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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130623 창 33:1-4
1. 흐뭇한 이야기, 씁쓸한 이야기
(1) 김수미의 고백
전원일기의 일용엄마로 유명한 김수미씨를 아실 줄 압니다. 이 분이 몇 년 전에 자전에세이집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란 책을 냈습니다. 그 책에서 고백한 이야기 가운데 김혜자씨(73세)와의 일화를 읽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김수미씨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였습니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고 김수미씨의 남편이 사업 실패를 겪으면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쩔쩔 매는 상황까지 맞았다고 합니다. 돈이 많았던 친척들도 김수미씨를 외면했습니다. 김수미씨는 급한 대로 동료들(김정수작가, 고두심씨, 나문희씨 등)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몇 백 만원씩 돈을 빌려 어려운 상황을 버티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 김혜자씨가 김수미씨에게 정색을 하며 말했답니다. “얘, 넌 왜 나한테 돈 빌려달라는 소리 안 해? 추접스럽게 몇 백씩 꾸지 말고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니?” 하며 김수미씨 앞에 통장을 꺼내 놓았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거 내 전 재산이야. 나는 돈 쓸 일 없어. 다음 달에 아프리카 가려고 했는데 아프리카가 여기 있네. 다 찾아서 해결해. 그리고 갚지 마. 혹시 돈이 넘쳐나면 그 때 주든가.” 김수미씨는 그 통장을 받아 그 때 지고 있던 빚을 모두 청산했습니다. 그 돈은 나중에야 갚을 수 있었지만 피를 이어받은 사람도 아니고 친해봐야 남인 자신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 준 것에 김수미씨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수미씨는 그런 김혜자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언니, 언니가 아프리카에 갔다가 포로로 납치되면 내가 나서서 포로교환 하자고 말할 거야. 나 꼭 언니를 구할 거야.”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자신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전 재산을 내어준 김혜자씨에게 김수미씨는 자신의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뒤 독실한 기독교신자이기도 한 김혜자씨에게 칭찬의 댓글이 넘치고 있습니다. ‘김혜자권사님 나이스!’, ‘역시 우리 김혜자권사님입니다!’ … 우리 마음이 흐뭇해지지요.
(2) 개성공단 기업인의 기자회견
반면에 씁쓸한 이야기도 하나 전해드립니다. 남북간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지난 주 목요일(20일) 기계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과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남북한 양국에 촉구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이날 여의도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은 단절된 군 통신선을 즉시 복구하고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 명단을 북측에 접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기업들은 "우리의 간절한 요청에 대해 양측 정부가 다음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인들은 양측 정부에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인데, 이들 기업은 다른 업체보다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기업들은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누수가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기계·전자 부품 업체들은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남북 당국의 무책임한 대치 속에서, 큰 피해와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2. 본문 이해
(1) 야곱과 에서의 전사(前史)
이삭에게는 쌍둥이 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서와 야곱이었습니다. 형 에서는 활달하고 털털하며 사냥을 잘하는 그런 외향적 성격이었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집안에만 머무는 그런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형 에서를 속이게 되고 이것이 형제간에 큰 원한이 되었습니다. 형 에서가 배고플 때 팥죽을 주면서 장자의 권리를 넘겨받은 일도 치사한 행동이었습니다만, 결정적으로는 나이 들어 눈이 어두운 아버지 이삭을 속여서 유언과도 같은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돌이킬 수 없었으며, 이제 형 에서는 분해서 이를 갈며 기다립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때는 저 괘씸한 녀석을 없애버리리라 다짐합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야곱은 도망 길에 오릅니다.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서 거기서 20년 동안 피난생활을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더 이상 외삼촌 집에 머무를 수가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돌아가기는 돌아가는데 마음이, 발걸음이 천근만근입니다. 비록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형 에서가 자기를 용서해 줄지, 아니면 자기와 가족들에게 복수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형 에서는 많은 수하들을 거느린 용맹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불안한 야곱의 마음이 형을 찾아가는 행렬에서도 나타납니다. 앞장 선 자기 뒤에는, 두 아내의 두 여종과 자녀들이 따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레아와 자녀들, 그리고 그 맨 뒤에 자기가 사랑하는 라헬과 아들 요셉을 따르게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형이 공격을 하게 될 때 얼마라도 살리려는 것입니다. 아무튼 야곱은 형 에서를 찾아가고 두 형제가 20년 만에 상봉을 하게 됩니다. 본문 33:3-4 입니다.
“야곱은 맨 앞으로 나가서 형에게로 가까이 가면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끌어안았다. 에서는 두 팔을 벌려, 야곱의 목을 끌어안고서, 입을 맞추고, 둘은 함께 울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느끼십니까? 저는 에서가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성경에서는 야곱이 주인공입니다만, 그러나 그 인물됨이나 행실로 보면 에서가 참 매력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 살 때 이런 사람하고 살아야합니다. 에서의 용서로 말미암아 두 형제는 화평하게 되었습니다. 둘이 함께 끌어안고 우는 이 장면에서 저는 우리나라의 통일을 떠올립니다. 에서와 야곱처럼 남과 북이 서로 끌어안고 울면서 과거의 원한을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는 것입니다.
