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턱을 넘어설 즈음인 지난 6월,,,
STIGA사로부터 새로운 블레이드 출시 소식이 전해집니다.
오펜시브 클래식카본, 올라운드 클래식카본, 센스7.6, 로즈우드 XO 블레이드 등의 야심작들이 이에 해당되는데요.
눈을 즐겁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려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한번쯤은 꼭 경험해 보아야할 것만 같은 새로운 판재 구성이 심각하게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중 저는 눈 질끈 감고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를 입양(?)하게 되었는데요.
한 달여의 시간에 걸쳐 살펴본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력뿐 아니라 감각마저 무딘 하수라 제품에 대한 평가에 있어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음을 미리 양지해주시길 부탁드리고요.
소소한 참고자료 정도만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입니다. ^^
제조사와 공급사에서 제공하는 제품Spec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제품명 : 로즈우드 XO
제조사 : STIGA
공급사 : 탁구닷컴
제품가격 : \190,000
합판구성 : 5겹 (순수목재)
두께 : 5.6mm
선택중량 : 83g
스피드 : 118
콘트롤 : 62
제품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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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155 |
101 |
256 |
28 |
27 |
149 |
5.6 |
제품사용기를 정리하기에 앞서,,,
셰이크 전형의 주변 생활체육 탁구인분들께 새로운 블레이드 선택과정에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단, 선수출신 또는 이에 준하는 고수님들의 고견은 배제하기로 합니다.^^)
보편적 다수의 의견을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군요.
1. 블레이드는 일단 잘나가야지요!!! (스피드)
2. 범실이 덜 나오는 블레이드가 실전에서는 최고죠~~~ (컨트롤)
3. 블레이드가 이왕이면 예쁘면 더 좋겠어요~~~ (디자인)
4. 타구음이 경쾌한 것이 좋은 것 아닌가요??? (귀에서의 울림)
너무 많이 울리는 감각은 싫어요!!! (손에서의 울림)
5. 드라이브, 스매싱이 다 잘 들어가면 좋겠어요!!! (융통성)
6. 지금 쓰는 러버와 잘 맞았으면 좋겠어요!!! (러버조합)
7. 가격부담이 적으면서도 튼튼한 블레이드라면 감사하죠~~~ (가성비)
위 조건들을 로즈우드 XO 블레이드가 얼마만큼이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를 비교해 보는 것으로 오늘의 사용기를 정리해볼까 하는데요.
또다른 조건들에 대한 비교평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평점 기준]
☆ 부족함
☆☆ 아쉬움
☆☆☆ 무난함
☆☆☆☆ 우수함
☆☆☆☆☆ 훌륭함
1. 스피드
(평점 : ☆☆☆☆☆)
로즈우드 XO는 순수5겹 합판제품임에도 타구접점으로부터 볼이 반발하는 반응이 빠르고 경쾌하게 느껴지는군요.
미트타법에서 다소 튕기는 듯한 감각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제품을 특수소재(카본, 자일론 등)를 채용한 제품이나 투박한 7겹 합판블레이드들과 비교대상으로 올려놓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순수 5겹 합판제품들과 비교했을 땐 충분히 빠른 제품이라는 것이 저의 판단인데요.
STIGA 라인업의 모든 순수5겹 합판블레이드 중에서는 비교대상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최상위에 속하는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기존 로즈우드 NCT V 블레이드에 비해 스피드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제품이라 두 제품을 동일 제품군으로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닐까하네요.
스피드만 놓고 보면 에벤홀즈 NCT V와 메이플우드 NCT V 블레이드는 물론 7겹 합판제품인 클리퍼 Wood나 클리퍼 CR조차도 로즈우드 XO 블레이드에 무릎을 꿇어야할 것 같네요.
클리퍼 CC나 CC5 블레이드가 그나마 유사한 수준이 되겠습니다.
7겹 합판에 준하는 스피드에 5겹 합판의 손맛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2. 컨트롤
(평점 : ☆☆☆☆)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는 천부적인 사기꾼이죠. ^^
다소 힘을 앞세운 한방공격, 또는 지나치게 빠르거나 강하게 구사하는 카운터 블록 등......
무리다 싶은 기술 구사에 있어 언제든, 어떻게든 상대 테이블에 볼을 꽂아줄 것 같은 무한 신뢰감을 사용자의 머릿속에 심어놓습니다.
타구 시 손으로 전달되는 다소 과한(?) 안정감이 위 사기감각의 마취제(?)가 아닐까합니다.
그러나 속지마세요!!!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는 보편적 5겹 합판제품들보다 더 5겹스러운(?) 타구감을 보여주지만 반발력 또한 작지 않다는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반 뼘씩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오버미스 때문에 한동안 공황상태에 빠져 지냈는데요.
“Off급 이상의 5겹 합판”이라는 기준치를 다시 정립한 후 4주간의 적응기를 마친 지금은 볼 컨트롤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사용자가 블레이드의 기본스피드를 인정하는 순간부터 로즈우드 XO는 성실한 퀵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요.
스윙에 담기는 힘의 일부를 블레이드에 맡기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다 보면 원하는 위치에 빠르고 정확하게 볼이 배달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3. 디자인
(평점 : ☆☆☆☆☆)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를 손에든 느낌이랄까요?
특별한 기교나 인위적인 가공을 자제하고 목재료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특히 단순한듯하지만 중후한 멋이 일품인 그립디자인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데요.
이룬이룬,,,,,,
사용하기 아까울 정도로 눈부신 로즈우드 XO 블레이드입니다.
4. 귀에서의 울림(타구음), 손에서의 울림(타구감)
(평점 : ☆☆☆☆☆)
“스티가스럽고(?), 순수 5겹다운(?) 타구음의 극치”
부연이 필요없는 최고의 사운드입니다.
