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뮤지션의 기사를 음악창고에서 두 번 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사실 필자 개인적으로 나윤선에 대해 무척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기에 다분히 의도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주 JVC재즈 페스티발을 하기 이틀전이었던 12월 10일에 했던 것으로 그 간의 나윤선의 근황을 궁금해하던 분들에게 반가운 기사가 되었음한다.
(인터뷰, 정리 / 강대원 in changgo.com)
강대원 : 혹시 필자를 기억하는가? 전에 한번 만나적이 있었는데....
나윤선 : 음 어디서 많이 본 분 같긴한데 기억이 잘 안난다^^;;
강대원 : 작년 존 애버크롬비의 공연이 끝나고 였는데...
나윤선 : 아 기억난다! 이렇게 다시 만나서 반갑다!
강대원 : 필자 역시 무척 반갑다! 작년에 당신의 온화한 인상과 미모에 사실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며 무척 설랬었다. ^^;;
나윤선 : 쑥스럽다!!(웃음)
강대원 : 음 그 동안의 근황에 대해 좀 알려달라.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또 한국보다는 프랑스에서 많이 체류하기에 그 곳에서의 활동들도 좀 소개해달라.
나윤선 : 며칠전에 입국했다. 앨범발표와 JVC공연 등 이번에도 바쁜 일정이 잡혀있어 조금 정신이 없는 편이다. 프랑스에서는 그 동안 공연과 앨범 녹음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얼마전에 리노 재즈 페스티발에 출연하였었다. 우연치 않게 이번 공연의 주제가 “아시아”였고 한국을 대표해 내가 출연제의를 받았다.
강대원 : 오! 무척 재미있었을 것 같다. 아시아라? 다른 출연자는 혹시 누가 있었는가?
나윤선 : 한국,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 그곳에서 활동 중이거나 그 곳 출신의 재즈 뮤지션들의 한무대에 섰었다. 현지의 반응도 상당히 좋았다. 기억에 남는 건 일본에서 온 히로미라는 아주 어린 피아니스트였다. 정말 놀라운 연주를 들려주었었다!
강대원 : 히로미! 필자는 올해의 앨범 6에 히로미의 앨범 Another Mind을 선정했다. 그녀가 공연을 했는가?
나윤선 : 너무 잘했고 기대할 만한 뮤지션이라 생각한다. 아마드 자말의 총애를 받는다고 들었다.
강대원 : 맞다. 내년에 앨범발매일정을 보니 히로미의 두 번째 앨범이 예정중인 것을 확인했는데 무척 기대된다. 아참 그리고 아마도 이번에 나윤선하면 얼마전 T.V.를 통해 익숙해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한민족 리포트”에 나왔었는데 어떻게 촬영하게 된 것인가?
나윤선 : 촬영제의는 이전부터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었다. 대부분 해외에서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나오시는 프로였고 난 머 보여줄게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강대원 : 그날 “한민족 리포트”를 보구 필자는 나윤선이 이제 확뜨겠구나 생각했다. 이전보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았는가?
나윤선 : 뜨는건 잘모르겠구...^^;; 얼마전 파리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날 알아보는 분이 계셔서 나 스스로도 무척 신기했다. 게다가 그분이 프랑스로 여행을 오셨던게 그 방송에서 나를 보고 프랑스의 클럽에 내 공연을 보고자 했던 분이어서 너무 반가웠다. 아쉽게도 공연일정이 없어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는데 그날 비행기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강대원 : 와 재미있었겠다! 그날 프로에 쓰였던 노래들에 대한 문의도 상당히 많았었다. 특히 마지막장면에 나오던 ‘Old Friends'에 대한 문의가 많았었다.
나윤선 : 아 이번 앨범에 수록을 하였다. 그때 그 프로에 음악이 필요해서 몇곡을 제공했었다. ‘Old Friends'는 폴 사이먼의 곡인데 국내에 있을 때 매니저분이 한번 들려주셔서 좋은 노래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우연치 않게 앨범에 수록까지 하게되었다. 너무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강대원 : 김민기의 노래도 한곡 수록되어있는 것이 눈에 띄인다.
나윤선 : 지하철 1호선 뮤지컬로 김민기와 알게되었다. 김민기의 곡들은 너무 좋은 인상을 준다. 천재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강대원 : 필자는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이 실린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 이미 당신이 1집에서 김광민의 1집에 수록되었던 ‘Rainy Day'를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번에 수록한 곡도 김광민이 2집 Shadow Of The Moon에서 연주했던 곡이다.
