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다.
불광역 8 번 출구. 젤 먼저 도착이다.
필로스CC 08시 42분 티업이 Cancel 되었다고
지난 밤 김사장의 전화로 연락이 왔다.
아내는 그럼 하루는 쉬라고 말하였지만 놀면 뭐하나.
이충식총무에게 전화연락하고 출발을 서두른 것이다.
오늘도 만나는 반가운 대원들.
언제나 듬직한 김 일상 산악대장.
밝고 맑은 얼굴 최 영수 회장.
부지런한 이 주형수석.
정 많은 이 충식 총무.
빨뿌리 남 영걸 대원.
과묵한 산사나이 김 우성 대원.
박식하고 기억력 비상한 이 상돈 대원.
주필로 별명지어진 < 나 >
8 명이다.
오늘은 여성회원 동반자가 없는 점은 변화심한
기온에 건강들이 좋지 않는 모양이다.
불광 매표소를 통과하여 힘찬 출발을 시작하였다.
라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오늘의 스코어에 기대를 걸고
왠지 오늘은 잘 맞아 줄 것 같은 기대와 설레임으로 티로
걸어 나가듯 맑은 하늘은 오늘의 산행을 기분좋게 맞이하였다.
오르막은 언제나 힘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나아가면
점점 멀어져가는 서울도심의 빌딩과 아파트군들.
정 종화 군의 산행호흡법을 기억해 낸다.
「1분동안 마시는 공기의 양은 10리터 정도이지만,
산행중에는 1분에 약 150리터까지도 공기를 마셔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1분당 코로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최대량은
57리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코와 입으로 필요한 만큼 충분한 공기를 들여 마시는 것이
지치지 않는 요령이다. 」
그렇다. 충분한 산소가 필요한 것이다. 코와 입으로 맘껏 신선한 공기를
흡입해야 하는 것이다.
입구에서 배분한 바나나 한개를 《족두리봉》 을 지나 먹으면서
잠시 숨을 고른다.
100년 만의 폭설은 고속도로를 두절시켰다.
3월의 눈으로 덮힌 산은 그대로 백색의 화폭이었고
그만큼 많은 인파로 갈 길을 막아 놓기도 했다.
우리가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가.
아니다.
산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늘도 산을 찾는 것이다.
산이 우리를 부르는 것이다.
사랑은 조건없이 주는 것이다.
산은 말없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속삭여 준다.
겸손을 가르쳤으며 행복의 비밀을 알려준다.
행복의 비밀은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 데 있다.
우리가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산이 있고, 함께 할 친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거다.
지나온 《 향로봉 》을 정상을 비상헬기가 순회하고 있다
무슨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 2002 년에 사망자 4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눈 내린 뒤 아이젠도 없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낙네.
산을 사랑하지 않음이 분명하다.
사랑은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고 서로를 위하는 맘이
있어야 한다.
필드에서 건방지면 금방 골프가 날 놀리듯 산에서 자만하면
산을 말없이 우리를 질책한다.
《사모바위 》아래 점심 상을 펼쳤다.
최회장 김치는 언제나 일품이다. 젓갈이 맛있음이 분명하다.
소주와 고량주가 빠질 수 없다. 관악산의 시원한 맛걸리 가
생각난다. 김대장의 유자차가 입안에 향을 번지게 한다.
이 충식 총무는 김원곤 군 모친상 연락받고 조기 준비로
그대로 하산하고. 나머지 대원은 다시 방향을 잡았다.
식사후 오르막계곡길은 다시 힘겨운 숨을 몰아 내 쉬게 했다.
드디어 《 대 남 문 》에 이르러 멀리 보이는 삼각산과 오봉을
바라보았다.
인수봉, 만경대, 백운대, 노적봉, 보현봉, 비봉, 원효봉.칼바위
선인봉, 주봉 .
언제보아도 멋진 자연의 선이다.
이 중에서 800m가 넘는
백운대(836m), 인수봉(810m), 만경대(800m)
세 곳을 삼각산이라 부른다.
도봉산에는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오봉 등 여러 봉우리가 있고
북한산의 봉우리들과 이어져 있다.
가노라 三角山아. 다시 보자 漢江水야.
古國山川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時節이 하 殊常하니 올동말동하여라.
김상헌 (金尙憲 1570~1652)의 시조를 되새게 본다.
