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35~38과)9-1-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선가귀감(禪家龜鑑) 본문(本文)
35.
【本文】
衆生이 於無生中에 妄見生死涅槃이 如見空花起滅이니라
【註解】
性本無生故로 無生涅也며 空本無花故로 無起滅也니 見生死者도 如見空花起也며 見涅槃者도 如見空花滅也니라 然이나 起本無起요 滅本無滅이니 於此二見은 不用窮詰이니라 是故로 思益經云하되 諸佛出世는 非爲度衆生이요 只爲度生死涅槃二見耳니라
35.[本文]
중생이 나는 것 없는 가운데서 망령되이 생사와 열반을 봄이 허공에서 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註解]
불성은 본래 나는 것이 없으므로 생사와 열반이 없으며,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어 空하므로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없으니 生死라는 소견도 허공에 꽃이 일어나는 것을 보는 것과 같으며, 열반이라는 소견도 허공 꽃이 없어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하나 일어나도 본래 일어남이 없는 것이요 없어짐도 본래 없어짐이 없는 것이니 이 두 가지 견해는 궁구하여 따질 필요가 없느니라.
이러하므로 <사익경>에 이르기를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심은 중생을 제도하고자 함이 아니요, 다만 생사열반의 두가지 소견을 제도하기 위해서다”라고 하였을 뿐이니라.
淸峯 註: 생사열반이 허공 꽃 임을 了達하면 일없는 사람이니라.
* 思益經 :‘사익범천소문경’의 줄인 말로 일월광불국에서 온 사익범천이 부처님이 문수보살 망명보살등과 문답한 모든 법이 비어서 고요함을 밝힌 경임.
36.
【本文】
菩薩이 度衆生入滅度해도 又實無衆生 得滅度니라
【註解】
菩薩은 只以念念 爲衆生也로 了念體空者가 度衆生也며 念旣空寂者이면 實無衆生得滅度也니라 此上은 論信解니라
36.[本文]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해도 또한 實로 열반(滅度)을 얻은 중생이 없느니라.
[註解]
보살은 오로지 중생에 대한 생각뿐으로 생각의 바탕이 빈 것임을 깨닫는 것이 중생을 건지는 것이며, 생각이 이미 비어버려 그 마음이 고요 할 것 같으면 진실로 건질 중생이 따로 없는 것이니라.
이상은 믿음과 깨침을 말한 것이니라.
淸峯 註: 제도 할 보살과 제도된 중생이 있다면
본래 能所가 있음이 되니라.
實無衆生得滅度 : “보살이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해도 실은 제도된 중생이 없다”하는 것은 곧 제도할 能도 제도 받을 所도 본래 없어, 중생이 본래 구족한 차별 없는 성품이 보살과 다름이 없기 때문임.
37.
【本文】
理雖頓悟하나 事非頓除니라
【註解】
文殊는 達天眞하고 普賢은 明緣起로다 解似電光도 行同窮子니라 此下는 論修證이노라
37.[本文]
이치(理)로는 비록 단박 깨친다 하나 일반사(事)로는 단박에 제거되지 않느니라.
[註解]
문수보살은 天眞에 이르렀고, 보현보살은 인緣따라 일어나는 이치를(因緣生起:行)를 밝혔도다. 알기는 번갯불 같아도 실행은 곤궁(어리석음)한 아들(窮子)과 같으니라.
이 아래는 닦음과 證悟함을 밝힌(論) 것이노라.
淸峯 註: 깨침은 문수요, 행은 보현이니라.
* 文殊,普賢 : 보살은 부처님의 공덕 가운데 일부를 특징하며 문수보살은 본래 성불한 천진면목인 體性의 智慧이며, 보현보살은 新熏으로 닦아가는 육도만행으로 모든 법이 인연 따라 일어나는 작용인 행임.
38.