나윤선 : 음 몰랐다. 정말 신기하다.
강대원 : 김광민이 2집을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거기에서는 김광민이 기타도 친다. 내가 듣기엔 팻 메스니 Pat Metheny의 ‘If I Could'의 다른 버전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만큼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다.
나윤선 : 음 꼭 들어봐야겠다.
강대원 : 프랑스에서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올해초인가 붓다바라는 라운지음반의 신보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붓다바앨범은 국내에도 상당히 인기가 많은데 프랑스 현지에서는 거의 날개돋친 듯 팔리는 음반으로 알고 있다.
나윤선 : 그 작업은 정말 아주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다. 프랑스에서 그룹 리프렉토리의 색소포니스트로 알려진 루이 보두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녹음을 제안해서 재미있을 것같아서 해보았는데 그 곡이 붓다바에 실리게 되었다.
강대원 : 특히 한국말로 불러서 더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확히는 기억안나는데 지난 봄인가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것을 보았는데 그날 레파토리 중 아코디언을 위해 쓰여진 곡을 보컬로 해서 참 신선했다.
나윤선 : 그 곡은 아코디언 연주자 마르셀 아졸라와 작업하며 알게된 곡이다. 아코디언과 보컬로 멜로디 유니즌을 해보았는데 그냥 보컬로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보았었다. 느낌이 좋았다.
강대원 : JVC는 어떻게 출연하게되었는가?
나윤선 : 이것 역시 우연치 않게 하게된 경우다. 앨범발매와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준비하던 중 JVC의 연락을 받았다. 그쪽에서 한국 뮤지션이 한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를 지목한 것이었다. 프랑스에도 그런 페스티발이 많은데 국내에도 잘되었음 좋겠다.
강대원 : 팻 메스니와 같은 날에 공연을 하게되는데...
나윤선 : 사실 아직도 프랑스에서 팻 메스니의 공연을 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팻 메스니의 공연을 볼까하고 있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출연제의가 들어와서 좀 당황했었다. 좋은 무대가 될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해야할 듯 싶다.
강대원 : 프랑스에서 공연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나윤선 : 프랑스는 1년동안 계속 진행되는 페스티발도 많고 재즈관련 방송도 많다. 그곳에서 활동하면 항상 활력을 느끼게된다.
강대원 : 반대로 공연은 자주보는지?
나윤선 : 최근에 본 것 중에 배드플러스(Bad Plus)의 공연과 아까 이야기했던 히로미, 해피 애플(Happy Apple)등의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은 아직 그렇게 큰 네임밸류를 얻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잘한다! 한국에서도 재즈대가나 대중성에 치우치지 않고 이러한 커가는 뮤지션들에 관심을 갖고 공연이 이어졌음 좋겠다.
강대원 : 배드플러스와 해피애플! 필자도 무척 좋아하는 밴드들이다. 두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데이브 킹은 정말 재능많은 뮤지션같다. 배드 플러스의 이단 아이버슨도 역시 그렇고 베이시스트 라이드 앤더슨은 작곡도 잘하고..이들이 함께하는 배드플러스는 현재 가장 멋진 재즈 팀이 아닌가 싶다. Bad Plus, These Are The Vistas / Happy Apple, Youth Oriented
강대원 : 이제 이번 새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번엔 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인터뷰를 할 당시 필자는 아직 나윤선의 음반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그날 나윤선과 만나면서 비로소 음반을 손에 쥐었는데 이러한 관계로 일단 외향적인 수록곡과 녹음전반에 관한 이야기로 진행이 되었다.)
나윤선 : 이번 앨범은 프랑스에서 교분이 많았던 기타리스트 올리비에 오드와 함께 작업한 앨범이다. 전작과 달리 기타와 아코디언 등의 악기도 사용이 되었다.
강대원 : 선곡이 특이한데 어떻게 한 것인가?
나윤선 : 이번 선곡은 ‘Old Friends'처럼 녹음 전에 다음 녹음때 하고 싶던 곡들이 있었기도 하며, 올리비에 오드와 상의해서 많은 부분 선곡을 한 편이다. 추천도 많이 받았었다. 월드뮤직 곡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다. 피아졸라의 탱고곡과 김민기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와 버트 바카락의 곡을 앨범에 넣었다.
