참을 우는 연생..
이때.. 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중종 : (E) 네 우는 모습을 보니.. 생각이 나는구나.
연생 : (고개를 돌리는데 보니 중종이다, 넋이 나간 듯 멍하고)
중종 : 처음 만났을 때도 울고 있었지.
연생 : ......
장번내 : 뭐하는가? 어서 전하를 맞지 않고..
연생 : (얼른 나가 머리를 굽히며) 전하! 어서 오시옵소서..
씬57 궁일각
민상궁과 창이 가고 있는데..
창이, 가면서.. 괜히 달빛 보고 호흡하며
창이 : 아무튼 마마님 때문에 될일도 안됩니다.
민상궁 : 그때 오실 줄 알았나..
창이 : 헌데.. 마마님이 가르쳐준거 다 맞긴 한 겁니까?
민상궁 : 그럼.
창이 : 경험도 없으면서 어떻게 아십니까?
민상궁 : 나도 어릴 때는 승은 입을 지도 모른다는 꿈을 안고.. 이것저것 알아뒀지.
창이 : ......
씬58 연생 처소
중종과 연생이 있고.. 음식상이 하나 들어와 있다.
중종이 술을 한잔 마시자..
연생이 생각..
씬59 일각(회상)
민상궁이 연생에게 가르치는 상황.
민상궁 : 전하께서 술을 드시면 안주를 들고는 콧소리를 좀 내면서 ‘전하 아 하십시오’하는거야.
씬60 연생처소
술잔을 내려놓는 중종.
연생이 민상궁이 시키는대로 젓가락으로 전을 하나 집고는
연생 : (콧소리로 해보려나 떨려서 목소리만 이상하게 나는데) 전하.. 아..
중종 : (그런 연생을 보고는) 나 주려는 것이냐?
연생 : ..예.. (하며 다시 시도) 전하.. 아..
중종 : 줄 것이냐? 말 것이냐?
연생 :
할 수 없이 그냥 주고..
그런 연생을 보는 중종.
중종 : 술잔이 비었구나.
연생 : (술을 따르는데 덜덜 떨려서는 조금 흘린다 어쩔 줄 몰라선) 저...전하.. 마..망극하옵니다.
(하며 젖은 부위를 닦으려는데)
중종 : 괜찮다. 연생이라 하였느냐?
연생 : ..예 전하.
연생, ‘예’ 하면서
민상궁이 시킨 대로 돌리려는데 더 어색하고 뻣뻣하게 돌려진다.
중종 : 누가 시키더냐?
연생 : (민망하여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전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중종 : (껄껄걸 웃으며) 죽을 죄까지는 아니다. 이제 보니 아주 귀여워.
연생 : ......
중종 : 그 때도 울고 있었지?
연생 : ......
중종 그런 연생을 빤히 보는데..
연생.. 중종의 시선이 느껴지자 어찌 할 줄을 모르는 채 떨고 있고.. 영 어색하기만 하다.
중종 이런 연생을 오히려 귀엽게 쳐다보며..
중종 : 가까이 오라.
연생..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자..
중종.. 연생의 홍조 띤 얼굴을 한번보고는 옷고름을 푸는데
연생.. 중종의 손길에 순간 놀란다.
연생이 놀라자 하던 손길을 멈추고는 연생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는 중종.
안절부절 어쩌질 못하는 연생.
그런 연생의 모습이 더 귀엽게만 보이는 중종.
씬61 내의원 일각
장금과 민정호가 만나고 있다.
민정호 : 모든 것이 서나인의 공입니다.
장금 : 아닙니다.
민정호 : 저들이 더 몰렸으니.. 어찌 나올지 알수 없습니다. 더욱 조심하셔야합니다.
장금 : 저보다는 나으리께서 하시는 일이 더 위험하실 듯 합니다. 조심하십시오.
하는데.. 이때.. 선돌이가 온다.
선돌 : 중궁전 나인이 너를 찾던데?
장금 : 나를?
민정호 : 중궁전에서 무슨 일로?
장금 : 글쎄요..
씬62 중궁전
중전 있고..
장금, 들어오는데..
중전 : 앉거라..
장금 : (앉고)
중전 : 안그래도 내가 상태아를 가진 것을 알아냈다기에.. 한번 보려하였다.