3. 우리의 소원은 통일
(1) 함께 살 수 없나?
내일 모레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3년째 되는 날입니다. 6.25는 어떤 이유로도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민족적 비극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이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한민족은 도저히 더불어,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일까요?
며칠 전 대형 마트에 갔습니다. 상품을 포장하는 곳에서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것으로 보이는 젊은 아줌마들 셋이 깔깔대면서 물건을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약속을 해서 마트에서 만났나봅니다. 즐겁게 장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집 온 사람들이나 우리나라 노총각 신랑들이나, 서로 다 어려운 처지에서 도우면서 그렇게 사는 거지.’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또 요즘 목욕탕에 가면 목욕탕에서 일하는 일꾼들 가운데 재중동포 – 조선족 - 들을 자주 만납니다. 이제 목욕탕 안에서 하는 일들은 모두 그분들이 장악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좋습니다. 박봉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일을 안 하니까요. 원하는 이들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지요. 우리도 예전에 외국에 가서 광부로, 간호사로 어렵게 일했지요. 마찬가지지요.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것인가 봅니다. 저는 이것이 매우 공평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다 함께 사는 데 왜 북한 사람들과는 함께 살 수 없는 것일까요?
(2) 통일은 좋은 것
제가 설교를 준비하면서 살펴보는 가운데 참 어이가 없는, 허탈한 웃음을 웃게 하는 자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교육지침으로 만들어 놓은 사회과 자료인데, 그 제목이 뭔가 하면, [통일을 하면 뭐가 좋을까?]입니다. ‘통일을 하면 뭐가 좋을까?’ 통일을 하면 뭐가 좋은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자료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가 있지만, 이제 우리나라 어린 학생들에게 통일은 이미 소원이 아닌가봅니다. 그래서 통일의 필요성을 가르쳐야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통일을 하면 이익이 많습니다. 먼저 분단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분단 비용은 분단으로 인해 소요되는 비용, 곧 남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대결과 갈등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군사비, 체제 유지비, 외교비와 분단으로 인해 사회 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2008년을 기준으로 남한 군인은 약 65만 명, 북한 군인은 약 119만 명인데, 통일이 되면 남북한의 군인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이들이 경제 활동을 하게 되면 국가 생산성이 증가하여 이를 국민의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한 군사비 26조 6,490억 원과 북한 군사비 684억 7,000만 원 중에서 상당액을 절약하여 생산 활동에 돌릴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남북한이 불필요한 대결에서 소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사라지고 이러한 에너지들이 사회 발전에 이용됩니다. 통일 비용이 당장은 손해처럼 보이지만 북한이 잘 되도록 투자하는 비용이므로 결국은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통일 비용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우리나라가 행복해지기 위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7천 만 명으로 늘어나 경제 규모도 커집니다. 또 남북한의 자본과 노동 그리고 기술들이 모여 더욱 효율적으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통일이 되면 뭐가 좋아요? (사회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사회질문)
(3)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의 필요성을 이렇게 교육시켜야만 하는 현실이 기가 막혔습니다. 통일이 정상이고 분단이 비정상이건만, 분단된 채 오래 살다보니 분단이 정상인 것처럼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도 오래 되면 익숙해집니다. 수술로 몇 달간 오른팔을 쓰지 못한 저도 요즘 왼손이 밥상에 먼저 올라갈 때마다 놀라곤 합니다. 이제 오른팔로 먹어도 되는데 불쑥 불쑥 왼팔이 나서는 겁니다. 익숙해서지요. 그렇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건 비정상이지요. 얼마 전 젊은이들에게 여론조사를 했는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하여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단 기사를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냥 이대로 살지 뭐.”하는 식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건 아닙니다. 우리가 비록 어렵고 힘들지라도,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함이 따를지라도, 우리는 이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하여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태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적이고 성경적인 태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단되고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에스겔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너 사람아, 너는 막대기 하나를 가져다가, 그 위에 '유다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자손'이라고 써라. 막대기를 또 하나 가져다가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 및 그와 연합한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써라. 그리고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게, 그 막대기를 서로 연결시켜라. 그것들이 네 손에서 하나가 될 것이다.”(겔37:16-17)
분단된 이스라엘의 남북간 통일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래지 않아 실현되었습니다. 오늘날 입으로는 통일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통일을 원치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앞엔 양머리를 내놓고 실제론 개고기를 파는 그런 사기꾼 같은 반(反)통일세력이 있단 말입니다. 이 사람들은 남북이 분단된 채 서로 경쟁하고 극한 대립을 이루어야 좋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과 북에 모두 있으며, 대체로 기득권을 가진 자들입니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6.25사변일이 있는 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민족의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자녀에게,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 통일된 나라를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6.25 민족화해주일입니다. 민족의 하나 됨을 위하여 기도하며 애쓰는 우리 하늘샘 교회 모든 성도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