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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라[業拉]산 - 빵따[幇達]진 - 티엔퉈[田妥]진 - 쭤꽁[左貢]현 126.14km.
++ 지난 밤에 차에 앉았던 318선 국도 3,714 공리처에서 9시가 되서야 출발. ++
지난 밤에 318선 도로 3,714km지점에서 차를 타고 빵따까지 내려와서 휴식을 했다.
09시 00분 318 / 3,714 km 지점에서 출발. 20.9 ℃. 해발 4,190 m.
09시 32분 318 / 3,712 km 지점. 18.9 ℃. 해발 4,280 m. 포장도로 시작
란우를 떠나 안지우라산 정산 부근 부터 빠수를 지나고 까마촌까지는 산에 풀이 없는 황무지였는데, 예라산 고갯마루 부터는 다시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이와 같이...
칭하이의 씨닝을 떠나 칭짱선을 타면 바로 푸른 초원이 시작되면서 그곳에 사는 티벳사람들을 본다. 바다 같이 너른 호수 칭하이 호를 지나고, 해발 3,817m의 샹피[橡皮]산을 넘으면 사막이 시작된다. 이런 풍경은 꺼얼무에 이르기까지 계속 된다.
꺼얼무를 나서면 바로 쿤룬산에 달라 붙는데... 본시 곤륜산 지역은 식, 생물이 전혀 없는 고산 한랭지역이란다. 1월 평균기온은 0℃ 이하이고, 7월에도 대부분의 지역이 20℃를 넘지 않는다. 또한 일교차가 매우 크고 강풍이 부는 날이 많은 곳이다. 곤륜산을 넘으면 눈부신 코발트 빛 하늘과 흰 뭉개구름 아래 아크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전형적인 티벳의 풍경이 열린다. 평균 고도 4천 m가 넘는 푸르른 티벳의 드넓은 초원이 산을 넘고 또 넘어도 끝이지 않고 펼쳐 진다. 한 여름에도 눈이 내리고 언제나 바람이 부는 해발 5,231m의 탕구라 고개를 넘어도 아름다운 티벳의 초원은 계속 된다. 티벳의 신성한 호수 남쵸[納木(錯)]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땅슝[當雄]에서 절정을 이룬다. 라싸 주변은 다소 황량한 산들에 둘러 쌓여있고, 동쪽으로 318국도. 즉, 차마고도를 타면 원시림이 빽빽하게 들어선 계곡을 누비게 된다. 산위는 푸른 초원, 계곡은 우거진 원시림. 풍부한 물. 이런 풍경은 라싸에서 란우진까지 2천리(760km)길이 이어진다.
그러니까 미라산 넘어서 부터 함께 달리던 알롱창포[雅魯藏布]의 지류인 니양하, 통마이 이후에는 파롱쟝뿌[帊隆藏布]를 거슬러 오르다가 란우에서 헤어지고, 안지우라를 넘으면, 갑자기 황량한 산이 나타나는데, 이 지역이 유네스코에 의하여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누, 란창강 협곡이 시작되는 것이다.
윈난을 거쳐 미얀마로 흐르는 누[怒]- ( 薩爾溫, Salween)강과 베트남으로 흘러 메콩(湄公, Mekong)강으로 불리는 란창강 협곡이 시작 되는 것이다. 이 협곡지역는 동부의 브라마푸트라 강 골짜기로부터 계절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연평균기온 10℃ 안팎이고 강수량도 1,000mm가 넘는 곳이 대부분이란다.
++ 까마라 고갯마루. 09시 55분 318 국도 3,709 km 지점. 18 ℃. 해발 4,380 [4,618] m. ++
++ 10 : 10. 청두에서 7월 15일에 출발하여 라싸로 가는 여학생을 낀 5인의 자전거 여행객을 만남. 오른쪽 아랫 사진은 10여분 뒤에 만난 허베이[河北]성 사범대를 다닌다는 연인관계의 라오쓰[老師]. - 부럽다!!! ++
10시 50분 318 / 3,714 km 지점에서 18.53km지점 빵따. 21.2 ℃. 해발 3,910 m.
로인이 아침 겸 점심을 시켜 놓고 기다리는 빵따에 내려와서 서둘러 먹고 셋이서 출발.