기존 로즈우드 NCT V 블레이드를 비교대상으로 놓고 살펴보죠.
타구음의 톤이 로즈우드 NCT V 블레이드보다는 조금 낮고, 날카롭지만 경박하지 않은 경쾌함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로즈우드라는 목재는 악기제조에 많이 활용된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악기가 실로폰이라고 합니다.
탁구 블레이드에서 실로폰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실로폰하면 떠오르는 청아함과 경쾌함....
귀를 즐겁게 해주는 풍부한 타구음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타구감을 체크해볼까요?
주변 동호인분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봅니다.
“당신은 블레이드의 울림을 좋아합니까?”
손에서의 울림에 대한 동호인들의 선호도를 살펴보면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데요.
“좋다, 싫다”만을 놓고 따지자면 “싫다”라는 의견이 아주 근소하게 앞서는 것 같습니다.
“싫다”라는 소신을 밝히신 분들에게 “그럼?”라는 질문을 추가해보죠.
“블레이드의 변형감 없이 손으로만 적절하게 전달되는 진동감이면 몰라도 그 이상이면 이질감을 느낀다.”라는 답변이 지배적입니다.
네!!! 로즈우드 XO 블레이드가 보여주는 타구감이 바로 위 수준의 적절함이 되겠습니다.
낭창낭창, 휘청휘청, 또는 그 이상의 긴 여운이 뒤를 이을 정도로 깊은 울림을 선호하는 소수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죄송합니다!!! 저에게는 이놈이 최상입니다.” ^^
5. 융통성
(평점 : ☆☆☆☆)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기본적인 반발력을 갖춘 제품이라 스매시 능력에 부족함은 당연 없겠지요.
또한 5겹 합판의 깊이 있는 감각은 중, 후진에서도 편안한 드라이브 구사능력을 보여줍니다.
중진 루프 드라이브에 이은 전진 스매시 공격도 매우 효과적이겠고요.
중진에서 양핸드 드라이브를 가볍게 연결하다 전진 카운터 드라이브로 마무리 하는 것도 점수를 만드는 좋은 시스템이 될 것 같습니다.
중, 후진에서 연속 드라이브로 뚫릴 때까지 멋지게 승부를 걸어 보시는 것도 로즈우드 XO 블레이드의 성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하는데요.
풋워크에 자신에 없는 저로서도 꿈만 같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ㅠ)
한 가지 추가적인 검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전진을 벗어난 위치에서의 공격능력에 대한 부분입니다.
83g이라는 가벼운 블레이드 중량(그래도 공급사 입고상품 중 가장 무거운 개체였는데......^^)의 영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테이블에서 떨어질수록 스매시는 미미하게 날리는 느낌, 드라이브는 종속이 살짝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현재 STIGA 하드우드 시리즈 제품들은 전 세계적인 인기에 편승하여 신상 블레이드의 국내입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하루빨리 더 다양한 중량의 제품이 공급되길 희망합니다.
6. 러버조합
(평점 : ☆☆☆)
지금까지 칼리브라LT plus, 칼리브라LT spin, 1Q, 아우루스, 제니우스 플러스 옵티멈, 블리츠의 조합테스트를 마쳤고요.
엊그제부터는 그립스(Europe) 러버를 조합해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특별히 부조화나 성능저하가 눈에 띄는 조합은 없었습니다만 역으로 “이 조합은 환상적인 걸!!!”하는 감격이 폭발한 조합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위에 나열해드린 바와 같은 현재까지의 조합 러버 중 저에게 가장 훌륭한 평점을 득한 제품은 아우루스가 되겠습니다.
가장 자연스럽게 볼이 잡히는 느낌과 함께 제 눈에 만족스러운 궤적, 그리고 나름 묵직한 종속을 보여주는데요.
1Q 러버와의 조합을 은근 기대했는데 아직까지는 의외입니다.^^
그립스(Europe) 러버의 적응과 테스트를 거치고 나서 한 번 더 1Q 러버를 입혀(?)볼까 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에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할 것 같네요.
향후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를 선택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추천해주시는 조합에도 관심을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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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성비
(평점 : ☆☆)
STIGA사의 클래식 블레이드들은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동호인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쉽게 접근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신제품 블레이드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로즈우드, 에벤홀즈, 메이플우드 등 하드우드 시리즈의 제품들이 이에 해당되는데요.
고가의 최고급 목재를 채용함으로써 성능을 개선시켰을 뿐만 아니라 희소성을 보태 사용자들로 하여금 소장 욕구를 은근히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중국 용품사들의 무분별한 신제품 Copy를 지적하더군요.
쉽게 수급할 수 없는 고가의 목재료를 채용함으로써 유사 Copy제품의 시장경쟁 자체를 사전에 차단해 버리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소비자에게 가중되는 가격인데요.
그만한 가치를 인정하는 구매자도 존재할 것이며, 가격부담으로 인해 바라만 보는 관망자도 다수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로즈우드 XO 블레이드 역시 19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가격이 많은 분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제약이 되겠네요.
객관적인 관점으로 이 제품을 평가함에 있어 가장 아쉬운 부분이 되겠습니다.
허나 저의 소견을 하나 보태자면,,,,,,
19만원에 상응하는 가치, 또는 19만원에 부흥하는 성능에 대한 판단은 제품을 경험한 분들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향후 로즈우드 XO 블레이드를 선택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 선택에 자부심을 느끼시길 희망합니다.
로즈우드 XO 블레이드!!!
저에게는 과한 만족감을 전해준 제품입니다만,,,,,,
앞으로 이어질 동호인 여러분의 날카로운 평가를 함께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
[ 원문출처 : http://drprinter.blog.me/1101443845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