우국지사의 비분강개항 심경을 나타내는 시조다.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척화 항전(斥和抗戰)을 주장하던
작자가 패전 후 소현 세자, 봉림대군 등과 함께 인질로 청나라로
잡혀가면서 부른 노래로, 고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작자의 비분
강개한 심정이 응어리져서 북한산 바람결에 들리는 듯하다.
하산길은 오후의 따뜻한 봄햇살에 사랑뒤의 축축함처럼
황토길은 질척거렸다.
북한산행길이 60여개로 르네상스호텔뒤 일식집보다 많다고 한다.
오늘의 코스는
<불광매표소> -- <족두리 봉> -- <향로봉> ---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 <대 남 문> -- <구기매표소>.
10 시 30분 산행시작.
16 시 10분 구기터널앞 사우나 입욕.
언제나 처럼 사우나후 생맥주 500 cc 한잔.
세상에서 그 어떤 맛이 여기에 비할까.
여기서 정식 행사는 끝났다.
김대장은 먼저 출발하고, 일산사는 남영걸 대원과 녹번동 김우성 대원은
구기터널 방향으로 출발.
최영수회장. 이주형수석. 이상돈 대원. 나 4 명이서 택시 합류.
이 강남본부장의 제안으로 서린 낙지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반주 소주각일병.
충분한 산소보충으로 몸 상태 쾌적.
종로구 청진동 소재 라이브카페 『 소雨 』에서 맥주 + 양주.
먼저 하산한 이 충식 총무 다시 합류.
자리를 옮겨 강남구 신사동 소재 Swing Restaurant 에서 회장의
스윙주 시음식. 노래 몇곡. 뒤 늦게 이 학기 군 조인.
옛날의 초창기 산악회 발대할 시기가 다시 도래한 것 같아 최 회장 싱글벙글.
북한산 정기를 품은 우리들은 청진동으로 강남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일조 하였음을 밝힙니다.
환절기에 우리 회원님들 몸 조심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追記 : 특히 오늘 동행하지 못한 박오옥박사. 방효근 대원. 구영호 원장,
건강 조심하고, 몸 잘 추스려 담 산행엔 함께 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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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비봉 등정 후기
이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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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
04.03.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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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산행후기를 읽으며 역사공부도 하고...마치 내가 함께 한듯한 좋은 글이네.유상이 수고 많았다.오래전 3월 하순 언양 가지산을 올랐다가 아이젠이 없어 하산을 못하고있는 아낙네들에게 나뭇가지를 엮어 등산화 아래 묶어주고 같이 하산한 경험이 있다.꼭 아이젠 챙겨야지..
동지들 못가서 미안하이 . 토요일 저녁에만도 눈덮인 비봉으로 가슴이 설랬는데 일요일 아침 편두선 이상및 콧물감기증세로 이주형수석한테 불참연락하고 오늘 병원가서 약 받아왔네. 감기 떨어지면 산에 가야지.
어제 그렇게 마셨는데도 우리주필께서는 정확하게 일필하셨구먼요. 쉴수없는 조선일보 논설처럼....어제 뒷자리에서 술먹던 부산상고출신들하고 안싸우고 나온것도 사회에 책임질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건가?????
미끄럽고 조금은 힘든 산행이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다행이오. 선약 관계로 먼저 자리를 떠서 미안할 따름이오.산이 있으니 또한 우리가 가야할 의무가 아니겠소. 기억에 남는 산행후기 감사하오. 유상이가 산에 못올 때 누가 산행 후기 쓰노.
영녕아.고맙다....미국에서 언제나 이 곳 소식 관심가지고, 카페를 위해 열심히 애쓰는 모습 보기 좋다. 효근아. 감기약 빠뜨리지 말고 몸 잘 보살펴 담 산행에 함께 하길 빌겠다. 최회장. 아~ 어제 갸 들이 부산상고 얘들이었구나. 몸 괜찮소? 김대장. 점심식사후 마지막 오르막길. 정말 힘들었다. 담에 또 보길.~
이유상대원의 글솜씨 정말 대단합니다. 산악당 칭구들!, 3/14일엔 동참하겠소.법무사 M.T관계로 3/7일 산행에 함께할 수 없었던 점 미안하오.
아~ 정재영 법무사. 담에 즐거움 함께 나눌 기회 갖길.....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