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신 한승원 님은 대학 때 제 친구 한충원의 형님이십니다.
대학가요제에서 <약속>을 함께 불렀던 김용숙 님
그리고 제 여동생 김경옥
사촌 여동생 김명학 부부
이렇게 다섯 사람이 여름에 한승원 님의 생가에 갔습니다.
그날 사진을 제 폰카로 찍었는데
2G인데다가 어디가 망가졌는지 밖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실내로만 들어가면 빛이 못 들어와 사진이 옛날 사진처럼 나옵니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올립니다.
위 사진 맨 왼쪽은 김용숙 님이고
가운데는 김경옥님, 그리고 맨 오른쪽은 김명학님입니다.
그런데 김정식/김명학/김경옥 이렇게 3인은 '쥐약 삼남매'라고 부릅니다.
'쥐약 트리오'라고도 하지요.
어린 날 군것질이 궁했던 시절 툇마루에서 함께 놀다가
곡식창고인 광에서 멸치를 여러 마리 주웠습니다.
아마도 곡식을 훔쳐먹는 쥐를 잡기 위해 어른들이 쥐약을 묻혀 놓았겠지요.
그걸 알 리 없는 어린이들이 멸치를 먹었습니다.
늘 동생들을 잘 살피는(?) 김정식은 동생들에게 더 먼저, 더 많이 먹이고
자신은 맨 나중에 한 마리만 먹었습니다.
그 결과 두 동생은 가버렸고, 김정식은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외할머니께서 녹두를 갈아 먹게하여 해독을 시켰고
바로 병원으로가 위장 세척을 하였으며
그로부터 한 달간 병원에 다니면서 날마다 위 세척을 하여
마침내 살아났습니다.
우리 세 사람(쥐약 트리오)은 그래서 위가 작아 음식을 많이 못 먹습니다.
아마도 독한 쥐약에 오그라든듯...
믿거나 말거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