【本文】
帶?修禪은 如蒸沙作飯이고 帶殺修禪은 如塞耳叫聲이며 帶偸修禪은 如漏?求滿이고 帶妄修禪은 如刻糞爲香이니 縱有多智도 皆成魔道이니라
【註解】
此는 明修行軌則이니 三無漏學也니라 小乘은 稟法爲戒로 粗治其末이며 大乘은 攝心爲戒하여 細絶基本이니라 然則法戒는 無身犯이나 心戒는 無思犯也니라 ?者는 斷淸淨하고 殺者는 斷慈悲하며 盜者는 斷福德하고 妄者는 斷眞實也니라 能成智慧하여 縱得六神通이라도 如不斷殺 盜?妄則必落魔道하여 永失菩提正路矣니라 此四戒는 百戒之根故로 別名之해서 使無思犯也니라 無憶曰戒하고 無念曰定하며 莫妄曰慧니라 又戒爲捉賊이고 定爲縛賊이며 慧爲殺賊이니라 又戒器完固하여 定水澄淸해야 慧月方現이니라 此三學者는 實爲萬法之源故로 特明之하여 使無諸漏也니라 靈山會上에서 豈有無行佛이며 少林門下에 豈有妄語祖랴
38.[本文]
淫亂하면서 禪을 닦는 것은 모래를 쪄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禪을 닦는 것은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 하면서 禪을 닦는 것은 새는 술잔이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 하면서 禪을 닦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이렇게 해서는 비록 지혜가 많더라도 모두 魔로 통하게 되느니라.
[註解]
이것은 수행의 법칙을 밝힌 것이니 세가지 샘이 없는 배움이니라. 소승은 법을 받아 지키는 것으로 대충 그 끝을 다스리며, 대승은 마음을 거두는 것을 지켜 자세히 그 근본을 끊는 것이니라.
그러한즉 법을 지키는 것은 몸으로만 어긋남(犯)이 없으나, 마음으로 지키는 것은 생각으로 지킬(犯)것도 없는 것이니라.
음란은 깨끗한 성품을 끊어지게 하고 살생은 자비로운 마음을 끓어지게 하고 도둑질은 복과 덕을 끊어지게 하고 거짓말은 진실함을 끊어지게 하는 것이니라. 능히 지혜를 이루어 비록 여섯가지 신통을 얻었다 할지라도 살생과 도둑질과 음행과 거짓말을 끊지 않을 것 같으면, 반드시 악마의 길에 떨어져 영원히 보리의 바른 길을 잃을 것이니라.
이 네 가지를 지키는 것은 모든 계율의 근본이므로 따로 밝혀서 생각으로도 범함이 없게 하려는 것이니라.
기억 없음을 계라 말하고, 생각 없음을 선정이라 말하며, 망령됨이 없으면 지혜라 말 하느니라.
또한 계는 도적을 잡는 것이고, 선정은 도적을 묶어놓는 것이며, 지혜는 도적을 죽여 버리는 것이니라.
또한 계의 그릇이 온전하고 튼튼하여 선정의 물이 맑고 선명하게 되어야 지혜의 달이 바야흐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니라.
이 삼학(三學)은 진실로 만법의 근원이 되는 것이므로 특별히 밝혀 모든 틈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영산회상에서 어찌 행이 없는 부처님이 계시며,
소림문하에 어찌 거짓말하는 조사가 있으랴.
淸峯 註: 三學 가운데 하나를 잃어도
다리 부러진 책상 같이 온전하지 못하니라.
*三學 :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써 닦아 大悟를 성취하는 修行덕목임.
*六神通 : 상식으로 헤아릴 수 없는 神秘하고 걸림 없이 通함을 말 하며,불성가운데는 원래 여섯가지 신통을 원만히 구족한 것으로
1.神足通(걸림 없이 변화하는 것) 2.天眼通(멀고 가깝고 크고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걸림없이 밝게 보는 것) 3.天耳通(모든 소리를 걸림 없이 듣는 것) 4.他心通(상대의 마음속의 생각을 아는 것) 5.宿命通(나와 남의 육도윤회 하는 전생 금생 후생의 일을 아는 것) 6.漏盡通(번뇌 망상이 완전히 끊어진 경계) 1통에서 5통까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마음을 고요히 하여 有漏定을 닦은 외도나 신선, 귀신들도 얻을 수 있으나 제6神通인 누진통만은 불보살 아라한만이 증득할 수 있는 것임.
*盜賊 : 번뇌 망상으로 참 성품을 가리므로 도적이라 함.
*小林門下 : 하남성 숭산 소실봉아래 소림사에서 초조달마대사가 9년 동안 면벽하다가 2조 혜가에게 법을 전한 그 이후의 불법 傳承 禪脈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