강대원 : 이번 녹음도 혹시 라 뷔손 스튜디오에서 하였는가?(라 뷔손은 랑스에서 손꼽히는 스튜디오로 유명하다.)
나윤선 : 아니다. 이번에는 홈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였다.
강대원 : 이번에는 당신의 자작곡이 'Camille's Song' 단 한곡뿐인데 누구를 대상으로 한 곡인가? 까밀?!이라고 발음하면 되는가?^^;;
나윤선 : 일단 Camille 의 정확한 발음은 '꺄미유' 이다. 이 곡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나윤선 밴드인 "나윤선 퀸텟(Youn Sun Nah Quintet)"의 피아노 연주자인 기욤 노(Guillaume Naud(이번 한국 공연에는 못오는 점이 아쉽다.)가 얼마전 딸을 낳았는데 그 딸 이름이 Camille(꺄미유)이다. 득녀를 한 것에 대해 축하하는 의미에서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며 프랑스에서 공연때 발라드한 느낌으로 자주 부르던 레파토리중 하나이다. 앨범에서는 기타(Guitar)위주로 편곡되어있는데 원래는 퀸텟 연주로 처음 만든 곡이다.
강대원 : 이번 앨범에 참여한, 전에 당신의 두 번째 앨범의 제작자인 올리비에 오드에 대해 궁금하다.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또 어떤 뮤지션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나윤선 : 올리비에 오드(Olivier Aude)를 처음 만난 것은 그가 나의 팀 공연을 보고 팬으로서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였었다. 그래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오드는 광고음악을 만들며 편곡자에다, 기타리스트이며 당신이 지적한대로 나의 두 번째 앨범을 제작한 In Circum Girum레이블의 프로듀서이자 제작자 겸 대표이다. 광고음악을 했던 관계로 프랑스 텔레콤같은 통신회사에 광고작업을 같이하기도 하였었다. 우리나라의 "114"같은 전화안내 서비스의 배경음악도 오드가 맡았었는데 거기에도 같이 녹음하였다. 이번 앨범은 그 전부터 퀸텟의 음악말고 기타(Guitar)로 편곡된 음악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라고 이야기한 것이 그 발단이다. 한국에서 새 앨범을 기획하면서 그 생각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본격적으로 작업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올리비에 오드는 이번 앨범의 대부분의 연주와 편곡 그리고 레코딩과 믹싱에 이르는 작업들을 맡아 주었으며 프랑스에 이 앨범을 언젠가 소개하는 작업도 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한국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기도 하다.
강대원 : 내년 프랑스에서의 스케줄에 대해 좀 알려달라. 얼핏 들으니 프랑스에서 또 앨범 작업을 한다고 하던데?
나윤선 : 프랑스에서 두번째 앨범 Light for the people을 지난 2002년 5월경에 발표하였었다. 그 앨범을 만들었던 같은 레이블 In Circum Girum(인 씨르쿰 지룸)에서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로 녹음할 앨범은 Youn Sun Nah 5tet 이름으로 발표될 것 같다. 녹음은 2월초에 이뤄질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프랑스에서 1월 9일에 "China Club" 공연, 1월 10일 "D'Jazz au Bistro" 공연, 1월 23일과 24일 양일간 "Duc de Lombards" 공연이 잡혀있는 상태이다. 현재 나의 공연일정은 프랑스 재즈 종합 사이트인 www.jazzvalley.com 에 소개되고 있다.(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전부 불어로 되어있지만 검색창에 'musician'으로 설정하시고 'youn sun nah' 라고 기입하고 검색을 하면 일정을 확인 할 수 있다.)
강대원 : 음 역시 예상한대로 바쁜 일정이!!! 아무튼 많은 좋은 활동으로 그곳에서 선전하길 기대한다.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주어 너무 고맙다.
첫댓글 초록버드님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대화가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향숙이 버젼이네여 ㅋㅋㅋㅋ
1월 23일 공연을 보러 저는 프랑스에 갑니다. ㅋㅋㅋ 그리구요. 참고로.. 국립극장에서 부르신 노래는 더블 스카치이고. 같이 들어요 란에 들어가시면 국립극장 라이브 곡을 들을수 있습니다. ^^
와..... 저도 프랑스 가고 싶어요..... 음... 부러버라..