헌데 이번에도 또 도움을 받았구나.
장금 : 황공하옵니다.
중전 : 이번 일도 그랬지만 지난번 대비마마께서 시료를 거부했을 때
특이한 내기를 하여 마마를 설득한 일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었다
그때 네 신변에 큰 위험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찌하여 그랬느냐?
장금 : 실은 파직되고 중벌을 받으실 뻔한 신익필 주부나으리께서는 전의감시절 저의 스승님이십니다.
또한 기녀로 나가지 않아 스승님을 곤경에 빠트린 자도 저구요.
중전 : ......
장금 : 스승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스승님은 전하의 뜻을 받아 옳게 가르치신 죄밖에 없으니까요.
중전 : 그래.. 그랬구나.
장금 : .....
중전 : ..헌데 내 너의 낯이 익구나. 언제 본 적이 있느냐?
장금 : ..실은..
중전 : 수랏간 궁녀가 아니었더냐?
장금 : 예..
중전 : 헌데 어찌..
장금 : 지난번 유황오리사건 때 역모의 죄를 뒤집어쓰고 관비가 되었다가 의녀로 들어왔습니다.
중전 : 그래? 쯧쯧.. 수랏간 최고상궁만 그리 된 것이 아니었구나!
그때 그 일로 수라간에서 여럿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장금 :..
중전 : 그래? 그때 내쳐졌던 아이가 너였단 말이냐?
장금 : ..예.
중전 : 관비로 있다가 의녀수련을 받고 다시 입궁했구?
장금 : ..예.
중전 :..
장금 :...
중전 : 한상궁이었지 아마! 그때 죽은 상궁이..
장금 : ..예에 마마..
중전 : 참 안된 일이었지...
장금 : 그렇습니다 중전마마 한상궁마마님께서는 절대 윗전마마를 해할 음식을 올릴 분이 아닙니다.
중전 : ..안다.
장금 : 하오시면?
중전 : 뭔가가 석연치 않은 것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때 오겸호 우상대감 쪽에서 조정암을 사사하려 갖은 수를 쓰고 있을 때였으니까.
장금 : ......
중전 : 한상궁 일은 참 안됐다. 태평관때나.. 경합과정내내.. 참으로 바르다 생각했는데..
장금 : ......
중전 : 너 또한 고통이 컸겠구나.
장금 : (눈물이 흐르고)
중전 : 그런 일은 시일이 많이 지나야 풀릴 것인데.. 아직은 때는 아닌 듯 하다.
장금 : ......
중전 : 이 궁에 들어와 너와 무슨 인연인지.. 공교롭게 너의 총명함과 심지를 내가 다 보게 되었구나.
장금 : ......
중전 : 역모 건이기에 지금 당장 너의 신분을 회복시켜줄 수는 없지만
훗날 네게 도움을 줄 수는 있을게다.
장금 : ..중전마마!
중전 : 너도 내게 힘이 되어줄 수 있겠느냐?
장금 : 마마! 저같이 미약한 것이 무슨 힘이 되겠나이까!
중전 : 미약하다니.. 나를 살리고 대비마마를 살린 것이 어찌 미약한 힘인고..
앞으로 나와 내명부 윗전을 맡아다오
장금 : 마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중전 :..(생각한다)
장금 :...
중전 : 너에게 청이 하나 있다.
장금 : 분부하시옵소서
중전 : 어선 경합 때 먹었던 네 음식이 가끔 생각이 나더구나.
장금 : .....
중전 : 그때 해주었던 메밀총떡을 다시 해줄 수 있겠느냐?
장금 : (기쁘고 감동하여) 감히 청하지는 못하나.. 늘 바라던 일이었사옵니다. 기꺼이 하겠나이다.
중전 : (미소짓고)
씬63 수랏간(밤)
아무도 없는 수랏간.
들어오는 장금..
괜한 감회에 젖어.. 메밀총떡을 할 재료가 있는지 이리저리 뒤지며.. 음식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인 하나와 들어오는 금영
금영 : (아직 장금을 보지 못한 듯) 야참준비는 모두 마쳤느냐?
하다가는 장금을 보는 금영..
금영 : 네가 여긴 왜?
장금 : ......
금영이 장금을 쏘아보고..
장금도 금영을 보는데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