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산울산본부는 8일 "지가 상승과 민원으로 도심에서 아파트를 지을 땅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힘들어 지고 있다. 내년 부산에서 공급할 LH의 아파트는 지난 10월 분양하려다 건설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돼 내년으로 연기한 부산 사상구 괘법국민임대(291가구) 정도다"고 밝혔다.
연간 아파트 공급량의 20% 안팎을 담당했던 LH가 손을 떼면 전용면적 85㎡ 이하의 국민주택 공급은 사실상 민간 건설사에 의존해야 한다.
올해 부산에서 신규 공급된 LH의 아파트는 ▷만덕6지구 휴먼시아(주거환경개선) 216가구 ▷정관신도시 A-25블럭 444가구 ▷지사과학산업단지 국민임대 961가구를 합쳐 1621가구에 달했다.
LH가 공공주택 공급을 미룬 이유는 낮은 수익성과 함께 110조 원에 달하는 부채 때문이다. 실제 올해 부산에서 공급된 공공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주거안정 차원에서 민간 아파트보다 10~30% 낮게 책정됐다. 동의대 강정규(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소형 면적대의 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 아파트까지 중단되면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힘겨워진다. LH가 사업 재검토 대상에 올린 강서택지개발사업까지 무산될 경우 앞으로 2, 3년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포털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부산 아파트 입주 가구수는 1만782가구로 올해 1만4610가구보다 26.2%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9월 현재 5223가구인 미분양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국제신문<201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