씨닝에서 라싸까지 오면서는 사람구경하기가 몹시 힘들었다. 그러나 라싸를 떠난 이래 마을간의 거리는 멀지만 마을에 사람들이 많다. 단 하나의 자녀만 낳을 수 있는 한족에 비하여 장족[藏族]으로 불리는 티벳인들은 계획생육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형,아우는 물론 오빠,누나가 있는것으로 보아 마음대로 애를 낳을수 있는가 보다... 아니면 5천만에 이른다는 호적이 없는 헤이하이즈[黑孩子]일지도... 아뭏튼 란우를 지나서 빠수에 이르면서 부터 아이들이 극성맞다. 뛰어 들며 하루오[哈口+羅 - Hello]라고 인사를 하면서 길을 가로막고, 타고 가는 자전거를 잡아 당기고, 심지어는 대가리에 쇠똥도 떨어지지않은 녀석들이 담배를 요구한다. 이전의 녀석들은 사탕을 주어도 수줍어서 받아 먹지를 못하더니... 빵따부터 아이들이 극성 맞다.
++ 아이들을 겁주고 있는 안
동지. '쬐끔' 얼기는 했지만, 조선말로 야단을 치니 녀석들이 더 웃고 난리들이다.++
++ 티에런[鐵人]으로 불리는
로인. 전날 차를 탄 이래 컨디션이 영... 아닌 모양이다. ++
++ 편안한 휴식. - 고국에서 길 가운데 이렇게 않아서 쉬다가는 쌍 욕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중국에서 자전거 타기 : http://cafe.naver.com/acebike/479
12시 20분 3,714 지점에서 33.23km 지점 25.6 ℃. 해발 3,895 m. 창두에서 망캉으로 가는 빠쓰가 지나감.
12시 44분 휴식 중에 창두에서 쭤꽁으로 가는 버스도 지나감.
++ 뭐가 어떻게 까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머리 장신구가 다르다. ++
++ 근사한 화장실을 발견하였다. - 화장실은 집안에 있지만 '떵'은 밖으러 떨어진다. 엄청 높음.++
이전의 우리 농촌 뒷간은 앞에 재간이 있고 중간에는 가로 20여 cm에 세로는 30cm쯤 되는 기다란 돌을 두 개를 놓고, 그 곳에 가랑이를 벌리고 앉아 일을 본 다음 넉가래로 앞에 있는 재를 끌어다가 잘 버무려서 뒤로 던져 모아 두는 형태였다. 내 고향 마을은 70호가 넘었지만 비료통이라 부르는 "똥통"시설이 있는 집은 우리집을 포함하여 세 집뿐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색적인 뒷간을 몇 번 경험하였는데... 군 말년 시절 마지막 휴가를 나오면서 고향집으로 바로 간 것이 아니라 내무반장을 하는 모 하사의 제주도 집으로 유람을 갔다가 도야지가 나오는 제주도의 이색적인 화장실을 경험하였다. 밤이 이슥한데 내가 들어 가니 한 밤중에 밤참을 즐기러 쫒아 나온 도야지 때문에 엉거주춤 거시기를 움켜 잡고 쩔쩔 맸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가 지나온 티벳의 뒷간에는 돼지는 없지만 상당히 높다. 뒷간은 사람이 거주하는 2층 실내에 있지만, 밖에서 보면 높다란 벽에 제비집 같이 붙어 있는 판자로 된 시설이 뒷간이다. 그러다 보니 높이가 엄청 높다. 내가 적지 않은 키인데 손 들고 재도 두 길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높이에 주눅이 들어 일을 보기가 수월 치 않다. 내 몸에서 삐져 나온 거시기가 공중에 오랜 시간을 떠 있다가 떨어진다. 그런가 하면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하다!
++ 빵따에서 만나 쫘꽁[左貢]까지 우리와 같은 길을 가는 위취[玉曲]의 물이다. ++
++ 날 안다고...! 세상 참 좁구나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
중국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국은 중국의 한 개 성만하고...로 시작되는 멘트가 있다. 나의 대꾸는... 작지 않다. 면적으로는 세계200여 나라 중에 50번째 쯤이고, 경제규모로는 열 몇 번째이며, 수출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말을 하고는, 중국은 내 손바닥만 하다 라고 마감을 하면 어리둥절하는데...
내가 자전거를 타고, 위그르의 우루무치, 쌍하이 뻬이징, 란저우, 씨닝 등등을 둘러 봤는데, 중국은 내 손바닥이 아니냐?고 반문을 하면 대꾸를 못 한다. 크기는! 인구는 많고 못쓰는 땅이 절반인데...
한 날에만 세번째 자전거 여행객을 만났다. 역시 쓰촨의 청두에서 출발한 용감한 "홀로" 여행자였다. 인사를 하고 간단한 정보를 교환하는데... 그 친구 왈 날 안단다. 대뜸, 1급 보안 사항인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은 물론 고국으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알고 있다.
어떻게 아느냐? 물으니...
인터넷에서 보았단다.
이미 올림픽 맞이 활동을 여러번 하였고, 그때 가는 곳마다 신문과 텔레비젼에 보도된 기사가 꽤 되니 바이두[百度- http://www.baidu.com/]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또한 칭다오에서 같이 활동하는 처여우[車友 - 같이 자전거 타는 친구]들이 칭다오조보 싸이트에 올려 놓은 사진들도 많고... 그렇다고 하여도 티벳의 산 속에서 자전거 여행 중에 알아보는 길벗을 만나다니 의외였다.
++ 임기응변의 수리.++
이제는 자전거가 늙어 그런가? 고장이 끊이지 않는다.
뒷 변속기 줄이 끊어졌다. 그럴 줄 알아지! 하고 예비로 가져온 새 줄을 꺼냈는데.... 무슨 변고인지? 곤하게 자던 어느날 밤에 쥐가 쏠았는지? 조금 짧다. 오랏줄을 칠...
두 줄을 옭아 매어 연결을 하고 지아오뿌[膠布-Tape]로 감쪽 같이 감아 맸는데, 변속이 되지를 않는다. 내려가는 것은 6에서 3단까지 되는데, 다시 올라가는 것은 뿌커넝[不可能]이다. 손으로 잡아 당겨 놓으면 올라 간다. 어휴! 가다가 줄을 구 할 수 있을까? 아직도 갈 길이 9만리인데...
++ 티엔퉈진에서 본 티벳의 개량(?) 가옥 ++
17시 57분. 3,714
지점에서 82.8 km 지점. 해발 3,795m 티엔퉈[田妥]진에 닿음.
++ 18시 12분. 3,714 지점에서 87.39 km 3,628처. 해발 3,770m. 티엔퉈진 부근 산사태 난 곳이 더러 있느나 자전거 통행에 지장은 없다. 승용차는 애로가 있을 듯.++
17시 57분. 3,714 지점에서 82.8 km 지점. 해발 3,795m 티엔퉈진에 닿음.
++ 곡식을 건조하기 위하여 설치한 구조물. ++
[[ 갈 수록 태산 ]]
첫 번 째 기행을 할 때는 일반 MTB 싸구려(?)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가면서 밤마다 손을 보는 고생을 한 기억이 난다. 두번 째 자전거를 장만하고 약 1만 km를 탔을 때 쯤, 실크로드를 타고 중앙아시아의 우루무치까지 갈 때는 뒷 기어가 닳아서 걸리지 않고 넘어가서 돌아온 후에 갈았다.
이후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탄 거리가 약 2만 2천 km. 이번에는 뒷기어 아래의 작은 보조 기어가 많이 닳았는데, 그 곳에 모래가 들어 가면서 닦고 기름을 쳐도 계속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이더니, 급기야는 기어 바꾸는 줄이 끊어졌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예비로 가져온 줄을 꺼냈는데... 짧다. 묶고 테이프를 칭칭 감았지만 기어 변속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 뿐이 아니다. 속도계의 줄은 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 떨어져 씨닝에서 출발 전에 이어서 때웠는데 줄이 짧아 전날에 이어 두번씩이나 끊어 졌다.
7일 차에 라오후쭈이에서는 뒷바퀴가 터져 낭패를 보았고, 라싸에서 6차 기행을 떠나기 전. 삭아서 뚫어진 안장을 떼고 12위엔을 주고 푹신푹신한 안장으로 바꾸었는데... 싼 것이 비지떡이라고 하였던가 가면 갈수록 엉덩이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더구나 페달은 닳아서 발이 자꾸 미끄러져 힘의 낭비가 심하다. 이곳에서는 부속품 하나를 구하기가 힘든데, 이후엔 뭐가 작동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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